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서류 생태 도감 한국 생물 목록 17
이정현.박대식 지음 / 자연과생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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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책 읽기 102



‘꼬리치레도롱뇽’을 새삼스레 떠올린다

― 한국 양서류 생태 도감

 이정현·박대식 글·사진

 자연과생태 펴냄, 2016.4.11. 22000원



  지구에는 모두 7100종에 이르는 양서류가 있다고 해요. 한국에는 양서류가 모두 ‘7과 18종’이 있다고 합니다. 지구를 헤아리자면 한국에 있는 양서류 가짓수는 무척 적다고 할 만합니다.


  이름으로 크게 살피자면 ‘도롱뇽·개구리·두꺼비·맹꽁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끼도롱뇽·꼬리치레도롱뇽·도롱뇽·제주도롱뇽·고리도롱뇽’하고, ‘무당개구리·청개구리·수원청개구리·옴개구리,·황소개구리·참개구리·금개구리·북방산개구리·계곡산개구리·한국산개구리’에다가 ‘두꺼비·물두꺼비’ 같은 이름이 있다고 해요.


  이런 한국 양서류 가운데 ‘꼬리치레도롱뇽’은 2000년대 첫무렵 한국 사회에 이름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바로 ‘천성산 도롱뇽 소송’으로 이름이 올랐거든요. 



(고리도롱뇽은) 번식기가 끝나면 성체는 서식지인 산림지대로 이동한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개미·딱정벌레·벌과 같은 곤충류, 지렁이와 같은 빈모류, 거미류, 수서곤충류 등을 잡아먹는다. 수명은 10∼11년이고, 수컷은 3∼5년, 암컷은 4∼6년생이 주로 번식에 참여한다. (42쪽)


(꼬리치레도롱뇽은) 유생은 겉아가미로 호흡하고, 변태를 마친 준성체와 성체는 폐가 발달하지 않아 피부로만 호흡한다. 피부 호흡에 의지하는 성체의 특성상, 연중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산림지대의 계곡, 하천 주변의 바위·돌·자갈·고목·이끼·부엽토 아래 등에서만 서식한다. (54쪽)



  이정현·박대식 님이 빚은 《한국 양서류 생태 도감》(자연과생태,2016)을 읽어 봅니다. 이 책에는 한국에서 사는 양서류를 모두 다루는데, 다 자란 모습부터 알에서 막 깨어난 모습에다가, 알 모습, 또 암컷하고 수컷 모습까지 두루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한국 양서류를 다룬 책은 퍽 드문데, 두 학자가 쏟은 땀방울이 알뜰살뜰 배어 무척 값지면서 뜻있구나 하고 느낍니다. 더욱이 양서류를 알부터 어른 몸 모습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책이 있기에, 이 책을 찬찬히 살핀다면 한국에서 우리하고 함께 사는 이웃을 한결 잘 알아볼 만하다고 느껴요.



(이끼도롱뇽은) 다른 도롱뇽류에 비해 시력과 점프력이 좋다. 위협을 느끼면 꼬리 끝을 스스로 자르며 잘린 꼬리는 한동안 꿈틀거린다. (67쪽)



  도롱뇽이나 개구리나 두꺼비나 맹꽁이 같은 양서류는 아무 곳에서나 살지 않는다고 합니다. 먼저 축축하고 서늘한 곳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축축하고 서늘하기만 하대서 양서류가 살 수 없어요. 축축하고 서늘하면서 ‘양서류한테 먹이가 될 만한’ 다른 작은 목숨이 있어야 해요. 여기에다가 ‘양서류가 서로 짝을 지어서 알을 낳을 만한 터’가 이루어져야지요.


  옛날부터 논가에는 개구리나 맹꽁이나 두꺼비가 많이 살았습니다. 냇가나 골짜기에는 도롱뇽이 많이 살고요. 비가 오는 날이면 마당을 엉금엉금 기는 두꺼비도 쉽게 볼 만했고, 풀섶에 참개구리나 청개구리도 흔히 살았어요.


  모내기를 마친 시골 논에는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가 헤엄을 칩니다. 겨울나기를 마치고 깨어난 개구리는 제 짝을 새롭게 찾으면서 우렁차게 밤새 노래해요. 그런데 이 같은 개구리 노랫소리도 요새는 ‘한철’에 그치곤 해요. 왜 그러한가 하면, 한여름으로 접어들어 논마다 농약을 뿌리면 그예 개구리가 싸그리 죽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번식기가 지나면 수컷 두꺼비는 번식지를 기준으로 최대 500m 정도 이동했으며, 암컷은 수컷에 비해 활동량이 3배가량 더 많기 때문에 두꺼비를 보호하려면 주요 번식지를 기준으로 반경 1.5km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90쪽)



  개구리를 살리거나 지키자는 뜻으로 ‘농약을 안 쓰는 농사’를 짓자고 하기는 어려울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개구리가 살지 못하는 논이라면, 날벌레나 풀벌레를 잡아먹는 개구리가 논이나 시골 풀섶에서 자취를 감춘다면, 개구리도 두꺼비도 맹꽁이도 이 땅에서 사라진다면, 이때에 한국은 어떤 삶터가 될 만할까 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지 싶어요.


