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88. 아버지 자전거를 (2016.3.8.)



  이제 낡고 닳아서 더는 타지 못하는 헌 자전거가 하나 있다. 두 아이가 아직 태어나기 앞서 그야말로 신나게 달리던 자전거이다. 워낙 신나게 달리던 자전거인 터라 이 자전거를 달릴 적마다 손잡이가 후들후들 떨리는 결을 온몸으로 느꼈고, 더는 달리지 않기로 하면서 도서관 한쪽에 두었다. 자전거돌이는 두 손과 두 다리에 힘이 꽤 붙었다면서 이 자전거를 끌면서 논다. 우리 집(도서관)에 이렇게 멋진 자전거(탈것)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아주 좋아한다. 하기는, 작은아이는 이 자전거를 접어 놓은 모습만 보았지, 펼쳐서 세운 모습을 이제 처음 보았다. 한 시간도 넘게 돌돌돌 굴리면서 노는 자전거돌이를 보며 어쩐지 짠하다. 내 오랜 자전거를 좋아해 주니 몹시 고맙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자전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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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자전거 (사진책도서관 2016.3.3.)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도서관 한쪽에 얌전히 눕혀 놓은 자전거가 있습니다. 이 자전거를 아는 사람은 ‘자전거’인 줄 알지만, 이 자전거를 모르는 사람은 뭔가 알쏭하게 생긴 것으로 여기거나 아예 쳐다보지 않습니다. 여느 때에는 접어서 두는 자전거인데, 접힌 모습을 풀어서 척척 맞추면 세모꼴 자전거가 돼요. 이 자전거 이름은 ‘스트라이다’입니다.


  내가 이 스트라이다 자전거를 언제 처음으로 탔는지 가물거리는데, 새 자전거로 장만하지는 못하고, 헌 자전거를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나한테 이 자전거를 판 분은 손잡이가 망가진 채 몰래 넘겼어요. 내리막에서 손잡이가 갑자기 풀려서 하마터면 아주 크게 다칠 뻔했습니다. 깜짝 놀라서 이 자전거를 나한테 넘긴 분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를 안 받더군요. 그분은 나한테 ‘망가진 자전거’를 바가지를 씌워서 넘긴 뒤에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러구러 망가진 자전거를 넘겨받았지만 이모저모 손질하고 고치고 부품을 갈면서 탔어요. 얼추 4만 킬로미터를 달렸지 싶습니다. 벨트가 두 번 끊어져서 두 번 갈았고, 바퀴도 숱하게 갈았어요. 그렇지만 다른 부속은 갈아도 자전거 뼈대가 너무 낡고 닳아서 더는 굴리지 않습니다. 나와 함께 꽤 기나긴 길을 달린 고마운 자전거이기에 도서관 한쪽에 얌전히 놓았어요.


  여섯 살 자전거돌이가 이 자전거를 영차영차 끌면서 놉니다. 펴서 세우면 여섯 살 자전거돌이 키만 한데에도 씩씩하게 끌면서 도서관 구석구석을 돕니다. 자전거돌이야, 이 자전거 멋있지? 앞으로 네 아버지가 즐겁게 살림돈을 모아서 이 멋진 자전거를 여러 대 장만해 볼게. 우리 식구가 다 함께 이 자전거를 타고서 신나게 나들이를 다녀 보자꾸나. 네 아버지는 이 자전거로 4만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달리면서 그야말로 온갖 이야기를 누렸고 겪었고 담았고 사랑했고 살았어. 너도 앞으로 기나긴 길을 네 자전거로 달릴 테고, 네 다리로 걸을 테며, 어쩌면 너는 자동차를 장만해서 아버지보다 훨씬 기나긴 길을 달릴는지 몰라. 아니면 하늘을 훨훨 날거나 우주로도 다녀올 수 있겠지.


  오늘 걷는 이 길은 앞으로 다가올 모레를 맞이하는 자그마한 힘이 된다고 느낍니다. 어제 걸은 저 길은 바로 오늘을 새롭게 맞이하는 조그마한 힘이 되는구나 하고 느껴요. 우리 도서관은 우리 살림이고, 우리 자전거는 우리 노래입니다. 우리 시골은 우리 사랑이고, 우리 책은 우리 마음입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도서관일기)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ㄴ : 지킴이로 지내며 보탠 돈이 200만 원을 넘으면 된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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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91] 늘 사랑



