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대표적


 대표적 사례 → 대표 사례 / 잘 나타난 일 / 손꼽히는 일

 대표적인 경우 → 손꼽히는 일 / 잘 나타난 일 / 도드라진 일

 대표적으로 표현한 곳 → 잘 나타낸 곳 / 잘 드러낸


  ‘대표적(代表的)’은 “어떤 분야나 집단에서 무엇을 대표할 만큼 전형적이거나 특징적인”을 뜻합니다. ‘대표(代表)’는 “전체의 상태나 성질을 어느 하나로 잘 나타냄”을 뜻하고, ‘전형적(典型的)’은 “어떤 부류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을 뜻하며, ‘특징적(特徵的)’은 “다른 것에 비하여 특별히 눈에 뜨이는”을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대표적’은 “무엇을 어느 하나로 잘 나타낼 만큼 가장 잘 나타내거나 남달리 눈에 뜨이는”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뜻풀이가 겹말입니다. 이래서야 말이 안 되지만, 겹말풀이에서 실마리를 찾는다면 ‘대표적’은 “잘 나타내는”을 가리키는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어요.


 북학파의 대표적 인물

→ 북학파에서 손꼽히는 사람

→ 북학파에서 내로라하는 사람

 분지에 발달한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 

→ 분지에 자리한 손꼽히는 도시 가운데 하나

→ 함지땅에 생겨난 몇 안 되는 도시 가운데 하나


  “잘 나타내는”하고 비슷하게 “잘 드러내는”을 쓸 수 있고, ‘도드라지는’이나 ‘두드러지는’이나 “남다르게 드러나는”이나 ‘남다른’을 쓸 만합니다. ‘손꼽히는’이나 ‘손꼽는’이나 “눈에 뜨이는”이나 “눈에 잘 보이는”을 써 볼 수도 있어요. 4349.1.30.흙.ㅅㄴㄹ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고

→ 가장 대표라고

→ 가장 손꼽힌다고

→ 가장 뛰어나다고

→ 가장 돋보인다고

→ 가장 잘 나타난다고

→ 가장 잘 드러난다고

《미승우-동물의 세계》(교학사,1977) 30쪽


이곳의 대표적인 지역을 찾아서

→ 이곳에서 대표 지역을 찾아서

→ 이곳에서 손꼽히는 곳을 찾아서

→ 이곳에서 잘 알려진 곳을 찾아서

《이기식-잉카의 웃음, 잉카의 눈물》(작가,2005) 머리말


대표적인 외래종이다

→ 손꼽히는 외래종이다

→ 외래종 가운데 하나이다

→ 널리 알려진 외래종이다

→ 잘 알려진 외래종이다

→ 눈에 띄는 외래종이다

《홍선욱,심원준-바다로 간 플라스틱》(지성사,2008) 27쪽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가 갯벌

→ 대표인 곳 가운데 하나가 갯벌

→ 손꼽을 곳 가운데 하나가 갯벌

→ 손꼽힐 곳 가운데 하나가 갯벌

→ 두드러진 곳 가운데 하나가 갯벌

→ 잘 알려진 곳 가운데 하나가 갯벌

《장성익-있다! 없다!》(분홍고래,2015) 73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329. 2016.1.28. 누나 곁에서



  누나 곁에서 그림책을 펼 테야. 공부하는 누나 곁에서 책을 읽을 테야. 그런데 너도 글씨를 익혀야 글을 읽지 않을까? 그림만 보면서 책을 읽는다고 하지는 않아. 그림만 볼 적에는 ‘그림만 본다’고 하지. 이 그림을 넣으면서 어떤 이야기가 흐르는가를 똑똑히 알려면 글씨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살펴야 한단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짝꿍, 짝지, 짝님

  마음에 드는 동무가 짝이 되면 기뻐서 웃음이 나와요. 마음에 안 드는 동무가 짝이 되면? 이때에는 서운하거나 섭섭하거나 싫을까요? 그런데 나하고 짝이 되는 동무는 나를 마음에 든다고 여길 수 있고, 나랑 똑같이 서로 마음에 안 든다고 여길 수 있어요. 내가 누군가를 마음에 안 든다고 여긴다면, 남도 나를 마음에 안 든다고 여기기 마련이랍니다. 둘이나 여럿이 서로 어울릴 적에 다 같이 ‘짝’이라고 해요. 둘이서 짝일 수 있고, 셋이나 넷이서 짝일 수 있어요. 그리고, 둘만 따로 ‘짝’이 되기도 해요. 이때에는 ‘홀짝’이라고 해서, 하나는 홀이고, 둘은 짝이지요. 나랑 너랑 짝이 되면 둘은 ‘짝꿍’인데, ‘짝지’라고도 해요. ‘짝꿍·짝지’는 뜻이나 마음이 매우 잘 맞으면서 가까운 사이를 한결 힘주어서 나타내는 이름이에요. 그리고, 여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서로서로 아끼면서 보살피는 사이로 거듭나면 ‘짝님’으로 여기면서 즐겁게 웃고 노래할 수 있어요. 가장 아끼거나 사랑한다고 할 만한 사이라면, 이를테면 ‘너나들이’ 같은 사이가 되면, 서로 고운 ‘님’이 되어요.

