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손가락을 추켜세울 적에



  너희가 손가락을 추켜세울 적에 왜 이리 웃음이 날까. 하기는. 너희가 바라는 밥을 지으면서 네 아버지는 부엌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했지. 맛나게 먹으면서 이 밥에 서린 기운이 너희한테 고요히 스며들어 아름다운 숨결이 되기를 바랐지. 언제나 맛있게 먹고, 언제나 웃으며 놀고, 언제나 기쁘게 하루를 누리면서, 언제나 사랑스러운 마음이 되자. 4349.1.21.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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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장차 將次


 장차 어떻게 살아갈 생각이니 → 이제 어떻게 살아갈 생각이니

 장차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 앞으로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장차 우리 집 며느리로 들어올 → 머잖아 우리 집 며느리로 들어올

 장차 10월까지 → 앞으로 10월까지


  ‘장차(將次)’는 “앞으로의 뜻으로, 미래의 어느 때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를 한자말로 적을 적에 ‘장차’가 된다는 뜻입니다. ‘앞으로’라고 말하면 되고, 흐름을 살펴서 ‘머잖아’나 ‘곧’이나 ‘이제’나 ‘이제부터’를 넣을 수 있습니다. 4349.1.21.나무.ㅅㄴㄹ



장차 가르치는 일을 하는 데

→ 앞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는 데

→ 머잖아 가르치는 일을 하는 데

《필립 후즈/김명남 옮김-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돌베개,2015) 135쪽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게리 스나이더/이상화 옮김-야생의 실천》(문학동네,2015) 327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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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35. 2016.1.17. 모처럼 달걀말이



  큰아이가 달걀말이를 해 달라 한다. 만화책 《요츠바랑!》 열셋째 책에서 보았구나. 할머니가 아이한테 해 주는 달걀말이를 저도 먹고 싶단다. 얘야, 만화책이 아니어도 그냥 먹고 싶다 하면 되지. 아무튼 큰아이가 바라는 멋진 달걀말이를 부쳐 보고자 다짐하면서 아침으로 달걀말이를 부친다. 달걀 다섯 알을 풀고, 무랑 햄이랑 시금치를 잘게 썰어서 섞는다. 지짐판을 달군 뒤 기름을 살짝 부은 뒤 김을 반 장 얹고는 천천히 말면서 신나게 지진다. 어느 만큼 두께가 되면 옆으로 뉘여서 살짝 네모지게 누른다. 달걀 다섯 알로 달걀말이를 셋 얻고, 아이들이 한 입에 넣어서 먹을 만하도록 썬다. 이렇게 한 뒤에 꽃접시에 밥이랑 배춧잎이랑 얹어서 국하고 밥상에 올리기.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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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6-01-21 19:43   좋아요 0 | URL
달걀말이 맛있어 보입니다~~저도 달걀말이 좋아하는데~ㅎㅎㅎ
저희집은 오늘 저녁으로 닭볶음탕과 오이무침을 했는데
내일은 달걀말이를 해야겠어요~~^^

파란놀 2016-01-21 20:07   좋아요 0 | URL
오이무침을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문득 떠오르네요 ^^

저도 오이무침을 즐겁게 해 보아야겠어요

오늘 저녁도 새로운 아침도
늘 즐겁게 누리셔요 ^^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문화찾기 10살부터 읽는 어린이 교양 역사
배유안 지음,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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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129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온 모습

―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

 배유안 글

 책과함께어린이 펴냄, 2008.12.5. 11000원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1887∼1956) 님은 우리가 일제강점기로 지내야 하던 무렵 이 땅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일제강점기에도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은 꽤 있었을 텐데, 우리 이야기와 우리 문화를 가만히 살피면서 남긴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아요. 이녁이 일제강점기에 이 땅에서 그려서 남긴 그림은 오늘날 한국에서 지난날 발자취를 되새기도록 도와주는 조촐한 선물과 같습니다.


  어린이 인문책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08)를 읽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 님이 남긴 그림을 놓고, 배유안 님이 살을 붙여서 엮은 이야기꾸러미입니다. 이 책은 역사 자료로 들려주는 한국 현대사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나라에서 수수하게 살던 사람들 발자취가 물씬 묻어나는 그림을 새삼스레 바라보면서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어떤 삶을 문화로 아로새겼는가 하는 대목을 들려주는 이야기꾸러미입니다.




