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바기라 (2016.6.26.)



  그림순이가 〈정글북〉에 나오는 ‘바기라’를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바기라를 자꾸자꾸 그리고 또 그린다. 게다가 종이인형으로도 날마다 오린다. 날마다 그리고 또 그리면서 매우 잘 그리는데, 바기라 아닌 다른 들짐승이나 숲짐승도 제법 잘 그려 낸다. 훌륭하구나. 바로 너는 너 스스로 그림결을 가르치고 배우는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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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버스놀이 7 - 우리 마당은 바다



  우리 마당은 바다야. 장난감버스를 배처럼 타고 가르지. 우리 마당은 하늘이야. 장난감버스를 비행기처럼 타고 날지. 누나는 나를 보면서 재미있다면서 춤추고, 나는 내가 재미있어서 배질을 비행기질을 멈출 수 없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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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 없을 때까지 걷다



  어느새 하루가 지나갑니다. 어제 나는 걸을 수 없을 때까지 걸었습니다. 자전거 발판을 구를 수 없을 때까지 굴렀습니다. 겨우 집까지 자전거를 끌고 온 뒤에는 평상에 털썩 주저앉아서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어제 읍내에서 저자마실까지 하며 챙긴 아몬드를 허둥지둥 씹어먹었습니다. 작은아이를 불러 냉장고에서 우유를 한 통 꺼내어 우유를 한 통 다 마시기까지 했습니다. 집에서 바다를 지나고 멧자락을 넘어서 읍내까지 두 시간, 읍내에서 저자마실까지 보고서 집으로 세 시간, 이렇게 다섯 시간을 자전거로 달리니 온몸이 삐끄덕거리더군요. 자전거조차 네 시간 반쯤 달릴 무렵부터 삐걱거렸어요.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워 두 시간 남짓 흔히 다니기는 했지만 다섯 시간 남짓 하루 만에 달리고 보니 몸에서 도무지 안 받아 주었네 싶어요. 게다가 집에 닿아서 아무것도 안 먹고 물조차 마시지 말고 씻은 뒤에 드러누웠어야 하는데, 이렇게 못했습니다. 아픈 곁님더러 저녁을 지어서 아이들한테 밥상을 차려 주라고 할 수 없으니, 어떻게든 기운을 내려고 허둥지둥 배를 채워서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저녁을 지었습니다. 저녁밥을 차리고 나서 바로 쓰러져서 한 시간 반 즈음 죽은 듯이 끙끙거렸으나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더군요. 아까 허둥지둥 먹은 것이 뱃속에서 삭지 않아 부글거리기 때문입니다. 한밤에 배앓이를 합니다. 걸을 수 없을 때까지 걷다 보니, 이렇게 몸앓이를 크게 하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일찍 서울마실을 해야 하는데, 이 몸으로 시외버스에서 다섯 시간 즈음 잘 견디어야 할 텐데, 아무튼 곧 배앓이를 마치고 드러누워서 새로운 몸으로 깨어나야지요. 빗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을 달랩니다. 2016.6.29.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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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22] 물티슈



  휴지를 물에 적시지 말고

  물하고 마른 천을 챙겨서

  홀가분하게 쓸 수 있지



  우리 집 큰아이가 태어난 뒤에 동사무소에 가서 출생신고를 하니 물티슈를 주었습니다. 이때 받은 물티슈는 아직도 꽤 많이 남았습니다. 이 물티슈로 우리 아이들을 닦이거나 씻기는 데에는 안 썼습니다. 책을 닦거나 찌든 때를 벗길 적에 썼어요. 얼추 열 해 즈음 된 물티슈인데 아직도 물기가 그대로일 뿐 아니라 곰팡이가 생기지도 않습니다. 참으로 대단하지요? 물에 적신 휴지를 쓰고 싶다면 그때그때 물에 적셔서 쓰면 되고, 마른 천을 물로 적셔서 써도 됩니다. 물휴지나 물수건을 그때그때 손수 빚어서 쓰는 일은 어렵지 않다고 느껴요. 2016.6.29.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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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 천연 치약 -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 치아 지킴이
정인자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책읽기 삶읽기 260



집에서 치약을 손수 지어서 쓰고 싶다

― 홈메이드 천연 치약

 정인자 글

 넥서스BOOKS 펴냄,2012.1.30. 13800원



  요즈음 우리 집에서는 이를 닦을 적에 ‘이엠발효액’을 씁니다. 화학약품도 계면활성제도 온갖 첨가물도 넣지 않는 치약을 생각하다가 이엠발효액으로 이를 닦기로 했습니다. 화학약품이나 계면활성제는 우리 이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도 느끼지만, 이러한 약품이나 세제는 흙과 바다를 더럽히기도 합니다.


