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양과 빨랑빨랑 양 (하치카이 미미·미야하라 요코) 파란자전거 펴냄, 2011.8.20. 8900원



  마음결이 살짝 다른 두 양이 이웃이자 동무로 지낸다. 마음결이 살짝 다르다고는 하지만 두 양은 언제나 함께 움직이고 함께 살림을 지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두 양은 서로 다른 마음결이지만 언제나 서로를 깊이 헤아리려는 몸짓으로 하루를 누린다. 참말 동무라면 이러한 모습이지 않을까? 참으로 이웃이라면 이러한 몸짓이지 않을까? 살뜰히 아끼고 알뜰히 돌볼 줄 아는 넋을 바탕으로 한 양은 느릿느릿 양이고, 다른 한 양은 빨랑빨랑 양이다. 이야기책 《느릿느릿 양과 빨랑빨랑 양》을 반가이 읽는다. 어린이가 스스로 살림을 짓는 길을 슬기롭게 배우도록 보여주는 이야기가 예쁘다. 2016.3.5.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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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양과 빨랑빨랑 양- 2단계
하치카이 미미 글, 이영미 옮김, 미야하라 요코 그림 / 파란자전거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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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88] 담뱃잎과 찻물



  잎은 푸른 바람을 일으키고

  잎은 나물로 거듭나고

  잎은 샘물과 어우러지고



  담뱃잎은 나물로 삼지 않지만 마음을 다스리려고 태웁니다. 쑥잎은 봄에 고운 나물이 되는데, 쑥대를 말려서 쑥불을 지펴요. 모시잎으로 떡을 먹고 나물을 삼으며, 모시줄기로는 옷을 짓는 실을 삼아요. 나물로 먹으면 나물이 되어 고마운 잎이요, 찻잎으로 달이면 찻잎이 되어 고마운 잎이며, 그냥 풀이나 나무로 두면 푸른 바람을 일으키는 풀잎이나 나뭇잎으로 반가운 잎이에요. 2016.3.5.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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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없는 사진말

18. 따사로운 노래처럼



  사진책 한 권을 앞에 놓고 생각에 잠긴다. 어떤 목소리를 외치는 사진이 실린 사진책을 보면 어떤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어떤 예술을 드러내는 사진이 실린 사진책을 보면 어떤 예술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까, 목소리를 드높이려고 하는 사진에서는 목소리를 느끼고, 예술을 펼치려고 하는 사진에서는 예술을 느낀다.


  아이를 사랑하는 숨결을 담은 사진이 실린 사진책을 보면 아이를 사랑하는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가시내나 사내를 멋들어지도록 선보이려는 사진이 실린 사진책을 보면 가시내나 사내를 멋들어지게 바라보도록 이끄는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랑스러운 숨결로 찍은 사진에서는 사랑스러운 숨결을 느끼고, 멋들어진 모습을 뽐내려는 사진에서는 멋들어진 모습이 무엇인가 하는 손길을 느낀다.


  더 나은 사진이나 덜 나은 사진은 없다고 느낀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마음을 사진 한 장에 담는다. 누군가는 목소리를 드높여야 한다고 여겼으니까 목소리를 드높이는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려 한다. 누군가는 사진으로 예술을 하고 싶으니까 예술이 출렁이는 사진을 선보이면서 ‘예술가’가 되려 한다.


  이리하여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좋아하는 사진이 갈리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어떤 목소리를 드높이는 사진이 ‘좋은 보도사진’이라고 여긴다. 누군가는 어떤 예술을 드날리는 사진이 ‘좋은 예술사진’이라고 여긴다. 누군가는 가시내나 사내를 멋들어지게 보여주는 사진이 ‘좋은 패션사진’이라고 여긴다.


  나는 이 사진도 저 사진도 함께 놓고 바라보다가 어느 사진책 하나를 오래도록 들여다본다. 왜 어느 사진책 하나를 오래도록 들여다보는가 하면, 이 사진을 빚은 사람은 이녁 곁에 있는 사람을 오래도록 사랑하는 숨결로 한 장 두 장 알뜰히 찍어서 그러모았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운 눈길로 오래도록 지켜보고 보살피면서 찍은 사진이기에, 이러한 사진을 보는 나도 오래도록 사랑스레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한결같이 따사로운 노래처럼 흐르는 사진을 볼 적에는 참말 ‘따사로운 노래’가 이 사진 한 장에 깃들었네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은 그저 사진이면 넉넉하다. 2016.3.5.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사진비평/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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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공통의


 공통의 과제 → 똑같은 과제 / 모두한테 주어진 일

 이웃들이 겪고 있는 공통의 빈곤 → 이웃들이 겪는 똑같은 가난

 공통의 취미 → 같은 취미 / 똑같은 취미

 인류 공통의 유산 → 인류가 함께 받은 유산 / 인류가 함께 누릴 유산

 부부 공통의 화제 → 부부가 같이 나눌 이야기 / 부부가 함께 나눌 얘깃감

 공통의 적을 가지고 있다 → 똑같은 적이 있다 / 같은 맞잡이를 두다


  한자말 ‘공통(共通)’은 “둘 또는 그 이상의 여럿 사이에 두루 통하고 관계됨”을 뜻한다고 해요. 둘이나 여럿 사이에 두루 이어지거나 얽히는 일을 가리킨다면 ‘같다’라는 낱말로 담아낼 만합니다. “공통된 태도”라면 “같은 몸짓”일 테고, “공통분모”라면 “같은분모·같은꼴”일 테지요. 2016.3.5.흙.ㅅㄴㄹ



