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주기적


 주기적 운행 → 꾸준히 다님

 주기적인 반복 → 꾸준히 되풀이 / 자꾸 되풀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다 → 자꾸 일어나다 / 틈틈이 일어나다


  ‘주기적(週期的)’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여 진행하거나 나타나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주기적인 반복”처럼 적은 한국말사전 보기글은 겹말이에요. 한자말 ‘반복(反復)’은 “같은 일을 되풀이함”을 뜻하니까요.


  한국말로는 ‘꾸준히’나 ‘자꾸’로 손볼 만하고, ‘틈틈이’나 ‘그때그때’로 손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늘’이나 ‘으레’나 ‘때때로’로 손볼 만하고, ‘꼬박꼬박’이나 ‘줄기차게’나 ‘자주’로 손볼 수 있어요. 4349.2.9.불.ㅅㄴㄹ



주기적으로 확인하자

→ 꾸준히 살피자

→ 그때그때 돌아보자

→ 늘 짚어 보자

→ 자주 살펴보자

《박용훈-도로에서 지구를 살리는 50가지 방법》(수문출판사,1994) 67쪽


주기적으로 시드는

→ 꼬박꼬박 시드는

→ 때 되면 시드는

→ 잊지 않고 시드는

→ 어느 때가 닥치면 시드는

《리영희-스핑크스의 코》(까치,1998) 114쪽


접시랑 컵은 주기적으로 깨뜨리는

→ 접시랑 컵은 때 되면 깨뜨리는

→ 접시랑 컵은 때때로 깨뜨리는

→ 접시랑 컵은 꼬박꼬박 깨뜨리는

→ 접시랑 컵은 줄기차게 깨뜨리는

《이지현-니나와 폴의 한국말 레슨》(문학사상사,2003) 32쪽


주기적으로 그들을 위해 춤을 추기도 합니다

→ 틈틈이 그들한테 춤을 추어 주기도 합니다

→ 때맞추어 그들한테 춤을 추어 주기도 합니다

→ 때가 되면 그들한테 춤을 추어 주기도 합니다

《게리 스나이더/이상화 옮김-야생의 실천》(문학동네,2015) 154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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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항상 恒常


 항상 웃는다 → 늘 웃는다 / 노상 웃는다

 항상 바쁘다 → 언제나 바쁘다 / 한결같이 바쁘다

 항상 열심히 공부하는 → 늘 바지런히 배우는 / 언제나 힘껏 배우는


  ‘항상(恒常)’은 “언제나 변함없이”를 뜻한다고 해요. ‘변(變)함없이’는 “달라지지 않고 항상 같이”를 뜻한다고 하는군요. 그러니, ‘항상’이라는 한자말은 “언제나 달라지지 않고 항상 같이”를 뜻하는 셈이니, ‘항상 = 항상’으로 낱말풀이를 하는 한국말사전입니다.


  한국말로는 “달라지지 않고”나 “바뀌지 않고”를 쓰면 되고, 한 낱말로 간추려서 ‘한결같이’나 ‘노상’이나 ‘늘’이나 ‘언제나’를 쓰면 되어요. 때로는 ‘으레’나 ‘꼭’을 써 볼 수 있습니다. 4349.2.9.불.ㅅㄴㄹ



항상 바로 이 말을

→ 늘 바로 이 말을

→ 언제나 바로 이 말을

《크리스 도네르/최윤정 옮김-거짓말을 먹고 사는 아이》(비룡소,2003) 7쪽


항상 이 모자를 쓰고

→ 늘 이 모자를 쓰고

→ 노상 이 모자를 쓰고

→ 으레 이 모자를 쓰고

→ 언제나 이 모자를 쓰고

《다카도노 호코/이서용 옮김-달라도 친구잖아!》(개암나무,2012) 12쪽


자식이라고 해서 항상 사랑스럽기만 한 것은

→ 아이라고 해서 늘 사랑스럽기만 하지는

→ 아이라고 해서 꼭 사랑스럽기만 하지는

《정숙영·심우장·김경희·이흥우·조선영-옛이야기 속에서 생각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3) 105쪽


