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놀이터 107. 우리 숲놀이



  자동차가 있으면 더 멀리 다닐 수 있다. 옳다. 자전거가 있어도 제법 멀리 다닐 수 있다. 아무렴. 두 다리가 튼튼해도 즐겁게 다닐 수 있다. 그렇지. 그래서 더 멀리 다녀야 하는 때에는 버스를 타고서 다닌다. 제법 멀리 다녀오려고 하면 자전거를 달린다. 느긋하면서 조용하고 신나게 뛰놀면서 다니려 하면 두 다리로 오갈 수 있을 만큼 걷는다. 아직 우리 보금자리에서는 숲마실을 해서 숲놀이를 하자면 자전거를 달려야 한다. 머잖아 두 다리로 사뿐사뿐 거니는 숲마실이랑 숲놀이를 꿈꾸면서 자전거를 달린다. 여느 집과 여느 마을 모두 숲정이로 거듭날 수 있는 터전을 꿈꾸면서 숲바람을 마신다. 2016.6.26.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숲집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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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꽃을 아이들하고 만나기



  아이들하고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로 들딸기를 훑으러 나들이를 갔다가 들딸기가 돋은 위쪽으로 핀 나무꽃을 함께 바라봅니다. 처음에는 들딸기 냄새가 그처럼 달콤한가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국수나무에 핀 국수꽃이 어우러졌기에 무척 달꽃한 꽃내음이 퍼진 줄 깨닫습니다. 아이들이 묻습니다. “아버지, 이 꽃 무슨 꽃이야? 냄새 되게 좋다. 큼큼. 아 좋아.” “그러게, 냄새 아주 좋지? 어떤 이름을 지어 주면 좋을까?” 나는 아이들한테 ‘국수나무’나 ‘국수꽃’이라는 이름을 좀처럼 알려주지 않고 말을 빙빙 돌립니다. 이름을 알려주기 앞서 아이들 나름대로 이 나무를 놓고서 새로운 이름이나 느낌을 생각해 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이 나무는 사람들이 국수나무라고 해.” “국수? 국수나무? 이 나무가 국수라고?” “왜 국수일까? 아무튼 국수나무이니, 이 꽃은 국수꽃이지.” 작은 꽃줄기가 마치 국숫가닥처럼 퍼졌다고 보여서 국수나무일까요? 모를 노릇이지요. 우리 아이들한테 국수꽃은 새봄이 무르익어 바닷마실을 하기 좋은 철을 알려주고, 들딸기가 맛나게 익은 철을 알려주는 반가운 봄꽃입니다. 2016.6.27.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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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 바라보기



  때죽나무에는 때죽꽃이 핍니다. 벚나무에 벚꽃이 피고 모과나무에 모과꽃이 피듯이 때죽나무는 때죽꽃입니다. 봄이 저물고 여름으로 접어들 무렵 볕이 잘 드는 곳에서도 그늘이 진 곳에서도 때죽나무는 마치 수없는 방울을 매달듯이 하얗게 잇달아 꽃송이를 아래로 늘어뜨리면서 터뜨립니다. 아이들하고 자전거를 타고 이 때죽나무가 선 곁으로 다가설 즈음 벌써 꽃내음이 우리를 감쌉니다. 다른 나무도 꽃내음을 멀리 퍼뜨리는데, 때죽나무도 꽃내음을 꽤 멀리 퍼뜨립니다. 때죽꽃이 핀 곳을 지나가기 앞서 “그래, 올해에도 어김없이 때죽꽃이 피었네!” 하고 알아차리도록 한달까요. 참으로 싱그럽게 고운 꽃빛으로 여름을 손짓하는 나무꽃입니다. 2016.6.27.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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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일이 一一


 공책을 일일이 넘기다 → 공책을 하나하나 넘기다 / 공책을 샅샅이 넘기다

 일일이 무게를 달다 → 하나하나 무게를 달다 / 모두 무게를 달다

 일일이 찾아다니다 → 하나하나 찾아다니다 / 빠짐없이 찾아다니다

 일일이 말해 주다 → 하나하나 말해 주다 / 낱낱이 말해 주다

 일일이 가르치다 → 하나하나 가르치다

 일일이 들어주다 보면 → 하나하나 들어주다 보면


  ‘일일(一一)이’는 “1. 하나씩 하나씩 2. 한 사람씩 한 사람씩 3. 이것저것 자세히. 또는 꼬박꼬박 세심한 정성을 들여 4. 여러 가지 조건에 그때그때마다”를 뜻한다고 하는데, 네 가지 풀이말마다 “≒ 하나하나” 같은 뜻풀이가 덧붙습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하나하나’라는 뜻입니다. 때로는 ‘낱낱이’나 ‘샅샅이’로 손볼 만하고, ‘빠짐없이’나 ‘모두’로 손볼 수 있으며, ‘그때그때’나 ‘그때마다’라든지 ‘이것저것’이나 ‘요모조모’로 손볼 수 있어요. 2016.6.27.달.ㅅㄴㄹ



