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찾아서 (바버라 에런라이크) 부키 펴냄, 2015.10.16. 14800원



  ‘어느 무신론자의 진리를 향한 여정’이라는 이름이 붙은 《신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생각한다. 이 책을 쓴 분은 ‘무신론자’라거나, 이 책을 쓴 분이 ‘신을 찾아서’ 발걸음을 옮겼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이 책을 쓴 분은 ‘종교를 믿지 않을’ 뿐이고, ‘종교라는 우상을 섬기지 않을’ 뿐이라고 느낀다. ‘神’이라고 적는 ‘신’은 한국말로는 ‘님’이거나 ‘하느님’이다. 한국말에서 ‘님’은 ‘그분’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바로 우리 몸뚱이하고 사뭇 다른 넋이나 숨결을 이야기한다. 온누리를 지을 뿐 아니라, 온누리에서 살아가는 목숨이 맺고 어우러지는 바탕을 새롭게 가꾸는 이가 바로 님이나 하느님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신을 찾아서》를 쓴 분은 종교나 예배당이 아니라, 바로 ‘글쓴이 가슴속에 늘 있는’ 님이 무엇인가를 돌아보려 했고, 이렇게 한 걸음씩 내딛으면서 어느새 새로운 삶을 스스로 짓는다는 대목을 깨닫는다. “종교나 우상을 믿거나 섬길 까닭”은 없다. 내가 바로 님이기 때문이요, 너도 자네도 그대도, 그러니까 우리 모두 저마다 다르면서 새로운 님이기 때문이다. 4348.11.7.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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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찾아서- 어느 무신론자의 진리를 향한 여정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5년 10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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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사랑한 사진가 - 김기찬, 그 후 10년
김기찬 지음 / 눈빛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사진잡지 <포토닷> 2015년 11월호에 실은 글입니다.


..





내 삶으로 삭힌 사진책 102



사랑하는 마음이기에 사진을 찍는다

― 골목을 사랑한 사진가

 김기찬과 아홉 사람 글

 김기찬 사진

 눈빛 펴냄, 2015.8.27. 18000원



  사진을 어떻게 찍는가 하고 묻는 이웃이 있다면 나는 늘 한 마디를 들려줍니다.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하고. 잘 찍느냐라든지 잘 못 찍느냐는 대수롭지 않으니 처음부터 안 따집니다. 멋지게 찍느냐 안 멋지게 찍느냐도 대수롭지 않기에 처음부터 안 따져요. 값어치가 있는 사진이냐 아니냐도 처음부터 안 따집니다. 다만 늘 한 가지를 생각합니다. ‘따지기’를 하지 않고 ‘생각하기’를 해요. 사진기를 손에 쥔 나 스스로 ‘사랑’인가 아닌가를 생각합니다. 사진기를 손에 쥐고 이웃을 마주한 내가 언제나 ‘사랑’인지 아닌지를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내가 너를 바라보는 눈길이 ‘사랑’으로 있도록 마음을 기울입니다.



내 사진 속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등장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낮에 남자들이 일 나가지 않고 집에 있을 리가 없다. (21쪽/김기찬)



  김기찬 님은 ‘골목안 풍경’이라는 이름으로 사진길을 걸었습니다. 《골목안 풍경》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진책을 여러 권 선보였습니다. 김기찬 님은 이제 흙으로 돌아가셨기에 더는 골목을 거닐지 못하고 골목을 사진을 찍지 못합니다. 그러나 김기찬 님이 남긴 글하고 사진이 있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 《골목을 사랑한 사진가》(눈빛,2015)라는 책이 태어납니다. 이 책에는 김기찬 님이 골목을 바라본 마음을 손수 적은 글을 앞자락에 싣습니다. 이러고 나서 뒷자락에는 김기찬 님 사진을 바라보는 아홉 사람 이야기를 싣습니다.


  한정식, 전민조, 김호기, 임종업, 윤한수, 최종규, 정진국, 이광수, 윤일성, 이렇게 아홉 사람이 김기찬 님 사진을 새롭게 읽으려고 합니다. 김기찬 님이 거닐던 골목을 새삼스레 걸어 보고, 김기찬 님이 거닐던 골목이 요즈음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피며, 김기찬 님이 빚은 사진과 사진책이 어떠한 숨결로 우리한테 삶을 보여주는가 하는 대목을 헤아립니다.