+

온누리

  ‘온누리’를 적시는 비가 내립니다. 빗방울은 두릅나무 잎사귀에도 내리고 단풍나무 작은 꽃망울에도 내리며 화살나무 잘디잔 꽃봉오리에도 내립니다. 바람은 온누리 골골샅샅 불어요. 브라질 숲에서 태어난 바람이 너른 바다를 지나고 시베리아를 거쳐서 한국으로 찾아옵니다. 지리산 둘레 작은 마을에서 깨어난 바람이 하늘 높이 떠올라 일본을 거치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작은 섬마다 살몃살몃 깃듭니다. 빗물도 눈송이도 바람도 햇볕도 온누리를 골고루 돌면서 우리 곁에 있어요. 지구라는 별에서 온누리는 서로 이웃으로 지냅니다. ‘온’은 “모든”하고 같은 뜻인 낱말로, 옛날에는 “숫자 100”을 가리키기도 했어요. 아기가 태어나서 백 날이 되거나, 마음에 드는 동무하고 사귀에 백 날이 되면 ‘온날’이 된 셈이에요. ‘온’을 붙여서 ‘온음표’나 ‘온통’이나 ‘온갖’이나 ‘온몸’이나 ‘온마음’ 같은 말을 써요. 그러니까 모든 땀방울을 바치는 ‘온땀’이라든지, 모든 사랑을 쏟는 ‘온사랑’이라든지, 모든 꿈을 싣는 ‘온꿈’ 같은 말을 쓸 수도 있어요. ‘온말’이나 ‘온글’이나 ‘온책’이나 ‘온빛’이나 ‘온넋’이나 ‘온집’이나 ‘온길’이라고 하면 이러한 말마디에는 어떤 뜻이나 느낌이 담길까요?

+

고양이밥

  집에서 개를 키우면 ‘개밥’을 줍니다. 고양이를 키우면 ‘고양이밥’을 줘요. 예부터 사람이 키우던 소한테는 ‘여물’이나 ‘소죽’을 주었어요. 닭한테는 ‘닭모이’를 주어요. 가만히 보면, 닭 같은 날짐승한테 밥(먹을거리)을 줄 적에는 ‘모이’라 해요. 병아리나 비둘기나 참새한테도 모이를 주는데, 새는 부리로 콕콕 쪼아서 먹어요. 소나 돼지 같은 네발짐승한테는 ‘먹이’를 줍니다. ‘소먹이’나 ‘돼지먹이’나 ‘말먹이’나 ‘토끼먹이’인데, 네발짐승은 입으로 먹어요. 사람은 ‘밥’을 밥그릇에 담아서 손이나 수저를 써서 먹어요. 새한테는 모이그릇을 챙겨 주고, 네발짐승한테는 먹이그릇을 챙겨 주지요. 우리는 마음을 붙이면서 아끼는 짐승하고 한집에서 살며 “‘밥’을 준다”고 말해요. ‘개밥·고양이밥’은 바로 개나 고양이를 아끼는 마음에서 쓰는 말이에요. 금붕어를 키울 적에도 “밥을 준다”고 해요. 소나 돼지를 키우면서 이 짐승을 아낄 적에도 “밥을 준다”고 말할 테지요. 요새는 일본 한자말 ‘사료’를 흔히 쓰는데 ‘사료’는 “먹이”를 뜻할 뿐입니다.

