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 렌티큘러 777장 넘버링 풀슬립 한정판 - 스카나보 킵케이스 + 36p 포토북
자크 헬름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인포(INFO)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마고리엄네 놀랍고 큰 가게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Mr. Magorium's Wonder Emporium, 2007


  안 된다고 하는 생각을 심으면 안 되기 마련입니다. 아닐까요? 된다고 하는 생각을 품으면 되기 마련입니다. 안 그러할까요? 그대로 하면 되기에, 참말 그대로 해야 할 뿐입니다. 그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참말 그대로 안 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할 뿐입니다. ‘just do’라는 말은 ‘그냥 하’거나 ‘그대로 하’라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론으로 따지거나 재지 말고, 마음에 꿈을 씨앗 한 톨처럼 심으면서 즐겁게 하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마고리엄’이라고 하는 사람이 이백마흔세 해를 살면서 빚은 ‘놀랍고 커다란 가게’는 한낱 ‘장난감 가게’가 아닙니다. 이 가게는 놀라우면서 커다란 ‘magic’ 가게예요. 마술과 같은 힘으로 움직이는 가게입니다. 겉보기로는 장난감이 춤을 추거나 날거나 꽃피우는 가게입니다만, 이 가게는 무엇이든 스스로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는 곳이에요. 마고리엄이라고 하는 사람은 이백마흔세 해를 살면서 이 가게를 꾸렸고, 이백마흔 세 해라고 하는 나날은 ‘이 가게를 물려받을 만한 새로운 사람’이 나올 때까지 아기자기하게 가꾸고 꾸며야 하는 나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 그러면 마고리엄이라고 하는 사람은 어디로 갈까요? 이백마흔세 해를 지구별에서 산 마고리엄이라고 하는 사람은 앞으로 무엇을 할까요? 이녁한테 이백마흔세 해란 ‘지구라는 별에서 해 볼 수 있는 꿈을 모두 이룬 나날’입니다. 그래서 이 지구별을 떠나서 다른 별로 가요. ‘마고리엄네 가게’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려서 새로운 별로 떠나요. 몸뚱이는 지구별에 내려놓고 오직 넋만 다른 별로 띄워요. 이러면서 주사위를 남겨요. 나무로 빚은 주사위를 ‘마호니’라는 젊은 아가씨한테 남기면서 가게를 물려주지요.

  그런데 마호니라는 젊은 아가씨는 갑작스레 닥친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는지 모릅니다. 그저 ‘일자리’를 잃었다고 하는 생각에 ‘내키지도 않는 피아노 연주’ 일자리를 찾아나섭니다. 영화에 나오는 회계사라고 하는 아저씨는 놀이를 할 줄 모르고 오직 일만 하는데, ‘일’을 ‘죽어도 안 멈추’겠다고 아홉 살짜리 아이한테 버젓이 외치기까지 해요.

  더할 나위 없이 어리석은 ‘어른’입니다만, 어른들은 스스로 얼마나 어리석은지 잘 모릅니다. 죽어라 일만 하기에 죽는 줄 몰라요. ‘죽어라 일만 하’는 삶이란 그저 ‘죽음으로 달리는 삶’인 줄 깨달으려 하지 않아요.

  마고리엄은 이녁 가게에서 일하는 두 사람(아가씨와 아이)한테 조금도 ‘강요’를 하지 않습니다. 아주 부드럽게 ‘꿈짓기(magic)’를 보여주면서 가르치고, 두 사람이 이러한 꿈짓기를 언제 어디에서나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이끌어요. 마고리엄이 마호니한테 남긴 나무주사위는 양자물리학에서 나오는 바로 그 주사위이면서, 아인슈타인이 양자물리학을 못 받아들이면서 외친 어리석은 한 마디에 나오는 주사위이기도 합니다(영화를 눈여겨보신 분이라면 영화에 ‘아인슈타인 인형’이 나오는 대목을 안 놓쳤으리라 봅니다).

  어른들은 잘 알아야 합니다. 술을 퍼마시고 노래방에 가거나 남녀 사이에 살섞기를 해야 ‘놀이’가 아닙니다. 놀이는 웃으면서 어깨동무하는 사람들이 기쁘게 춤추고 노래하면서 삶을 늘 잔치처럼 일구는 몸짓입니다. 소꿉놀이가 놀이이고, 가위바위보가 놀이이며, 술래잡기와 흙장난이 놀이입니다. 레크리에이션이나 여가생활이나 여행은 놀이가 아니에요. 마음을 홀가분하게 가다듬으면서 고운 생각을 꿈으로 지어서 심을 수 있을 때에 비로소 놀이입니다.