골목안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따뜻하다. 작고 납작한 집들이지만 서로서로 껴안기도 하고, 바람 한 점 끼어들 틈 없이 바짝바짝 붙어 있어 어찌 보면 정겹기도 하다. 그런 집들이 동서남북으로 줄지어 서 있으니 자연히 골목길이 생겨난다. (27쪽/김기찬)



  사진은 어떻게 찍을까요? 사진은 누구나 이녁 삶대로 찍습니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대로 사진을 찍고, 너는 네가 살아가는 대로 사진을 찍습니다. 삶이 고스란히 사진입니다. 사진은 고스란히 삶입니다.


  김기찬 님이 찍은 골목안 풍경은 ‘골목안 풍경’일 뿐 아니라, ‘김기찬 님 마음자리 모습’이에요. 김기찬 님이 골목안을 ‘어머니 품’으로 느꼈다면, 김기찬 님 스스로 이녁 마음을 ‘어머니 품’처럼 되도록 보살피거나 가꾸거나 보듬으면서 삶을 지었다는 뜻이로구나 싶습니다. 골목안을 ‘포근하고 따뜻하다’고 느꼈다면, 김기찬 님 스스로 이녁 마음을 언제나 ‘포근하고 따뜻할’ 수 있도록 돌보거나 일구거나 어루만지면서 사진을 빚었다는 뜻이로구나 싶어요.


  다시 말하자면, 사진기를 손에 쥔 사람 스스로 어머니 품이 되지 못한다면, 골목안 풍경을 어머니 품처럼 찍을 수 없습니다. 사진기를 손에 쥔 사람 스스로 포근하거나 따뜻한 마음이 되지 않는다면, 골목안 풍경을 포근하거나 따뜻하게 찍을 수 없어요.




은행나무 골목은 언제나 즐겁고 인정이 넘쳐 나는 골목이다. 혜령이 할머니는 환경미화원이든 우편배달부 아저씨이든 땀 흘려 수고하는 분들에게 시원한 차 한잔이라도 대접하지 않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분이다. 게다가 나 같은 사진쟁이에게까지 차 대접을 하니 참으로 송구스럽다. (35쪽/김기찬)



  사진을 찍는 수수께끼는 실마리를 풀기 아주 쉽습니다. 내 마음이 어두울 적에는 내 사진이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내 마음이 밝을 적에는 내 사진이 밝을 수밖에 없어요. 김기찬 님이 빚은 사진은 ‘골목안 사람들이 사진기를 거스르지 않고 사진가를 따스하게 받아들여 주던 문화가 아직 있던 때’였기에 빚을 수 있는 사진이 아닙니다. 김기찬 님이 빚은 사진은 ‘김기찬 님 마음이 그대로 골목안 풍경으로 드러나면’서 빚는 사진입니다.


  그래서 김기찬 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김기찬 님이 밟은 골목’을 다시 밟더라도 ‘김기찬 님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어설픈 ‘따라하기 사진’만 찍습니다. 김기찬 님처럼 스스로 어머니 품이 되려 하지 않고서는 어머니 품 같은 사진을 찍지 못해요. 김기찬 님처럼 스스로 포근하거나 따스한 마음이 되려 하지 않으니 포근하거나 따스한 기운이 스미는 사진을 못 찍습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은 골목을 사진으로 찍을 적에 ‘퀴퀴하거나 어둡거나 지저분하거나 낡’아 보이도록 찍습니다. 왜 이렇게 찍을까요? 안타까운 노릇이지만, 사진기를 손에 쥔 분들 스스로 이녁 마음이 퀴퀴하거나 어둡거나 지저분하거나 낡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진은 ‘보여지는 풍경’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진이 아닙니다. 모든 사진은 ‘사진기를 손에 쥔 사람이 어떤 삶인가 하는 대목이 보여지는 이야기’입니다.





배우들은 자기가 맡은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 겉치레를 하고 꾸며서 보여주지만 아디릉느 순진하고 정직한 동심 그대로이니 아이들 사진만큼 편안한 사진도 없다. (39쪽/김기찬)



  멋있어 보이도록 찍는 사진이라면, 이러한 사진을 찍는 사람 스스로 ‘다른 사람 눈치’를 살핀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그럴듯한 모습을 꾸며서 ‘남한테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멋있어 보이는 사진’을 찍으려 합니다. ‘잘 찍은 사진’을 바라는 사람은 왜 사진을 잘 찍으려고 할까요? 이분들도 다른 사람 눈치를 살피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한테서 칭찬을 받거나 남보다 윗자리에 올라서려는 속셈이 있기 때문에 ‘잘 찍은 사진’에 얽매이고 말아요.



