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307. 2015.4.18. 자동차보다 책



  자동차돌이인 작은아이는 여느 그림책을 펼 적에는 시큰둥하게 장난감 자동차를 만지작거리더니, 자동차가 나오는 그림책을 보고는 “오잉?” 하면서 장난감 자동차를 내려놓고 손가락을 빨면서 자동차가 흐르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책을 바로 놓고 보든 거꾸로 놓고 보든 대수롭지 않다. 자동차돌이한테는 그저 자동차가 나오는 그림책이면 된다. ‘바무와 게로’ 이야기는 그야말로 아이들 눈길을 확 사로잡는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돌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 (최원형) 철수와영희 펴냄, 2015.10.18. 13000원



  가을걷이가 한창인 시골은 여느 때처럼 늙은 할매와 할배가 가득하다. 늙은 할매와 할배는 젊은이를 불러서 기계를 부리고, 젊은 일꾼은 기계를 부리는 일삯을 받는다. 쌀값은 오르지 않으나 기름값은 오르기 때문에, 시골 할매와 할배가 논을 부치는 일은 나날이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똑같이 밥을 먹고, 똑같이 문명과 문화를 소비하며, 정치와 사회와 경제와 교육도 그대로 흐른다. 앞으로 이 흐름은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앞으로 이 얼거리는 그대로 가도 될까.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는 어린이하고 푸름이 눈높이로 넌지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야말로 넌지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거의 모두 도시에서 살고, 아이들을 돌보는 어버이도 거의 모두 도시에서 사는 오늘날, 이러한 삶자락에서 어떤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만한가 하는 대목을 이야기한다. 앞으로 우리가 스스로 기쁨과 즐거움을 어떻게 지을 때에 아름다울까 하는 대목을 이야기한다. 인문학이 아닌 삶을 이야기하고, 전문지식이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 언제나 할 수 있는 몸짓을 이야기한다.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무엇을 보고 알아야 할까?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앞으로 어떤 어른으로 자랄 때에 사랑스러울까? 4348.10.20.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
최원형 지음 / 철수와영희 / 2015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15년 10월 20일에 저장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말 좀 생각합시다 11


 나의 사랑 너의 눈물


  어린이가 읽는 글을 쓰는 사람은 글투를 가다듬으려고 더 마음을 기울입니다. 어른이 읽는 글을 쓰는 사람도 글투를 가다듬기는 하지만, 이보다는 글멋을 부리는 데에 더 마음을 기울입니다.


  어린이가 읽는 글에 아무 낱말이나 함부로 넣는 어른도 더러 있을 테지만, 어린이가 읽는 글을 엮어서 책을 펴내는 어른이라면, 낱말 하나와 토씨 하나까지 꼼꼼히 살피기 마련입니다. 어린이는 글이나 책을 읽으면서도 ‘한국말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어른은 글이나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할까요? 어린이가 글이나 책으로도 말을 배우듯이, 어른도 글이나 책으로도 말을 배울까요? 아니면, 어른은 글이나 책에 깃든 줄거리만 받아들일까요?


  어린이는 글 한 줄이나 책 한 권을 놓고도 말을 깊고 넓게 배웁니다. 어른은 이녁 스스로 못 느낄 테지만 어른도 글 한 줄이나 책 한 권을 놓고 시나브로 말을 깊고 넓게 배웁니다. 어른도 글이나 책으로 읽는 ‘글 한 줄’이나 ‘말 한 마디’가 머리와 마음에 아로새겨져요. 그래서 나중에 ‘글이나 책에서 읽은 낱말’이 문득 튀어나오기 마련이에요.


  글을 쓰는 어른이 ‘어른만 읽는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 어른도 말을 늘 새롭게 배우는 사람인 줄 헤아린다면 아무 글이나 섣불리 쓰지 않으리라 봅니다. 글을 쓰는 어른이 ‘어린이가 함께 읽는 글’을 쓰려 한다면, 아무래도 어린이 눈높이를 더 헤아릴 테고 ‘어린이가 새롭게 배울 한국말을 슬기롭게 바라보면서 다루는 사랑’을 담으려고 마음을 쏟을 테지요.


  한국말은 “내 사랑 네 눈물”입니다. 한국말은 “우리 사랑 너희 눈물”입니다. 겉으로는 한글이지만, 속으로는 한국말이 아닌 ‘나의’요 ‘너의’이며 ‘저의’이고 ‘우리의’입니다. ‘나의·너의’를 쓰기에 문학이 되지 않습니다. ‘내·네’를 슬기롭게 쓰면서 문학을 꽃피우는 고운 넋을 그려 봅니다. 4348.10.20.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78) 본인의


 본인의 장단점 → 그 사람 장단점 / 내 좋고 나쁜 점

 본인의 가치관 → 그 사람 가치관 / 내 생각

 현 사회를 보는 본인의 생각 → 요즈음 사회를 보는 내 생각

 본인의 교우관계는 이러합니다 → 제가 사귀는 친구는 이러합니다


  ‘본인(本人)’은 “1. 어떤 일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해당되는 사람 2.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를 문어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어떤 일에 얽힌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가리키니 ‘그 사람’이라 하면 되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가리킨다면 ‘나’라고 하면 됩니다.


