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 - 짧은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시간 관리 기술
로타르 J. 자이베르트 지음, 배정희 옮김 / 이숲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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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236



겨울잠을 자면서 아름다움을 꿈꾸는 곰

― 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

 로타르 J. 자이베르트 글

 배정희 옮김

 이숲 펴냄, 2016.2.29. 13000원



    새롭게 찾아온 봄입니다. 이 새봄에 들꽃을 바라보면 더없이 환하면서 맑은 빛깔이 몹시 사랑스럽습니다. 봄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이 봄꽃처럼 살고 싶구나’ 하는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봄꽃이 피는 밭둑이나 풀숲 곁에는 새봄을 기다리는 나무가 꽃봉오리를 터뜨리려고 합니다. 모과나무는 잎눈이 부풀고, 매화나무는 꽃눈이 부풉니다. 동백나무는 도톰한 꽃봉오리가 곧 눈부시게 터질 듯해요. 봄나무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이 봄나처럼 꿈을 펴고 싶구나’ 하는 생각으로 넘실거립니다.



곰은 조용하고, 여유롭고, 정신과 육체의 긴장을 완전히 푸는 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빙판 위에서 몸을 쭉 펴고 배를 드러낸 채 평화롭게 누워 햇볕을 쬐는 흰곰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이것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9쪽)



  로타르 J. 자이베르트 님이 쓴 《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이숲,2016)를 읽으면서 새삼스레 ‘곰처럼 짓는 삶’도 무척 재미있으면서 알차겠구나 하고 느낍니다. 이 책을 쓴 분은 곰을 왜 좋아하는가 하는 대목을 짤막하게 밝히면서 글머리를 열어요.


  글쓴이는 이윽고 온갖 숲짐승 살림살이를 넌지시 비추면서 숲짐승마다 어느 대목에서 스스로 살림을 즐겁게 가꾸지 못하는가 하는 대목을 밝힙니다. 이러면서 온갖 숲짐승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한테 찾아가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고 묻지요. 겨울잠을 달게 자고 일어난 곰은 숲짐승한테 웃음 어린 목소리로 말합니다. 숲짐승은 곰이 들려주는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요.



“자기가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그걸 분명히 안다면 행복하고 보람찬 삶으로 가는 첫걸음을 이미 내디딘 거나 다름없습니다! 여러분은 지난 사흘 동안 자면서 꿈속에서 바랐던 것, 그걸 정확하게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48∼49쪽)



  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이 말은 우리더러 ‘나비처럼 꿈꾸라’는 뜻이로구나 싶어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오래도록 잎을 갉아먹는 토실토실한 목숨으로 살다가 어느 날 ‘잎 먹기’를 멈추고는 번데기를 틀어서 다시 오래도록 깊은 잠에 빠져요. 그리고 이때에 ‘아름답게 새로 깨어날 꿈’을 꾸지요. 새로운 몸이 되어 하늘을 날아오를 꿈을 꾸면서 애벌레 몸을 녹여 없애고는 눈부신 날개를 다는 나비가 되듯이, 우리도 밤에 고요히 잠들면서 이튿날 새롭게 지을 삶을 꿈꿀 노릇이라고 할까요.



“생각해 보니 저한테는 거의 매일 밤 일어나는 일이군요. 어떤 동물은 저를 붙들고 자기가 조금만 노력하면 스스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어리석은 질문도 마구 해대거든요.” (75쪽)



  나는 늘 ‘나처럼’ 살 노릇입니다. 다만, 곰이 들려주는 슬기로운 생각을 귀여겨들으면서 참으로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살림을 짓는 꿈을 마음에 담으려 합니다. 겨울잠을 자는 동안 새봄에 기쁘게 깨어나서 신나게 삶을 지으려고 하는 곰처럼, 나도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서 늘 새 하루를 맞이하려 합니다.


  어느 모로 본다면, 우리는 날마다 새 몸이 된다고 할 수 있어요. 한 시간을 자든 세 시간을 자든, 다섯 시간을 자든 일곱 시간을 자든, 이 잠을 기쁘게 맞이해서 즐겁게 누리면서 새로운 마음이 된다고 할 만해요. 오늘 아쉬웠던 대목은 오늘 고이 내려놓고 잠듭니다. 이튿날 짓고 싶은 살림을 밤새 꿈속에서 차근차근 생각으로 가다듬으면서 아침을 맞이하지요.



“그 격언은 나도 알아! 매일 그날을 생애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 첫째의 말을 듣고 있던 둘째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린 다섯째도 끼어들었습니다. “매일 그날이 아주 특별한 날인 것처럼 살아라!” (159쪽)



  《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라는 책에 나오는 곰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누구나 익히 아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참말 누구나 익히 알되 마음속 깊이 아로새기지 못한 이야기일 수 있어요. 그야말로 누구나 익히 알기는 하더라도 몸으로 제대로 옮기지 못한 이야기라고 할 만해요.