+

흰김치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서 맵게 담근 김치는 빨갛습니다. ‘빨간김치’는 매워서 ‘매운김치’예요. 고춧가루를 넣지 않으면서 담근 김치는 하얗습니다. ‘하얀김치’는 맵지 않으니 ‘안매운김치’라 할 수 있을까요? 고춧가루를 안 넣은 ‘하얀김치’는 ‘흰김치’이기도 합니다. 겨를 살짝 벗겨서 씨눈이 곱게 드러나는 쌀이라면 ‘누런쌀’이고, 겨를 많이 벗겨서 속살이 하얗게 드러나는 쌀이라면 ‘하얀쌀’이나 ‘흰쌀’이에요. 한여름에 햇볕에 까무잡잡하게 살갗을 태우면 ‘까만살’이 될 만해요. 한여름에도 살갗이 타지 않는다든지 햇볕을 오래도록 못 보면 ‘하얀살’이나 ‘흰살’이 되겠지요. 살갗이 하얗다고 할 만한 사람도 있고, 햇볕을 못 쬐어 핏기가 없다 싶은 사람한테는 ‘해쓱하다’나 ‘파리하다’고 해요. 송이송이 내리는 눈이 쌓이면 온통 하얗기에 ‘하얀눈·흰눈’이라 해요.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를 잡아서 먹을 적에 ‘흰살물고기’도 먹고 ‘붉은살물고기’도 먹으며, ‘등푸른물고기’도 먹어요. 그런데, ‘등푸른물고기’는 풀빛(푸르다)이라기보다는 하늘빛을 닮은 파랑이에요.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담푸스 펴냄, 2014.12.18. 11000원



  로알드 달 님이 쓴 글 가운데 ‘헨리 슈거’ 이야기가 있다. 한국말로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로 2006년에 나왔는데, 이 책은 그만 판이 끊어졌고, 2014년에 《백만장자의 눈》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나왔다. 다만, 이 책은 영어로 “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 & Six More”이다. ‘Wonderful’이란 무엇인가? ‘원더풀’은 ‘기상천외’가 아니다. ‘놀라운’이나 ‘신나는’이다. 무엇보다도 헨리 슈거 이야기는 ‘놀라운’ 이야기이다. ‘기상천외’라는 한자말처럼 이상하거나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헨리 슈거라는 사람은 이녁 삶을 ‘촛불보기’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저 바보스러운 부자로 살던 어느 날 촛불보기를 하면서 ‘돈이란 얼마든지 벌 수 있다’는 대목을 깨달은 뒤, 이 돈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다가 ‘고아원 짓기’를 할 수 있는 줄 알아차리고는, 마지막 숨을 내려놓고 이 땅을 떠나는 날까지 이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헨리 슈거는 헨리 슈거일 뿐 ‘백만장자’가 아니다. 눈을 새롭게 뜬 사람이고, 눈을 새롭게 뜨면서 마음을 새롭게 연 사람이요, 마음을 새롭게 열면서 삶을 새롭게 지은 사람이다. 아이들이 헨리 슈거 이야기를 읽을 적에 ‘온눈’을 뜨면서 ‘온마음’으로 ‘온삶’을 짓는 ‘온길’을 제대로 배울 수 있기를 빌 뿐이다. 4349.1.3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한 줄 책읽기)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로알드 달 지음, 권민정 옮김 / 강 / 2006년 9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6년 01월 30일에 저장
품절

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 (Paperback)
로알드 달 지음 / Puffin / 2000년 5월
12,300원 → 9,840원(2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6년 01월 30일에 저장

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4년 12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6년 01월 30일에 저장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말이랑 놀자 199] 참 잘했어요



  없는 것을 드러내거나 내보일 적에 ‘거짓’이라고 해요.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거나 내보일 적에 ‘참’이라고 해요. “있느냐 없느냐”를 살피거나 “이것이냐 아니냐”를 헤아릴 적에 ‘참·거짓’을 말하지요. 이와 달리, “이쪽이 맞느냐 저쪽이 틀리느냐”를 살필 적에는 ‘옳음·그름’을 말해요. ‘참말’은 “참인 말”이고 ‘진실’한 말인데, 어떤 일을 힘주어 나타낼 적에 “참말 그렇네”라든지 “참말 좋아”처럼 쓰기도 해요. ‘정말·정말로’를 엇비슷하게 쓰기도 하는데, ‘정말’에서 ‘정’은 ‘참’을 가리키는 한자예요. ‘참’에 ‘-답다’를 붙여서 ‘참답다’라 하기도 해요. ‘진·선·미’라는 한자말이 있는데, 여기에서 ‘진’은 ‘참·참다움’을 가리키고, ‘선’은 ‘착함’을 가리키며, ‘미’는 ‘고움·아름다움’을 가리켜요. 그러니까 ‘참다움·착함·고움’이라고 하는 세 가지 마음씨를 갖출 적에 사람답다고 할 만하지요. 가시내뿐 아니라 사내도 이 세 가지 마음씨를 두루 갖출 적에 비로소 의젓하고 믿음직합니다. 어린이가 어떤 일을 잘하면 어른은 “참 잘했어요” 하고 머리를 쓰다듬는데, 어른이 어떤 일을 잘하면 어린이도 어른을 마주보며 “참 잘하셨어요” 하고 빙긋 웃을 수 있어요. 4349.1.25.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