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33. 2015.11.18. 새로 지은 밥



  밥을 새로 지으면 따뜻한 김이 피어난다. 어릴 적부터 밥상맡에서 밥김을 보는 기쁨이 참으로 컸구나 하고 느낀다. 끼니마다 솔솔 김이 피어나는 밥그릇을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고마운가. 나이가 들어 어버이 자리에 선 오늘날, 우리 어버이가 나한테 새로 지은 밥을 차려 주셨듯이 나는 우리 아이들한테 새로 지은 밥을 차려 준다. 모두 맛있게 먹자. 모두 기쁜 노래로 받아들이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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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32. 2015.12.5. 때로는 가볍게



  어제 하루 고단하면 새 아침에 살짝 찌뿌둥하다. 이런 날에는 아침하고 낮을 가볍게 누리자고 생각한다. 능금 한 알을 썰고 감 한 알을 썰며 과자 하나씩 놓는다. 가을에 담근 모과차를 밥상에 놓는다. 해가 하늘 높이 걸리는 낮까지 가볍게 즐긴 뒤에, 한낮에 기운을 내어 신나게 한창 차려서 먹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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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5.12.4. 큰아이―비 오는 날



  비가 오는 날에는 비를 노래한다. 이 비가 우리한테 어떤 비인가를 가만히 헤아리면서 글을 써 본다. 커다란 그림종이에 또박또박 글을 써서 아이들한테 읽힌 뒤 큰아이한테 내민다. 자, 벼리야, 이 비 이야기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보겠니? 비가 내리는 날, 비를 함께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짓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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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무지개꽃보라 (2015.12.4.)



  모처럼 종이인형을 빚는다. 늘 아이들끼리 종이인형을 빚었으나, 우리 집 작은아이를 종이인형으로 빚어 본다. 작은아이는 ‘산들보라’인데 네 마음속에 흐르는 무지개를 살그마니 꺼내어 환하게 빛나는 ‘무지개꽃’이 곧게 퍼지니, ‘무지개꽃보라’라는 종이인형을 빚는다. 무지개꽃보라는 치마를 입었는지 앞치마를 둘렀는지 모른다. 그렇지? 마음 가득 흐르는 고운 숨결을 언제나 어디에서나 사랑해 주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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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자전거 삶노래 2015.11.21.

 : 노는 길



시골에서 살며 우리가 온힘을 기울여서 무엇을 할까 하고 생각해 보면, 언제나 첫손으로 꼽는 한 가지는 ‘놀이’라고 할 만하다. 아이들이 실컷 놀기를 바라면서 시골에서 산다. 그러면, 나랑 곁님은 어릴 적에 논 적이 없나? 어릴 적에 못 놀아서 두 아이를 실컷 놀리려고 하나? 아니다. 나도 곁님도 어릴 적에 그야말로 신나게 논 사람이다. 그렇기에 두 아이가 그저 신나게 뛰놀면서 어린 나날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공부나 저런 공부는 앞으로 얼마든지 언제라도 할 만하다. 그러나 놀이는 ‘어느 나이’에 하지 않고서는 그야말로 할 수 없기 일쑤이다. 다섯 살에 할 수 있는 놀이와 열 살에 할 수 있는 놀이가 있으며, 네 살하고 여덟 살 때에 할 수 있는 놀이가 있다. 이 나이에 이러한 놀이를 누리지 못하면 앞으로 다시는 ‘그 나이’가 돌아오지 않으니 ‘그 놀이’를 못 한다.


자전거마실이란 자전거를 타고 노는 마실이라고 할 만하다. 자전거로 어디 멀리 다녀와야만 자전거마실이라고 할 수 있지 않다. 처음에는 자전거를 끌고 달렸지만, 이내 아버지가 힘이 빠져서 “얘들아, 우리 이제부터 좀 걸어 볼까?” 하고 한마디를 터뜨리면, 두 아이는 빙그레 웃다가 또는 성가셔 하다가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달리고 또 달리면서 까르르 크게 웃음꽃을 터뜨린다.


놀자꾸나. 놀려고 자전거를 타지. 고된 날을 누리려고 자전거를 타지 않아. 일부러 힘을 들여서 애먹으려고 자전거를 타지 않는단다. 기쁘게 노래하려고 자전거를 타지. 웃으려고 자전거를 타지. 자, 집까지 누가 더 활짝 웃으면서 달리기를 하는지 실컷 놀아 보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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