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10.27. 두 아이―상자 겉에



  종이인형을 담을 종이상자를 마련해서 겉에 흰종이를 바른다. 이러고 나서 두 아이가 저마다 그림을 그린다. 우리가 짓는 종이인형이 깃들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도록 곱게 그림을 넣어 주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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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설거지하는 수세미가

다 닳아서

뜨개질을 한다.


빛깔 고운 실을 고르고

내 손에 맞는 바늘 찾아

어머니한테서 배운 대로

한 코씩 잡는다.


예전 수세미는

꽃이었으니

새 수세미는

별로 할까?


한 벌 다 뜨고 나서

동생하고

한 벌씩 더 뜬다.


설에

이모하고

할머니하고

큰아버지한테

하나씩 드려야지.



2016.2.2.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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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후천적


 후천적 노력 → 나중에 애씀 / 혼자서 애씀

 후천적인 것이다 → 나중에 생긴다 / 크면서 생긴다

 교통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

→ 교통사고를 입어 생긴 장애

→ 교통사고로 생긴 장애

→ 교통사고 때문에 나중에 얻은 장애


  ‘후천적(後天的)’은 “성질, 체질, 질환 따위가 태어난 후에 얻어진”을 뜻한다고 해요. 이와 맞물리는 ‘선천적’은 “태어날 때부터 지닌”을 뜻하지요. 태어날 적부터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며 두 가지 한자말을 쓰는 셈이에요. ‘선천적’에서 ‘先’이란 ‘먼저’, 곧 ‘처음’을 가리키고, ‘후천적’에서 ‘後’란 ‘뒤 후’, 그러니까 ‘나중’을 가리켜요. 그러니까, ‘처음’하고 ‘나중’이라는 낱말을 써서 손질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생긴다고 할 적에는 ‘뒤늦게’ 생기거나 ‘나이가 어느 만큼 되어’ 생기거나 ‘요즈음’ 새로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4349.2.4.나무.ㅅㄴㄹ



후천적으로 실명한

→ 나중에 눈을 잃은

→ 커서 눈을 잃은

→ 나이가 제법 들어 눈을 잃은

《고바야시 데루유키/여영학 옮김-앞은 못 봐도 정의는 본다》(강,2008) 50쪽


낮잠 자기는 후천적 습관이다

→ 낮잠 자기는 나중에 생긴 버릇이다

→ 낮잠 자기는 요즈음 생긴 버릇이다

→ 낮잠 자기는 뒤늦게 생긴 버릇이다 

《류대영-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생각비행,2016) 274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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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부재


 어머니의 부재로 집안은 늘 썰렁했다 → 어머니가 안 계셔서 집안은 늘 썰렁했다

 매력의 부재로 고민하다 → 매력이 없어서 걱정하다

 스타의 부재 → 스타가 없음 / 별이 없음

 객관성의 부재를 지적하다 → 객관성이 없다고 꼬집다


  ‘부재(不在)’는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뜻합니다. “아버지의 부재”라든지 “정책의 부재”처럼 쓰기도 한다는데, “아버지가 안 계심”이나 “아버지가 없음”, “정책이 없음”이나 “정책이 모자람”처럼 손질해 줍니다. 없을 적에는 ‘없다’고  하면 돼요. 모자라면 ‘모자란다’고 하고, 떨어지면 ‘떨어진다’고 하면 됩니다. 4349.2.4.나무.ㅅㄴㄹ



자유의 부재를 노래했다

→ 자유가 있지 않음을 노래했다

→ 자유가 있지 않다고 노래했다

→ 자유가 없다고 노래했다

→ 자유가 없는 이 나라를 노래했다

→ 자유 없는 슬픈 나라를 노래했다

→ 자유 없는 아픔을 노래했다

→ 자유 잃은 슬픔을 노래했다

→ 자유 사라진 허전함을 노래했다

→ 자유가 짓밟힌 괴로움을 노래했다

《김훈-내가 읽은 책과 세상》(푸른숲,1989) 174쪽


확인의 부재는 곧 무기력함으로 이어지는데

→ 확인할 것이 없으면 곧 힘이 빠지는데

→ 알아볼 수 없으면 곧 기운이 빠지는데

→ 알아낼 수 없으니 곧 힘이 없어지는데

《존 버거·장 모르/김현우 옮김-행운아》(눈빛,2004) 81쪽


평화의 부재를 의미한다

→ 평화가 없음을 뜻한다

→ 평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 평화가 없다는 소리이다

《헬렌 니어링/권도희 옮김-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씨앗을뿌리는사람,2004) 245쪽


엄마의 부재가 더 깊은 상처라는 것을

→ 엄마가 없는 일이 더 깊은 상처라는 것을

→ 엄마가 없으면 더 깊은 생채기라는 것을

→ 엄마가 없을 때 더 깊이 아프다는 것을

《임영신-평화는 나의 여행》(소나무,2006) 24쪽


감옥살이에서 느낀 가장 큰 불편함이 바로 실천의 부재입니다

→ 감옥살이에서 느낀 가장 큰 불편함이 바로 실천이 없다는 것입니다

→ 감옥살이에서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실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감옥살이에서는 바로 실천할 수 없다는 대목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 감옥에서는 바로 실천할 수 없다는 대목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당신이 축복입니다》(기탄교육) 1호(2007.1.) 14쪽


노거수들의 부재에는 작은 나무들의 부재에는 느낄 수 없는

→ 큰 나무들이 없을 적에는 작은 나무들이 없을 적에는 느낄 수 없는

→ 큰 나무들이 사라지니 작은 나무들이 사라질 적에는 느낄 수 없는

《류대영-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생각비행,2016) 92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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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10. 나 잘 걸어 (2016.2.3.)



  면소재지까지 5킬로미터 남짓을 걷는다. 집으로 다시 이 길을 고스란히 걸어서 돌아온다. 작은아이는 이동안 ‘힘들다’는 말을 한마디도 안 한다. 그렇지만 그냥 걸릴 수 없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주 안고 업어 준다. 이때마다 작은아이가 느긋하게 쉬는 몸짓을 잘 느낀다. 얘야, 힘들면 안아 달라 하면 되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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