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1.14. 큰아이―넉넉히 할머니



  제사를 올리고 커다란 흰종이가 나온다. 되쓸 만하면 되쓰지만, 되쓰지 못하는 종이는 버린다. 그래서 이 커다란 흰종이를 그림순이 놀잇감으로 삼기로 한다. 그림순이는 널찍한 흰종이에 마음껏 그림을 그린다. 수많은 동무를 그리고, 할머니하고 할아버지를 그리면서 “좋아 좋아”를 노래하듯이 잔뜩 새겨 넣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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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1.14. 작은아이―네 마음대로 흐르는



  누나가 입던 옷을 물려받고, 누나가 쓰던 모든 것을 물려받으며, 누나가 누리던 모든 것을 물려받는 작은아이는 언제나 ‘누나쟁이’가 될밖에 없다. 얘야, 무엇을 그리니? 그저 네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 돼. 누나 그림을 보고서 그려도 되고, 네 마음속에서 흐르는 이야기를 그려도 돼. 어느 이야기이든 모두 네 사랑이고 꿈이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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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우리 어머니 아버지 (2014.1.31.)



  아이들한테는 할머니 할아버지이고, 나한테는 어머니 아버지인 두 분을 헤아리면서 그림을 그려 보았다. 우리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오래오래 벽에 붙여놓고 흐뭇하게 바라보실 만한 그림을, 아니 언제나 삶을 노래하듯이 누리실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림을 그려 보았다. 우리 어머니하고 아버지도 ‘아이’였을 적을 떠올리면서 그린다. 이 그림을 그리고 빙그레 웃으면서 선물로 드렸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웃지는 않으셨으나, 속으로 좋아하시는구나 하고 마음으로 느꼈다. 2014년 설에 이 그림을 드렸는데, 그 뒤 명절에 찾아갈 적마다 이 그림이 참말 아주 잘 보이는 자리에 그대로 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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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숲에서 노래순이 (2014.1.7.)



  우리 집 창호종이문에 붙인 그림이 하나 있다. 겨울에 찬바람이 자꾸 새기에 두꺼운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붙이자고 생각했다. 빈 과자상자를 알맞게 오린 뒤, 뒤쪽에 그림을 그린다. “숲에서 노래하고”하고 “마음속 넓고 깊이 사랑 가득” 같은 글월도 적어 넣는다. 아버지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작은아이랑 큰아이는 온갖 빛깔로 그림놀이를 하고, 이 그림놀이 판을 별 모습이 되도록 오린다. 그러고는, 아이들더러 풀을 발라서 넓고 두꺼운 종이에 붙이도록 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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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88) 마찬가지의


 어제와 마찬가지의 큰 일이 벌어졌네

→ 어제와 마찬가지인 큰 일이 벌어졌네

→ 어제와 마찬가지로 큰 일이 벌어졌네

 이 책이랑 마찬가지의 내용이로구나

→ 이 책이랑 마찬가지인 줄거리로구나


  ‘마찬가지’라는 낱말 뒤에는 ‘-의’이라는 토씨를 붙이지 않습니다. 참말 ‘-의’는 아무 데나 붙이지 못합니다. ‘-인’이나 ‘-로’라는 토씨를 붙일 자리에 ‘-의’를 붙이면 말씨도 말투도 얄궂고 맙니다.


  같거나 비슷하다는 뜻을 나타내려고 ‘마찬가지’라는 낱말을 씁니다. “어제와 같이 큰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 얘기이고, “어제처럼 큰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 얘기입니다. 토씨 ‘-의’를 잘못 붙이겠구나 싶으면, 말마디를 다르게 넣을 수 있습니다. 4348.7.20.달.ㅅㄴㄹ



교사에게도 마찬가지의 지혜가 필요하다

→ 교사에게도 이와 마찬가지로 지혜가 있어야 한다

→ 교사도 이와 마찬가지로 슬기로워야 한다

→ 교사도 슬기로워야 한다

《김남선-아이들 앞에 바로 서려는 어른의 이야기》(풀빛,1994) 5쪽


오빠가 내 얼굴을 보았더라도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 오빠가 내 얼굴을 보았더라도 이와 마찬가지 감정이었으리라

→ 오빠가 내 얼굴을 보았더라도 이와 마찬가지인 마음이었으리라

→ 오빠가 내 얼굴을 보았더라도 이와 마찬가지였으리라

《채지민-내 안의 자유》(사계절,1999) 29쪽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것은 마찬가지의 싸움이다

→ 나는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믿는다. 이는 서로 마찬가지인 싸움이다

→ 나는 모두가 똑같이 맞선다고 본다. 이는 서로 마찬가지라 할 싸움이다

《우어줄라 쇼이 엮음/전옥례 옮김-여자로 살기, 여성으로 말하기》(현실문화연구,2003) 379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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