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53. 끝나지 않는 끝



  만화책을 보면 맨 끝에 으레 ‘다음 권을 기대해 주세요’ 같은 말이 나온다. 글순이는 이 말을 익히 새겼는지, 저 혼자 만화책을 엮으면서 맨 뒷자리에 이 말을 옮겨서 쓴다. 그러고는 아주 큼지막하게 ‘끝’이라고 적는다. 그러나, 그림순이 만화그리기는 끝나지 않는다. 참말 ‘다음 이야기’를 자꾸자꾸 그린다. 그리고 또 그리고, 그리고 거듭 그리면서 그림순이가 빚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날마다 차곡차곡 늘어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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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5.8.15. 큰아이―그림 그리는 발



  그림순이는 그림을 그리다가 발을 쏘옥 하고 쳐든다. 그림순이가 하얀 종이에 새롭게 그리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다가, 문득 이 아이 발을 자꾸 바라본다. 그림을 그릴 적마다 발이 따라서 춤을 춘다. 그림순이 스스로 재미난 이야기를 엮는 동안 발도 재미나게 춤을 춘다. 그러네. 몸이 마음을 따라서 저절로 움직이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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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널어 줘서 고마워



  빨래를 마치고 물을 짤 적에 아이들 옷가지를 먼저 짠다. 이러고 나서 두 아이를 부른다. “벼리야, 보라야, 이리 오렴.” 아이들이 “왜요?” 하고 외치면서 쪼르르 온다. “자, 심부름 좀 해 줄래? 너희 옷 좀 마당에 널어 주셔요.” “옷걸이는 몇?” “음, 오늘은 넷.” “알았어.” 아이들은 살림순이도 되고 살림돌이도 된다. 심부름순이도 되고 심부름돌이도 된다. 4348.8.21.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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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03. 2015.8.12. 마늘 접시



  얼마 앞서부터 끼니마다 마늘을 작은 접시에 소복하게 담아서 올린다. 작은아이는 잘게 썬 마늘을 제법 잘 먹고, 큰아이는 어쩌다 한 번 먹으며, 곁님이 즐겨먹는다. 나도 마늘은 씩씩하게 잘 먹는다. 잘게 썰어서 작은 접시에 살짝 소복하게 담으면 하루 만에 모두 사라진다. 날마다 아침에 마늘을 톡톡 썬다. 단군 옛이야기에 나오는 마늘은 얼마나 오랫동안 이 땅에서 우리 몸이 되었을까 하고 헤아려 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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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헤쳐진 땅 (사진책도서관 2015.8.19.)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어귀 땅이 갑자기 파헤쳐졌다. 폐교 터를 함께 쓰는 분이 삽차로 파헤쳤구나 싶다. 왜 이곳을 갑자기 파헤쳤을까? 요즈음 한 달 남짓 이 터를 그대로 두었다가 갑자기 파헤쳤다. 그리고, 이렇게 땅을 파헤쳐 놓은 지도 거의 일고여덟 달이 되었구나 싶다.


  곧 비가 올 텐데 땅을 왜 파헤쳐 놓을까? 땅을 파헤쳐 놓으면 빗물이 고일 테고, 빗물이 고이면 폐교 건물은 더 삭는다. 일부러 폐교 건물이 빨리 삭으라고 땅바닥을 파헤치리려는 생각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들은 이러거나 저러거나 대수롭지 않다. 아이들은 외려 더 재미난 놀이터가 생겼다면서 좋아한다. 그래, 너희가 바로 아이들 마음이지. 마음속에 걱정이 아닌 새로운 기쁨을 담아서 언제 어디에서나 새로운 놀이를 찾는 마음이지.


  파헤쳐진 땅바닥을 들여다본다. 마음속으로 꿈을 새삼스레 심는다. 내가 쓰는 책을 앞으로 더욱 잘 팔 수 있도록 힘쓰자. 아직까지 내 책 인세는 얼마 안 되는데, 내 책 인세로 이 도서관 터인 폐교와 운동장을 장만할 만한 제대로 넉넉히 돈을 모으자고 꿈을 꾸자. 우리 도서관을 도와주는 지킴이 이웃님들 손길과 함께, 내가 써서 내놓는 책을 더욱 잘 팔아서 하루 빨리 이 도서관 터를 우리 땅으로 삼자고 꿈을 꾼다.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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