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758) 대안적


 대안적 시각 → 다른 눈길 / 새로운 눈길

 대안적 삶 → 다른 삶 / 새로운 삶

 대안적 유아교육 → 다른 유아교육 / 새 육아교육

 대안적 공동체 → 다른 공동체 / 새로운 두레


  ‘대안적’은 한국말사전에 없습니다. 한국말사전에는 ‘대안(代案)’만 싣고, 이 한자말은 “어떤 안(案)을 대신하는 안”을 뜻합니다. ‘대신(代身)하다’는 “어떤 대상의 자리나 구실을 바꾸어서 새로 맡다”를 뜻해요. 그러니, ‘대안’이란 “새로 맡는 안”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대안을 내놓다”는 “다른 생각을 내놓다”나 “새로운 생각을 내놓다”로 손볼 만하고, “대안을 제시하다”는 “다른 생각을 내놓다”나 “새로운 생각을 내놓다”로 손볼 만합니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다”는 “현실에 맞는 다른 길을 찾다”나 “현실에 맞춰 새로운 길을 찾다”로 손볼 만하지요.


  요즈음은 “대안 교육”이나 “대안적 교육”을 흔히 이야기합니다. 교육을 놓고 ‘대안·대안적’을 따진다면 “새로운 교육”이나 “틀에 박히지 않는 교육”이나 “다른 교육”이나 “다른 삶을 나누는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4348.10.12.달.ㅅㄴㄹ



대안학교는 말 그대로 ‘대안적인’ 교육을 실천하는 배움터

→ 대안학교는 말 그대로 ‘대안’ 교육을 펼치는 배움터

→ 대안학교는 말 그대로 ‘대안’ 교육을 나누는 배움터

→ 대안학교는 말 그대로 ‘다른’ 교육을 하는 배움터

→ 대안학교는 말 그대로 ‘새로운’ 길을 가르치고 배우는 터

《윤성근-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매진,2009) 78쪽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기술을 익혀야 대안적인 생각도 떠올릴 수 있다는

→ 살아가는 기본 기술을 익혀야 다른 생각도 떠올릴 수 있다는

→ 삶을 짓는 바탕이 될 솜씨를 익혀야 새로운 생각도 떠올릴 수 있다는

→ 살림을 짓는 밑솜씨를 익혀야 새 생각도 떠올릴 수 있다는

《김선영-가족의 시골》(마루비,2015) 147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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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411) 쇠하다衰


 근력이 쇠하다 → 힘이 빠지다 / 근육 힘이 줄다

 원기가 쇠하다 → 기운이 사그라들다 / 기운이 다하다

 기력이 쇠하다 → 힘이 빠지다 / 힘이 사라지다

 형세가 쇠하다 → 살림살이가 줄다 / 살림이 기울다


  ‘쇠(衰)하다’는 “힘이나 세력이 점점 줄어서 약해지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약(弱)하다’는 “힘의 정도가 작다”나 “견디어 내는 힘이 세지 못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쇠하다’는 “힘이나 세력이 차츰 줄어서 힘이 작거나 세지 못하다”를 가리키는 셈입니다.


  뜻풀이를 살핀다면 “힘이 줄어서 힘이 작거나 여리다”를 가리키는 ‘쇠하다’인 만큼, “기운이 쇠하다”라든지 “근력이 쇠하다”라든지 “원기가 쇠하다”라든지 “기력이 쇠하다”처럼 쓰는 글월은 모두 겹말이라 할 만합니다. 그냥 ‘쇠하다’만 써야 올바르다고 할 만해요. 더 헤아려 보면, 처음부터 “기운이 빠지다”나 “기운이 다하다”나 “힘이 줄다”나 “힘이 사라지다”처럼 쓰면 될 노릇입니다. 4348.10.12.달.ㅅㄴㄹ



생명을 실어 나르는 기운이 쇠하여

→ 생명을 실어 나르는 기운이 빠져서

→ 생명을 실어 나르는 기운이 사라져서

→ 목숨을 실어 나르는 기운이 없어져서

→ 목숨을 실어 나르는 기운이 사그라들어

《지율-초록의 공명》(삼인,2005) 58쪽


주나라를 다스렸던 주공이 쇠했는가?

→ 주나라를 다스렸던 주공이 늙어 죽었는가?

→ 주나라를 다스렸던 주공이 스러졌는가?

→ 주나라를 다스렸던 주공이 무너졌는가?

→ 주나라를 다스렸던 주공이 다 됐는가?

