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14. 눈을 먹자


  비가 오면 비를 먹어요. 눈이 오니 눈을 먹지요. 바람이 불면 바람을 먹어요. 햇볕이 내리쬐면 해를 먹지요. 우리는 무엇이든 먹을 수 있어요. 모두 내 몸이 되고 마음이 되면서 사랑이 되거든요. 신나게 먹으면서 춤을 춰요. 기쁘게 먹으면서 재미나게 웃어요. 나랑 함께 눈을 먹지 않겠어요? 다른 사람 눈치 볼 일 없어요. 오로지 나만 바라봐요. 이 눈이 펄펄 내리는 하늘만 바라봐요. 내 즐거운 삶을 바라보면서 혀를 쏙 내밀고 눈맛을 함께 누려요. 오직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멋지고 아름다운 맛이랍니다. 2016.2.18.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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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틈입 闖入


 나의 틈입을 눈치 채지 못했다 → 내가 느닷없이 들어간 줄 눈치 채지 못했다

 섬으로 틈입하다 → 섬으로 느닷없이 들어가다

 난데없이 틈입하는 위트 → 난데없이 끼어드는 재치 / 난데없이 집어넣은 익살

 세균이 틈입하다 → 세균이 들어오다 / 세균이 함부로 들어오다


  ‘틈입(闖入)’은 “기회를 타서 느닷없이 함부로 들어감”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느닷없이 들어감”이나 “함부로 들어감”이라 쓰면 됩니다. 때로는 ‘끼어들다’를 쓸 수 있고, “비집고 들어가다”를 쓸 수 있어요. 2016.2.18.나무.ㅅㄴㄹ



자연스럽게 틈입했지만

→ 자연스럽게 비집고 들어왔지만

→ 자연스럽게 끼어들었지만

《박인하-꺼벙이로 웃다, 순악질 여사로 살다》(하늘아래,2002) 82쪽


가정과 농장 사이를 틈임해 들어와

→ 집과 농장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 집과 농장 사이로 함부로 들어와

→ 집과 농장 사이로 느닷없이 들어와

《웬델 베리/이승렬 옮김-소농, 문명의 뿌리》(한티재,2016) 78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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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온상 溫床


 범죄의 온상 → 범죄가 자라는 곳 / 범죄가 싹트는 자리 / 범죄 구덩이

 부정부패의 온상 → 부정부패가 생기는 곳 / 부정부패 구덩이

 민주주의의 온상 → 민주주의 밑바탕 / 민주주의 발판

 부엌은 가정 평화의 온상이다 → 부엌은 한집안 평화에서 바탕이다


  ‘온상(溫床)’은 “1. 인공적으로 따뜻하게 하여 식물을 기르는 설비 2. 어떤 현상이나 사상, 세력 따위가 자라나는 바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둘째 뜻으로 쓰는 ‘온상’이라면 ‘나라’나 ‘누리’나 ‘바탕’이나 ‘발판’으로 손볼 만하고, ‘곳·자리·터·터전’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범죄나 부정부패가 자라는 곳을 가리킬 적에는 “범죄 구덩이”나 “부정부패 구덩이”처럼 ‘구덩이’를 넣으면 잘 어울립니다. 2016.2.18.나무.ㅅㄴㄹ



모기의 온상이었지만

→ 모기 나라였지만

→ 모기가 제 집 만난 곳이었지만

→ 모기가 넘치는 곳이었지만

→ 모기가 가득했지만

→ 모기가 득시글거렸지만

《장영희-문학의 숲을 거닐다》(샘터,2005) 19쪽


전문가는 미래를 환상의 온상을 바꾸어 놓는다

→ 전문가는 앞날을 꿈나라로 바꾸어 놓는다

→ 전문가는 앞날을 꿈누리로 바꾸어 놓는다

→ 전문가는 앞날을 꿈 같은 나라로 바꾸어 놓는다

《웬델 베리/이승렬 옮김-소농, 문명의 뿌리》(한티재,2016) 155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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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봄 햇살의 따스함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봄 햇살의 따스함 속으로 빠져들어 가자

→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따스한 봄 햇살로 빠져들어 가자

《팸 몽고메리/박준신 옮김-치유자 식물》(샨티,2015) 76쪽


  ‘-의’를 넣어서 뒷말을 꾸미려 하지 말고, ‘-의’를 빼면서 글짜임을 손보아야겠습니다. “따스한 봄 햇살”입니다. 바람이 추울 적에는 “겨울 바람의 추움 속”이라고 말하지 않겠지요? “추운 겨울 바람”이라고 해야 올발라요.