  이제 우리는 똑똑히 보고 슬기롭게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 꿈을 지어야 꿈을 이루고, 스스로 꿈을 짓지 않으니 꿈을 못 이루는 삶인 줄 알아야 합니다. 남(권력·사회·정치·교육·문화·종교)이 시키는 대로 따르거나 휩쓸리기에 꿈을 지어서 품을 겨를이 없이 너무 바쁩니다. 남이 하라는 대로 휘둘리기에 너무 바쁜 탓에 나 스스로 나를 못 볼 뿐 아니라 내가 나를 못 믿는 일마저 벌어져요. 남이 시키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비로소 ‘먹고살’ 수 있는 줄 잘못 알아요. 〈마고리엄네 놀랍고 큰 가게(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는 우리가 저마다 얼마나 슬기롭고 아름다우면서 착한가 하는 대목을 재미나게 일깨우면서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영화입니다. 4349.1.8.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영화읽기/영화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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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7월부터 [시골아이] 이야기를

사진 한 장에다가 글을 짧게 붙여서

갈무리해 보았다.

2016년 1월에 이 [시골아이] 이야기가

200걸음에 이른다.

두 해하고 일곱 달 만에 

200걸음이 되었다.


시골에서 살기에 [시골아이] 발자국을 사진으로 찍고

찬찬히 돌아볼 수 있다.

다만, 그동안 찍은 사진 가운데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눈부시다 싶은 사진을

그때그때 이모저모 일이 많아서

미처 돌아보지 못해서 잊고 지나가기 일쑤이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까지 200 걸음을 내디딘

우리 집 시골순이하고 시골돌이 이야기를

앞으로 또 300 걸음이며 400 걸음이며 500 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지.


200 걸음은 100 걸음이나 300 걸음하고 사뭇 다르게

어쩐지 마음에 많이 든다.


두 아이를 이제 다 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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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00. 이러면 빨래가 잘 말라 (2015.12.31.)



  시골돌이가 마당에서 바지랑대를 높이 들어올린다. 겨울은 해가 눕기에 늦게 뜨고 늦게 지는데, 바지랑대를 높이 들어올리면 햇볕을 잘 받아서 빨래가 잘 마를 수 있단다. 그래, 네 생각 멋지네. 그런데 얼마나 그처럼 들 수 있겠니? 오래. 오래 들 수 있어? 응. 훌륭하구나. 네가 도와주어서 우리 집 빨래는 아주 잘 마르겠어, 고마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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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새로 선보였습니다. 아직 책방에는 안 들어갔는데,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지킴이가 되신다면

이 책을 보내 드립니다 ^^


..


 시골자전거 삶노래 (사진책도서관 2016.1.7.)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2015년이 저물기 앞서 《시골자전거 삶노래》(그물코 펴냄)라는 책이 조그맣고 예쁘게 나왔다. 우리 아이들하고 자전거 나들이를 다니며 누리는 삶을 무지개빛 사진으로 함께 엮은 책이다. 전남문화예술재단에서 300만 원을 보태 주어서 책을 1000부 찍을 수 있었다. 아직 새책방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언제쯤 새책방에도 이 책이 들어갈까?


  글삯(인세)은 책으로 받기로 해서 100권을 받는다. 이 100권을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사진책도서관 지킴이’ 모두한테 이 책을 한 권씩 보내자고 생각한다. 며칠 앞서 ‘평생지킴이’인 분들한테는 먼저 책을 부쳤고, 이제 오늘부터 ‘한평지킴이’랑 ‘두평지킴이’를 해 주시는 분들한테도 부치기로 한다. 소식지나 책을 부치는 데에 품과 겨를이 많이 드니까 이주에 다 못 부칠 수 있고, 다음주쯤에는 다 부칠 수 있겠지.


  전라도 광주에서 나오는 〈전라도닷컴〉 2016년 1월호에 《시골자전거 삶노래》 책광고를 실어 본다. 책광고를 한쪽에 통으로 싣는 데에는 30만 원이 든다. 그러니까 이 책이 나와서 우리 도서관에 남는 돈은 아직 한푼도 없는 채 광고삯이랑 우표값이랑 이모저모 하느라 돈을 꽤 썼다. 책을 펴낸 출판사에서도 편집·디자인을 자원봉사로 해 주었으니, 앞으로 이 책이 2쇄도 찍고 3쇄도 찍고 해야 서로서로 살림에 보탬이 될 만하리라 본다.


