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최적의


 최적의 코스 → 가장 나은 길

 최적의 인물 → 가장 나은 사람

 최적의 타이밍 → 가장 나은 때

 최적의 가격 → 가장 나은 값

 최적의 장소 → 가장 나은 곳

 최적의 선택 방법 → 가장 잘 고르는 길


  ‘최적(最適)’은 “가장 알맞음”을 뜻합니다. 말뜻 그대로 ‘최적의’가 아닌 “가장 알맞은”으로 손질해서 쓰면 되고, “가장 나은”이나 “가장 좋은”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4349.2.3.물.ㅅㄴㄹ



최적의 조건이다

→ 가장 나은 조건이다

→ 참 좋은 조건이다

→ 딱 알맞다

→ 더없이 알맞춤하다

→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에릭 비데/최미경 옮김-한국의 일상 이야기》(눈빛,2003) 69쪽


가장 최적의 것을 얻는다

→ 가장 나은 것을 얻는다

→ 가장 좋은 것을 얻는다

→ 가장 알맞은 것을 얻는다

→ 가장 쓸 만한 것을 얻는다

《악셀 담믈러/이미옥 옮김-부모가 사주고 싶은 것 아이가 갖고 싶은 것》(에코리브르,2003) 260쪽


내성균은 최적의 환경을 얻게 되어 장내에서 증식하다가

→ 내성균은 가장 알맞은 환경이 되어 창자에서 늘어나다가

→ 내성균은 가장 좋은 환경을 누려 창자에서 늘어나다가

《고와카 준이치/생협전국연합회 옮김-항생제 중독》(시금치,2005) 73쪽


최적의 해결책으로 이끄는 것은 시장이 아니다

→ 가장 나은 풀이법으로 이끄는 것은 시장이 아니다

→ 시장은 가장 나은 풀이법으로 이끌지 않는다

《질베르 리스트/최세진-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봄날의책,2015) 99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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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차치 且置


 다른 건 차치하고 → 다른 건 둘째치고 / 다른 건 젖혀 두고

 모든 요소를 차치하고 → 모든 요소를 젖혀두고 / 모든 요소를 건너뛰고


  ‘차치(且置)’는 “내버려 두고 문제 삼지 아니함”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내버려 두다’ 같은 한국말을 쓰면 되고, ‘젖혀 두다’나 ‘넘어가다’나 ‘건너뛰다’ 같은 말을 쓰면 됩니다. ‘둘째 치다’를 넣어도 잘 어울립니다. 4349.2.3.물.ㅅㄴㄹ



그런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 그런 문제는 젖혀 두고라도

→ 그런 일은 밀어 두고라도

→ 그런 일은 내버려 두고라도

《우치자와 쥰코/정보희 옮김-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달팽이,2015) 151쪽


양도된 적이 없는 것은 차치하고

→ 양도된 적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

→ 넘겨진 적이 없는 것은 젖혀 두고

《게리 스나이더/이상화 옮김-야생의 실천》(문학동네,2015) 79쪽


계산 단위가 없다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 계산 단위가 없다는 대목은 넘어가더라도

→ 계산 단위가 없다는 대목은 둘째로 치더라도

《질베르 리스트/최세진-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봄날의책,2015) 119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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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놀이 33 - 물그림을 그리다가



  빨래터 바깥벽에 물을 끼얹으면서 물그림을 그리는데, 놀이순이가 그만 그릇을 놓친다. 물이랑 그릇이 함께 날아간다. 플라스틱으로 된 그릇이라 깨지지 않았지만, 재미난 일이다. “어라? 그릇이 함께 날아갔네?” 하면서 웃고는, 다시 물을 신나게 끼얹는다. 놀이돌이도 누나 따라서 빨래터 바깥벽에 신나게 물을 끼얹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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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09. 수세미질 척척 (2015.12.16.)



  한겨울에는 아이들이 빨래터에서 옷이나 몸을 안 적시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시골순이랑 시골돌이는 ‘처음에만 물을 멀리’ 하는 몸짓일 뿐, 이내 온몸에 물을 튀기면서 논다. 아버지가 물이끼를 모두 걷어내어 말끔하게 치운 빨래터에 들어와서 일손을 거드는 시늉도 한다. 작은아이는 마치 ‘내가 여기 다 치웠지!’ 하는 몸짓으로 이리저리 달리면서 수세미질을 척척 한다. 물끄러미 이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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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다하면 드러누워야



  한겨울에 빨래터·샘터를 치우는 일은 퍽 힘이 든다. 햇볕이 아주 포근하지 않은 날에는 찬물에 발을 담그며 막대수세미로 물이끼를 걷어내고 나면 손발이 꽤 시리다. 물이끼를 모두 걷어내어 말끔한 빨래터랑 샘터를 바라보면서 손발을 말리노라면, 그리 멀잖은 지난날에 이 나라 어머니와 누이가 한겨울에 찬물에 손발을 담그면서 어떤 일을 해야 했는가를 새삼스레 느낀다. 어제 하루도 신나도록 바쁘게 움직이면서 온몸에 기운이 다했고, 저녁에 아이들이랑 촛불보기를 하고 나서 까무룩 곯아떨어졌다. 잠이란 얼마나 고마운지, 아무리 힘을 많이 쓰고 나서 드러눕더라도 몇 시간쯤 지나면 새로운 기운을 베풀어 준다. 쉴 수 있는 잠자리, 잠들 수 있는 보금자리, 꿈을 꿀 수 있는 이부자리란 얼마나 기쁜가 하고 돌아본다. 4349.2.3.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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