  불은 늘 따뜻하네

  바람은 늘 시원해

  사랑은 늘 기쁘지



  늘 노래라면 참말 늘 노래이지 싶습니다. 늘 웃음이니까 참말 늘 웃음이로구나 싶습니다. 늘 사랑이 될 수 있으면 참말 늘 사랑으로 피어나지 싶어요. 여느 때에 늘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어느 때라도 노래가 흐르지 못하고, 여느 때에 늘 웃지 않으면 어느 때라도 웃음이 터지지 못하는구나 하고 느껴요. 이때에만 사랑이거나 저곳에서만 사랑이지 않다고 봅니다. 밥을 지을 적이든 글을 쓸 적이든 나들이를 다닐 적이든 언제나 한결같이 드러나는 내 숨결이요 넋이며 삶이라고 느껴요. 그래서 내 삶은 ‘늘 사랑’이기를 꿈꿉니다. 2016.3.12.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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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미소 微笑


 미소 천사 → 웃음 천사

 미소 만발 → 웃음꽃 터짐 / 웃음 터짐

 햇살 미소 → 햇살 웃음

 미소가 흐르다 → 웃음이 흐르다 / 웃음이 가만히 흐르다

 빙그레한 미소를 띠며 → 빙그레한 웃음을 띠며

 입을 가리면서 미소하였다 → 입을 가리면서 웃었다


  한자말 ‘미소(微笑)’는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을 뜻합니다. 그러니, 한국말은 ‘빙긋웃음’인 셈입니다. 그런데 ‘미소’라는 한자말은 일본사람이 무척 자주 쓰고, 일본책에 적힌 한자말 ‘미소’를 한국말로 옮길 적에 ‘웃음’이 아닌 ‘미소’로 적는 일이 대단히 잦습니다. smile을 ‘스마일’로 적어도 한국말이 아닌 영어이듯이, ‘微笑’를 ‘미소’로 적는다고 하더라도 한국말이 아닌 바깥말입니다. ‘웃음’을 넓고 깊고 재미나며 신나게 살리는 길을 살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빙긋웃음’이나 ‘방긋웃음’이나 ‘싱글웃음’이나 ‘싱긋웃음’ 같은 새 낱말을 지어도 재미있습니다. ‘살몃웃음’이나 ‘살짝웃음’이나 ‘고요웃음’이나 ‘가붓웃음’ 같은 새 낱말을 지어도 즐겁습니다. 2016.3.12.흙.ㅅㄴㄹ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 빙긋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클레어 터레이 뉴베리/김준섭 옮김-에이프릴의 고양이》(시공주니어,1998) 32쪽


함박 미소를 띤

→ 함박웃음을 띤

→ 함박웃음을 지은

《요시모토 바나나/김난주 옮김-아르헨티나 할머니》(민음사,2007) 52쪽


창문의 맞은편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어요

→ 창문 맞은편을 웃음지으며 바라보았어요

→ 창문 맞은편을 빙그레 웃음지으며 바라보았아요 

《다카도노 호코/이서용 옮김-달라도 친구잖아!》(개암나무,2012) 67쪽


엷은 미소만 짓고 있었다

→ 엷게 웃음만 지었다

→ 엷게 웃기만 했다

→ 엷게 웃었다

《강호진-10대와 통하는 사찰 벽화 이야기》(철수와영희,2014) 40쪽


오빠는 미소 지었다

→ 오빠는 웃음 지었다

→ 오빠는 웃음을 지었다

→ 오빠는 빙그레 웃었다

→ 오빠는 빙긋 웃었다

《린다 멀랠리 헌트/강나은 옮김-나무 위의 물고기》(책과콩나무,2015) 173쪽


미소를 한가득 물고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 웃음을 한가득 물고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강윤중-카메라, 편견을 부탁해》(서해문집,2015) 77쪽


미소를 지었을 수는 있다

→ 웃음을 지었을 수는 있다

→ 빙긋 웃었을 수는 있다

→ 살며시 웃었을 수는 있다

→ 조용히 웃었을 수는 있다

→ 말없이 웃었을 수는 있다

《에릭 번스/박중서 옮김-신들의 연기, 담배》(책세상,2015) 54쪽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환한 웃음을 짓는다

→ 환하게 웃는다

《이정용-역설의 세계사》(눈빛,2015) 41쪽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지었다

→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서 빙긋 웃었다

→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서 가만히 웃었다

→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서 살며시 웃었다

《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내 인생의 알파벳》(분홍고래,2015) 237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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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누나 손길 (2016.3.8.)



  누나가 한손을 거들어 준다. 누나가 거들면 누나 그림하고 비슷하게 될 텐데, 그래도 그래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다만, 우리 그림돌이야, 너는 네 나름대로 네 그림을 그릴 수 있어. 그리고 누나가 거들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말이야, 네 마음속에 흐르는 네 그림을 찾아봐. 그리고 네 그림을 길어올리렴. 네 아버지는 네 아버지 그림을 그리고, 네 어머니는 네 어머니 그림을 그리지. 우리는 모두 저마다 다른 그림을 그린단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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