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26] 함께 하는 나날



  너하고 마주보는 이곳에서

  나하고 빙그레 웃으니

  오늘 하루 참말 기뻐.



  어머니 자리에 서는 이들은 으레 아이하고 온 하루를 보내기 마련이라서, ‘아이와 함께하는 나날’을 되돌아봅니다. 아버지 자리에 서는 이들은 으레 바깥일에 바빠서 아이하고 눈 마주하기도 힘들어서, ‘아이와 함께하는 나날’을 미처 돌아보지도 못하는 채 너무 빠르게 내달리기만 하지 싶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어머니 자리에 서더라도 너무 바쁘고 바깥일이 많아서 아이하고 얼굴을 못 보는 날을 보내기도 합니다. ‘함께 하는 나날’이란 언제 어디에서나 하늘에서 내린 선물인데, 이 선물을 못 누리는 어버이가 참으로 많습니다. 4348.7.2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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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책방 책방일지 - 동네 작은 헌책방 책방지기의 책과 책방을 위한 송가頌歌
조경국 지음 / 소소책방(소소문고)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18



작은 헌책방에서 길어올리는 이야기꽃

― 소소책방 책방일지 1호

 조경국 글·사진

 소소문고 펴냄, 2015.6.30. 1만 원



  경남 진주는 여러모로 예쁜 곳이라고 느낍니다. 진주를 가로지르는 남강도 예쁘고, 남강을 둘러싼 나무도 예쁘며, 남강 숨결을 느끼면서 이곳에서 삶을 짓는 사람들도 예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이렇게 예쁜 고장에 아기자기하게 깃들어 ‘마을 책살림’을 가꾸는 조그마한 책방도 예뻐요.


  진주 고속버스터미널 건물 2층에 〈소문난 책방〉이 있습니다. 남강 다리 둘레에 〈동훈서점〉이 있습니다. 봉곡광장 네거리 한쪽에 〈형설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건너편 2층에 〈소소책방〉이 있습니다.


  이들 헌책방은 저마다 다른 숨결로 책을 다룹니다. 저마다 아기자기하면서 알뜰살뜰 책을 아끼는 손길로 책손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네 군데 헌책방을 찾아나서려고 기쁘게 진주마실을 할 만하고, 진주사람은 네 군데 헌책방을 신나게 나들이를 할 만합니다.



지난 시절 즐거이 다녔던 책방들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중앙서점, 문화서점, 지리산, 송강서점, 그 외 사라진 많은 책방들이 지금도 마음 한구석을 채우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기억조차 선명하지 않습니다. 사라지기 전에 글 한 줄, 사진 한 장이라도 남겨 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6쪽)




  《소소책방 책방일지》(소소문고,2015) 1호를 읽습니다. 진주에 있는 예쁜 헌책방 네 곳 가운데 2013년 11월 11일에 문을 연 〈소소책방〉 책방지기 조경국 님이 글을 쓰고 사진을 넣어서 엮은 ‘헌책방 잡지’입니다.


  헌책방을 이야기하는 잡지로는 서울에 있는 〈공씨책방〉에서 모두 아홉 권으로 선보인 《옛책사랑》이 있습니다. 1988년부터 1990년까지 나왔습니다.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에서 모두 열한 권으로 선보인 《우리말과 헌책방》도 있습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나왔습니다. 여기에, 진주에서 곱게 책살림을 가꾸는 〈소소책방〉이 《소소책방 책방일지》라는 이름으로 2015년 여름에 ‘헌책방 잡지’ 1호를 선보입니다. 예쁜 책살림에 걸맞게 예쁜 꾸밈새로 태어난 자그마한 책은 앞으로도 한결같이 이야기꽃을 길어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책방은 완전 난리법석입니다. 새해를 맞아 서가를 더 들이기 위해 내부 정리 중입니다. 계속 책은 느는데 공간이 부족해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다음주까진 아마 어수선하겠군요. 공방에서 열심히 서가를 만들고 있는데, 혼자서 하고 있는지라 진도가 더딥니다. (14쪽)



  헌책방 〈소소책방〉 책방지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곳 누리집(http://sosobook.co.kr)에 들어가면 읽을 수 있습니다. 헌책방 책살림을 꾸리는 책방지기 가운데 ‘책방일지(책방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책방일지를 쓰더라도 공책에만 쓰시곤 하는데, 서울 홍은동에 있는 〈기억속의 서가〉 책방지기 한 분은 책방 누리집(http://cafe.naver.com/daeyangbook)에 틈틈이 책방 이야기를 올립니다.