골목은 꼬불꼬불 산비탈에 길이 나 있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뛰어다니기에 알맞으니 다리가 튼튼하다. 다리가 튼튼하니 몸도 마음도 튼튼하다. 게다가 생활이 넉넉지 못하니 하기 싫은 과외공부가 필요없다. (41쪽/김기찬)




  김기찬 님이 어떤 사진을 찍었는가 하는 대목을 이제 새롭게 읽어야 합니다. 김기찬 님은 ‘좋은 이웃을 만났기에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았습니다. 김기찬 님 스스로 이웃을 사랑하려는 마음이었기에 김기찬 님이 걷는 골목마다 ‘사랑스러운 이웃’을 만나서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어요.


  사랑하는 마음이기에 찍는 사진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일 때에 찍는 사진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면 ‘사진’을 못 찍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 때에는 ‘사진’이라는 이름조차 쓸 수 없어요. 이른바 ‘작품’이나 ‘예술’이나 ‘기록’은 하더라도, 그러니까 사랑이 없는 마음이라면 ‘작품·예술·기록’은 할 테지만 ‘사진’이 되지는 않습니다.


  자, 생각해 보셔요. 김기찬 님이 찍은 사진은 무엇일까요? 오직 사진입니다. 김기찬 님이 찍은 사진은 작품이나 예술이나 기록이 아닙니다. 김기찬 님은 ‘사진가’였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김기찬 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고스란히 담아서 골목안 이웃을 찍는 골목안 풍경을 이루었어요.



내가 이 돌담 마을에 애정을 갖는 것은 우선 돌담은 성벽보다 소박하고 예쁘기 때문이다. 성벽은 우람하지만 강제로 쌓여졌고 돌담은 우직한 농부들이 밭을 일구다 주워 놓은 돌로 내 집, 내 터 둘레에 바람을 막고 오붓한 내 살림을 꾸미기 위해서 쌓았기 때문이다. (93쪽/김기찬)




  김기찬 님은 성벽이나 문화재가 아닌 골목을 찍었고 돌담을 찍었습니다. 김기찬 님은 작품도 예술도 기록도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사진을 찍었습니다. 김기찬 님은 공모전이나 상장이나 이름값을 바라지 않았어요. 김기찬 님은 언제나 이웃을 사랑하면서 생각했고, 즐겁게 골목을 천천히 거닐면서 이녁 마음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꽃송이를 돌보듯이 곱고 부드럽게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하기에 꽃송이를 어루만지는 손길로 사진을 찍습니다. 마음이 사랑으로 넘실거리기에 숲에서 싱그러운 바람을 마시는 숨결로 사진을 찍습니다. 마음이 사랑으로 따스하기에 서로 어깨동무를 하거나 두레를 하는 몸짓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마음이 사랑으로 넉넉하기에 사진 한 장을 찍으면서 웃거나 울면서 가만히 노래를 부릅니다. 꿈을 노래하고, 삶을 노래해요. 너를 노래하고, 나를 노래하지요.


  사진책 《골목을 사랑한 사진가》는 오늘 우리한테 ‘사진은 어떻게 찍으면 즐거울까?’ 같은 수수께끼를 따사로이 풀어 줍니다. 이 도톰한 사진책은 오늘 우리한테 ‘사진은 어떻게 찍으면 다 같이 기쁠까?’ 같은 수수께끼를 아기자기하게 풀어 줍니다.


  사랑하면 됩니다. 사랑을 꿈꾸면 됩니다. 사랑이라는 마음이면 됩니다. 비싼 사진기나 값진 사진기나 좋은 사진기나 멋진 사진기가 아니라, 그저 사랑 어린 손길로 즐겁게 쥘 만한 사진기 한 대가 있으면 됩니다. 삶이 드러나고, 사랑이 드러나며, 사람됨이 드러나는 사진 한 장입니다. 4348.10.14.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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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11-07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으로 기쁘게 잘 읽었는데~ 숲노래님의 아름다운 느낌글로 더욱더
생생하고 즐겁고 감사합니다~~^-^

파란놀 2015-11-07 21:53   좋아요 0 | URL
우리 나라에서도 아름다운 사진책이
아름다운 손길과 사랑을 받으면서
오래오래 아름다운 이야기꽃을 피우는
바탕이 되면 참으로 아름다우리라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엄하다 嚴


