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51. 벽에 그림을 붙이자


  우리 집은 말 그대로 ‘우리 집’입니다. 삯집이 아닌 우리 집입니다. 도시에서는 한 번도 우리 집이지 못했지만, 시골에서는 우리 집을 누리기에, 이 집에서는 벽이고 바닥이고 온통 아이들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나도 곁님도 틈틈이 그림을 그려서 아이들하고 함께 그림을 붙입니다. 우리 꿈을 그림으로 그려서 붙입니다. 사랑스레 그린 그림을 붙입니다. 우리 그림을 우리가 늘 바라봅니다. 벽에 새 그림을 붙이자고 하니 두 아이는 서로 붙이겠다고 해서, 그림 두 점을 붙이기로 합니다. 즐겁지? 재미있지? 좋지? 여기는 우리 집이니까 우리 마음껏 논단다. 4348.9.15.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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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09. 2015.9.13. 샛밥은 무화과



  아침하고 저녁을 먹는 사이에 샛밥으로 무화과를 먹는다. 올해에도 우리 집 무화과는 알뜰살뜰 맺는다. 새가 쫀 아이도 있고, 새가 안 쫀 아이도 있다. 더 딸 수 있으나 날마다 조금씩 먹자는 생각으로 예닐곱 알씩만 딴다. 하늘이 주고 바람이 주며 흙이 준 이 아름다운 열매를, 나무가 베풀고 새가 노래하며 빗물이 보살핀 이 사랑스러운 무화과알을 다 함께 나누어 먹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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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9-15 22:39   좋아요 0 | URL
오웃~~샛밥으로 무화과~!!!
마트에서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무화과만 사먹었는데
직접 마당의 무화과를 따 먹으니~ 얼마나 맛있겠어요~?^^
침이 꼴깍...ㅎㅎ

파란놀 2015-09-15 22:47   좋아요 0 | URL
날마다 요만큼만 따지 않고 아이들더러 따서 먹으라 하면...
아마 하루 만에 몽땅 따먹을는지 모릅니다 @.@

그래도 해마다 무화과나무는 가지를 뻗고 올리고 늘리면서
해마다 새 열매를 더 넉넉히 베풀어 줄 테지요.
올해에도 구월 내내 신나게 날마다 누리리라 생각해요 ^^
 

꽃밥 먹자 208. 2015.9.13. 한 그릇 소복히



  소복하게 마련한 밥그릇을 받는다. 한 그릇으로 푸짐하다. 한 그릇에 얹은 것을 요모조모 집어서 먹는 재미가 있다. 나는 한 그릇에 소복하게 담기보다 펑퍼짐한 접시에 펴서 얹기를 즐기는데, 소복한 밥그릇도 재미있으면서 보기 좋구나 싶다. 곁님이 차리는 밥을 여러 날 고맙게 받아먹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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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9-15 22:35   좋아요 0 | URL
아~~참으로 예쁘고 맛있겠어요!!^^

파란놀 2015-09-15 22:36   좋아요 0 | URL
네, 부엌일을 거의 할 수 없어서
그저 받아먹기만 하는데
다리가 나아 찬찬히 부엌일을 다시 할 적에
이처럼 예쁘게 차려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402) 고하다


 작별을 고하다 → 작별을 말하다

 종말을 고하다 → 종말을 말하다

 청년 학생들에게 고함 → 젊은 학생들한테 외침

 세계만방에 고한다 → 세계 곳곳에 외친다

 새사람을 들인 것을 사당에 고하다 → 새사람을 들였다고 사당에 알리다


  ‘고하다(告-)’는 “1. 어떤 사실을 알리거나 말하다 2. 중요한 일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여 알리다 3. 주로 웃어른이나 신령에게 어떤 사실을 알리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말하다’나 ‘알리다’로 쓰면 됩니다. 때와 곳에 따라서 ‘밝히다’나 ‘외치다’나 ‘이르다’를 쓸 수 있습니다. “작별을 고하다” 같은 글월은 “작별을 말하다”로 손보면 되는데, “헤어지자고 말하다”나 “헤어지자고 했다”로 손보아도 잘 어울립니다. 4348.9.15.불.ㅅㄴㄹ