  2000년대 첫무렵에 불거진 ‘꼬리치레도롱뇽 소송’은 ‘고작 양서류 하나’를 살리거나 지키자면서 ‘국가사업에 발목을 잡으려는 뜻’이 아니었다고 느낍니다. ‘사람 곁에 있는 작은 이웃’을 바라보거나 살피지 못하는 개발이나 국가사업이 되면, ‘한국 사회를 이루는 작은 사람들 삶’도 놓치거나 내몰릴 수 있다는 뜻을 밝히는 소송이었다고 느껴요. 그리고 ‘도롱뇽이 즐겁고 느긋하게 살 수 있는 터전’일 때에 이러한 터전은 ‘사람도 즐겁고 느긋하게 살 수 있는 보금자리’이기도 하다는 뜻을 알려주는 소송이었으리라고 봅니다.



(청개구리는) 포식자에 따라 멀리 헤엄치거나 바닥에 가라앉아 움직이지 않는 등 다른 회피행동을 보인다. 주로 파리, 날도래, 벌, 나비, 딱정벌레와 같은 곤충류를 잡아먹는다. (114쪽)



  아이들하고 시골에서 살면서 도롱뇽 한살이를 제대로 알고 싶었는데 마침 《한국 양서류 생태 도감》이라는 책이 이쁘장하게 나와서 무척 반갑습니다. 여름에 골짜기로 나들이를 가면 돌 틈에서 도롱뇽을 곧잘 봐요. 도롱뇽은 무척 잽싸게 헤엄치면서 사라지니 어떤 도롱뇽인지 알아채기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한국 양서류 생태 도감》은 그리 무겁거나 두껍지 않으니 올여름에는 골짜기에 갈 적에 이 책을 챙겨서 우리 마을 도롱뇽 이름을 알고 더욱 살가이 마주하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구리 한살이를 새롭게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개구리 한 마리가 제법 오래 사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도롱뇽도 개구리도 두꺼비도 맹꽁이도 열 해 안팎을 우리 곁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숲을 이루는 작은 숨결’로 노래한다는군요.


  양서류가 한국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이 되는 일은 양서류뿐 아니라 사람한테도 ‘어떤 위기’라고 하는 대목을 한국 사회가 찬찬히 헤아리거나 바라볼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2016.5.2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숲책 읽기)


* 이 글에 붙인 사진은 '자연과생태 출판사'에서 고맙게 보내 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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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손길을



  너희 손길을 타면서 일손이 수월하다. 너희 손길을 받으면서 일손이 줄어든다. 너희 손길을 나누면서 일손이 즐겁다. 너희 손길을 얻으면서 일손에 새로운 웃음이 피어난다. 너희 손길을 바라본다. 너희 손길을 생각한다. 너희 손길을 사랑하는 살림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꿈길이 될까 하고 마음으로 곰곰이 되돌아본다. 2016.5.2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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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 (여림) 최측의농간 펴냄, 2016.5.25.



  이 땅을 떠난 시인이 남긴 아스라한 발자취를 갈무리해서 엮은 조그마한 《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을 읽는다. 곁님하고 아이들이 먹을 미역국을 끓이다가 몇 줄 읽고, 마을 이장님네 마늘밭 일손을 거든 뒤에 등허리를 펴려고 자리에 누워서 몇 줄 읽는다. 여림 시인은 시골에서 서울로 삶터를 옮기고 나서 그만 이 땅을 떠나고 말았다고 한다. 시골집에서 오월바람을 누리고, 오월딸기를 훑으며, 오월볕을 쬐면서 오월일을 하다가 가만히 옛 시인을 그려 본다. 이녁이 살던 시골에서 더 깊은 시골로 들어가서 고요하거나 아늑한 살림을 지어 보았다면 어떠했을까? 요즘 시골에는 어린이도 젊은이도 드물다지만, 시인이나 작가나 예술가나 뭐 이런저런 사람도 드물다. 우리는 삶을 지으려는 마음을 잃으면서 서울로 쏠리지는 않을까? 우리는 사랑을 지으려는 마음을 잊으면서 서울로 몰리지는 않을까? 하룻밤 자고 나니 등허리 결림이 모두 사라졌다. 이제 오늘 새로운 볕과 바람을 쐬면서 아이들하고 바깥마실을 하려고 생각한다. 읍내 문방구에 다녀올 일이 있다. 이 길에 여림 님 책을 챙기려 한다. 군내버스에서 더 읽어야지. 2016.5.2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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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 여림 유고 전집
여림 지음 / 최측의농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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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밖 여고생 (슬구) 푸른향기 펴냄, 2016.5.12.



