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37. 2016.3.6. 봄노래 동백순이



  동백꽃 한 송이가 툭 떨어졌다. 아니, 한 송이만 떨어지지 않고 여러 송이가 투투툭 떨어졌는데, 동백순이는 이 가운데 한 송이를 집었다. 꽃내음도 곱고 꽃빛도 곱다면서 아버지한테도 보여준다. 그래 참 곱지? 땅에 떨어진 꽃송이를 줍고 한참 논 꽃순이는 이 꽃송이를 동백나무 곁에 톡 던져 주고는 다른 놀이를 한다. 이제 이 꽃송이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잘 아는구나. 고운 꽃송이는 봄볕을 먹으며 활짝 피어나서 다시 동백나무한테 스며드는 숨결이 될 테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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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잎 사이에 봄까지꽃 빼꼼



  올해부터 갓김치를 담그려 한다. 우리 집 마당에서 저절로 돋는 갓잎이 싱그러이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한겨울부터 돋은 아이들은 벌써 잎이 커다랗고, 봄볕을 받으며 새로 돋은 아이들은 아직 작다. 한 소쿠리 뜯을 만큼 될 때까지 기다린 뒤 신나게 담글 갓김치를 헤아리면서 갓잎을 살피는데, 조그마한 봄까지꽃이 갓잎 사이에 빼꼼 고개를 내미네. 어느새 이렇게 요 사이를 비집고 나왔을까. 두툼하고 펑퍼짐한 갓잎 그늘에 지지 않으려고 고개를 내밀었을까. 바야흐로 봄까지꽃이 봄나물로 밥상에 오를 때가 되었다. 2016.3.7.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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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3-07 08:45   좋아요 0 | URL
지인이 갓김치를 담궈 주셨는데 갓을 실제로 처음 봅니다
어릴적부터 우리동네에선 갓김치를 먹을 일이 없어서 성인이 되어서 갓김치란 것도 처음 알게 되었던 것같아요

파란놀 2016-03-07 09:27   좋아요 1 | URL
네, 갓하고 배추는 같은 과라서
배추김치처럼 갓김치를 담그고,
역사를 살피면
배추보다 갓이 훨씬 일찍 한국에 들어와서
갓김치를 먹었다고 해요 ^^

하늘바람 2016-03-07 09:05   좋아요 0 | URL
꽃이 참 이뻐요

파란놀 2016-03-07 09:28   좋아요 0 | URL
꽃을 이쁘다고 바라보는 모든 분들 마음이 이쁘다고 생각해요 ^^
 

장미나무 잎눈



  장미나무 잎눈이 찬찬히 터진다. 가느다란 줄기에 조그마한 몽우리가 맺히더니 조금씩 부풀면서 잎이 하나씩 둘씩 고개를 내민다. 이 아이들은 봄볕을 물씬 느끼면서 기지개를 켤 테지. 새로운 한 해에 새로운 봄바람이 부니, 이 숨결을 넉넉히 누리려고 활짝활짝 벌어질 테지. 무럭무럭 자라고, 튼튼하게 크렴. 잎도 줄기도 꽃도 모두 즐겁게 노래하면서 해바라기를 하렴. 2016.3.7.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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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3-07 08:46   좋아요 0 | URL
장미와 동백은 내기 하는군요?^^

파란놀 2016-03-07 09:39   좋아요 1 | URL
저희가 사는 이 집에 두 나무를 처음 심은 분이
나란히 심어 놓으셨기에
두 나무는 나란히 자라요.
그런데 장미덩굴은 대문 앞이라 제대로 뻗을 자리가 없어서
좀처럼 키가 크지 못하네요 ^^;
 

시골자전거 삶노래 2016.3.2.

 : 철바람



바람이 바뀌었다. 2월이 저물 즈음부터 낮에는 바닷바람이 가볍게 불 듯 말 듯하더니 3월로 접어드니 따사로운 바닷바람으로 확 바뀌었다. 이제 자전거를 면소재지 쪽으로 달릴 적에는 맞바람이 되고, 면소재지에서 마을로 돌아올 적에는 등바람이 된다.


새로운 철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샛자전거에 앉은 큰아이한테 ‘철바람이 바뀐 결’을 이야기한다. 이제는 면에서 집으로 달리는 길이 한결 수월하다고, 바람이 얼굴 쪽으로 불지 않으니 자전거가 가벼우면서 우리가 말을 주고받기에도 한결 낫다고 이야기한다.


철바람이 이제 막 바뀌었어도 바람은 등에서만 불지 않는다. 때로는 옆에서도 분다. “아버지, 바람이 옆에서 부는데, 그러면 ‘옆바람’?” “응. 옆에서 불면 옆바람이지.”


아이들한테는 겉옷을 입히고 장갑을 끼웠는데, 나는 장갑을 깜빡 잊었다. 그래도 손이 시리지는 않다. 이제 아이들도 겉옷을 벗고 자전거를 탈 만한 날씨로 확 바뀔 듯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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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사진책도서관 2016.2.27.)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마을 한쪽에서 꽃밭을 가꾸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큰아이가 꽃밭 할아버지한테서 꽃가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우리 집 마당 한쪽에서도 자라는 동백나무 가지입니다. 커다란 꽃송이가 달린 가지를 받은 아이는 물병에 꽂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 물병에 꽂아야 할 테지. 얘야, 그런데 말이야, 동백꽃은 우리 집에도 있지? 그리고 우리는 꽃을 굳이 꺾어서 물병에 꽂지는 않지? 나뭇가지에서 돋는 대로 꽃바라기를 하고, 꽃이 지고 떨어질 적에는 나뭇줄기 둘레로 옮겨 주지? 네가 받은 꽃가지는 이 꽃가지대로 아끼되, 꽃가지는 함부로 꺾거나 자르지 않는 줄 헤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도서관 책꽂이를 바지런히 새로 갈무리합니다. 긴 골마루를 따라서 책걸상도 새롭게 놓아 봅니다. 큰아이가 받은 동백꽃 가지는 작은 물병에 꽂아서 책상 한쪽에 올려놓습니다.


  땀을 내며 책과 책꽂이를 새로 갈무리하는 동안 두 아이는 바깥에서 뛰놉니다. 깊이 파인 구덩이에도 들어갔다가 나오고, 돌멩이를 주워서 던져 보고, 집에서 들고 온 꽃삽으로 땅도 파 보고, 이러다가 나뭇가지를 잡고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리기도 합니다. 나뭇줄기를 끌어안고 올라가 보려 하지만 잘 안 되는 듯합니다. 아직 팔힘이 제대로 붙지 않아서 나무타기까지는 못 하는구나 싶어요.


  나무 이야기를 다루는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보아도 재미있습니다. 나무를 두 손으로 만지면서 타려고 용을 써 보아도 재미있습니다. 겨울이 저물고 봄이 찾아온 새로운 바람을 느끼면서 나뭇가지를 쓰다듬고 잎눈하고 꽃눈을 바라보아도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손수 삽으로 땅을 파고 새롭게 나무를 심어서 날마다 들여다볼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을 테고요.


  우리 도서관에 사진책을 만나러 찾아오는 손님한테 으레 보여주는 《마음속에 찰칵》이라는 그림책을 문간 옆 눈에 잘 뜨이는 자리에 살며시 놓아 봅니다. 꽃내음을 마음속에 담는 봄이요, 꽃빛을 마음결로 마주하는 봄입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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