인쇄까지 다 한 크리스마스실을 갑자기 일본이 압수해 간 거야. 산을 크게 그린 것이 군사법에 어긋난다나? 산을 작게 그리고, 또 그림에 1940년이라고 쓰지 말고 일본 연호를 써야 한다는 거야. 엘리자베스는 화가 났지만 좋은 일에 쓸 거니까 참고 다시 그렸대. (15쪽)



  ‘풍속화’라는 이름으로 수수한 여느 사람들 살림살이를 그림으로 담은 일이 지난날에도 더러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수수한 여느 사람들 삶은 그림이나 글이나 책에 거의 나타나지 않아요. 으레 임금님이나 신하나 지식인 모습이나 발자취만 그림이나 글이나 책으로 엿볼 뿐이에요.


  엘리자베스 키스 님이 남긴 그림에도 일제강점기 무렵 꽤 이름이 높거나 정치권력이 센 사람도 나옵니다. 그렇지만 이보다는 여느 시골집이나 살림집에서 수수하게 사는 사람들 모습이 더 자주 나와요. 마당에 멍석을 깔고서 맷돌을 돌리는 사람이 나옵니다. 마을 고샅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나옵니다. 연을 날리는 아이가 나오고, 널을 뛰는 사람하고 널뛰기를 구경하며 아기를 업은 사람이 나와요.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고 그 위에 얇은 천을 펴 놓았지? 맷돌에서 흘러나오는 마른 가루를 받도록 말이야. 삶은 콩이나 불린 쌀같이 젖은 걸 갈 때는 맷돌 아래에 커다란 함지를 받쳐 놓아야 해. (29쪽)


오다가 만나도 이야기 한 소쿠리, 가다가 만나도 이야기 한 소쿠리, 밤에는 바느질감 들고 모여 또 한 소쿠리, 해도 해도 끝도 없는 게 사는 이야기야. (35쪽)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에 나오는 그림을 살피고, 이 그림에 붙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해방 뒤나 새마을운동 바람이 불던 무렵이나 오늘날에도,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눈여겨보는 사람은 ‘수수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진을 찍는 이들이 눈여겨보는 사람도 ‘수수한 사람’이 아니기 마련이에요.


  이름난 사람을 그리거나 찍어야 뭔가 이야기가 되는 줄 여기곤 해요. 힘(권력)이 있거나 돈이 있거나 내로라하는 자리에 선 사람을 그리거나 찍어야 뭔가 역사가 되거나 기록이 되는 줄 여기곤 하지요.


  수수한 이웃을 그림으로 담거나, 수수한 동무를 사진으로 찍으면서 ‘삶을 짓는 기쁨’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드러내는 손길이 아직 퍽 모자라지 않느냐 하고 느낍니다. 수수한 이야기에서 수수한 사랑이 흐른다는 대목을 보여주는 그림이나 사진은 아직 한국에 얼마 없구나 싶어요. 일제강점기에는 외국사람 손길이라도 타면서 수수한 살림살이와 수수한 사랑이 남을 수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우리 손길로도 좀처럼 수수한 살림살이와 수수한 사랑이 남도록 하는 일이 드물구나 싶어요.




말간 하늘에 둥실둥실 연들이 춤추고 있어. 빨간 댕기를 늘어뜨린 여자아이가 얼레를 들고 높이 뜬 연을 올려다보고 있구나. (50쪽)


초가지붕에도 돌담에도 짚을 엮어 얹었어. 돌담 위에 빨래통 같은 걸 엎어 놓았네. 오른쪽에는 줄을 매서 빨래도 널어놓았어. (74쪽)



  임금님 밥상도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수한 사람들 밥상도 문화 가운데 하나예요. 임금님 옷차림도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수한 사람들 옷차림도 문화 가운데 하나이지요. 커다란 궁궐이나 절집도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수한 사람들 풀집이나 흙집도 문화 가운데 하나랍니다.


  문화란 멀리 있지 않다고 느껴요.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짓는 살림살이가 모두 문화라고 느껴요. 수수한 살림집에서 수수한 사람(서민이나 시민)이 수수하게 짓는 놀이랑 웃음이랑 이야기가 바로 문화라고 느껴요. 아이들이 그리는 어머니 모습이나 아버지 모습이 바로 문화이고, 어버이가 아이한테 종이접기를 해서 내미는 작은 종잇조각이 늘 문화이지 싶어요. 집집마다 아기자기하게 태어나는 문화이고, 사람들마다 새삼스레 앙증맞게 가꾸는 문화라고 봅니다.





