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놀이 2 - 우리 보금자리야



  도서관에 둔 커다란 상자는 아이들 놀이집이 된다. 복사기를 담던 큰 상자인데, 두 아이는 여러 해에 걸쳐 놀이집으로 잘 건사한다. 앞으로도 잘 놀렴. 이곳은 너희 보금자리이기도 해. 놀이보금자리라고 할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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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동경대 가다! 21 (신장판) - 완결, KBS 드라마 '공부의 신' 원작
미타 노리후사 지음, 김완 옮김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610



우리 삶은 언제나 배우는 하루

― 꼴찌, 동경대 가다! 21

 미타 노리후사 글·그림

 김완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2010.1.4. 4500원



  미타 노리후사 님이 빚은 만화책 《꼴찌, 동경대 가다!》(랜덤하우스코리아,2010)는 모두 스물한 권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책이름에 잘 나오듯이 ‘학교 꼴찌’인 아이를 어떻게 일본 동경대에 넣느냐 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책입니다. 다만, 이러한 줄거리를 다루기는 하되 그림결은 몹시 엉성합니다. 이 만화책을 보신 분이라면 이 대목을 아주 또렷하게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림결은 안 느끼고 이 만화책을 볼 수도 있을 테지요. 어떻게 꼴찌가 동경대에 들어가느냐 하고 궁금해 한다든지, 공부법을 배우려고 하는 분이라면 그림결이 이렇거나 말거나 대수롭지 않겠지요.



“세상에서 말하는 기적이란 다 그런 거다. 요란 떨 만한 것도 못 돼. 너희들은 이제 이 정도 기적은 언제든 일으킬 수 있다는 소리야.” (28∼29쪽)


“이 학교는 가르치는 보람이 있어요. 학생과 선생님들이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38쪽)


“결국, 공부란 꾸준히 성실하게 한 사람이 제일 잘 하는 거였어.” (45쪽)



  이 만화책에는 네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첫째, 동경대에 붙는 여학생입니다. 이 아이는 술집에서 일하는 어머니하고 둘이서 사는데, 늘 학교 밖으로 떠도는 하루를 보내는데 ‘이대로 나아갈 수는 없다’는 다짐으로 공부에 온힘을 쏟기로 해요.


  둘째, 동경대 시험을 쳤으나 아깝게 떨어진 남학생입니다. 이 아이는 너무 으리으리한 집안에 너무 으리으리한 형 때문에 어릴 적부터 주눅이 들었어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는 푸념으로 맴돌다가 마음을 다잡기로 하고 동경대 시험을 치렀고, 재수를 하기로 다짐합니다.


  셋째, 월급쟁이로 지내는 학교 교사입니다. 꼴찌는 그저 꼴찌일 뿐이고, 문제아는 그냥 문제아일 뿐이라고 여기는 교사예요. 이러한 교사가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저 스스로 얼마나 어리숙한 굴레에 갇혔는가를 깨닫습니다.


  넷째, 두 아이를 동경대에 넣으려고 애쓰는 사람입니다. 이녁은 ‘시험 문제 잘 풀도록 돕는 강사’를 끌어들이기도 하고, 스스로 강사 노릇을 하면서 두 아이를 갈고닦도록 북돋웁니다. 아마 이 사내 스스로 고단한 길을 걸었기에 공부하는 길도 가르칠 수 있겠지요.



“넌 1년간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 그것만으로도 이 아버지는 기쁘다.” (64쪽)


“시험을 치는 건 그 애들이지. 마지막엔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어.” (71쪽)


‘시험을 보길 잘 했어. 이제까지 노력하길 정말 잘 했어. 그리고 마지막, 내 힘을 모두 쏟아부어야지.’ (130∼131쪽)



  만화책에 나오는 말로도 엿볼 수 있듯이, 공부는 ‘늘 꾸준히 하는’ 사람이 잘 합니다. 벼락치기로 하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라 ‘시험 치르기’일 뿐이에요. 그래서, 여느 때에 늘 스스로 배우는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나 새롭게 배우지요. 새롭게 배우면서 삶은 기쁨으로 거듭나고, 기쁨으로 거듭나는 삶에서는 언제나 노래가 흘러요.


