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88. 펄쩍 뛰어넘기 (15.11.11.)



  늦가을에 골짝마실을 한다. 골짝물이 깊지도 넓지도 않으니, 영차 하면서 골짝물을 뛰어넘는다.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씩씩하게 뛰어넘는다. 훌륭하구나. 이만 한 너비는 아무것도 아니지? 네 동생이 네 뜀뛰기를 지켜보면서 배우겠네. 사뿐사뿐 뛰어넘으면서 바람을 훅 가르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순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그림 읽기

2015.11.3. 큰아이―이야기 가득



  그림순이가 빚는 그림에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요즈음은 만화 틀을 빌어서 칸을 알맞게 나눈 뒤에 여러 이야기를 나란히 넣기도 한다. 그리고 싶은 만큼 그릴 수 있으니 그림에서 새로운 숨결이 흐르고, 담고 싶은 대로 모두 담을 수 있으니 그림놀이를 하는 동안 즐겁게 놀 수 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5-11-22 23:50   좋아요 0 | URL
아이쿠~~정말 벼리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가득하군요!!!^^
벼리의 그림을 보는 저까지~ 마치 공중을 즐겁게 휙휙, 나는 듯 합니다~~*^^*

파란놀 2015-11-23 06:49   좋아요 0 | URL
새랑 함께 훨훨 날면서
바람을 가르는 즐거운 하루를
오늘도 모레도 늘 기쁘게 누리셔요 ^^
우리 모두 참말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__^
 



살림노래 8 손끝에서 태어나는 그림



  그림을 잘 그리는 손이나 그림을 못 그리는 손은 따로 없습니다. 그저 ‘그리는 손’이 있습니다. 그림쟁이나 화가나 예술가인 손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삶을 사랑하는 숨결이라면 누구나 그림쟁이요 화가이며 예술가입니다. 붓을 들든 연필을 들든 크레파스를 들든 늘 활짝 웃는 마음이라면, 이 손끝으로 그림을 빚을 수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담는 그림을 빚고, 내 이야기를 나누려는 그림을 빚습니다. 즐겁게 이야기하는 그림을 빚고, 신나게 노래하는 그림일 빚습니다. 아이들은 예술품이나 창작품을 그려야 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늘 아침저녁으로 신나게 뛰노는 기쁨을 그림으로 담을 수 있으면 되고, 앞으로 새롭게 뛰놀 꿈을 그림으로 드러낼 수 있으면 됩니다. 4348.11.2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노래 86. 노는 기쁨


  아이들한테서 노는 기쁨을 빼앗는다면, 아이는 아이답게 자라지 못합니다. 아이들한테서 웃고 노래하며 춤추는 기쁨을 빼앗는다면, 아이는 아이다운 숨결로 크지 못합니다. 아이들한테서 먹거나 자는 기쁨을 빼앗는다면, 또 아이들한테서 사랑받는 기쁨을 빼앗는다면, 아이는 아이다운 몸짓으로 꿈을 키우려는 마음을 잃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놀도록 해야 할까요? 그냥 놀도록 하면 됩니다. 아이가 어떻게 웃거나 노래하거나 춤추도록 해야 할까요? 그냥 스스로 신나게 웃고 노래하며 춤추도록 하면 됩니다. 무엇을 더 해 주어야 하지 않습니다. 곁에서 따사로이 보살피고 넉넉하게 돌보며 ‘어버이로서 기쁜 마음’이면 됩니다. 노는 기쁨을 누리는 아이는 모두 ‘해를 닮은 웃음’을 지으니, 아이를 사진으로 찍자면 마음껏 뛰놀도록 풀어 놓으면 됩니다. 4348.11.2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골자전거 삶노래 2015.11.22.

 : 늦가을 밤길을



늦가을 밤길을 자전거로 달린다. 오늘도 유자를 썰어서 유자차를 담그는데, 유자씨가 많이 나와서 면소재지 가게에서 맑은술을 사야겠다고 느낀다. 흔히 소주에 유자씨를 담근다지만, 우리는 굳이 소주를 안 쓰고 맑은술을 쓰기로 한다.


아이들은 집에서 만화영화를 보고, 나는 혼자서 자전거를 달린다. 겨울을 앞둔 늦가을이기도 하니, 밤에 타는 자전거는 꽤 춥다. 손가락이 얼어붙도록 시린 바람은 아니지만, 목덜미와 다리가 차다. 자전거를 달리면서 한손으로 단추를 채운다.


긴소매를 내려서 단추를 채우면서 돌아본다. 우리가 사는 곳이 전남 고흥이니 이 늦가을 밤에도 반바지에 맨발에 고무신으로 자전거를 달린다고. 전라남도에서도 구례쯤 되면 밤길이 꽤 추울 테고, 전라북도로 올라가면 두꺼운 옷을 꽁꽁 껴입어야 할 테지.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밤자전거를 달린다. 불빛 하나 없는 시골길을 아무렇지 않게 달린다. 도시에서는 도무지 누릴 수 없는 밤자전거이다. 전등 불빛이 없으니 길이 새까맣지만, 달빛하고 별빛에 기대면 잘 달릴 수 있다. 전등 불빛이 없기 때문에 밤눈을 밝혀서 즐거우면서 호젓한 시골길을 자전거로 신나게 달린다.


 면소재지 가게에 들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땀이 난다. 한겨울에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늘 땀이 흐른다. 자동차를 모는 이들은 이 늦가을 밤에 히터를 틀면서 다닐 테지만, 자전거를 모는 나는 땀을 훅훅 내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새도 모두 잠든 이 밤에 나긋나긋 노래를 부르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