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박은봉) 책과함께 펴냄, 2007.11.24. 16800원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는 책이름처럼 ‘상식’을 바로잡으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상식 가운데 한국사하고 얽힌 상식을 바로잡으려고 한다. 그런데 ‘한국사 상식’이란 무엇일까? 학교에서 가르치고 사회에서 말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학교에서 잘못 가르치거나 사회에서 잘못 말하는 한국사 이야기를 바로잡으려 한다는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이다. 그러면 왜 학교에서는 어느 한국사를 잘못 가르칠까? 왜 사회는 어느 한국사를 잘못 말할까? 제대로 밝혀서 적고, 올바로 살펴서 말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한국 사회나 교육 얼거리를 보면 아직 튼튼하게 바로서지 못했다고 할 만하기에 한국사를 두고도 엉뚱한 이야기가 퍼지거나 뜬금없는 이야기를 가르치려 한다고 할 수 있다. 사회도 교육도 튼튼하지 않으니 한국사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엉뚱하거나 뜬금없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테고. 여러모로 살펴보면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는 ‘상식 바로잡기’라기보다는 ‘상식 알려주기’라고 할 수 있다. 학교나 사회에서 말하거나 가르치는 한국사는 어떤 정치권력자나 정치집단 입맛이나 뜻에 맞추어 뒤바뀐 대목이 많으니, 이를 제대로 바라보면서 삶을 제대로 가꾸는 길을 밝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4349.1.21.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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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한국사 상식 44가지의 오류, 그 원인을 파헤친다!
박은봉 지음 / 책과함께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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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장갑에 붙은 눈을 털어



  한밤에 눈놀이를 하던 아이들은 아주 신이 나서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안 한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밤새 눈놀이만 하도록 둘 수 없기에 그만 눈을 털고 들어오렴 하고 말한다. 산들보라는 장갑에 들러붙은 눈얼음을 털려고 애쓰는데 눈얼음은 장갑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포근한 고장인 고흥에서 바닥에 살짝 깔릴 듯 말 듯한 눈으로도 신나게 노는 아이들한테 이 겨울은 하얀 빛깔로 곱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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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로 재미있게 삶을 노래하자는 이야기를 새롭게 고쳐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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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피자


  어느 날 아이들하고 피자집에 들렀습니다. 집으로 들고 가려고 이것저것 살피면서 시킵니다. 아이들은 피자집에 있는 그림을 보면서 “이건 감자가 들었으니까 ‘감자피자’야?” 하고  묻습니다. 아이들 말대로 감자를 넣은 피자는 ‘감자피자’입니다. 그래서 이 감자피자를 시키는데, 피자집 일꾼은 ‘감자피자’라는 말을 못 알아듣습니다. 왜 못 알아듣는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차림판을 다시 살피고는 무릎을 칩니다. 차림판에는 ‘감자’라는 낱말이 아니라 ‘포테이토’라는 영어로 적혔어요. 피자집 일꾼은 ‘포테이토피자’라고 해야 비로소 알아들어요. 피자집 차림판을 더 살피니 고구마를 넣은 피자는 ‘고구마’를 영어로 안 쓰고 그냥 ‘고구마피자’로 적습니다. 고구마는 그냥 고구마이고 감자는 따로 포테이토라고 해야 하는 셈일까요? 그러고 보면, 빵집에서도 마늘을 넣은 빵을 ‘마늘빵’이라 안 하면서 ‘갈릭브레드’라고 하기 일쑤예요. 어른들은 참으로 알쏭달쏭하지요. 왜 감자를 감자라 안 하고, 마늘을 마늘이라 안 할까요?