 상하 구별이 엄하다 → 위아래 나눔이 빈틈없다

 예의범절이 엄해서 → 예의범절이 까다로워서

 계급의 상하 구별이 엄하다 → 계급을 위아래로 빈틈없이 가른다

 학칙이 엄하다는 소문 → 학칙이 매섭다는 소문

 아이들에게 엄하게 일러두어라 → 아이들한테 단단히 일러두어라

 상부의 엄한 지시입니다 → 위에서 단단히 지시했습니다

 며느리에게 엄한 시어머니 → 며느리한테 까다로운 시어머니

 매사에 너무 엄하면 → 모든 일이 너무 빈틈없으면


  ‘엄(嚴)하다’는 “1.  규율이나 규칙을 적용하거나 예절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철저하고 바르다 2. 어떤 일이나 행동이 잘못되지 아니하도록 주의를 단단히 하여 두다 3. 성격이나 행동이 철저하고 까다롭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말뜻을 헤아린다면, 한국말로는 ‘빈틈없다’나 ‘바르다’나 ‘단단히’니 ‘까다롭다’인 셈입니다. ‘철저(徹底)하다’는 “빈틈이 없음”을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빈틈없이 어떤 일을 시키거나 다그치고, 단단히 이르거나 말하며, 까다롭게 따지거나 몰아세웁니다. 때로는 매섭거나 무섭게 몰아친다고 할 테고, 어느 때에는 차갑거나 매몰차거나 따끔하다고 할 만합니다. 4348.11.7.흙.ㅅㄴㄹ



엄한 태도로 말을 우리 밖으로 끌어당겼다

→ 매서운 몸짓으로 말을 우리 밖으로 끌어당겼다

→ 말을 매섭게 우리 밖으로 끌어당겼다

《크리스 도네르/김경온 옮김-말의 미소》(비룡소,1997) 31쪽


군인이 엄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 군인이 무서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 군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 군인이 싸늘한 목소리로 다그쳤다

→ 군인이 앙칼진 목소리로 윽박질렀다

→ 군인이 새된 목소리로 다그쳤다

→ 군인이 째진 목소리로 윽박질렀다

→ 군인이 윽박지르듯이 외쳤다

→ 군인이 무섭게 소리질렀다

《로이스 로이/서남희 옮김-별을 헤아리며》(양철북,2003) 10, 12쪽


엄하게 야단을 쳐 줘

→ 단단히 꾸짖어 줘

→ 따끔히 꾸짖어 줘

《아즈마 키요히코/금정 옮김-요츠바랑! 7》(대원씨아이,2008) 36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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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흰색의


 흰색의 줄기 → 흰 줄기 / 하얀 줄기

 흰색의 이미지 → 흰빛 느낌 / 흰 느낌

 흰색의 배경 → 흰 배경 → 흰 바탕

 흰색의 꽃 → 흰꽃 / 흰빛 꽃


  ‘흰색(-色)’은 흰 빛이나 흰 빛깔을 가리킵니다. ‘色’은 ‘빛’이나 ‘빛깔’을 가리키는 한자예요. ‘흰색’처럼 쓰고 싶다면 쓰되, “흰색 줄기”처럼 쓰면 됩니다. 굳이 ‘色’이라는 한자를 쓰고 싶지 않다면 “흰빛 줄기”나 “흰 줄기”처럼 쓰면 돼요. 4348.11.7.흙.ㅅㄴㄹ



흰색의 작은 반점

→ 희고 작은 반점

→ 하얗고 작은 반점

《크리스 도네르/김경온 옮김-말의 미소》(비룡소,1997) 25쪽


검은색과 흰색의 가로 무늬

→ 검고 흰 가로 무늬

→ 희고 검은 가로 무늬

《함광복-DMZ는 국경이 아니다》(문학동네,1995) 27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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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배움자리 68. 가방이 무거워



  도서관에 다녀올 적에 집으로 가져와서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큰아이더러 스스로 가방을 챙기라고 말한다. 큰아이는 가방 챙기기를 늘 잊다가 비로소 한 번 가방을 메어 본다. 음성에 사는 할아버지가 사 주신 가방이다. 튼튼하고 야무져 보이는 가방인데, 막상 큰아이는 이 가방을 잘 안 메려 한다. 왜 그러한가 하고 궁금해 하던 어느 날 큰아이가 “이 가방 무거워. 아무것도 안 들었는데 무거워.” 하고 말한다. 얼마나 무겁기에 이런 말을 하나 싶어서 한번 들어 본다. 어른으로 보자면 안 무겁다 할 만하지만, 아이로서는 제법 묵직하다고 느낄 만하다. 그래, 튼튼해 보이는 만큼 두껍고 무거운 천을 많이 쓴 가방인가 보네. 이 가방은 아직 너한테 안 맞겠구나. 음성 할아버지가 네 나이를 헤아리지 못하고 나중에 열 살은 더 넘은 뒤에야 멜 만한 가방을 사 주신 셈이로구나. 가방으로도 꽤 묵직하면, 여기에 책 몇 권을 넣고 필통을 넣고 또 뭘 넣으면 얼마나 무거울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집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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