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 14 - 흙더미를 파자



  도서관 옆에 쌓인 흙더미를 씩씩하게 판다. 파고 오르고 파고 오르면서 논다. 우리 이 흙더미를 꽃삽으로 모두 파서 우리 집 뒤꼍으로 옮겨 볼까? 마음껏 파면서 찬바람 마시는 겨울이 천천히 흐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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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입구 入口


 지하철 입구 → 지하철 나들목 / 지하철 어귀

 극장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다 → 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하다

 회의장 입구 → 회의장 앞 / 회의장 어귀


  ‘입구(入口)’는 “들어가는 통로. ‘들목’, ‘들어오는 곳’, ‘어귀’로 순화”를 뜻합니다. 고쳐쓸 한자말인 만큼 ‘들목’으로든 ‘어귀’로든 고쳐쓸 노릇인데, 지하철을 타려고 들어가는 곳은 지하철에서 내린 뒤 나오는 곳이기도 하기에 “지하철 나들목”처럼 적으면 한결 낫습니다. 여느 집이나 건물에서는 ‘들어오는 곳’이나 ‘들어가는 곳’이라 하면 됩니다. 4349.1.14.나무.ㅅㄴㄹ



마을 입구

→ 마을 어귀

→ 마을 앞

→ 마을 들머리

《김소연-수작사계, 자급자족의 즐거움》(모요사 펴냄,2014) 284쪽


마을 입구가 가까워지자

→ 마을 앞이 가까워지자

→ 마을 어귀가 가까워지자

→ 마을이 가까워지자

《김경희-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공명,2015) 128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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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설명 說明


 설명이 끝나자 → 이야기가 끝나자

 친구의 설명만으로는 → 동무가 해 준 말만으로는

 잘 설명되어 있다 → 잘 풀이되어 있다

 교리를 설명하다 → 교리를 들려주다

 인수 분해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 인수 분해를 알려주셨다


  ‘설명(說明)’은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밝히다’라는 낱말은 아직 안 드러나거나 안 알려진 대목을 잘 드러내 보이거나 알려지도록 하는 일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한국말사전 뜻풀이에 적힌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은 “잘 알 수 있도록 말함”이나 “밝혀 말함”처럼 손질해야 알맞습니다.


  여러모로 살핀다면, 한국말은 ‘말하기’나 ‘밝혀 말하기’나 ‘밝히기’라 할 만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얘기하다·이야기하다’를 쓸 수 있고, ‘다루다’나 ‘풀이하다’를 써도 잘 어울립니다. 4349.1.14.나무.ㅅㄴㄹ



긴 설명은 하지 않겠다

→ 길게 말하지 않겠다

→ 길게 밝혀 말하지 않겠다

→ 길게 밝히지 않겠다

→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

→ 길게 다루지 않겠다

《이오덕-삶·문학·교육》(종로서적,1987) 138쪽


큰 소리로 설명해 주었다

→ 큰 소리로 이야기해 주었다

→ 큰 소리로 얘기해 주었다

→ 큰 소리로 풀이해 주었다

→ 큰 소리로 잘 알려주었다

→ 큰 소리로 차근차근 들려주었다

→ 큰 소리로 똑똑히 이야기했다

《하이타니 겐지로/김은하 옮김-우리 모두 가위바위보!》(예꿈,2008) 60쪽


미레유 아줌마의 설명을 듣고

→ 미레유 아줌마 얘기를 듣고

→ 미레유 아줌마 말을 듣고

→ 미레유 아줌마가 들려주는 말을 듣고

→ 미레유 아줌마가 하는 말을 듣고

《수지 모건스턴/이세진 옮김-엠마의 비밀 일기》(비룡소,2008) 5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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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남은 자국 (사진책도서관 2016.1.3.)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지난 2015년 12월에 서울 나들이를 하면서 서울 홍제동에 있는 〈대양서점〉을 들렀다. 〈대양서점〉은 지난 12월 31일을 끝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 마지막 인사가 되겠구나 싶어서 서울에 마침 볼일이 있을 적에 들렀고, 이날 장만한 책을 열흘 즈음 지나고서야 비로소 끌렀다.


  헌책방 〈대양서점〉에서 책을 고를 적에도 얼핏 보기는 했지만, 그날 고른 책 가운데에는 ‘페스탈로찌 평전 번역판’이 한 권 있었다. 이 번역판은 독일에서 나온 ‘페스탈로찌 평전’을 ‘일본에서 일본말로 옮긴 판’이었는데, 아마 한국에도 이 ‘일본 번역판’이 먼저 들어오거나 알려졌으리라.


  이런 책을 알아볼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요즈음은 거의 없지 않을까? 페스탈로찌 연구로 세계에서 손꼽는 학자는 일본사람이고, 내가 서울에서 만난 그 ‘페스탈로찌 평전 번역판’은 바로 그 일본사람이 옮긴 책일 뿐 아니라, 그분이 손수 이녁 이름을 적어서 누군가한테 선물한 책이었다.


  그리고 그날 고른 책 가운데 손바닥책이 제법 되는데, 어느 책은 부산 영광도서 딱지가 고스란히 있다. 부산 영광도서 전화번호 국번이 한 자리일 적에 쓰던 딱지이다. 어느 분이 이 책을 즐겁게 사서 읽었을까 하고 헤아리면서 낡은 딱지를 쓰다듬어 본다. 오늘 내 손에 들어와서 우리 도서관에 놓이는 이 작은 책, 또 일본을 거쳐서 한국에 들어온 묵은 책, 이러한 책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새로 빚을 만할까.


  두 아이는 도서관 둘레에 쌓인 흙더미를 호미랑 꽃삽으로 찍으면서 잘 논다. 이 찬바람에도 흙놀이가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얼마나 대견하고 씩씩한지 모른다. 이 아이들한테 푸른 숨결이 흐르는 숲책을 고이 남겨 주어서, 아이들 마음속에서 싱그럽게 피어나는 새로운 꽃노래가 자랄 수 있기를 빌어 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ㄴ : 지킴이로 지내며 보탠 돈이 200만 원을 넘으면 된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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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놀이터 82. 학교는 어떤 곳일까



  학교는 어떤 곳일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이들하고 어버이가 함께 삶을 배우는 곳이 학교여야 하리라 본다. 함께 걷는 들길도 모두 학교가 될 테고, 함께 밥을 짓는 부엌도 모두 학교가 될 테지. 무턱대고 학교에서 시간만 보내게 하기보다는, 아이하고 하루에 십 분이든 한 시간이든 얼굴을 마주하면서 어버이로서 삶을 가르치거나 물려줄 수 있어야지 싶다. 그리고, 아이들이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마음껏 웃고 노래하면서 놀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아이답게 못 자라는 셈이리라 느낀다. 어버이라면, 또 어른이라면, 아이들이 학교공부나 시험공부에 앞서 스스로 즐겁게 자라도록 삶을 슬기롭게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저마다 신나게 뛰놀도록 북돋아야지 싶다. 다시 말해서, 학교는 기쁜 삶터요 배움터요 놀이터 구실을 하는 보금자리와 같은 데여야지 싶다. 4349.1.14.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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