  사진수필 《우물밖 여고생》을 놓고 엊그제 느낌글을 하나 썼다. 나는 이 책을 ‘사진책’ 갈래에 넣어 본다. 《우물밖 여고생》을 사진책으로 바라볼 사진비평가나 사진가가 몇 사람쯤 될는지 모르지만, 이 책은 틀림없이 사진책이고, 사진 이야기가 흐르며, 사진기를 길동무로 삼으면서 지내는 젊은 숨결이 흐른다. 이 책을 선보인 열아홉 살 슬구(신슬기) 님은 열일곱 살에 신나게 알바를 해서 모은 돈으로 사진기를 장만했고, 기쁨으로 장만한 사진기를 늘 챙기면서 열여덟 살에 이곳저곳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대단한 모험이나 다큐나 여정이나 기록이 아닌, 스스로 새로운 길을 찾고 싶은 여행이다. 대단한 장비나 기계를 갖춘 사진찍기가 아닌, 스스로 즐겁게 삶을 노래하고픈 마음으로 누리는 사진찍기이다. 사진은 어떻게 찍으면 될까? 사진은 누구한테서 배워야 할까? 사진은 먼저 스스로 즐겁게 찍으면 된다. 그리고 사진은 바로 내가 나한테서 배우면 된다. 이 두 가지를 재미나고 살가이 보여주는 《우물밖 여고생》이라고 느낀다. 우리는 모두 ‘짓는 사람(작가)’이라는 대목을 이 책을 빌어서 이웃님들이 헤아리실 수 있기를 바란다. 2016.5.2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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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 여고생
슬구 글.사진 / 푸른향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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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철공소 5
무네히로 노무라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628



용접공을 좋아하는 투박한 만화

― 말랑말랑 철공소 5

 노무라 무네히로 글 ·그림

 이지혜 옮김

 시리얼 펴냄, 2016.3.25. 8000원



  만화책 《말랑말랑 철공소》 첫째 권이 2012년에 처음 나왔을 무렵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그무렵에 이 만화책을 장만하지 못했습니다. 그리 안 두껍고 무지개빛을 넣지 않은 판짜임인데 8000원 값은 세다고 여겼습니다. 《말랑말랑 철공소》는 꾸준히 나오면서 2016년에 다섯째 권이 나옵니다. 책값은 2012년이나 2016년이나 8000원입니다. 다섯 해 동안 책값이 그대로이네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달리 생각해 봅니다. 2016년에 8000원이라면 2012년에 5000원이나 6000원쯤 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고요.



“요짱, 이 일은, 프로 복서처럼 선택된 사람이 아니라, 입사한 날부터 누구든 바로 프로야. 그러면서 기술이 붙어 가지만, 프로 의식만은 가지고 있어야 해. 요짱은 이제 남에게 줄 수 있는 위치니까.” (117쪽)



  만화책 《말랑말랑 철공소》는 책이름처럼 철공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철공소는 용접기를 빌어 쇠붙이를 말랑말랑하게 주무른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단단하고 투박한 쇠붙이를 다루는 사내들은 얼핏 단단하고 투박해 보이지만,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모두 말랑말랑한 마음결이요 살림이라는 대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러면서 ‘철공소 일꾼’을 남편으로 둔 아내가 마을에서 이웃하고 어떤 말을 섞는가 하는 대목도 살짝살짝 재미나게 비추어 줍니다.


  《말랑말랑 철공소》 다섯째 권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이 만화책을 철공소와 용접과 쇠붙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빚은 작품입니다. 만화로 다루는 이야기가 철공소와 용접과 쇠붙이일 뿐, 여느 순정만화나 운동만화나 생활만화하고 비슷한 결이요 흐름입니다.


  용접공이라고 해서 아주 남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대목을 보여주고, 여느 사람하고 똑같은 용접공이지만 용접공은 용접공 나름대로 기쁨과 보람을 누린다고 하는 대목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 만화책이 더 번역된다고 할 적에 여섯째 권이나 일곱째 권을 새로 장만해서 읽을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수수하고 투박한 눈썰미로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만화책입니다만, 바로 이 자리에서 가만히 맴돌기만 하거든요. 꾸준히 ‘다른 이야깃감’을 끌어내어 연재를 잇는 일도 재미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이보다는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숨결과 눈길’을 다룰 때에 비로소 고요히 빛이 나는 어여쁜 수수함이나 투박함으로 거듭나리라 느낍니다.


  한 발 더 깊이 들어가지 못했다는 느낌에 아쉽고, 한 발 더 넓게 얼싸안지 못하는구나 싶은 생각에 밋밋합니다. 2016.5.2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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