  다시 말해서, 대학교에 붙느냐 떨어지느냐는 대수롭지 않습니다. 스스로 온힘을 다해서 공부를 했다면, 대학교 시험에 떨어졌어도 씩씩하게 두 차례 세 차례 다시 맞설 수 있어요. 스스로 온힘을 다해서 공부를 하지 않았으면, 대학교 시험에 붙었어도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는지를 모릅니다.



“결과는 떨어졌지만 실패는 아니야. 아주 조금 부족했을 뿐이지. 그동안 쌓인 노력은 실패가 아니니까.” (209쪽)



  우리는 늘 배워요. 성공에서도 배우고 실패에서도 배웁니다. 배우지 못하는 사람한테는 삶이 없습니다. 배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삶은 ‘겪음(경험)’이라고 해요. 성공도 겪는 일이고, 실패도 겪는 일이에요. 누군가는 한 번 해 보면서 뜻을 이루고, 누군가는 열 번이나 백 번쯤 해 본 끝에 뜻을 이루어요.


  어느 길이 훌륭할까요? 네, 모든 길이 저마다 훌륭합니다. 어느 길이 아름다울까요? 네, 스스로 배우려고 땀흘리면서 웃고 노래하는 길이 아름답습니다. 2016.2.28.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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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상 하나 있으면



  걸상 하나 있으면 아무리 넓은 책방이나 도서관이라 하더라도 아늑하다. 왜 그럴까? 고작 작은 걸상 하나일 뿐인데. 걸상 하나 없으면 아무리 작은 책방이나 도서관이라 하더라도 갑갑하다. 더욱이 걸상 하나 없는 커다란 책방이나 도서관은 아찔하다. 그냥 바닥에 주저앉을 수 있지만, 책만 있고 걸상이 없는 곳은 아무래도 책방답지 않고 도서관 같지 않다고 느낀다.


  걸상은 더 많아야 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라도 얌전히 있으면 된다. 온몸을 가만히 맡길 걸상에 앉아서 온마음을 책 하나에 쏟을 수 있으면 된다. 2016.2.28.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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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집은 낡은 이야기



  낡은 시집에는 낡은 이야기가 깃들었을까? 그러면 새로 나온 반들거리는 시집에는 반들거리는 새로운 이야기가 깃들까? 책꽂이를 새롭게 고치려고 책을 잔뜩 들어내어 옮기다가 《백제행》 2쇄를 본다. 나한테는 《백제행》 1쇄도 있고 2쇄도 있는데, 두 가지 판은 겉그림이나 판짜임이 다르다. 이제 새책방에서 자취를 감춘 《백제행》인데 마지막 쇄를 찍은 겉그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2쇄 때 모습 그대로 흐르다가 판이 끊어졌을까?


  《백제행》을 펴낸 출판사에서 며칠 앞서 새로 선보인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를 읽었다. 새로 나온 시집에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흐를 테지만, 이 새로운 이야기는 새로운 시집을 펴낸 시인이 걸어온 ‘예전 발걸음’이다. 예전에 나온 낡은 시집도 예전에 그 시집을 펴낸 시인이 그동안 걸어온 ‘예전 발걸음’이다.


  2016년 눈길에서는 2016년에 나온 시집은 ‘새’ 시집일 테고, 《백제행》은 ‘판이 끊어진 낡은’ 시집일 텐데, 2050년이나 2100년을 사는 사람들 눈길로 보면 두 시집은 어떠한 시집이 될까? 낡지 않은 이야기가 흐르는 낡지 않은 ‘낡은 시집’을 가만히 쓰다듬어 본다. 2016.2.28.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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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가 더 먼저 달려야지



  도서관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산들보라는 외친다. “내가 먼저 달려야지!” 그래, 네가 먼저 달리렴. 네 두 다리로 온힘을 내어 기운차게 달리렴. 바람을 가르면서 달리렴. 이 땅에 디딘 네 발로 봄기운을 느끼면서 달리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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