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76. 네가 걸어가는 길 (15.5.24.)



  빨래터를 다 치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골순이는 씩씩하게 다른 길로 걸어가지. 나무가 곁에 있는 길로, 나무 바람이 부는 길로, 들내음이 피어나는 길로 씩씩하게 걸어가지. 저 먼 숲이 방긋방긋 웃네. 저 먼 하늘이 조잘조잘 노래하네. 우리는 다 함께 즐겁게 일하고 노는 시골스러운 하루를 누리는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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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배움자리 63. 집에서 신나게 놀기



  제도권학교에 아이를 안 보내는 우리 집을 보면서 ‘홈스쿨링’을 하느냐고 묻는 이웃이 많다. 그러려니 하고 이 말을 듣다가 어제 한 번 곰곰이 헤아려 보았다. ‘홈스쿨링’이란 무엇일까? ‘홈 + 스쿨링’이고, ‘스쿨링’은 “학교 교육”을 뜻한다고 한다. ‘홈’은 “집”을 가리킬 테니까, “집에서 하는 학교 교육”을 ‘홈스쿨링’으로 가리키는 셈이리라 본다. 그러면 우리 집은 어떻게 하는가? 우리 집은 아이들이 신나게 놀도록 지켜본다. 신나게 놀아야지. 마음껏 놀아야지. 실컷 놀아야지. 온갖 놀이를 스스로 다 지어내서 놀아야지. 이리하여, 우리 집은 ‘홈스쿨링’이 아니다. 이를테면 “집놀이”라 할 만하다. 4348.10.6.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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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63. 셈을 익히는 손가락



  똑같이 생긴 놀잇조각을 바닥에 놓고서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넷. 이렇게 똑같은 놀잇조각을 바닥에 깐 뒤에 더하기를 해 본다. 이렇게 이렇게 더하면 몇일까? 요롷코롬 조롷코롬 더하면 몇일꼬? 더하기가 익숙하지 않은 배움순이는 코앞에 놀잇조각을 놓고도 숫자를 세기 어려워서 손가락을 꼽는다. 손가락을 꼽아도 되지만, 코앞에 있는 아이들을 하나씩 짚으면서 세어 보자고 얘기한다. 자, 앞에 있는 숫자를 세면서 머릿속으로 그려 보렴. 나중에는 손가락을 안 쓰고 머릿속에 그리는 얼거리만으로도 알아내는 길이 있지. 4348.10.6.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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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을 한 번 쉬고 (사진책도서관 2015.10.3.)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놀이터에 가기 앞서 도서관에 들른다. 도서관에 책을 몇 권씩 옮긴다. 다 읽은 책도 옮기고, 아이들이 덜 읽거나 안 읽는 그림책도 옮긴다. 책을 덜어낸 살림집에서는 책을 덜어냈어도 티가 안 나고, 책을 옮겨 놓는 도서관도 몇 권쯤 더 둔들 티가 안 난다. 그러나 차츰차츰 달라지는 책결을 천천히 느낀다.


  자전거 사고가 난 지 달포쯤 지나면서 이럭저럭 자전거를 달린다. 몸도 많이 나아졌다. 다만 아직 옹근 몸은 아니니, 자전거를 타기 앞서 숨을 크게 한 번 쉰다. 마음속으로 말을 건다. 그래, 나는 잘 달릴 수 있지. 이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얼마든지 씩씩하게 달릴 수 있지.


  작은아이는 일산 이모한테서 선물로 받은 삽차를 들고 기쁘다. 얼른 이 삽차를 들고 면소재지 놀이터에 가고 싶다. 놀이터 모래밭에서 모래를 실컷 푸면서 놀고 싶다. 이리하여 도서관에는 아주 살짝 머물다가 놀이터로 가기로 한다. 모래를 마음껏 푸면서 노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다음에는 바닷가에도 삽차를 가지고 가 볼까. 바다를 다녀오자면 다리가 더 튼튼해야겠지. 다시금 숨을 크게 몰아쉬면서, 앞으로 아이들하고 누릴 삶을 헤아려 본다.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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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왜나무를 바라보며



  나무는 가지가 잘려도 이윽고 새 가지를 낸다. 나무는 나뭇잎을 떨구어도 머잖아 새 잎을 틔운다. 나무는 언제나 새로운 숨결을 스스로 빚어서 자라려 한다. 나무는 저를 비추는 해님을 사랑하고, 저를 적시는 비님을 사랑하며, 저를 간질이면서 어루만지는 바람님을 사랑한다. 그리고 저를 붙들어 주는 흙님하고 풀님을 사랑하지. 나도 이 아왜나무와 함께 이 땅에서 사는 넋으로서 생각한다. 해님하고 비님하고 바람님하고 흙님하고 풀님을 사랑하자고 생각한다. 여기에 나무님하고 숲님도 나란히 사랑하는 ‘사람님’으로 살자고 꿈을 꾼다. 4358.10.6.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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