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10.23. 큰아이―그리다 만 종이인형



  동생이 종이인형 팔이나 다리를 자꾸 잘라 먹는다. 놀이순이요 그림순이 누나는 종이인형을 자꾸자꾸 새로 만들어야 한다. 팔다리가 잘린 종이인형을 따로 상자에 차곡차곡 모으는데 세 상자가 된다. 놀이순이 누나는 종이인형을 새로 그려서 만들다가 곧잘 한숨을 쉬지만 씩씩하게 잘 만든다. 다만, 종이인형을 그리다가 그만둔다든지 오리다가 마는 아이들이 꽤 있다. 언제 마저 그려 줄래? 네 손길을 기다리면서 마루에서 얌전히 있는 아이가 여기 있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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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20. 2015.10.14. 숟가락만 쥐어



  저녁 내내 일하며 바쁜 탓에 미처 저녁밥을 제때 못 차렸다. 아이들이 배고프겠네. 배고플 텐데 얌전히 기다려 주니 참으로 고맙구나. 가장 빨리 차려서 먹을 밥을 마련해야겠구나. 이것저것 잘게 썰고 치즈를 두 장 녹이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후다닥 비빔밥을 한다. 자, 이제 숟가락만 쥐어. 숟가락만 있으면 함께 먹을 수 있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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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19. 2015.10.11. 한 접시 밥



  한 접시 밥을 줄 적에는 한 접시에 담은 먹을거리를 알뜰히 비우자는 뜻이 되기도 하고, 한 접시에 골고루 맛난 밥을 얹는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우리 함께 즐겁게 먹고, 모자라면 더 먹고, 많으면 남기자. 우리가 남긴 밥은 모두 마을고양이 몫으로 가니까, 먹을 수 있는 만큼 기쁘게 먹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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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노래 4 달 밝은 밤길에 우리는



  아이들은 걷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다른 놀이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저 걸어도 좋고, 마냥 걸으며 노래가 터져나옵니다. 해가 기울어 달이 차츰 밝는 저녁에 아이들이랑 논둑길을 걷다가 아스라하게 옛 생각이 떠오릅니다. 나도 이런 달밤에 어머니랑 아버지하고 마을길을 천천히 거닐 적에 무척 좋고 기뻤다는 대목이 떠오릅니다. 아무 말이 없어도 됩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과자를 사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함께 걷고, 함께 바람을 마시고, 함께 별빛을 맞아들일 수 있는 나들이가 무척 즐거웠어요. 우리 집 두 아이도 아버지하고 천천히 달 밝은 밤길을 거닐면서 가슴속에 기쁜 노래가 흐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8.10.27.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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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55] 저무는 달



  한 달이 저무니

  새 달이 오면서

  나이를 먹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란도란 웃을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린다면, 어떤 줄거리로 이야기를 나누었어도 사랑스러운 하루입니다. 어느 책을 덮으면서 빙그레 웃음이 퍼질 수 있는 기쁨을 누린다면, 어떤 줄거리를 다룬 책을 읽었어도 아름다운 책입니다. 하루가 흘러 새로운 하루로 이어집니다. 하루하루 흐르면서 내 나이는 차츰 깊어집니다. 하루, 한 달, 한 해를 천천히 받아들이면서 내 삶은 한결 너그러이 퍼집니다. 4348.10.28.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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