몽상가는 항상 그러기 마련이다

→ 몽상가는 늘 그러기 마련이다

→ 꿈쟁이는 언제나 그러기 마련이다

→ 꿈꾸는 사람은 노상 그러기 마련이다

《에릭 번스/박중서 옮김-신들의 연기, 담배》(책세상,2015) 36쪽


항상 당당한 세아는

→ 늘 씩씩한 세아는

→ 노상 의젓한 세아는

→ 언제나 야무진 세아는

《유복렬-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눌와,2015) 14쪽


항상 그런 거야?

→ 늘 그래?

→ 언제나 그래?

《톤 텔레헨/유동익 옮김-너도 화가 났어?》(분홍고래,2015) 24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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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델마와 루이스
리들리 스콧 감독, 수잔 서랜든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델마와 루이스

Thelma & Louise, 1991



  한집에서 살기에 ‘한집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한집에서 살더라도 마음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남남’이에요. 멀리 떨어진 다른 집에서 살더라도 마음으로 이어지면 ‘한집 사람’이라고 할 뿐 아니라, 이때에는 ‘동무’도 되고 ‘이웃’도 되어요.


  이른바 주민등록등본에 함께 이름이 올라야 ‘한집 사람’이 되지 않아요. 법률로 따지는 뭔가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서로 아낄 수 있을 때에 비로소 ‘한집 사람’이에요.


  우리한테는 이웃이 있어야 할까요, 동무가 있어야 할까요, 곁에서 서로 지키거나 보살필 님이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야 할까요, 우리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야 할까요, 우리를 바보처럼 다루는 사람이 있어야 할까요?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푸름이 나이에는 볼 수 없습니다. 스무 살 나이가 되면 볼 수 있어요. 영화에 나오는 몇 대목 때문에 푸름이한테는 이 영화를 보여주지 못할 만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이 영화에 나오는 몇 대목보다 훨씬 무시무시하거나 끔찍하다’고 할 만한 일이 아주 쉽게 일어납니다. 푸름이뿐 아니라 어린이도 ‘아홉 시 뉴스’뿐 아니라 ‘여느 연속극’만 보더라도 도무지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하다 싶은 일이 버젓이 일어나는 모습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 나오는 두 사람 ‘델마’와 ‘루이스’는 어떻게 살 적에 즐거웁다고 할 만할까요? 두 사람 곁에는 누가 어떻게 있을까요? 델마를 ‘아내’라는 자리에 둔 사내는 델마를 ‘곁님’처럼 여길까요? 아니면, 델마를 집안에 고이 모셔 두는 인형이나 노리개처럼 여길까요? 델마와 루이스를 둘러싼 숱한 사내는 이 두 사람을 ‘어떤 숨결’로 바라볼까요?


  기쁨으로 하루를 짓는 삶을 누리고 싶은 두 사람 델마하고 루이스는 이틀 동안 홀가분하게 나들이를 가려고 합니다. 이 나들이는 퍽 오랫동안 생각하고 살피고 챙겼지 싶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한테 다가서는 사내들은 추근거리기만 합니다. 사내들은 ‘재미’를 볼 생각이라고 말하기 일쑤입니다. 그렇다면 ‘재미’란 무엇일까요? 사내들만 재미를 보면 될 노릇일까요? 사내들은 이녁 어머니나 누이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를 한 번도 배운 일이 없을까요? 누가 사내들한테 ‘삶·사랑·살림·사람’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내들 스스로 삶이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이며 살림이 무엇이고 사람이 무엇인가를 배우려 해야 하지 않을까요? 왜 수많은 사내들은 스스로 ‘삶·사랑·살림·사람’을 배우려 하지 않으면서 ‘재미’부터 찾을까요? 사내만 혼자 재미를 보면 되는 줄 아는 바보스럽거나 어리석은 몸짓은 언제부터 뿌리를 내렸을까요?