  사랑받는 이야기가 되기를 꿈꾸며 빚은 책이 고이 사랑받을 수 있기를 빌면서 신나게 봉투질을 한다. 새로 ‘도서관 지킴이’ 이웃님이 되는 분이 있으면 그분들한테도 책을 부치고 싶다. 부디 일월에 새 ‘도서관 지킴이’가 부쩍부쩍 늘어날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얼른 봉투질을 마치고 찬바람을 가르며 우체국에 가야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ㄴ : 지킴이로 지내며 보탠 돈이 200만 원을 넘으면 된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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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5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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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592



작은 곳에서 샘솟는 기쁨

― 목소리의 형태 5

 오이마 요시토키 글·그림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5.8.31. 5500원



  기쁨은 어디에서 샘솟을까 하고 돌아본다면, 언제나 작은 곳에서 샘솟지 싶습니다. 슬픔은 어디에서 찾아올까 하고 헤아린다면, 늘 작은 곳에서 찾아오지 싶습니다.


  아주 작은 곳에서 기쁨을 느끼고, 이와 똑같이 아주 작은 곳에서 슬픔을 느끼는구나 싶어요. 아주 작은 곳에서 보람을 느끼고, 그야말로 아주 작은 곳에서 괴로움을 느끼지요.



“있잖아, 야쇼는 왜 그때, 날 도와준 거야?” “고2까지의 나였으면 분명 무시했을 거야. 하지만 니시미야를 만난 뒤로 바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20쪽)


‘약이 돼? 그런 거 아냐. 애당초 제대로 큰 건지는 또 무슨 수로 알아? 교복을 보고? 그걸로 날 알았다 이거야?’ (52쪽)



  만화책 《목소리의 형태》 다섯째 권에서는 바로 이 ‘작은 곳’을 다룹니다. 살아가는 기쁨이나 슬픔이 비롯하는 ‘작은 곳’을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거나 느끼거나 알아차리면서 새로운 마음이 되는 삶을 다루어요. 어떻게 하면 서로 동무가 되었다가, 다시 멀어지거나 틀어지는 사이가 되는가 하는 대목을 다루지요. 겉보기로만 동무처럼 지내는지, 아니면 마음을 열고서 서로 어깨를 겯는 사이가 되는지, 이러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작은 곳을 다룹니다.



‘그러고 보니까 가족 말고 딴 애랑 여름방학을 함께 보내는 건 오랜만이네. 별거 아닌 일로 티격태격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기뻤던 건지도 몰라.’ (86쪽)


‘카와이 말대로 나는 내 입맛대로 기억을 꾸며댔던 것뿐일까. 안 돼. 알 수가 없어. 생각이 나지 않아. 젠장, 이젠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 (114∼115쪽)



  어느 사람은 작은 곳을 보면서 그야말로 작은 곳에 얽매입니다. 이를테면 겉모습에 얽매여 속마음을 못 읽어요. 어느 사람은 작은 곳을 보면서 그야말로 온 모습을 살필 줄 압니다. 이를테면 아주 작은 몸짓에서 묻어나는 기쁨이나 슬픔을 알아차려서 마음으로 다가서려고 하지요.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 작은 곳을 봅니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 작은 일을 합니다. 이 작은 곳 하나에서 모든 실마리가 풀리는데, 바로 이 작은 곳 하나 때문에 실타래가 뒤엉킵니다. 아주 작은 일을 하면서도 살림살이가 빛나고, 아주 작은 일을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살림살이가 엉터리로 뒤흔들려요.



‘이시다는 친구들에게 몹쓸 소리를 했다. 내게는 성가신 것을 쫓아버리는 것처럼 보였다.’ (143쪽)


“이시다네 집에서도 보이려나?” “분명 다들 보고 있을 거예요. 다들 같은 걸 보고 있다는 거, 어쩐지 좋네요.” (173쪽)



  크게 마음을 써야 동무가 되지 않습니다. 크게 한턱을 쏘았기에 기쁘지 않습니다. 크게 선물을 주고받아야 신나지 않아요. 커다란 놀이터가 재미나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작은 마음씀 하나로 서로 손을 맞잡습니다. 언제나 작은 손길 하나로 서로 따스한 숨결을 나눕니다. 언제나 작은 사랑 씨앗 한 톨을 심으면서 기쁜 삶을 짓는 길을 걸어갑니다. 4349.1.8.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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