책아이 278. 2015.6.1. 책상에 엎드려 놀기



  작은아이가 책상에 엎드려서 논다. 이 책상은 책을 얹는 자리이기도 하고, 작은아이가 졸음에 겨울 적에 눕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아직 작은아이는 많이 작으니, 이 책상에 눕거나 엎드릴 수 있다. 앞으로 더 자라면 이 책상에 엎드리거나 누우려는 생각을 안 할 테지. 엎드려 놀 수 있을 적에 마음껏 엎드려서 놀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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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괭이밥꽃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거나 볕이 들지 않거나 쌀쌀한 날이면, 괭이밥꽃은 노랗고 조그마한 꽃송이를 야물게 닫는다. 비가 그치거나 바람이 자거나 볕이 들거나 따스한 날이면, 괭이밥꽃은 노랗고 조그마한 꽃송이를 활짝 벌린다.


  꽃이 피어나도록 북돋우려면 따스한 사랑 같은 바람이 가만히 흘러야 한다. 사람이 손으로 억지로 꽃송이를 벌릴 수 없다. 따스한 볕살과 보드라운 바람이 있을 때에 비로소 꽃송이가 스스로 벌어진다.


  곱게 따스한 볕이 사랑스럽다. 부드럽고 싱그러운 바람이 아름답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숨결이 서로 만날 적에 너와 나는 기쁘게 마음을 연다. 4348.7.15.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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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꿈이 한데 모여 (서정홍) 나라말 펴냄, 2015.5.1.



  시골에서 흙을 만지며 사는 이야기가 흐르는 《못난 꿈이 한데 모여》를 읽는다. 예나 이제나 시골지기가 시골 이야기를 살려서 쓰는 시는 매우 드물다. 예나 이제나 시골지기가 시골살이를 누리면서 빚는 이야기가 시로 나오는 일은 참으로 드물다. 시를 쓰는 사람은 흙을 안 만지고, 흙을 만지는 사람은 시를 쓸 겨를이 없다. 공장 일꾼이 시를 쓰는 일은 더러 있어도, 시골지기가 시를 쓰는 일은 몹시 드물다. 먼먼 옛날부터 모든 노래와 춤과 이야기는 시골에서 흙을 만지는 사람이 빚었는데, 왜 시골지기는 오늘날 시를 못 쓸까? 《못난 꿈이 한데 모여》를 읽다 보면, 오늘날 시골지기가 시를 못 쓰고 술만 마시면서 스스로 ‘못난 놈’이네 하고 여기는 까닭을 넌지시 짚을 수 있다. 서정홍 님은 앞으로도 시골지기 삶을 시로 곱게 그리실 수 있기를 빈다. 4348.7.15.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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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꿈이 한데 모여
서정홍 지음 / 나라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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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나비 애벌레



  해마다 우리 집에서 깨어나는 범나비가 있다. 그러니, 해마다 우리 집에 알을 낳는 범나비가 있고, 우리 집에서 자라는 애벌레가 있다. 어느 해에는 이 아이들을 만나기도 하고, 어느 해에는 미처 못 보기도 한다. 우리가 보거나 말거나 범나비 애벌레는 씩씩하게 초피잎을 갉아먹으면서 자란다. 무럭무럭 크고, 그야말로 통통한 몸을 꼬물거리면서 잎을 천천히 갉는다.


  한참 동안 애벌레를 지켜본다. 아이하고 함께 지켜본다. ‘거짓눈’도 보고, 다리가 얼마나 짧은지도 보며, 입이 얼마나 작은지도 본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와도 떨어지지 않는 놀라운 모습을 본다.


  많이 먹으렴. 너희가 잎을 갉아도 우리 집 초피나무는 아직 잎을 많이 매달지. 너희가 배불리 먹고도 넉넉히 남는단다. 초피나무에서 태어난 애벌레를 바라보는 동안 어느새 내 몸에는 초피잎 알싸한 냄새가 짙게 밴다. 4348.7.14.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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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읽은 책 (사진책도서관 2015.6.2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그림책을 놓은 자리를 크게 옮겼다. 이제 아이들이 그림책을 꺼내어 보기에 한결 수월하면서 재미나게 꾸몄다고 생각하지만, 오직 내 생각일 수 있고, 아이들도 이렇게 바라보아 줄 수 있는데, 아무튼 지켜볼 노릇이다. 요 몇 해 사이에 그림책을 무척 많이 장만했는데, 몇몇 작가를 빼고는 ‘작가에 따라’ 한자리에 모으는 일을 굳이 안 했다. 나중에 아이들이 스스로 이 책 저 책 보다가 ‘어라, 이 사람이 이런 그림책도 그렸네?’ 하고 알아보기를 바라기도 했는데, 수수께끼놀이를 하듯이 찾도록 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작가에 따라’ 나누자고 생각한다.


  이렇게 그림책을 다시 꽂다가 예전에 큰아이하고 재미나게 읽은 그림책을 새삼스레 돌아본다. 아직 큰아이가 글을 모를 적에 곁님하고 내가 입이 아프도록 온갖 그림책을 읽어 주었다. 큰아이가 글을 익힌 뒤에는 그림책을 읽어 줄 일이 없다.


  큰아이는 “어, 이 책 예전에 본 적 있는데?” 하고 떠올리기도 하고, “이 책 본 적 없는데?” 하고 되묻기도 한다. 그림책 《사유미네 포도》를 다시 손에 쥐어 보니, 우리 집이나 도서관에도 포도나무를 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벌레가 잘 꼬여서 농약을 안 치기 어렵다는 포도라지만, 약 없이 포도넝쿨을 드리울 수 있으면 얼마나 재미날까 하고 꿈을 꾸어 본다.


  포도와 으름이 신나게 덩굴을 감고 올라가면서 그늘을 드리우는 자리를 언제쯤 꾸밀 수 있을까? 마음속에 꿈으로 그리자. 아이들도 어른들도 저마다 기쁘게 누릴 덩굴나무 쉼터를 누리는 꿈을 짓자.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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