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25. 아는 버섯, 모르는 버섯


  여덟 살 어린이는 일곱 살 적에 ‘달걀버섯’을 보았습니다. 다만, 갓을 활짝 벌린 모습이 아니고, 달걀처럼 오므린 모습도 아닌, 둘 사이일 적 모습을 보았어요. 여덟 살 어린이는 버섯 이름이 무엇인지 떠올리지 못하지만 “아버지, 우리 예전에 본 버섯이에요!” 하고 외칠 줄 압니다. 나는 빙그레 웃으면서 “그래, 지난해에 봤어. 이름을 알겠니?” “아니.” “이름을 모르겠으면 스스로 새롭게 붙이면 돼.” “음, 분홍버섯?” 버섯이나 나무나 풀이나 꽃이나 벌레한테 ‘학술 이름’을 붙여도 되지만, 우리가 저마다 바라보고 마주하는 대로 ‘반가운 이름’을 붙여도 됩니다. 아무튼, 이제부터 ‘우리 식구 모두 아는 버섯’이 한 가지 늡니다. 4348.7.31.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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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84. 2015.7.30. 큰 상자에 들어가서



  복사기 상자가 있다. 아홉 해 앞서 장만한 복사기에서 나온 커다란 상자이다. 그때에 이 상자를 버리기 몹시 아까웠다. 틀림없이 쓸 곳이 있으리라 여겼다. 지난 아홉 해 동안 ‘커다란 상자’는 짐을 담는 구실을 했다. 얼마 앞서 이 상자를 비웠고, 도서관 한복판에 놓는다. 두 아이는 상자를 들락거리면서 논다. 큰아이는 걸상을 상자에 들이고는 책을 읽는다. 작은아이는 상자에 드러누워서 까르르 노래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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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우연성 (니콜라스 지생) 승산 펴냄, 2015.7.6.



  무더위에 《양자우연성》을 읽으면서 무더위도 더위도 여름도 땡볕도 모기도 모조리 잊는다. 왜냐하면, ‘양자우연성’은 바로 내가 오늘 이곳에서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 삶을 스스로 바꾸는 길을 푸는 실마리를 스스로 밝히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물리학(과학)이기 때문이다. 네 해 앞서까지 양자물리학이나 양자역학을 생각해 보지 못했으나, 네 해 앞서부터 곁님하고 양자물리학하고 양자역학을 함께 익힌다. 우리 아이들한테도 쉬운 말로 양자물리학하고 양자역학을 풀어서 이야기해 준다. 그러고 보면, 어버이란 어버이 노릇을 하면서 교사 노릇도 하기에, 어버이로서 먼저 《양자우연성》 같은 책을 신나게 읽는다. 《양자우연성》을 보면 책겉에 ‘정보통신기술의 새로운 기회’ 같은 덧이름이 붙는데, 양자물리학·양자역학은 정보통신기술뿐 아니라 우리 삶자락 모든 자리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북돋우는 재미난 수수께끼이다. 양자우연성을 익히는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 웃고 노래하려고 한다. 왜 그러할까? 궁금하다면 이 책부터 읽어 보면 된다. 4348.7.31.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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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우연성
니콜라스 지생 지음, 이해웅 외 옮김, 김재완 감수 / 승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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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편번호가 곧 바뀌네 (사진책도서관 2015.7.30.)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달력을 안 보고 살다 보니 칠월이 끝나면 팔월이 되는 줄 미처 깨닫지 못했다. 게다가 팔월이 되면 우편번호가 여섯 자리에서 다섯 자리로 바뀌는 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틀이 지나 팔월로 접어들면, 도서관 봉투를 하나도 못 쓴다. 새 우편번호를 낱낱이 알아낸 다음 새 봉투를 마련해서 써야 한다.


  달력을 안 보고 사느라 우리 집 식구들 생일도 제때에 챙기는 일이 없고, 세금고지서도 마감을 넘겨서 웃돈을 더 내기 일쑤인데, 새 봉투도 여태 챙기지 않고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다. 남은 봉투라도 얼른 써야겠다.


  두 아이는 복사기를 담던 커다란 상자에 걸상까지 집어넣고 들어가서 논다. 재미있니? 너희들이 틀림없이 상자놀이를 하리라 느껴서 그 복사기 상자를 안 버리고 여태 건사했지. 이 튼튼하고 큰 상자를 잘 아껴서 오래오래 갖고 놀자.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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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220 : 관觀


-관(觀) : ‘관점’ 또는 ‘견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가치관 / 세계관 / 인생관


 한나 아렌트 관觀을 개진해 보겠다

→ 한나 아렌트 관점을 펼쳐 보겠다

→ 한나 아렌트 생각을 펼쳐 보겠다

→ 한나 아렌트가 보는 눈을 밝혀 보겠다

→ 한나 아렌트가 어떤 눈길인가를 따져 보겠다



  ‘관점(觀點)’은 “보는 눈”을 가리킵니다. ‘견해(見解)’는 “내 생각”을 가리키고요. ‘-관’이라는 한자말을 붙여서 쓰는 ‘가치관’이나 ‘세계관’이나 ‘인생관’은 “값어치를 따지는 눈”이나 “세계를 보는 눈”이나 “삶을 보는 눈”을 가리켜요.


  한자말하고 어울리는 ‘-관’이라면 그대로 즐겁게 써야 하리라 느낍니다. 한국말로 쉽게 쓰려고 할 적에는 ‘눈길·눈·눈썰미·눈매·눈빛·눈결’ 같은 여러 가지 말마디를 쓸 만하구나 싶습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한자말도 한국말도 아닌 ‘외국사람 이름’입니다. 이러다 보니 ‘-관’만 붙이기에 안 어울리는 듯하다고 여겨 ‘관觀’처럼 적었으리라 봅니다. 이럴 때에는 “한나 아렌트 생각”처럼 쓰면 됩니다. “아버지 생각은 어때요?”처럼 말하듯이 다른 토씨 없이 ‘생각’이라는 낱말을 넣으면 됩니다. 4348.7.31.쇠.ㅅㄴㄹ



이런저런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서 한나 아렌트 관觀을 개진해 보겠다

→ 이런저런 모의실험을 해 보면서 한나 아렌트 생각을 밝혀 보겠다

→ 여러모로 따지면서 한나 아렌트가 (정치를) 보는 눈을 살피려 한다

《나카마사 마사키/김경원 옮김-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갈라파고스,2015) 28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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