공통의 목적을 향해 가는 데

→ 같은 목적으로 나아가는 데

→ 같은 뜻으로 나아가는 데

→ 한뜻으로 나아가는 데

→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는 데

→ 똑같은 길로 나아가는 데

→ 서로 같은 길로 나아가는 데

→ 서로 같은 뜻을 모으는 데

《고다 미로누/장윤·이인재 옮김-숲을 지켜낸 사람들》(이크,1999) 76쪽


공통의 언어와 문화를 가졌고

→ 같은 말과 문화가 있고

→ 똑같은 말과 문화가 있고

→ 다 같은 말과 문화이고

→ 서로 같은 말과 문화이고

→ 한 가지 말을 쓰며 같은 문화이고

《존 맨/남경태 옮김-구텐베르크 혁명》(예·지,2003) 56쪽


노인들의 농사짓는 공통의 화제로

→ 어르신들은 농사짓는 똑같은 이야기감으로

→ 어르신들은 다 같이 농사짓는 이야기를 나누며

→ 어르신들은 저마다 농사짓는 이야기로

→ 어르신들은 서로 농사짓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선옥-마흔에 길을 나서다》(월간 말,2003) 210쪽


공통의 관심사가 있으니

→ 같은 관심사가 있으니

→ 똑같이 눈길을 두니

→ 눈길 두는 곳이 같으니

→ 같은 일을 좋아하니

→ 똑같은 일을 하니

《유기억·장수길-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지성사,2013) 99쪽


신화를 통해서 공통의 신을 섬길 수 있었고

→ 신화를 빌어서 함께 신을 섬길 수 있었고

→ 신화를 세워서 똑같은 신을 섬길 수 있었고

→ 신화를 앞세서 다 같은 신을 섬길 수 있었고

→ 신화를 나누며 서로 같은 신을 섬길 수 있었고

《정숙영·조선영-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철수와영희,2015) 95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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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파격적


 파격적 방법 → 대단한 방법 / 틀을 깨는 길 / 틀깨기

 파격적 조건 → 엄청난 조건 / 틀을 깬 조건 / 아주 좋은 조건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 놀라운 인사를 했다 / 틀을 깬 물갈이를 했다

 파격적인 대우 → 틀을 깬 대우 / 어마어마한 대우 / 놀라운 대우

 파격적인 옷차림 → 틀을 깬 옷차림 / 생각도 못한 옷차림 / 새로운 옷차림

 파격적인 가격 → 매우 싼 값 / 놀랍게 깎은 값 / 엄청나게 깎은 값

 파격적인 디자인 → 틀을 깬 디자인 / 새로운 디자인


  ‘파격적(破格的)’은 “일정한 격식을 깨뜨리는”을 뜻한다고 해요. 곧 ‘주어진 어느 틀’을 깨뜨리는 일을 가리키는 자리에서 씁니다. 그래서 “격식을 깬” 옷차림이나 디자인이나 조건이나 정책이라고 말할 만합니다. “틀을 깬”이나 “틀을 깨뜨린”이라 할 수도 있어요. 격식이나 틀을 깬다고 할 적에는 ‘놀라운’ 일이요 ‘대단한’ 일이며 ‘엄청난’ 일입니다. ‘어마어마한’ 일도 되고 ‘생각도 못한’ 일이 되지요. 이렇게 어마어마하거나 생각도 못한 일이란 ‘새로운’ 일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어느 자리에서는 ‘눈부신’ 일이나 ‘돋보이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틀을 깨는” 일이니 ‘틀깨기·틀부수기·틀허물기·틀버리기’ 같은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써 볼 만합니다. 2016.3.5.흙.ㅅㄴㄹ



당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 그때로서는 대단히 파격이었다

→ 그때로서는 대단한 틀깨기였다

→ 그때로서는 대단히 놀라운 일이었다

→ 그무렵으로서는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었다

→ 그무렵으로서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 그무렵으로서는 대단한 일이었다

→ 그무렵으로서는 엄청난 셈이었다

《하진희-샨티니케탄》(여름언덕,2004) 61쪽


이러한 지면 할애는 파격적이었다

→ 이러한 지면 나누기는 파격이었다

→ 이러한 지면 나누기는 여태 없었다

→ 이러한 자리 내주기는 틀깨기였다

→ 이러한 자리를 내준 일은 놀라웠다

→ 이러한 자리를 내준 일은 대단했다

→ 이러한 자리를 내준 일은 엄청났다

→ 이만한 자리 내주기는 아주 큰일이었다

《최경봉-우리말의 탄생》(책과함께,2005) 61쪽


파격적으로 대우해 준 것이었다

→ 틀을 깨고 대우해 준 셈이었다

→ 틀을 깨고 맞아들여 준 셈이었다

→ 틀을 깨고 높이 모셔 준 셈이었다

→ 이제껏 없던 대우를 한 셈이었다

→ 엄청나게 생각해 준 셈이었다

→ 아주 높게 받들어 준 셈이었다

→ 대단하게 헤아려 준 셈이었다

《이두호-무식하면 용감하다》(행복한만화가게,2006) 264쪽


오늘날에도 상당히 파격적인 일입니다

→ 오늘날에도 대단한 틀깨기입니다

→ 오늘날에도 대단히 놀라운 일입니다

→ 오늘날에도 무척 대단한 일입니다

→ 오늘날에도 몹시 찾기 어려운 일입니다

《정숙영·조선영-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철수와영희,2015) 73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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