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89. 자전거로 누비는 길 (2015.9.21.)



  아이들이 아직 작으니 아버지 자전거에 샛자전거하고 수레를 붙여서 셋이 나란히 시골길을 누빈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크면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저마다 저희 자전거를 달리면서 줄줄이 시골길을 누비겠지. 한덩어리가 되어 달리는 자전거는 언제나 한몸이다. 한몸으로 흐르는 삶은 언제나 한마음이다. 함께 바람을 마시고, 함께 들내음을 맡고, 함께 하늘을 보고, 함께 땀을 흘린다. 이 길에 함께 서는 우리는 이곳에서 가꾸는 보금자리에 우리 손길이랑 발길을 살가이 남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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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41] 놀러 가는 길



  배우러 가는 길은

  새롭게 가는 길이라

  언제나 놀러 가는 길



  학교가 아름답다면 학교로 가는 길에 누구나 웃고 노래하면서 춤출 수 있습니다. 학교가 아름답지 않다면 학교로 가는 길에 누구나 잔뜩 찡그리고 어두운 낯빛이 되어 한숨을 쉬거나 짜증을 내거나 골을 부릴 테지요. 학교가 아름답다면 이곳에서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배울 테고, 새로운 이야기를 배우는 동안 삶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를 느껴요. 놀러 가듯이 웃을 수 있는 길이어야 배웁니다. 나들이를 가듯이 노래할 수 있는 길이어야 가르칩니다. 어깨동무를 하며 기쁨이 샘솟는 길일 때에 비로소 ‘배움길’입니다. 4348.9.24.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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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에 나올 수 있을는지 없을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겉그림이 살짝 나온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입니다.

어쨌든 책 펴낸 날짜는 2015년 10월 9일이 됩니다 ^^





여러 사람 따스하고 너른 손길을 받아

아름답고 알찬 이야기 꾸러미로

이 땅에 사랑스러운 노래가 될 수 있기를

꿈꿉니다.





책이 짠 하고 태어나서

책방마다 살그마니 놓이면

이 책을 기쁘게 알아보아 주시면서

신나게 장만해 주시고,

또 재미나게 읽어 주시기를 빌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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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9-24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노래님의 열다섯 번째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책이 나오면 신나게 장만해 재밌게 읽을께요~~

파란놀 2015-09-24 08:49   좋아요 0 | URL
아, 열다섯 번째 책인가요?
저도 숫자를 세지 않아서 모르는데,
그렇군요! @.@

열다섯이라는 숫자를 들으니
백쉰이라는 책을 펴내는 날까지
더욱 힘차게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씀 고맙습니다 ^^
오늘로 편집디자인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5교를 보아야 하겠지만요 @.@

보슬비 2015-09-24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책 출간 축하드려요~~
편집디자인 잘 마무리하시어, 예정된 날짜에 출간되길 바랄께요~
저는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겠습니다. ㅎㅎ

파란놀 2015-09-24 14:44   좋아요 0 | URL
보슬비 님 계신 마을 도서관에 이 책이 예쁘게 꽂힐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지난 2015년 9월 19일에

드디어

알라딘서재 서재지수 100만 점을 뛰어넘었다.


2004년 어느 날 얼결에

알라딘서재에 첫 글을 쓴 지

열한 해 만인가.


서재지수 0점에서 100만 점이 되기까지 열한 해가 걸렸다면

100만 점에서 200만 점이 되기까지는 몇 해가 걸릴까?

앞으로 세 해 뒤에 200만 점을 새롭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


아무튼, 즐겁고 씩씩하게 한 걸음씩 걷자고 생각한다.

이 서재지수는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이야기집을 찾아오는

모든 이웃님이 있기에 이룰 수 있는 "꽃송이 숫자"라고 느낀다.


앞으로도 이곳을 알뜰살뜰 가꾸자고 생각해 본다.

이러한 뜻으로

서재 바탕빛을 새롭게 넣어 본다.


배롱꽃 같은 분홍빛에서

이제 ... 뭐라고 해야 할까... 새파란 빛깔이나 하늘빛이 있기를 바랐지만

아무튼, 이럭저럭 비슷한 이 빛깔로 꾸며 본다.


모두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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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9-24 09:05   좋아요 0 | URL
축하드립니다. 정말 매사 성실하시네요 ^^

파란놀 2015-09-24 09:4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누구나 언제나 꾸준하게
하루를 아름답게 지으리라 느껴요 ^^
 

보여주고 싶다면 보고 싶다는 뜻



  아이들하고 논둑길을 거닐다가 억새꽃을 본다. 저만치 앞장서서 달리는 아이들을 불러서 “얘들아, 여기 좀 봐. 억새꽃이야.” 하고 보여주고 싶으나 아이들한테 내 목소리가 안 닫는다. 너무 멀어서 부를 수조차 없다. 나락꽃이 한창 피던 무렵 나락꽃을 좀 보여주려고 했더니 아이들은 쳐다보지 않았다. 아이들 마음에는 아직 나락꽃이 깃들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하니, 우리 논이 있어서 우리가 손으로 어린 싹을 심었으면 나락꽃을 기쁘게 보았으리라 느낀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저 놀기에 바빠서 아직 나락꽃이든 억새꽃이든 들여다볼 틈이 없다. 마당에서 까마중알을 훑으면서 까마중꽃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기 일쑤인걸.


  나는 어떠했을까? 나도 이 아이들하고 똑같다. 나도 까마중‘꽃’은 어른이 되어서 비로소 제대로 보았다. 어릴 적에 까마중‘알’만 신나게 훑어서 먹었다. 그래서 까마중‘풀’이 어떻게 돋고, 잎이랑 줄기는 어떻게 생겼는가를 하나도 떠올리지 못했다. 어른이 되어 우리 집에서 잘 자라는 까마중을 지켜보며 비로소 싹이랑 줄기랑 잎이랑 꽃을 모두 알아차렸다. 알(열매)도 어떻게 영그는가를 이제서야 차근차근 지켜보았다.


  아이들 앞에서 굳이 서두를 일은 없다. 어버이로서 내가 보고 싶으면 내가 스스로 보면 된다. 내가 알고 싶으면 내가 스스로 알면 된다. 나중에 아이들이 궁금해 하면서 묻거나 찾으려 하면, 그때에 넌지시 알려주면 되지. 어버이는 기다리는 사람이고, 먼저 배우는 사람이며, 스스로 즐겁게 깨닫는 사람이다. 어버이는 사랑으로 지켜보는 사람이고, 꿈으로 살림을 짓는 사람이며, 노래로 이야기를 엮어서 물려주는 사람이다. 4348.9.23.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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