제가 보기에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이나 책방에 부모님이 함께 가는 겁니다. (40쪽)


이리저리 골목을 훑으며 책방이 있는지 찾았지만 건물 안에 번듯하게 있는 책방은 딱 두 군데였고, 대부분은 사진처럼 난전을 펼쳐놓고 책을 팔았다. 추위도 아랑곳 않고 사진 속 책방 어르신은 책읽기에 몰두했다. 손님이 와도 조용히 인사만 건네고 읽기를 계속했다. 책방지기의 제일 큰 즐거움은 책을 파는 데 있지 않고, 들어온 책들을 열심히 읽는 데 있다는 것을 무시로 깨닫는다. (54쪽)



  작은 헌책방에서 이야기꽃이 피어납니다. 작은 헌책방을 가꾸는 일꾼이 책을 만지면서 느낀 온갖 생각을 갈무리해서 ‘이야기씨’를 책시렁마다 심으면, 작은 헌책방으로 찾아온 책손은 책시렁을 살며시 둘러보면서 ‘이야기씨’를 얻고, 이 이야기씨는 무럭무럭 자라서 잎이 돋고 꽃이 핍니다. 책방지기하고 책손이 도란도란 생각을 주고받는 사이에 이야기꽃은 고요히 지고, 이야기꽃이 지면서 ‘이야기알(이야기 열매)’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작은 헌책방에서 ‘이야기씨’란 무엇일까요? 바로 책 한 권입니다. 작은 헌책방 일꾼은 ‘버려진 책’을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살핍니다. ‘되살릴 책’을 차곡차곡 그러모아서 정갈하게 닦고 손질합니다. 헌책방지기 손을 탄 책 한 권(이야기씨)는 헌책방 책시렁에 얌전히 놓이고, 이 책을 알아보려고 책방마실을 한 사람(책손)은 기쁘게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가슴에 책 한 권을 품습니다.


  책손이 책방마실을 하면서 가슴에 책 한 권을 품기에, 비로소 이야기씨가 싹을 틀 수 있습니다. 책손이 책 한 권을 장만해서 첫 쪽을 넘기기에, 비로소 ‘싹이 튼 이야기씨’에 잎이 돋습니다. 책손이 책 한 권을 즐겁게 읽는 동안 이야기꽃이 피어나고, 책손이 마지막 쪽을 덮고서 눈을 가만히 감고 생각을 갈무리하는 사이에, 어느덧 이야기알이 맺혀요.


  씨앗을 심어서 싹이 트고 잎이 돋으며 꽃이 피도록 마을 한쪽에서 ‘이야기밭’이요 ‘이야기터’ 구실을 하는 곳이 바로 ‘마을책방(동네책방)’입니다. 작은 책방 한 곳은 작은 텃밭 구실을 할 뿐 아니라, 작은 이야기터 노릇을 합니다. 아주 많은 사람이 모일 만한 광장은 못 되지만, 여러 사람이 도란도란 모여서 웃음꽃으로 이야기잔치를 벌이는 다락방 같은 자리가 되는 마을책방입니다.




“아빠, 왜 사람 죽이는 이런 책을 읽어?” 아이가 서가에 있는 책들을 보고 물었습니다 … 대답은 “공부하려고.”였죠. 궁색한 대답이긴 하나 일부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명쾌하게 이 책들을 읽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더군요. 아이가 고개를 갸웃하곤 더 이상 호기심을 보이지 않은 것이 다행이랄까요. (84쪽)


달력이나 질긴 사료부대 속종이를 잘라 책싸개를 했죠. 이렇게 쓰고 보니 굉장히 오래된 일인 듯하군요. 제가 나이를 그리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먼 옛날 옛적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이군요. 하하, 며칠 전 아이에게 새 교과서 책싸개를 해 줄까 물었는데, “촌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14쪽)



  진주에 있는 예쁜 헌책방 〈소소책방〉 책방지기는 이녁이 삶으로 늘 마주하고 겪는 이야기를 수수하게 들려줍니다. 딸아이하고 나눈 이야기를 적고, 혼자서 생각에 잠긴 이야기를 적으며, 책 한 권을 읽다가 깨달은 이야기를 적습니다.


  책을 둘러싼 이야기를 책방일지로 남긴 뒤, 《소소책방 책방일지》로 묶습니다. 바로 오늘 이곳에서 책방지기 스스로 사랑하고 아끼면서 돌보는 작은 책터에서 피어나는 모든 노래를 글 한 줄하고 사진 한 점으로 갈무리합니다.


  무엇보다도 이제껏 ‘다른 사람이 쓰고 엮고 펴낸 책’을 다루는 책방이었으면, 앞으로는 ‘책방지기가 손수 쓰고 엮고 펴낸 책’을 함께 다루는 책방이 됩니다.


  바로 이 책방에서 흐르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나눕니다. 바로 이곳 진주에서 책방을 가꾸는 마음을 실은 책을 나눕니다.