무지개 물고기와 친구들은 새로 사귄 거대한 흰수염고래의 보호를 받으며

→ 무지개 물고기와 동무들은 새로 사귄 커다란 흰수염고래한테서 보호를 받으며

→ 무지개 물고기와 동무들은 새로 사귄 커다란 흰수염고래가 돌봐 주어서

→ 무지개 물고기와 동무들은 새로 사귄 커다란 흰수염고래가 보살펴 주어서

《마르쿠스 피스터/지혜연 옮김-무지개 물고기와 흰수염고래》(시공주니어,1999) 25쪽


  “보호(保護)를 받는다”고 하면 아무개‘한테서’ 보호를 받는다고 해야 올바릅니다. “어머니한테서 보살핌을 받는다”처럼 써요. 글짜임을 손본다면 “-이/가 돌봐 주어서”나 “-이/가 보살펴 주어서”처럼 쓸 만합니다.


남획은 ‘마구 잡아들인다’는 뜻의 한자어란다

→ 남획은 ‘마구 잡아들인다’를 뜻하는 한자말이란다

→ 남획은 ‘마구 잡아들인다’는 뜻으로 쓰는 한자말이란다

→ 남획은 ‘마구 잡아들인다’를 가리키는 한자말이란다

《최원형-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철수와영희,2015) 14쪽


  ‘뜻하다’라는 낱말을 쓰면 됩니다. 또는 “뜻으로 쓰는”처럼 적어 줍니다.


알프레드 아저씨의 말은 이랬어요

→ 알프레드 아저씨 말은 이랬어요

→ 알프레드 아저씨가 들려준 말은 이랬어요

→ 알프레드 아저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햇살과나무꾼 옮김-에밀의 크리스마스 파티》(논장,2002) 29쪽


  ‘-의’만 덜어도 됩니다. “어머니 말은 이랬어요”처럼 쓰면 돼요. 또는 글짜임을 손보면서 “이렇게 말했어요”나 “이리 말했어요”나 “이러하게 말했어요”로 적어 봅니다. 2016.2.18.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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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착 到着


 도착 시간 → 닿는 때 / 오는 때

 도착이 늦어지다 → 늦게 온다 / 늦게 닿는다

 부인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부인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버스 주차장에 도착될 동안 → 버스 주차장에 닿는 동안

 내가 도착하게 된 곳이 → 내가 닿은 곳이 / 내가 간 곳이


  ‘도착(到着)’은 “목적한 곳에 다다름”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한국말로 ‘다다르다’를 쓰면 돼요. ‘닿다’를 써도 되고, 흐름에 맞추어 ‘가다’나 ‘오다’를 쓸 만합니다. 때로는 ‘이르다’를 쓸 수 있습니다. 2016.2.18.나무.ㅅㄴㄹ



손님들이 말 썰매를 타고 도착했어요

→ 손님들이 말 썰매를 타고 왔어요

→ 손님들이 말 썰매를 타고 들어왔어요

→ 손님들이 말 썰매를 타고 오셨어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햇살과나무꾼 옮김-에밀의 크리스마스 파티》(논장,2002) 9쪽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 새로운 도시에 닿으면

→ 새로운 도시에 가면

→ 새로운 도시에 다다르면

《리타 얄로넨/전혜진 옮김-소녀와 까마귀나무》(박물관,2008) 15쪽


윌로비 씨의 크리스마스트리가 금세 도착했어요

→ 윌로비 씨 크리스마스나무가 금세 닿았어요

→ 윌로비 씨네 크리스마스나무가 금세 왔어요

《로버트 배리/김영진 옮김-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길벗어린이,2014) 5쪽


학교에 도착하자 오도넬 선생님에게 달려갔어요

→ 학교에 닿자 오도넬 선생님에게 달려갔어요

→ 학교에 이르자 오도넬 선생님한테 달려갔어요

→ 학교에 오자 오도넬 선생님한테 달려갔어요

《크레이그 팜랜즈/천미나 옮김-뜨개질하는 소년》(책과콩나무,2015) 26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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