물질 편중의 현재의 문명에 결별을 고하는 데서부터

→ 물질에 치우친 오늘날 문명에 결별을 하는 데서부터

→ 물질에 치우친 오늘날 문명과 헤어지는 데서부터

→ 물질에 치우친 오늘날 문명에서 벗어나는 데서부터

《우라느스키/감태균 옮김-무신론자의 바이블》(정음문화사,1984) 138쪽


우리 세대에 종말을 고할 또 하나의 생물로 기록될 상황이다

→ 우리 세대에 마지막을 알릴 또 다른 생물로 기록될 듯하다

→ 우리 세대에 마지막이 될 또 다른 생물이 될 듯하다

→ 우리 때에 마지막이 될 또 다른 목숨붙이가 될 듯하다

《박병상-우리 동물 이야기》(북갤럽,2002) 167쪽


이처럼 간단하게 안녕을 고할 수 있고

→ 이처럼 손쉽게 안녕을 말할 수 있고

→ 이처럼 손쉽게 헤어질 수 있고

→ 이처럼 손쉽게 물리칠 수 있고

→ 이처럼 손쉽게 떠나 보낼 수 있고

《후쿠오카 켄세이/김경인 옮김-즐거운 불편》(달팽이,2004) 27쪽


무슨 생각으로 그걸 마누라한테 가서 고한 거야

→ 무슨 생각으로 그걸 마누라한테 가서 말했어

→ 무슨 생각으로 그걸 마누라한테 가서 일러바쳤어

→ 무슨 생각으로 그걸 마누라한테 가서 까발렸어

→ 무슨 생각으로 그걸 마누라한테 가서 까바쳤어

《마저리 쇼스탁/유나영 옮김-니사》(삼인,2008) 384쪽


아직은 핵무기에게 작별을 고할 날이 멀다

→ 아직은 핵무기한테 헤어지자고 말할 날이 멀다

→ 아직은 핵무기를 떠나 보낼 날이 멀다

《프리먼 다이슨/김학영 옮김-과학은 반역이다》(반니,2015) 167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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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50) 이방의


 이방 사람 → 다른 고장 사람 / 다른 나라 사람

 이방 민족 → 다른 겨레


  한자말 ‘이방’은 두 가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첫째, ‘異方’이 있으며 “풍속이나 습관 따위가 다른 지방”을 가리킵니다. 둘째, ‘異邦’이 있으며 “= 이국”을 가리킵니다. ‘이국(異國)’은 “인정, 풍속 따위가 전혀 다른 남의 나라”를 가리킵니다.


  간추려 말하자면, 이 이방이건 저 이방이건 “다른 고장”이나 “다른 마을”이나 “다른 나라”를 가리킵니다. 어렵게 이런저런 한자를 붙여서 쓸 까닭이 없습니다. 알쏭달쏭한 한자말이기에 묶음표를 쳐서 한자를 밝혀야 하지 않습니다. 쉽고 또렷한 한국말을 쓰면 됩니다. 4348.9.25.물.ㅅㄴㄹ



타국에서 전해지는 낯선 이방의 냄새가 묻어 있었다

→ 다른 나라에서 퍼지는 낯선 냄새가 묻었다

→ 다른 나라에서 흐르는 낯선 땅 냄새가 있었다

→ 다른 나라에서 건너온 낯선 나라 냄새가 났다

《헤르만 헤세/두행숙 옮김-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문예춘추사,2013) 137쪽


이방의 언어는 아무리 잘하려고 노력해도 영원히 외국어로 남아 있다

→ 외국어는 아무리 잘하려고 애써도 늘 외국말로 남는다

→ 외국말은 아무리 잘하려고 애써도 언제나 외국말로 남는다

→ 다른 나라 말은 아무리 잘하려고 애써도 그저 외국말로 남는다

→ 다른 겨레 말은 아무리 잘하려고 애써도 끝까지 외국말로 남는다

《정수복-도시를 걷는 사회학자》(문학동네,2015) 33쪽


3세기 동안 이방의 기마민족에게 휘둘렸다면

→ 3세기 동안 다른 기마민족한테 휘둘렸다면

《프리먼 다이슨/김학영 옮김-과학은 반역이다》(반니,2015) 132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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