헌책방은 버려질 책들의 마지막 보루 같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350권쯤, 꽤 많은 책이 들어왔는데 차에서 책을 내리며 바로 분류 작업을 했습니다. 폐지 모으는 어르신께서 버릴 책은 바로 챙겨 달라 부탁하셔서 책방으로 들이지 않고 바로 길에서 버릴 책, 살릴 책을 나눴습니다. 가져온 책 절반 넘게 어르신께 드렸습니다. 헌책방 책방지기로 보람을 느낄 때는 내 손을 거치지 않았으면 폐지가 되었을 책들을 살렸을 때죠. (117쪽)



  책은, 많이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 책은, 즐겁게 읽으면 됩니다. 책은, 꼭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 책은, 사랑으로 읽으면 됩니다. 책은, 지식이 아닙니다. 책은, 스스로 지식을 찾는 길에 동무가 되어 주는 숨결입니다. 책은, 결과가 아닙니다. 책은, 꿈을 이루는 삶길을 걸어가면서 생각을 북돋우는 이웃입니다.


  어떤 책을 손에 쥐든, 책을 손에 쥔 사람이 어떤 마음인가에 따라서 ‘책이 달라집’니다. 즐겁게 노래하는 마음으로 책을 손에 쥐면, 어떤 책을 읽더라도 가슴 가득 즐거움이 샘솟습니다. 시무룩하거나 슬픈 마음으로 책을 손에 쥐면, 어떤 책을 읽더라도 마음자리에 시무룩하거나 슬픈 기운이 감돕니다.


  슬픈 책이나 기쁜 책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슬픈 마음일 때에는 책을 슬프게 읽고, 기쁜 마음일 적에는 책을 기쁘게 읽습니다. 너르고 따스한 마음일 때에는 책을 너르고 따스하게 맞아들이고, 아프거나 지친 마음일 적에는 책을 아프거나 지친 몸으로 받아들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지 못하는 게 더 큰 이유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존’을 위해 늦게까지 일할 수밖에 없는 경쟁 사회에선 저녁이 있는 삶을 찾는다는 건 사치에 가깝습니다. 주말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예전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던 시절을 되돌아보면 독서가 쉽지 않더군요. 일이 아니더라도 저녁엔 무어 그리 약속이 자주 잡히는지. 책을 펴는 시간은 집에 돌아오고 한밤이 되어서야 가능할 때가 많았습니다. (159쪽)



  책을 즐겁게 읽으면서 삶을 즐기는 사람이 차츰 늘어날 수 있기를 빌어요. 책을 사랑스레 읽으면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기를 빕니다. 마을에 깃든 작은 헌책방이나 새책방으로 책마실을 다니는 사람이 차근차근 늘어날 수 있기를 꿈꾸어요. 경남 진주에 있는 예쁜 헌책방 〈소소책방〉에서 빚은 《소소책방 책방일지》는 인터넷서점에서 장만할 수 있지만, 일부러 진주마실을 하면서 책방에서 손수 장만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자그마한 책방은 기쁘게 노래하는 마음으로 문을 엽니다. 서울에서 인터넷신문 기자로도 일했고, 사진책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기도 한 〈소소책방〉 책방지기인 조경국 님은 어릴 적부터 가슴속에 품은 꿈을 마흔 살 나이가 되어서 이루었다고 합니다. 어떤 꿈을 꾸었을까요? 책방지기가 꿈이었고, 헌책방 책방지기가 온누리에서 가장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꿈을 날마다 삶으로 누리는 책방지기가 빚는 조촐한 글과 사진으로 묶은 《소소책방 책방일지》는 눈부시게 피어난 꽃으로 겉그림을 꾸밉니다. 언제나 꽃 같은 마음이요, 언제나 꽃 같은 책방이며, 언제나 꽃 같은 이야기입니다. 4348.7.2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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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7-22 14:17   좋아요 0 | URL
지난번에 숲노래님께서 소소책방에 다녀오신 이야기를 쓰셨지요~?^^
책이 책표지도 아주 예쁘고 미리보기로 본 내용도 참 좋네요.^^
감사히 담아갑니다~*^^*

파란놀 2015-07-22 17:00   좋아요 0 | URL
사진가이기도 하고, 책쟁이이기도 하며, 두 딸 아버지이기도 하고, 시골내기다운 투박한 웃음으로 헌책방지기를 하면서, 글도 쓰고, 이것저것 삶을 즐기는 사람이 진주 한켠에서 빚는 이야기가 appletreeje 님 가슴에도 아름답게 스며들 수 있기를 빌어요~~

책읽는나무 2015-07-22 16:05   좋아요 0 | URL
`소소하다`란 말을 좋아합니다.
책 제목이 제가 좋아하는 단어가 들어갔네요^^
우리동네 찻집중 `소소봄`이란 찻집이 있어요~~저는 지나면서 항상 그이름이 예뻐 소소봄~소소봄~읊어 봅니다.
소소책방도 괜찮은데요?^^
진주에 살았다면 한 번 들러보고 싶은 책방이네요~

파란놀 2015-07-22 17:01   좋아요 0 | URL
저는 `소소하다`라는 한자말보다는
`수수하다`라는 한국말을 좋아하는데,
가만히 보면,
`소소하다`는 `수수하다`보다 여린 말로도 여길 만해요.