  오늘 하루가 나한테 오직 하나뿐인 남다른 날인 줄 안다면, 우리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요? 오늘 하루는 두 번 다시 찾아올 수 없는 남다른 날인 줄 뼛속 깊이 안다면, 오늘 일을 모레로 미룬다거나 어제 일을 자꾸 아쉽게 여기는 몸짓은 안 보여줄 수 있겠지요?


  오늘 하루를 ‘내 삶에서 마지막인 날’처럼 여기면서 누린 뒤에 고이 잠듭니다. 아침에는 또 새롭게 ‘내 삶에서 마지막인 날’을 맞이하지요.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하루를 맞이하면서 살림을 짓는다면, 우리는 저마다 어느새 ‘우리가 품은 꿈’으로 성큼성큼 다가서는 셈이라고 느껴요.



“다음 밤에 먼저 해결할 가능성이 가장 큰 일을 그 전날에 결정하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 써서 확정해 두는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반드시 그 일정을 지켜야겠죠. 그러면 스트레스가 없어요!” (103쪽)



  나는 나비처럼 살 수 있습니다. 나는 곰처럼 살 수 있습니다. 나는 토끼나 소나 사슴처럼 살 수 있습니다. 나는 꽃이나 풀이나 나무처럼 살 수 있습니다. 나는 해나 바람처럼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 나답게 살 수 있어요.


  즐거운 하루를 누리면서 웃습니다. 기쁜 하루를 지으면서 노래해요.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아름다운 삶이요 살림이며 사랑입니다. 2016.3.4.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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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87] 길찾기



  이 길이면 이대로 가고

  이 길 아니면 돌아가며

  씩씩히 한 걸음 두 걸음



  어머니와 아버지는 저마다 이녁 삶길을 스스로 길을 찾아서 걸어왔습니다. 나는 내 삶길을 스스로 찾아서 걸어갑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앞으로 스스로 길을 찾을 테고 그 길을 걸어갈 테지요. 내가 조바심을 내든 말든 내 길은 늘 내 길입니다. 내가 두려워하든 무서워하든 아무런 느낌이 없든 아이는 언제나 아이대로 아이 길입니다. 어버이와 나와 아이를 돌아보면, 나는 어버이와 아이 사이를 잇는 징검다리입니다. 어버이도 예전에는 징검다리였을 테고, 아이도 앞으로 징검다리가 되겠지요. 스스로 웃고 노래할 수 있는 길로 잇는 징검돌로. 2016.3.4.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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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386 : 재미나고 흥미롭기



재미나고 흥미롭기 때문에

→ 재미나고 신나기 때문에

→ 재미나기 때문에


흥미(興味) : 흥을 느끼는 재미



    ‘흥미(興味)’는 “흥을 느끼는 재미”라 하는데, ‘흥(興)’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흥’은 ‘재미’나 ‘즐거움’으로 이어진다는 뜻이요, ‘흥미 = 재미를 느끼는 재미’인 셈이 됩니다. 이러한 느낌을 가리키는 다른 한국말로 ‘신’이 있고, 한국말사전은 “어떤 일에 흥미나 열성이 생겨 매우 좋아진 기분”으로 풀이합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말 ‘신’과 ‘재미’는 뜻이 같고 말아, 저마다 어느 자리에 어떻게 써야 알맞은가를 도무지 알기 어렵습니다. 한국말사전은 ‘흥미 = 흥 = 재미’ 같은 얼거리로 돌림풀이를 할 노릇이 아니라 ‘재미’하고 ‘신’이라는 낱말이 어떻게 달리 쓰는가를 찬찬히 밝혀 주어야지 싶습니다. 2016.3.4.쇠.ㅅㄴㄹ



재미나고 흥미롭기 때문에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여

→ 재미나기 때문에 혼자만 알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여

→ 재미나고 신나기 때문에 혼자만 알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여

《정숙영·조선영-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철수와영희,2015) 146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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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34. 2014.8.17. 푹 자야지



  실컷 놀았으니 푹 자야지. 왜 자야 하는지 아니? 네 몸은 무럭무럭 자라면서 새롭게 깨어나야 하기 때문이야. 쉬지 않고 놀지 못해. 자지 않고 자라지 못해. 그래서 잠이란 우리한테 새로운 꿈을 북돋우면서 몸이며 마음이며 기쁜 숨결이 되도록 해 주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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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33. 2014.1.20. 잘 보렴



  “보라야 잘 보렴, 여기는 이렇게 해서 이렇게 돼.” 따스한 손길과 포근한 목소리로 책순이가 동생을 책돌이로 이끈다. 동생은 누나가 손가락으로 이끄는 대로 눈알을 굴리고, 둘이 앉은 둘레는 고요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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