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8.14. 큰아이―애벌레 달님



  우리 집 나무와 풀에는 여러 가지가 깃든다. 애벌레마다 좋아하는 잎사귀가 다르니, 나무와 풀마다 다 다른 애벌레가 산다. 아이도 어른도 날마다 온갖 애벌레를 바라본다. 새롭게 깨어나려고 번데기가 되는 모습도 지켜보고, 나비와 나방으로 피어나서 날갯짓을 하는 숨결도 바라본다. 그림순이는 ‘꿈꾸며 웃는 애벌레’를 그린다. 이러고 나서 ‘꿈꾸며 웃는 달님’을 그린다. 애벌레도 달님도 꽃이랑 나무한테 둘러싸이면서 온 하루가 즐겁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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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5.8.14. 작은아이―그림돌이 되기



  물감과 물감판을 선물로 받는다. 작은아이는 새 물감하고 물감판을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아침 일찍 물감을 짜서 물을 받고는 붓을 놀린다. 천천히 차근차근 손을 놀려서 그림을 두 점 마무리짓고는 햇볕에 말린다고 마당으로 간다. 이러고 나서 분필로 자동차를 더 그린다. 분필그림은 그리고 지우기를 되풀이한다. 새롭게 그리고 자꾸 그린다. 아침을 그림놀이로 여는 그림돌이가 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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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내음 물씬 (사진책도서관 2015.8.14.)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더위가 많이 누그러진다. 도서관 창문을 활짝 열면 싱그러우면서 보드라운 바람이 감돌면서 구석구석 싱그럽게 보듬어 주는구나 하고 느낀다. 책순이는 맨발로 만화책을 보고, 놀이돌이는 맨발로 골마루를 신나게 달린다. 책순이가 엎드려서 만화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엎드리고 싶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여느 도서관에서 어른들은 으레 책상맡에 앉아서 책을 읽도록 한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는 자리는 드러눕거나 엎드려도 되도록 마루를 깔지만, 아이들이 책을 보는 자리도 으레 책상맡으로 꾸민다.


  온누리 여느 도서관에서 어른도 엎드리거나 드러누워서 책을 읽도록 하면 어떠할까? 재미있지 않을까? 왜 아이들만 엎드려서 책을 보도록 하는가? 어른도 엎드리거나 드러누워서 책을 보고 싶다. 두꺼운 사전이나 두툼한 인문책이라면 드러누워서 보기 어려울 테지만, 모로 눕기만 해도 두껍거나 무거운 책을 얼마든지 잘 볼 수 있다. 반듯한 몸짓으로 책을 마주하도록 가르치는 일도 훌륭하다고 느끼는데, 가벼운 만화책과 그림책이라면, 또 가볍지 않은 책이라 하더라도, 엎드리거나 드러누워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주한다면 새롭게 이야기를 맞아들일 만하리라 본다.


  풀바람을 쐰다. 풀내음을 맡는다. 창문 너머로 풀밭이 펼쳐지고 나무를 볼 수 있는 우리 도서관이 사랑스럽다. 온누리 모든 도서관이 ‘책을 낳아 준 나무’를 느낄 수 있도록 ‘창문을 열면 푸른 바람이 물씬 스며드는’ 책터가 되기를 빌어 본다. 에어컨 바람이 아니라 풀바람이 불면서 풀내음을 베푸는 자리에 도서관이 설 수 있기를 꿈꾸어 본다.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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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콩을 훑는다



  올들어 첫 돌콩을 훑는다. 오늘 먹을 생각은 아니고, 이튿날 새로 지을 밥에 넣을 돌콩이다. 이 돌콩은 고흥 들녘에서 저절로 나는 돌콩인데, 아마 한국 여기저기에서 저마다 어슷비슷하거나 살짝 다르다 싶은 모습으로 나는 ‘들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고흥에서는 ‘돌콩’이라 하고, 아주 조그맣고 까만 콩알인데, 맛이 무척 고소하다. 그 자리에서 훑어서 날로 먹어도 부드러우면서 고소하고, 잘 불려서 밥을 끓일 적에 넣으면 밥알이 한결 반들반들하면서 고소하다.


  오늘부터 우리 집 돌콩을 훑으니 곧 마을 들녘에서도 돌콩을 훑을 수 있겠네. 아이들을 데리고 자전거마실을 다니면서 돌콩 훑기를 해야겠다. 4348.8.14.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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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에 심는 나무



  영월마실을 하며 놀란 대목은 ‘나무’이다. 심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나무인데, 어여쁘게 그늘을 드리우면서 곧게 이어진다. 영월군은 읍내에 언제부터 나무를 심었을까? 이렇게 나무를 줄지어 심으면서 나무 그늘이 시원스레 이어지도록 하자는 생각을 누가 했을까?


  영월군 읍내는 앞으로 더욱 멋진 나무길이 될 테지. 다른 고장에서도 한길이 나무길이 되도록 마음을 기울이면, 골골샅샅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삶터로 거듭나리라 본다. 나무가 있는 곳이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이고, 나무가 아름다운 곳이 사람이 아름답게 어깨동무할 만한 곳이다. 4348.8.14.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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