+


깜다람쥐


  우리 숲에서 다람쥐가 차츰 줄어요. 다람쥐가 겨우내 먹이로 삼을 열매가 줄기 때문일 텐데, 다람쥐 먹이가 되는 열매는 나무 열매예요. 다시 말하자면 숲에 있는 나무를 함부로 베기 때문에 다람쥐로서는 삶자리를 빼앗긴다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 ‘청설모’라고 하는 숲짐승이 부쩍 늘면서 여느 다람쥐는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든다고 해요. 그런데 ‘청설모’라는 이름을 뜯으면 ‘청서(설) + 모’이고, 이는 한자말로 “푸른 다람쥐 + 털”입니다. ‘청설모’라는 이름은 숲짐승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숲짐승 몸에 난 ‘털’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그러니 다람쥐한테 맞잡이가 되는 숲짐승한테는 이 숲짐승한테 걸맞게 새 이름을 붙여야 올발라요. 아니면 ‘청서’라는 한자말 이름을 써야 하지요. 그리고 청설모라고 하는 숲짐승은 털빛이 ‘푸른 빛깔’이 아니라 ‘까만 빛깔’이기에 ‘깜다람쥐’라 할 수 있어요. 다람쥐 가운데에는 ‘날다람쥐’가 있어요. 하늘을 날듯이 온몸을 펼쳐서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가는 다람쥐예요. ‘다람쥐’는 “달리는 쥐”라는 뜻입니다.


+


꽃그릇


  “꽃을 심어 가꾸는 그릇”을 가리켜 ‘화분(花盆)’이라 합니다. 내가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는 집에 ‘화분’을 무척 많이 놓으셨어요. 아주 어릴 적부터 화분에서 자라는 꽃을 보았어요. 그런데 나는 언제나 한 가지 궁금했어요. 꽃을 심어서 가꾸는데 왜 ‘꽃’이라는 말이 없는지 알쏭달쏭했어요. 열 살 즈음에 한문을 처음으로 배우며 ‘화분’이 왜 화분인 줄 비로소 깨우쳤지만, 좀처럼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한국말사전을 따로 한 권 장만해서 첫 낱말부터 끝 낱말까지 두 차례쯤 읽었는데, ‘화분’ 낱말풀이를 보고는 좀 어이없다고 느꼈어요. 아니, 꽃을 심어 가꾸는 그릇이라 한다면, 말 그대로 ‘꽃그릇’인걸요. 그 뒤로 서른 해 남짓 지난 요즈음, 우리 집 아이가 밥상맡에 공책을 펼치고 앉아서 접시랑 그릇을 쳐다보면서 그리는 놀이를 하다가 “꽃그릇! 꽃그릇!” 하고 외치는 모습을 봅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고 들여다보니, 큰아이가 보고 그리는 접시랑 그릇에 꽃무늬가 있어요. 옳거니, 너는 그릇에 꽃이 새겨진 모습을 보고 ‘꽃그릇’이라 하는구나, 그래, 꽃을 심는 그릇이어도 꽃그릇이 되고, 무늬나 그림으로 꽃을 새겨 넣어도 ‘꽃그릇’이 되네.


+


뒷북아이


  ‘뒷북’을 친다고 할 때가 있어요. 이런 일을 겪어 본 적 있나요? 어린이도 어른도 때때로 뒷북을 치거든요. 뒷북이란 무엇인가 하면, 제때에 움직이거나 알아차리지 못하고 나중에 비로소 움직이거나 알아차리는 몸짓이랑 모습을 가리켜요. 이를테면,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서 함께 어울릴 적에는 딴짓을 하다가, 막상 할머니나 할아버지하고 헤어져야 할 즈음에 울먹울먹하는 몸짓이 뒷북이라 할 만해요. 또는, 남들이 다 좋다고 하면서 한창 즐길 적에는 시큰둥해 하거나 고개를 돌렸는데, 뒤늦게 그것을 좋아하는 모습도 뒷북이라 할 만하지요. 이리하여 어린이는 ‘뒷북아이’가 되고, 어른은 ‘뒷북어른’이 되어요. 뒷북을 치듯이 ‘뒷북짓’을 하고, ‘뒷북노래’를 부르며, ‘뒷북꿈’을 꿉니다. 이와 달리 ‘앞북’을 친다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어떤 일을 하거나 즐긴다고 할 테지요. ‘앞북짓·앞북노래·앞북꿈’이 있어요. 그런데 말이지요, 뒷북이라고 해서 나쁘지 않아요. 구태여 앞북이 되어야 하지 않아요. 뒤늦게라도 움직이거나 알아채면 아름답지요. 남들보다 늦기에 ‘느림북(느림보)’이 아니에요.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거나 따라해야만 하지 않거든요. 내 결을 살피고 내 몸짓을 가꾸면서 즐겁게 나아가면, 뒷북도 앞북도 아닌 ‘제북(제대로 치는 북)’이 되리라 생각해요.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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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189] 찍찍이