  집안에 꽁꽁 갇혀서 지내야 하던 델마는 스스로 집안을 뛰쳐나온 뒤 차츰 ‘들바람’을 쐬면서 씩씩해집니다. 늘 똑같은 일만 해야 하던 루이스는 델마를 다독이거나 나무라다가 어느덧 스스로 ‘포근한 숨결’을 마음속으로 그리는 몸짓으로 거듭납니다. 두 사람은 차츰 ‘스스로 서는 사람’으로 달라집니다. 누가 누구를 챙겨 주거나 돌봐 주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 아끼고 어루만질 수 있는 삶으로 피어나려 합니다.


  다만, 수많은 사내는 이 두 사람 앞에서 ‘총을 들고’ 나타나지요. 사내들은 좀처럼 총을 내려놓을 줄 몰라요. ‘말로 하자’고 하면서도 손쉽게 ‘주먹’을 휘두르는 사내입니다. ‘말로 하자’면서 으르렁거리듯이 달려들기만 하는 사내입니다. ‘말로 하자’면서 두 가시내를 잔뜩 둘러싸서 총으로 겨누기만 하는 사내입니다.


  델마하고 루이스는 꿈을 꾸고 싶습니다. 델마하고 루이스는 ‘목숨만 달랑달랑 붙은 채 끌려다니는 종살이’가 아니라, ‘스스로 삶을 지으면서 살림을 가꾸는 하루’를 누리고 싶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아름다운 밤’과 ‘아름다운 별’과 ‘아름다운 숲(그랜드 캐넌)’을 마주한 두 사람은 가슴 벅차게 오르는 눈물하고 웃음을 지으면서 두 손을 꼬옥 잡고 자동차를 힘껏 달려서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총을 들지 않은 사내’ 한 사람만 델마하고 루이스가 어떤 마음인지를 읽지만, 사내 한 사람 힘으로는 델마하고 루이스를 붙잡지 못합니다. 사내들은 가시내가 없는 지구별(사회)이 어떤 모습이 될는지를 도무지 모릅니다. 2016.2.8.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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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35. 2015.12.4. 나무를 노래해



  우리는 나무를 노래해. 나무는 우리를 노래해. 우리는 나무를 사랑해. 나무는 우리를 사랑해. 이리하여 우리는 나무를 살그마니 안고, 나무는 우리를 너그러이 안지. 우리는 나무 곁에서 기쁘게 웃고, 나무는 우리 둘레에서 밝게 웃지. 우리는 서로서로 고운 동무요 이웃이야.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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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자전거 삶노래 2016.1.31.

 : 인형하고 놀이터로



인형을 안고 간다. 자전거수레에 도서관으로 옮길 책을 싣는다. 도서관까지 걸어서 간 다음, 놀이터로 신나게 달린다. 차츰 길어지는 해를 느끼지만, 아직 바람은 차기에, 알맞게 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볼도 손도 빨갛도록 뛰고 달리면서 모래투성이가 되는 놀이순이랑 놀이돌이는 조금 더 놀고픈 마음이 있지만, 찬찬히 달랜다. 겨울은 여름하고 달라서 해가 떨어질 무렵이 되면 살짝 얼어붙는 날씨가 되지. 오늘은 어쩐지 골이 띵하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쿵덕쿵덕 찧는 시소를 함께 타다가, 끙끙거리면서 몸을 다스리는 발판질로 자전거를 달려 집으로 돌아간다. 호덕마을을 지날 즈음 큰아이가 “저기 새떼!” 하고 외친다. 어디에 새떼가 있나 하고 두리번거리니 하늘 높이 있다. 까마귀떼이네. 퍽 높이 날며 우짖는 까마귀 소리가 아스라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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