 본인의 의사를 묻다 

→ 그 사람 뜻을 묻다

→ 네 뜻을 묻다

→ 스스로 어떻게 하려는지를 묻다

 본인이 싫다면 억지로 권할 수야 없지

→ 그 사람이 싫다면 억지로 하랄 수야 없지

→ 스스로 싫다면 억지로 부추길 수야 없지

 투표는 투표권자인 본인이 직접 해야만 한다

→ 투표는 투표권자인 사람이 스스로 해야만 한다

→ 투표는 투표권자가 스스로 해야만 한다

 여러분께서도 본인의 의견을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 여러분께서도 제 뜻을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 여러분께서도 저희 뜻을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말사전을 보면 ‘본인’이라는 한자말은 ‘문어적(文語的)’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만, ‘문어적’은 한국말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문어’라는 한자말은 “글에서 쓰는 말”이나 “글”을 가리켜요. 그러니까, 글을 쓰는 사람이 쓰는 ‘본인’인 셈이라는데, 한국말사전에서 풀이하는 ‘문어·문어적·글’은 ‘한자나 한문이라는 글’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한국말로 글을 쓰는 사람은 ‘본인’이라는 한자말을 쓸 일이 없이 ‘그 사람’이나 ‘나’라는 한국말을 씁니다. 4348.10.20.불.ㅅㄴㄹ



본인의 승낙이 있고 없음에 관계없이

→ 스스로 승낙하고 않고에 관계없이

 스스로 받아들이고 아니고를 안 따지고

→ 그 사람이 하겠다거나 안 하겠다거나를 안 살피고

《요시미 요시아키/이규태 옮김-일본군 군대위안부》(소화,1998) 181쪽


본인의 말에 의하면 남편은 사망됐단다

→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따르면 남편은 죽었단다

→ 그 사람이 하는 말로는 남편은 죽었단다

→ 그 사람 말로는 남편은 죽었단다

《림덕실-녀 불법체류자의 일기》(연변인민출판사,2000) 31쪽


나는 본인의 일이라 직접 말하기 껄끄럽지만

→ 나는 내 일이라 내가 말하기 껄끄럽지만

→ 나는 내가 얽힌 일이라 스스로 말하기 껄끄럽지만

 나는 나와 얽힌 일이라 스스로 말하기 껄끄럽지만

《피우진-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삼인,2006) 173쪽


집이나 토지의 가치는 거기 사는 본인의 마음에 따라 정해져야 하므로

→ 집이나 땅은 거기 사는 사람 마음에 따라 값어치를 매겨야 하므로

→ 집이나 땅은 거기 사는 집임자 마음에 따라 값을 매겨야 하므로

→ 집이나 땅은 거기 사는 내 마음에 따라 값어치를 따져야 하므로

《고히야마 하쿠/양억관 옮김-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한얼미디어,2006) 166쪽


“그건 말해 줄 수 없네. 본인의 부탁이라.”

→ “그건 말해 줄 수 없네. 그 사람 부탁이라.”

→ “그건 말해 줄 수 없네. 그분 부탁이라.”

《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히스토리에 9》(서울문화사,2015) 66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416) 겸하다兼


 코치가 선수를 겸하다 → 코치가 선수로도 뛴다

 경호원의 역할까지 겸하고 → 경호원 노릇까지 함께 하고

 책방을 겸한 → 책방도 하는 / 책도 파는

 예방과 치료를 겸하는 → 예방과 치료를 함께 살피는

 농기구를 겸하는 → 농기구로 함께 쓰는 / 농기구로도 쓰이는


  ‘겸(兼)하다’는 “1. 한 사람이 본무(本務) 외에 다른 직무를 더 맡아 하다 2.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함께 지니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더 맡아 하다”나 “함께 있다”를 가리키는 외마디 한자말입니다. ‘兼’이라는 한자를 넣은 ‘겸비(兼備)’라는 낱말을 한국말사전에서 찾아보면 “‘두루 갖춤’으로 순화”처럼 풀이합니다. 그러니까, ‘兼’이라는 외마디 한자말은 ‘더’나 ‘함께’나 ‘두루’ 같은 한국말로 알맞게 고쳐쓸 만합니다. 때로는 ‘-도’라는 토씨만 붙여도 됩니다. 4348.10.20.불.ㅅㄴㄹ



지붕 밑의 내 방은 작업실을 겸한 곳으로서

→ 지붕 밑 내 방은 작업실로도 함께 쓰는 곳으로

→ 지붕 밑 내 방은 작업실이기도 했는데

→ 지붕 밑 내 방은 일하는 곳이기도 했는

→ 지붕 밑 내 방은 사진 일을 하는 곳이기도 했는데

→ 지붕 밑 내 방은 집이자 일터인 곳으로

→ 지붕 밑 내 방은 먹고사는 집이자 일하는 곳으로

→ 지붕 밑 내 방은 보금자리이면서 일터인 곳으로

《로버트 카파/민영식 옮김-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해뜸,1987) 11쪽


올림픽 선발을 겸한 대회라도

→ 올림픽 선발까지 하는 대회라도

→ 올림픽 선수까지 뽑는 대회라도

→ 올림픽 선수를 함께 뽑는 대회라도

→ 올림픽에 뛸 선수를 함께 뽑는 대회라도

《하야세 준·야지마 마사오/문미영 옮김-제3의 눈 1》(닉스미디어,2001) 103쪽


집들이를 겸해서

→ 집들이로도 삼아서

→ 집들이도 함께 하자며

→ 집들이도 함께 할 생각으로

→ 집들이도 하는 셈으로

《김수열-섯마파람 부는 날이면》(삶이보이는창,2005) 12쪽


내 부하인 동시에 나에 대한 감시역도 겸하고 있는 거겠지

→ 내 부하이면서 나를 감시하는 몫도 맡는 셈이겠지

→ 내 부하이면서 나를 지켜보는 노릇도 함께 하는 셈이겠지

→ 내 부하이면서 나를 살피는 일도 함께 하겠지

《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히스토리에 9》(서울문화사,2015) 41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