  겨울로 접어들어 자전거를 탈 적에는 긴바지를 입습니다. 이때에는 바지 끝이 발판이나 쇠줄에 걸리지 않도록 끈으로 조이지요. 상자나 짐을 묶는 여느 끈으로 바짓단을 조일 수 있고, 따로 마련한 조임끈을 쓸 수 있으며, ‘찍찍이’를 앞뒤로 댄 끈으로 감아서 조일 수 있어요. ‘찍찍이’를 보면 한쪽은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와서 걸도록 하는 자잘한 고리가 있고, 다른 한쪽은 이 고리가 맞닿으면 잘 들러붙도록 하는 보풀보풀한 천이 있어요. 두 가지 다른 천이 맞닿으면서 잘 붙고, 두 가지 다른 천을 떼려고 하면 ‘찌찍’ 하는 소리가 나지요. 이 소리를 빌어서 ‘찍찍이’라고 해요. 옷을 입을 적에 앞섶을 여미거나 바지를 여미려고 ‘주루룩’ 올리는 것이 있어요. 이를 놓고 ‘지퍼(영어)’나 ‘쟈크(일본말)’라고도 하는데, 주루룩 올리는 모습을 빗대어 ‘주루룩’나 ‘쪼로록’이라 하기도 해요. 왜 그렇잖아요, “옷 좀 주루룩 올려?” 하지요? 아기는 옷을 혼자 못 입기에 어버이가 옷을 입혀 주는데, 이때에 “자, 쪼로록 올릴게.” 하고 말하면 아기는 ‘쪼로록’이란 말을 재미나게 잘 알아들어요. 북녘에서는 ‘쪼로로기(쪼르로기)’라는 이름을 써요. 4349.1.21.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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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188] 튄공, 뜬공



  장갑이나 방망이가 없어도 공이 있으면 ‘공놀이’를 합니다. 나무막대기를 줍고, 저마다 모자를 장갑으로 삼으며, 모자가 없으면 맨손으로 공을 받거나 잡습니다. 커다란 공을 땅바닥에서 굴리며 차는 공놀이는 ‘공차기’이고, 작은 공을 서로 던지고 치면서 하는 공놀이는 ‘공치기’나 ‘공받기’예요. 어른들은 ‘야구’라는 이름으로 가리키는 공받기나 공치기가 처음 한국에 들어와서 방송에서 보여주던 무렵에는 ‘그라운드볼’이나 ‘플라이볼’ 같은 영어를 흔히 썼는데, 요새는 ‘땅볼’이나 ‘뜬공’이라고 고쳐서 써요. 높이 뜬 공이라 ‘뜬공’이니 땅바닥을 구르는 공은 ‘땅공’이라 해도 될 텐데 ‘땅볼’이라 하니 살짝 아쉬워요. 그러고 보면, 공을 동그란 데에 넣는 ‘공넣기(농구)’에서는 동그란 데에 맞고 튀어나오는 공을 잡을 적에 ‘리바운드’라는 영어를 ‘튄공’으로 고쳐서 써요. 저쪽 사람이 가진 공을 가로채면 ‘가로채기’라 하지요. 손으로 공을 때려서 그물을 넘기는 놀이인 ‘공때리기(배구)’에서는 ‘블로킹’이라는 영어를 ‘가로막기’로 고쳐서 쓰고요. 저쪽 사람이 때린 공을 걷어내면 ‘걷어내기’일 텐데 이 말은 아직 ‘디그’라고만 해요. 앞으로 더 많은 말을 더 재미나고 알맞게 지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4349.1.20.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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