《홍대용/이숙경,김영호 옮김-의산문답》(꿈이있는세상,2006) 22쪽


쇠해 가는 늘그막의 나이에

 저물어 가는 늘그막 나이에

→ 기운이 거의 다 빠진 늘그막에

 힘이 거의 없는 늘그막에

→ 이제 죽어 가는 늘그막에

→ 저물어 가는 늘그막에

→ 시들어 가는 늘그막에

→ 앙상해지는 늘그막에

→ 곧 죽을 늘그막 나이에

→ 죽음을 앞둔 늘그막 나이에

《강세황/박동욱·서신혜 옮김-표암 강세황 산문전집》(소명출판,2008) 17쪽


기력이 쇠해진 남편의 목소리가 마음이 쓰여

→ 기운이 없는 남편 목소리가 마음이 쓰여

→ 힘이 빠진 남편 목소리가 마음이 쓰여

→ 골골거리는 남편 목소리가 마음이 쓰여

《김선영-가족의 시골》(마루비,2015) 87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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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프리 윌리
사이먼 윈서 감독, 제이슨 제임스 리처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프리 윌리

Free Willy, 1993



  바다에서 사는 범고래나 돌고래를 사로잡아서 놀이공원에 가둔 뒤에 ‘쇼’를 보여주도록 길들이려고 하면, 범고래나 돌고래는 어떤 보람을 느낄까? 범고래 쇼나 돌고래 쇼를 돈을 내고 구경하는 사람은 어떤 재미나 즐거움을 누릴까?


  고래를 보려면 바다에 갈 노릇이다. 하늘을 보고 싶으면 하늘이 활짝 열린 곳에 갈 노릇이다. 맑은 바람을 마시려고 온갖 전기시설을 끌어들여서 도시 한복판에 두어야 하는가? 아니면, 맑은 바람이 흐르는 숲으로 가야 하는가? 맑은 냇물을 전기를 써서 도시 한복판에 흐르게 해야 할까? 아니면, 도시 한복판에도 맑은 냇물이 저절로 흐를 수 있을 만큼 삶터를 정갈하게 가꾸는 길을 걸어야 할까?


  영화 〈프리 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한 가지 이야기를 말한다. 바로 ‘자유’이다. 자유로운 삶과 자유롭지 않은 삶은 어떻게 다른가 하는 대목을 여러 사람과 삶과 사회를 빌어서 보여준다.


  사람도 자유로울 때에는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답다. 사람도 자유롭지 않을 때에는 안 사랑스러우면서 안 아름답다. 범고래나 돌고래도 자유롭게 삶을 누릴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답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누릴 자유를 빼앗거나 억눌러서도 안 되지만, 다른 모든 짐승과 푸나무가 누릴 자유도 빼앗거나 억눌러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자유를 빼앗거나 억누르는 짓은 아직 그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나 짐승이나 푸나무한테서 자유를 빼앗거나 억누르면서 돈이나 이름이나 힘 따위를 얻는다고 바보스레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 밥그릇을 챙기려는 바보스럽거나 미련한 이들은 다른 사람 자유를 억누르면서 막상 이녁 자유조차 스스로 억누른다.


  나한테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고, 너한테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다. 짐승이랑 푸나무한테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다. 우리는 서로 어떻게 살 때에 사랑스럽거나 아름다울까. 우리는 서로 무엇을 헤아리며 어깨동무를 할 때에 사랑스럽거나 아름다울까. 자유로운 범고래는 가장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다운 몸짓과 노래와 웃음을 보여준다. 자유로운 사람은 가장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다운 생각과 꿈과 이야기를 보여준다. 너와 내가 저마다 가야 할 길은 아주 환하다. 4348.10.12.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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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바늘꽃에 노랑나비



  노랑나비를 바라본다. 샛노란 나비는 샛노란 가을하고 더없이 곱게 어우러진다. 이 노랑나비는 그야말로 날개 빛깔을 헤아려 노랑나비이다. 노랗게 새 숨결을 터뜨리는 도깨비바늘꽃에 살며시 앉는다. 노랑꽃에 노랑나비로구나. 들녘도 노랗고 가을꽃도 노랗고 나비도 노랗고, 모두 노란 빛깔이 되어 노란 마음이네. 너희를 마주하는 나도 노랗게 웃음꽃을 짓는 해님처럼 노래를 해야지. 4348.10.1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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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꽃(부추꽃)에 앉은 네발나비



  마당 한쪽에 솔꽃이 하얗다. 이즈음 네발나비가 찾아와서 작고 하얀 꽃송이마다 내려앉는다. 팔랑나비와 노랑나비도 솔꽃을 바지런히 오가면서 함께 논다. 네발나비는 팔랑팔랑 가볍게 날면서 저만치 가다가도 내 앞에 있는 솔꽃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나비가 저쪽으로 간대서 나도 저쪽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나비가 내 쪽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차분히 기다리면 내 코앞으로 다가와서 “예서 뭐 해?” 하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널 보려고.” 하고 속삭이고, “왜 보려고?” “날갯짓이 고와서.” 같은 이야기를 소근소근 주고받는다. 4348.10.11.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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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10-11 17:40   좋아요 0 | URL
솔이라는 표현 오랜만이에요~ ㅎㅎ 정겹네요~

파란놀 2015-10-11 18:10   좋아요 0 | URL
지난해까지는 부추라고 했는데
이제는 전라말로 솔이라고 하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