  그동안 생협 치약을 쓰기는 했는데, 생협 치약을 쓰면서도 느낀 아쉬운 대목은 ‘빈 치약 플라스틱 주머니’입니다. 치약을 다 쓰면 플라스틱 주머니가 쓰레기로 남거든요. 우리가 집에서 어떻게 하면 ‘이 닦을 것’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하고 오래도록 생각한 끝에 이엠발효액을 쓰는데,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며칠 쓰고 보니 이엠발효액 냄새가 썩 괜찮아서 그냥 마실 만하기도 하겠다고 느낍니다.



치약은 이렇게 자연에서 얻은 재료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화학물질의 혼용으로 어지러운 탈바꿈을 계속해 왔다. 치약이 천연의 원래 모습에 벗어나 화학재료 덩어리로 전락한 것은 서글픈 일이다. (머리말)



  곰곰이 돌아보면 나는 ‘치약’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에서 흔히 쓰는 치약은 ‘너무 센’ 줄은 알았어요. 냄새도 너무 세지요. 그러나 예전에는 치약을 손수 지어서 쓰자는 생각까지 못했어요. 생협 가게를 찾아가서 ‘한결 나은 치약’을 장만하자는 생각만 겨우 했습니다.


  곁님을 만나고 아이들을 낳으며 시골에서 여러 해를 사는 요즈음 비로소 치약에 눈길을 둡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생각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곁님은 여러 해에 걸쳐서 나더러 ‘치약을 집에서 손수 지어서 쓰는 공부’를 해 보자고 했는데 내가 이제껏 미뤘습니다.


  정인자 님이 쓴 《홈메이드 천연 치약》(넥서스BOOKS,2012)은 ‘집에서 쉽게 치약을 지어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 책을 장만해서 읽어 봅니다. 이 책은 글쓴이 정인자 님이 여러모로 새롭게 지어서 써 보는 여러 가지 치약 이야기가 흐릅니다. 우리 둘레에 있는 어떤 것이든 좋은 대목을 잘 살려서 치약으로 삼을 만하다고 이야기해요.


  다만, 이 책에서는 큰 한 가지가 빠졌어요. 이 책에서 다루는 ‘집 치약(집에서 짓는 치약)’은 거의 모두 중조와 정제수와 글리세린과 쟁탄검과 옥수수 전분을 씁니다. 그리고 ‘어성초 치약’이든 ‘후박 치약’이든 어성초나 후박을 집에서 어떻게 손수 다루어서 가루를 내는가 하는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아요. ‘누군가 따로 미리 마련해 놓은 것’을 사다가 쓰는 길만 들려줍니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는 불소에 대해서는 대부분 호의적인 편이다. 그러나 불손느 충치에 효과적이지만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심의에 까다로운 미국 FDA에서도 안전을 승인하지 않고 있는데 불소는 바퀴벌레나 쥐를 죽이는 살충제, 마취제에 쓰일 만큼 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15쪽)



  《홈메이드 천연 치약》을 쓴 분은 이녁이 꾸리는 누리집에서 ‘집 치약’을 짓는 여러 가지를 팝니다. 우리는 글쓴이 누리집에 들어가서 ‘집 치약’으로 지을 여러 가지를 손쉽게 사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집 치약’을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짓는 길은 이 책에서 알 수 없어요. 틀림없이 좋은 성분과 약품과 풀(허브)을 다루는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만, 다문 한 가지라도 ‘집에서 누구나 스스로 짓는 길’을 더 깊이 파고들면 어떠했으랴 싶어요.


  그나저나 잇솔은 어떻게 하면 좋은가 하는 대목이 무척 궁금합니다. 이를 닦는 솔은 몽땅 플라스틱입니다. 석유에서 뽑는 플라스틱이 아닌 잇솔은 찾아보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잇솔을 집에서 손수 지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숲과 바다를 살리면서 살림과 우리 몸을 두루 살릴 만한 잇솔을 수수하면서도 즐겁게 집에서 지어서 쓸 만할까요?


  숲에서 오는 치약과 숲에서 오는 잇솔을 꿈꾸어 봅니다. 숲에서 즐겁게 짓는 살림을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 2016.6.28.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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