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자리 (사진책도서관 2016.6.14.)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큼지막한 한지에 큰아이가 그린 그림을 어디에 붙일까 하고 헤아려 봅니다. 햇빛이 너무 잘 들지 않으면서도 재미나게 그림을 바라볼 만한 데를 살핍니다. 그림순이가 즐겁게 그려서 베푼 그림이 있기에 도서관 한쪽을 살가이 꾸밀 수 있습니다. 사진책도서관이니 사진으로 꾸며도 즐겁지만, 아이들하고 살아가며 나오는 ‘더 못 입는 작은 옷’이라든지 ‘아이가 스스로 기쁨을 담아 빚은 그림’을 붙여서 꾸밀 적에 무척 즐겁습니다. 천천히 하나씩 차근차근 손질하고 가꾸는 동안 나부터 생각을 새롭게 추스릅니다. 책에 깃드는 이야기가 태어나는 자리란 언제나 살림이 피어나는 보금자리요, 책을 쓰고 엮는 마음이 자라는 자리도 언제나 살림이 사랑스레 자라나는 삶자리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북돋우는 자리도 언제나 살림을 오순도순 일구는 일자리요 놀이자리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ㅅㄴㄹ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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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45. 2016.6.14. 꽃책상



  책순이가 쓰는 책상은 여느 책상이 아니다. 그러면 어떤 책상일까? 바로 ‘꽃책상’이다. 책도 꽃도 좋아하는 아이는 책상을 그냥 책상으로 두고 싶지 않다. 서재도서관 둘레에 잔뜩 핀 들꽃(달걀꽃)을 소복하게 꺾어서 작은 병에 꽂아 놓는다. 이러면서 꽃책순이가 손수 오린 종이인형을 책상 한쪽에 얌전히 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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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61. 2016.6.3. 들딸기맛



  여름이 깊으면 들딸기는 이제 꽃도 열매도 모두 털어내고 잎만 가득하다. 이듬해에 새로 뻗을 넝쿨하고 뿌리를 단단히 하려고 딸기잎은 아주 짙푸르면서 커다랗게 퍼진다. 이렇게 이 여름 들딸기가 자취를 감추기 앞서 즐겁게 들딸기를 훑은 뒤 토마토랑 포도까지 넣어 우유로 적신 들딸기맛을 즐기기로 한다. 이 맛을 떠올리며 여름을 시원하게 나야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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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씨앗



  아이들하고 여름골짜기 마실을 가는 길에 엉겅퀴 씨앗을 만납니다. 그동안 엉겅퀴꽃만 보다가 씨앗이 터지는 모습을 새삼스럽게 마주합니다. 엉겅퀴꽃만 생각했을 뿐, 엉겅퀴씨를 딱히 생각하지 않으며 지냈다고 깨닫습니다. 골짜기로 가던 숲길에서 멈춥니다. 씨앗을 훑어서 봉투에 담습니다. 우리 집 둘레나 서재도서관 언저리에도 심어 볼까 하고 생각합니다. 씨앗은 조그마한데 날개가 달려서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잘 날아갈 듯싶습니다. 엉겅퀴꽃이나 엉겅퀴잎은 따끔따끔하지만 엉겅퀴씨는 매우 보드랍습니다. 씨앗일 적에는 참으로 다르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아버지! 앞에서 안 가고 뭐해요!” 하고 부릅니다. 엉겅퀴씨는 다음에 숲마실을 올 적에 더 훑어야겠습니다. 2016.6.19.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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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230 : 도유(塗油)



도유(塗油) : 1. = 데유 2. 기름을 바름


도유(塗油)의 의식

→ 기름을 바르는 의식

→ 기름 붓기 의식



  영어 anointing을 풀이하는 영어사전은 ‘도유’만 적어 놓습니다. 이러다 보니 영국에서 치르는 의식을 한국말로 옮기면서 ‘도유’라는 한자말을 쓰는구나 싶어요. 그러나 이처럼 ‘도유’라고만 적으면 알아볼 만한 사람이 매우 드무니, 묶음표를 치고 ‘塗油’를 덧달 테지요.


  한국말사전에 올림말로 나오지는 않으나, 예배당에서는 ‘기름붓기’라는 말을 흔히 씁니다. ‘도유’란 바로 ‘기름붓기’를 가리켜요. 기름을 ‘붓는다’고도 할 수 있으나 ‘바른다’고도 할 만하니 ‘기름바르기’처럼 새로운 낱말을 지을 수 있습니다. ‘기름바르기·기름붓기’ 같은 낱말을 쓰면 매우 쉽고 환할 뿐 아니라, 느낌까지 또렷하게 잘 살아납니다. 2016.6.19.해.ㅅㄴㄹ



영국 왕은 먼저 도유(塗油)의 의식을 치르고 대관식 예복을 입는다

→ 영국 임금은 먼저 기름을 바르는 의식을 치르고 대관식 옷을 입는다

→ 영국 임금은 먼저 기름 붓기를 하고 대관식 옷을 입는다

《김동섭-영국에 영어는 없었다》(책미래,2016) 10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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