어찌 보면, 한겨레는 옛날부터 `수수하다-소소하다`를 한 갈래로 썼을는지 몰라요.
진주에 살지 않으시더라도,
일부러 이 책방 때문에 진주마실을 해 보실 수 있어요~

린다 2015-08-23 11:43   좋아요 0 | URL
점점 책방들이 없어지는 현실이 슬프네요.. ㅠㅠ 그래도 아직까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ㅎㅎㅎㅎ!

파란놀 2015-08-23 12:26   좋아요 0 | URL
그래도 씩씩하게 새로 여는 책방도 언제나 있어요.
아름다운 책방에서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하루를 즐거이 가꿀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
 

아무것도 안 하는 책읽기



  그야말로 몸이 힘들면 벌렁 자빠진다. 눈을 붙이기 앞서 책을 몇 줄 읽기도 한다. 마음에 고요한 숨결로 깃드는 몇 줄을 머릿속으로 가만히 그리면서 살며시 눈을 감으면, 십 분을 눕든 이십 분을 눕든, 다시 눈을 번쩍하고 뜰 적에 온몸이 개운하다.


  아무것도 하기 싫거나 힘들 적에는 아무것도 안 하면 된다. 굳이 서둘러서 뭘 해야 하지는 않는 삶이다. 꼭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삶도 아니다. 마음이 넉넉할 수 있도록 노래를 부르면서 설거지를 해도 즐겁다. 마음에 따스한 바람이 불 수 있도록 걸레를 빨아서 방바닥을 훔쳐도 기쁘다. 아이들이 읽기 좋도록 꾸민 어여쁜 그림책은 어른들한테도 더없이 예쁘며 사랑스럽기 마련이다. 어린이책뿐 아니라 어른책도 골 아픈 책이 아니라 머리를 촉촉히 적시는 책으로 빚는다면 참으로 아름답겠네 싶다. 감자와 강냉이를 삶는다. 아이들이 맛있는 냄새가 난다면서 기다린다. 4348.7.2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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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80. 2015.7.8. 쪼그려 책읽기



  쪼그려앉아서 책을 읽는 어른은 드물다. 책을 바닥에 펼치고 쪼그려앉아서 책을 읽는 어른은 드물다. 몸이 굳어서 이렇게 하기 어려울 테지. 그러나 어린이는 얼마든지 이 모습으로 책을 볼 수 있다. 멋지구나, 책돌아.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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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삶을 노래해 (사진책도서관 2015.7.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마당에서 물총놀이를 하던 두 아이가, 물총을 그대로 들고 마을 고샅하고 논둑길을 걸어서 도서관으로 간다. 작은아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혼자서 물총에 물을 못 채웠고, 물을 쏘기까지 손잡이를 움직이는 손짓도 스스로 못 했다. 다섯 살을 누리는 올해에는 누나나 아버지가 도와주지 않아도 작은아이 스스로 물총에 물을 채우고 손잡이를 움직인다.


  논둑길을 걸어가면서 작은 풀꽃을 보면 풀꽃한테 물총을 쏜다. “꽃아, 물 맛있게 먹어.” 도서관 어귀에 있는 아왜나무한테도 물총을 쏜다. “나무야, 물 많이 먹고 잘 자라.” 빗물이 고인 도랑에도 물총을 쏜다. 도랑에는 딱히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도랑 한쪽에 아이 주먹만 한 참개구리 한 마리가 있다. 사람 발자국 소리를 듣고는 부리나케 한쪽으로 내뺀다. 참개구리는 흙도랑에서 흙빛으로 몸빛을 바꾼다. 아이들은 한참 못 알아차리다가 “아, 저기 있다! 저기 개구리 있어!” 하고 외친다.


  창문을 열어 바깥바람이 잘 드나들도록 한다. 여름바람이 시원하다. 두 아이는 도서관에서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보기도 하다가, 맨발로 골마루를 달리면서 놀다가, 물총을 들고 도랑으로 가서 물을 채워 놀기도 한다. 책으로 놀아도 예쁘고, 맨발로 놀아도 귀엽다. 살랑이는 여름바람하고 뜨끈뜨끈한 여름볕을 함께 누리는 아이들이 새까만 시골아이가 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우리는 삶을 노래한다.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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