이 초상화는 할아버지가 독립 청원서를 내서 붙잡혔다가 풀려난 뒤에 바로 그렸다고 해. 그러니까 가슴 한쪽을 누르던 부끄러움을 어느 정도는 씻어 내린 뒤의 고단한 얼굴이야. 그림을 그리고 나서 한 달 뒤, 할아버지는 죽었어. (98쪽)


이 사람은 대금의 명인 김계선(1891∼1944)이라고 추정하고 있어. 궁중 음악가로 제례에 나가 연주를 했는데 이제 나라가 멸망해 제례도 치르지 못하고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으니 그가 창조하는 소리의 세계에는 슬픔이 섞여 있을 것 같아. (114쪽)



  엘리자베스 키스 님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찾아와서 머물며 ‘지구별 이웃’을 새롭게 만났다고 느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한국을 벗어나서 다른 나라로 찾아가서 그림을 그린다면, 우리도 이웃나라에서 ‘이웃나라 수수한 사람’을 살가이 마주하면서 그림 한 점에 담을 만하리라 생각해요. 유명인사나 관광명소를 찾아가서 그림을 그려도 재미있을 테고, 그저 수수한 사람들을 스치고 수수한 골목을 걷다가 그림을 그려도 즐거울 테지요.


  따사로운 눈길로 아이를 보살피면서 따사로운 살림을 짓습니다. 따사로운 눈길로 바라보면서 따사로운 손길로 그림을 그립니다. 따사로운 눈길로 서로 마주하면서 말도 몸짓도 차림새도 다른 사람들이 기쁜 손길이 되어 살가이 어깨동무를 합니다. 4349.1.21.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어린이 인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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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이 고운 말을 재미나게 살려서 쓰는 길을 곰곰이 짚어 봅니다.


..


새봄맞이


  추운 겨울에는 이 추위가 언제 끝나려나 하고 생각하기 마련이에요. 추운 겨울에는 으레 새봄이 얼른 찾아왔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래서 ‘새봄맞이’를 반가이 기려요. 새봄맞이를 하면서 대문에 글씨를 정갈히 써서 붙이기도 합니다. 더운 여름에는 이 더위가 언제 스러지려나 하고 생각하기 마련이지요. 더운 여름에는 으레 시원한 바람이 넉넉히 불어 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러니 ‘겨울맞이’를 새롭게 할 만해요. 봄에는 봄맞이를 하고 여름에는 여름맞이를 해요. 가을에는 가을맞이를 할 테지요? 우리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을 기쁘게 반기면서 ‘손님맞이’를 해요. 아침에는 ‘해맞이’를 하고, 밤에는 ‘달맞이’나 ‘별맞이’를 하고요. 학교나 마을에서 동무를 기다리며 ‘동무맞이’를 합니다. 바람 한 점 없이 더운 여름이라면 바람을 부르면서 ‘바람맞이’를 하고플 수 있어요. 겨울에 눈송이를 뭉치며 신나게 놀고 싶으면 ‘눈맞이’를 하고, 봄에 흐드러지는 꽃을 바라보며 ‘꽃맞이’를 해요. 어머니나 아버지가 차려 주는 밥상을 받으면 ‘밥맞이(밥상맞이)’가 될까요? 살가운 이웃집에서 놀러와서 ‘이웃맞이’를 하고, 내 동생이 태어나면 기쁘게 ‘동생맞이’나 ‘아기맞이’를 합니다.


