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320. 2015.11.30. 어머니하고



  책순이가 전철에서 어머니하고 그림책을 함께 본다. 일산에 사는 이모한테서 선물로 받은 ‘얼음나라’ 영어 그림책을 어머니가 읽어 주고, 책순이는 어머니 목소리하고 책 줄거리를 함께 받아들인다. 책을 읽어 줄 적에는 늘 목소리가 함께 흐르고, 이 목소리는 아이 마음속으로 샘물처럼 고이 젖어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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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글쓰기



  이틀 동안 네 식구 함께 바깥마실을 한다. 오늘 비로소 고흥으로 돌아간다. 일산서 서울로 한 시간 남짓 전철을 타고,  서울서 고흥으로 다섯 시간 가까이 버스를 탄다. 두 아이는 의젓하게 이 길을 다녀 준다. 시외버스에서 한 시간 즈음 잘 뿐,  지치지 않고 노래하며 춤춘다. 버스에서는 발을 쉬잖고 흔들며 춤사위이다. 이 아이들하고 손놀이를 하다가 문득 가슴에 해님 같은 노래가 떠올라서 연필을 꺼내어 글을 몇 줄 적는다. 내가 쓴 글을 스스로 읽으며 웃다가 큰아이한테 읽힌다. 자, 너희 사랑이 나한테 스미어 이렿게 새 이야기 하나 태어나네. 깜깜한 밤길을 달리는 버스는 곧 고흥에 닿는다. 4338.11.30.달.ㅅㄴ 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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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가방


앞뒤하고 옆으로 멘 가방을
맞이방 한쪽에 내려놓으니
겉옷을 벗어서 아버지한테 내민 뒤
바퀴 달린 옷짐가방을 
이리저리 밀고 당기면서
빙글빙글 노래하는
다섯 살 작은아이는
내내 웃음꽃돌이 되어
아버지도 여기에서 함께 춤추며 노는
춤돌이가 되도록 북돋아 준다.


2015.11.30.달.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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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울리는 소리



  고흥집을 떠나서 며칠 동안 인천하고 일산으로 나들이를 나오면서 아이들은 마음껏 쿵쿵 뛰지 못한다. 도시에서는 마당을 누리는 한층집이 아주 드물다. 도시에서 사는 여느 사람들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집에서 살기 마련이고, 이러한 층집에서는 발소리를 죽이면서 살살 걸어야 한다.


  층집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라면 어릴 적부터 쿵쿵 소리를 내지 않고 걷는 발걸음이 익숙하리라. 마당 있는 집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라면 어릴 적부터 스스럼없이 콩콩 뛰면서 다니는 발걸음일 테지. 땅바닥이나 방바닥이나 마룻바닥을 울리는 다 다른 소리를 듣고 누리면서 씩씩하게 자란다. 바닥마다 다른 결을 헤아리면서 아이들은 더 튼튼한 다리와 몸이 된다.


  도시에 있는 모든 층집에서 아이도 어른도 쿵쿵 콩콩 소리를 낼 수 있으면 얼마나 홀가분할까. 도시에서든 시골에서든 아이들이 마음껏 달리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놀 수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4348.11.30.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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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친구잖아! (다카도노 호코) 개암나무 펴냄, 2012.6.1. 9000원



  그림을 그리는 이모가 찾아와서 이레 동안 지내면서 일곱 아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는 얼거리인 작은 동화책 《달라도 친구잖아!》에는 마치 물빛그림 같구나 싶은 아이들 웃음하고 노래가 흐른다. 책이름부터 그렇지만, 참말 모두 동무이다. 다르건 같건 서로 동무이다. 다른 마음이건 같은 마음이건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즐겁게 놀 만하다. 어느 모로 본다면, 너와 내가 다르기에 동무가 된다. 곰곰이 따진다면, 너랑 나는 그야말로 다르기에 사이좋게 어울려 노는 동무가 된다. 네가 나와 다르기에 서로 다투지 않는다. 네가 나와 다르니까 서로 아끼거나 따스히 보듬는 숨결이 될 수 있다. 이리하여 그림 한 점도 다른 그림하고 그야말로 ‘다르’기에 예쁘다. 억지로 다르게 그리지 않아도 된다. 내 마음을 고이 드러내면 고운 그림이 된다. 내 사랑을 가만히 빚으면 사랑스러운 그림이 된다. “달라도 친구잖아!” 하고 외치는 말을 “달라서 동무잖아!”로 살짝 바꾸어서 읊어 본다. 4348.11.30.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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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친구잖아
다카도노 호코 글.그림, 이서용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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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30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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