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밤에 긴긴 글쓰기



  낮에는 집안일을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 낮에도 틈틈이 글을 쓰기는 하지만, 밤에 그야말로 온힘을 모아서 글을 쓴다. 낮에는 아이들하고 복닥이면서 함께 놀 뿐 아니라, 밥을 짓고 빨래도 하고 신나게 이것저것 하는데다가, 자전거를 타고 우체국에 다녀온다든지 아이들한테 바람을 쐬어 준다든지 한다. 밤에는 온마음을 듬뿍 쏟아서 오로지 글 한 줄에 온 숨결을 실으려 한다. 밤 한두 시부터 쓰는 글은 새벽 너덧 시나 여섯 시쯤에 끝을 맺는다. 이만큼 밤에 글결을 북돋았으면 살짝 쉴 만하다. 이무렵부터 살짝 쉬어야 아침부터 아이들하고 새로운 하루를 열 수 있으니까. 4348.11.12.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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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81. 그림노래



  그림마다 노래가 깃듭니다. 그림은 그림인데 어떻게 노래가 깃들까요? 그림을 그리면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웃으면 그림에 웃음이 깃들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낯을 찌푸리면 찌푸린 기운이 깃들고, 그림을 그리면서 짜증을 부리면 짜증이 깃들지요. 밥을 지으면서 ‘아이고, 지겨워!’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면 ‘지겨운’ 기운이 밥에 깃들기 마련입니다. 수수한 밥차림이어도 ‘아아, 기뻐라!’ 하는 마음이라면 수수한 밥 한 그릇이 대단히 맛납니다. 이리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노래하며 그리는 그림은 ‘그림노래’입니다. 어른들이 스스로 노래하며 찍는 사진이라면? 네, ‘사진노래’이지요. 4348.11.12.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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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배움자리 69. 아이한테 바란다



  나는 아이한테 무엇을 바랄까 하고 돌아본다. 딱히 바라는 것은 없다. 애써 무엇을 바라야 한다고도 느끼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를 생각한다. 어버이인 나부터 내 마음속에서 스스로 사랑을 길어올리는 삶을 생각하고,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저희 사랑을 스스로 기쁘게 가꾸는 삶을 헤아린다. 우리는 이 보금자리를 함께 가꾸면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하루를 누리는 동안 저마다 기쁜 사랑을 곱게 돌볼 줄 알면 된다. 무엇을 아이한테 바라야 한다면 꼭 하나를 바랄 뿐이다. 바로 ‘사랑’ 하나이다. 이뿐이다. 그뿐이다. 달리 무엇을 바라려나. 사랑으로 씨앗을 심고, 사랑으로 마당을 쓸며, 사랑으로 밥을 짓고, 사랑으로 설거지를 한다. 사랑으로 노래를 부르고, 사랑으로 글을 쓰며, 사랑으로 온누리를 어루만지는 어깨동무를 한다. 5458.11.11.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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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있어 (사진책도서관 2015.11.9.)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는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베고 또 베어도 씩씩하게 다시 자라서 사람들 키보다 커다란 꽃대를 올려서 이 가을에 씨앗을 하얗게 나풀거리는 억새풀이 있는 여기에 있다. 우리 도서관은 여기 이 시골에 있고, 우리 도서관에 깃든 책을 보려면 바로 이 시골로 나들이를 와야 한다. 도서관 손님은 도서관으로 오는 길에 시골길을 달릴 테고, 시골길에서 시골내음을 맡을 테며, 시골내음 사이사이 고운 숨결을 헤아릴 수 있을까.


  책은 어디에 있으나 모두 책이다. 서울에 있든 고흥에 있든 책은 참말 늘 책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 사람은 모두 다르다. 책을 읽는 곳에 따라서 마음으로 스며드는 이야기도 늘 다르다.


  무엇을 읽는가? 무엇을 왜 읽는가? 무엇을 왜 읽어서 어떻게 살려는가? 무엇을 왜 읽어서 어떻게 살면서 누구하고 사랑을 나누려는가? 큰아이가 읽을 만화책을 가지러 도서관 나들이를 한다.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ㄴ : 지킴이로 지내며 보탠 돈이 200만 원을 넘으면 된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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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에서, 길에서



  나는 길에서 책을 읽는다. 길을 거닐며 책을 손에 쥐면서 읽기도 하지만, 이 길에 흐르는 바람을 읽기도 하고, 이 길에 드리우는 구름 그림자나 햇볕을 읽기도 한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출 때에는 햇살을 읽고, 새가 날면 새를 읽는다. 아이들과 함께 거닐면서 까르르 터지는 웃음소리가 들리면 나도 곁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읽는다. 길에서, 길에서, 길에서, 언제나 즐거운 삶을 읽는다. 4348.11.12.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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