+


뛰고 달리기


  어른들은 아이들더러 으레 “뛰지 말아라” 하고 말해요. 마루나 방에서 뛰지 말라 하고, 길이나 건물에서 뛰지 말라 해요. 학교에서는 교실이나 골마루에서 함부로 뛰지 말라 하지요. 그런데 “뛰지 말아라” 하는 말에서 ‘뛰다’는 어떤 몸짓일까요? 이는 ‘뜀뛰기·높이뛰기·제자리뛰기·멀리뛰기’ 같은 말에서 나오듯이 발을 굴러서 하늘로 솟구치듯이 오르려고 하는 몸짓입니다. ‘뛰놀다’라는 말이 있지요? 뛰면서 논다는 말인데, 어린이는 으레 발을 콩콩 구르면서 몸을 하늘로 덩실덩실 올리면서 놀기에 ‘뛰놀다’라는 말을 써요. 이리하여 어른들이 흔히 하는 “뛰지 말아라”는 “‘달리지’ 말아라”라 해야 할 말을 잘못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달리기·오래달리기’ 같은 말에서 나오듯이 걸음을 빨리하는 몸짓을 ‘달리다’로 나타내요. 길이나 교실이나 골마루 같은 데에서 아이들은 흔히 걸음을 빨리하는 몸짓으로 이리저리 오가니, 이렇게 하지 말라는 뜻에서 “달리지 말아라” 하고 말하지요. 그리고 “뛰지 말아라” 하고 말할 적에는 촐싹거리지 말고 얌전하고 차분하게 다니라는 뜻이라고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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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바라기


  시골에서 노는 아이들은 늘 풀이랑 꽃이랑 나무를 바라봅니다. 차츰 찬바람으로 바뀌는 늦가을에도 풀이랑 꽃이랑 나무를 바라보기는 똑같지만, 이무렵에는 해가 잘 드는 곳을 찾아서 ‘해바라기’를 합니다. 겨울에도 해바라기를 하며 놀아요. 낮에는 ‘풀바라기·꽃바라기·나무바라기’를 하면서 놉니다. 밤에는 ‘별바라기·달바라기’를 하며 놀지요. 해나 별을 보려고 하늘로 고개를 돌려서 눈길을 두기에 ‘하늘바라기’입니다. 자전거를 달려 바다로 나들이를 가면 ‘바다바라기’예요. 샛노란 가을들을 누리려고 논둑길을 거닐 적에는 ‘들바라기’입니다. 나무가 우거진 숲을 사랑하기에 ‘숲바라기’가 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놀이를 즐기니 ‘놀이바라기’가 되고요. 어버이는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는 어버이를 사랑합니다. 서로 ‘사랑바라기’입니다. 아이도 어른도 가슴에 꿈을 품기에 ‘꿈바라기’입니다. 살림을 함께 짓는 곁님을 보살피면서 ‘님바라기’입니다. 책을 좋아하면 ‘책바라기’이고, 영화를 즐기면 ‘영화바라기’입니다. 돈이 좋으면 ‘돈바라기’일 테며, 노래가 좋으면 ‘노래바라기’예요. 비 내리는 소리와 냄새를 좋아해서 ‘비바라기’요, 눈 내리는 결이랑 빛을 좋아해서 ‘눈바라기’입니다. 떡바라기나 빵바라기나 과자바라기도 있을 테지요? 수박바라기나 딸기바라기나 참외바라기도 있을 테고요.


+


과자굽기


  과자나 빵을 집에서 마련하여 먹어 본 적 있나요? 과자가게나 빵집에서 과자나 빵을 장만해서 먹을 수 있고, 집에서 손수 밀반죽을 하고 불판을 달구거나 오븐에 넣어서 과자나 빵을 구울 수 있어요. 밥을 짓는다고 할 적에는 ‘밥짓기’라 해요. 말 그대로이지요. 밥을 한다고 할 적에는 ‘밥하기’라 해요. 이처럼 과자나 빵을 굽는다고 할 적에는 ‘과자굽기’나 ‘빵굽기’라고 합니다. 밀반죽을 알맞게 떼어서 뜨거운 불 기운에 굽기 때문에 ‘과자굽기·빵굽기’예요. 그런데 과자를 파는 과자가게 이름으로는 ‘과자가게’보다는 ‘제과점’ 같은 이름을 쓰는 데가 훨씬 많아요. 과자를 굽는 솜씨를 익혀서 자격증을 딸 적에는 ‘제과 자격증’이라 하거든요. 그러면 빵집에서 일하는 분들은 어떤 자격증을 딸까요? 이분들은 ‘제빵 자격증’을 따요. 구워서 먹으니 ‘굽는 과자’이고 ‘굽는 빵’이지만, 어른들은 ‘과자굽기·빵굽기’나 ‘과자짓기·빵짓기’ 같은 말보다는 ‘제과·제빵’ 같은 한자말을 더 좋아하는구나 싶어요. 그래도 ‘빵굼터(빵을 굽는 터)’ 같은 이름을 빵집에 붙이는 슬기로운 어른도 함께 있어요.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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