갯벌에서 일일이 손으로 잡은 것은

→ 갯벌에서 하나하나 손으로 잡은 것은

《박희선-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답사기》(자연과생태,2011) 222쪽


껍질을 일일이 벗겨 먹었을 정도니까

→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 먹을 만큼이었으니까

→ 껍질을 낱낱이 벗겨 먹을 만큼이었으니까

《시무라 시호코/장혜영 옮김-여자의 식탁 8》(대원씨아이,2013) 4쪽


저울 바늘에 일일이 민감하지 않아도 되었다

→ 저울 바늘에 그때마다 흔들리지 않아도 되었다

→ 저울 바늘에 그때그때 휘둘리지 않아도 되었다

《정화진-풍신난 도시농부 흙을 꿈꾸다》(삶창,2013) 194쪽


일일이 다 상관할 수는 없어

→ 하나하나 다 마음 쓸 수는 없어

→ 낱낱이 다 마음 쓸 수는 없어

→ 이것저것 다 마음 쓸 수는 없어

→ 요모조모 다 마음 쓸 수는 없어

《츠바나/박계현 옮김-제7여자회 방황》(대원씨아이,2013) 22쪽


일일이 양해를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 한 분씩 양해를 얻기도 어렵거니와

→ 하나하나 봐 달라고 여쭙기도 어렵거니와

→ 그때마다 봐 달라고 묻기도 어렵거니와

《박신흥-예스터데이, 추억의 1970년대》(눈빛,2015) 3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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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결국 結局


 결국에 가서는 마찬가지이다 → 끝에 가서는 마찬가지이다

 결국은 그렇게 된다 → 끝은 그렇게 된다 / 마지막은 그렇게 된다

 결국 뿌리치지 못했다 → 끝끝내 뿌리치지 못했다

 결국 성공했다 →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

 결국 내가 손을 들었다 → 끝내 내가 손을 들었다


  ‘결국(結局)’은 “1. 일이 마무리되는 마당이나 일의 결과가 그렇게 돌아감을 이르는 말 2. 어떤 일이 벌어질 형편이나 국면을 완전히 갖춤”을 뜻한다고 해요. 이러한 뜻을 가리키는 한국말로 ‘끝내’나 ‘끝끝내’나 ‘마침내’나 ‘드디어’나 ‘그예’가 있습니다. 이밖에 ‘그러니까’나 ‘그리하여’나 ‘이리하여’나 ‘다시 말해’를 알맞게 넣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바로’나 ‘곧’을 넣을 수 있어요. 2016.6.27.달.ㅅㄴㄹ


결국 나 자신을 강하게 단련하여 남을 이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 그러니까 나 스스로를 단단히 갈고닦아 남을 이겨야 한다는 뜻이었다

→ 다시 말해 나를 튼튼히 갈고닦아 남을 이겨야 한다는 소리였다

→ 곧 나를 힘있게 갈고닦아 남을 이겨야 한다는 얘기였다

《김별아-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이룸,2001) 48쪽


나는 결국 날 위해서 하는 거다

→ 나는 바로 날 생각해서 하는 거다

→ 나는 곧 날 헤아려서 하는 거다

→ 그러니까 나는 나 때문에 하는 거다

《이와오카 히사에/오지은 옮김-토성 맨션 1》(세미콜론,2008) 184쪽


결국 판단은, 네 몫이야

→ 끝내 판단은, 네 몫이야

→ 마지막 생각은, 네 몫이야

→ 끝을 맺는 생각은, 네 몫이야

《나카무라 타카토시/최윤정 옮김-십일분의일(1/11) 1》(학산문화사,2013) 81쪽


결국 따지고 보면 너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뜻으로

→ 끝내 따지고 보면 너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뜻으로

→ 끝끝내 따지고 보면 너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뜻으로

→ 곧, 따지고 보면 너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뜻으로

→ 이리하여, 따지고 보면 너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뜻으로

《황현산-우물에서 하늘 보기》(삼인,2015) 101쪽


결국은 어리석은 일이다

→ 끝끝내 어리석은 일이다

→ 그예 어리석은 일이다

→ 마지막에는 어리석은 일이다

《한희철-늙은 개가 짖으면 내다봐야 한다》(꽃자리,2016) 21쪽


로쿠도는 결국, 나보다 부적을 택한 거야

→ 로쿠도는 끝내, 나보다 부적을 고른 거야

→ 로쿠도는 마침내, 나보다 부적을 골랐어

→ 로쿠도는 그예, 나보다 부적을 고른 셈이야

《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경계의 린네 20》(학산문화사,2016) 10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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