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얻는 길



  사람이 살며 책으로 얻는 길도 한 갈래 있다. 책으로만 얻는 길이 아니라, 책으로도 얻는 길이다. 사람한테는 책이 있어도 즐겁고, 책이 없어도 즐겁다. 나를 둘러싼 모든 숨결이 사랑이요 꿈인 줄 안다면, 바로 이 모든 사랑이랑 꿈은 언제나 즐거우면서 아름다운 책이 되는구나 하고 느끼리라 본다.


  무릎에 책 한 권 얹어서 이야기를 읽는다. 두 다리로 땅을 박차고 달리면서 바람을 마신다. 두 손으로 흙이랑 풀을 매만지면서 살림을 짓는다. 두 눈으로 구름을 보고 꽃을 보면서 노래를 부른다. 두 귀로 풀벌레랑 멧새가 지저귀는 새로운 가락을 들으면서 웃음이 피어난다. 널로 짠 마룻바닥에 앉아서 숲노래를 흥얼거린다. 4348.11.8.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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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15. 2013.11.22. 책을 넘기는 손길



  책을 넘기는 손길은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손길이다. 책을 읽는 손길은 이웃이 나누려는 꿈을 듣는 손길이다. 책을 마주하는 손길은 앞으로 씩씩하게 짓고픈 삶길을 헤아리는 손길이다. 자, 네 손끝으로 기쁜 노래를 찾으렴. 네 손짓으로 고운 노래를 부르렴. 네 손결로 따순 노래를 나누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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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노래 8 - 시골을 살리는 길


  전남 신안에 있는 어느 폐교 운동장을 바라보니 봄마다 꽃나무가 흐드러진다. 운동장에는 풀이 알맞게 자라고,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그동안 심은 나무가 저희 스스로 씩씩하게 뻗으면서 고운 숨결을 베푼다. 시골 작은 학교가 무척 많이 문을 닫았고, 아직도 문을 닫는 시골 작은 학교가 많다. 그만큼 시골은 어른도 아이도 빠르게 도시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시골을 살리는 길이란, 시골이 얼마나 아름답게 살기 좋은 곳인가를 사람들이 알도록 하는 길이겠지. 이 아름다운 숨결을 즐겁고 넉넉히 나누는 길을 찾을 수 있기를.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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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모둠 산꽃도감 (김병기) 자연과생태 펴냄, 2013.5.27. 33000원



  디지털사진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 주었을까? 다른 어느 대목보다도 ‘꽃·풀·나무’를 좋아하면서 사진으로 찍는 사람들한테 끝없는 새 길을 열어 주었다. 예전에는 필름으로 수많은 꽃이나 풀이나 나무를 찍자면 돈도 어마어마하게 들고 품도 엄청나게 들었다. 이제 디지털사진은 꽃이며 풀이며 나무이며 손쉽게 넉넉히 찍는 길을 열었고, 이러한 사진으로 온갖 재미나면서 알차고 아기자기한데다가 훌륭하고 아름다운 ‘꽃도감·풀도감·나무도감’이 태어나도록 북돋운다. 김병기 님이 빚은 《모둠모둠 산꽃도감》도 오늘날이기에 나올 수 있는 아주 멋지고 훌륭한 책이다. 그리고 나는 바로 이런 꽃도감을 바랐다. 비슷한 갈래인 꽃을 함께 모두어서 살피는 도감, 언뜻 보기에는 잘못 알 만한 꽃을 여럿이 나란히 놓고 살피는 도감 말이다. 이 책을 빚은 분은 그저 들꽃이 좋아서 들꽃을 따라 살다가 들꽃을 심는 멧자락도 돌본다고 하니, 얼마나 사랑스러운 숨결일까. 전문가나 학자라는 이름을 남이 씌워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아름다운 꽃노래를 부르면서 꽃도감을 빚었다. 게다가 이런 꽃도감을 펴내는 출판사는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가. 2013년에 나온 이 알차고 야무진 《모둠모둠 산꽃도감》을 이제서야 알아보았다.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자니, 나로서는 시골에서 이럭저럭 살아온 요즈막에 비로소 이 책을 알아보고 읽을 수 있어서 더욱 도움이 될 만하지 싶다. 이태 앞서 이 책을 만났어도 재미있었을 텐데, 지난 이태 사이에 우리 시골마을 꽃과 풀과 나무를 조금 더 많이 살폈으니, 이 꽃도감을 한 쪽씩 넘기면서 새삼스레 고개를 끄덕이면서 즐겁다. 4348.11.7.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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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 모둠 산꽃 도감
김병기 지음 / 자연과생태 / 2013년 5월
33,000원 → 29,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11월 0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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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찾아서 (바버라 에런라이크) 부키 펴냄, 2015.10.16. 14800원



  ‘어느 무신론자의 진리를 향한 여정’이라는 이름이 붙은 《신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생각한다. 이 책을 쓴 분은 ‘무신론자’라거나, 이 책을 쓴 분이 ‘신을 찾아서’ 발걸음을 옮겼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이 책을 쓴 분은 ‘종교를 믿지 않을’ 뿐이고, ‘종교라는 우상을 섬기지 않을’ 뿐이라고 느낀다. ‘神’이라고 적는 ‘신’은 한국말로는 ‘님’이거나 ‘하느님’이다. 한국말에서 ‘님’은 ‘그분’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바로 우리 몸뚱이하고 사뭇 다른 넋이나 숨결을 이야기한다. 온누리를 지을 뿐 아니라, 온누리에서 살아가는 목숨이 맺고 어우러지는 바탕을 새롭게 가꾸는 이가 바로 님이나 하느님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신을 찾아서》를 쓴 분은 종교나 예배당이 아니라, 바로 ‘글쓴이 가슴속에 늘 있는’ 님이 무엇인가를 돌아보려 했고, 이렇게 한 걸음씩 내딛으면서 어느새 새로운 삶을 스스로 짓는다는 대목을 깨닫는다. “종교나 우상을 믿거나 섬길 까닭”은 없다. 내가 바로 님이기 때문이요, 너도 자네도 그대도, 그러니까 우리 모두 저마다 다르면서 새로운 님이기 때문이다. 4348.11.7.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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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찾아서- 어느 무신론자의 진리를 향한 여정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5년 10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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