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43. 제비꽃놀이


  우리 놀이는 새롭습니다. 스스로 새롭게 놀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짓은 싱그럽습니다. 스스로 싱그러운 몸짓으로 거듭나면서 웃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은 사랑스럽습니다. 스스로 사랑스러운 마음이 되어 살림을 지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제비꽃이 필 적에는 제비꽃놀이를 합니다. 토끼풀꽃이 필 적에는 토끼풀꽃놀이를 합니다. 갓꽃놀이도 하고 찔레꽃놀이도 하며 감꽃놀이나 모과꽃놀이도 합니다. 모든 꽃은 열매가 될 뿐 아니라, 시골마을 꽃순이한테 놀이동무가 됩니다. 놀이하는 마음으로 서로 사귀고, 놀이하는 손길로 오늘은 오늘대로 남다른 이야기가 한 자락 태어납니다. 2016.7.2.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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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43. 대숲을 지나서 (2016.6.19.)


  시골아이가 대숲을 옆에 끼고 달린다. 시골아이는 혼자 저 멀리 앞장서면서 달린다. 거칠 것도 두려울 것도 없이 달린다. 오직 앞을 바라보며 달린다. 가장 빠르게 달리고, 가장 먼저 달리며, 가장 신나게 달린다. 온몸에 기쁨을 담고 온마음에 웃음을 담아서 어느새 아스라히 사라질 만큼 달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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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23] 삶은 이웃하고



  나랑 함께 있는 너

  너랑 같이 꿈꾸는 나

  서로 사랑으로 짓는 길



  삶은 이웃하고 즐겁게 지어야지 싶습니다. 그냥 옆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아낄 줄 아는 이웃하고 삶을 즐겁게 지어야지 싶습니다. 그냥 아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마음으로 사귈 줄 아는 이웃하고 살림을 기쁘게 지어야지 싶습니다. 그냥 옆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다 함께 웃고 우는 사랑을 고이 나눌 줄 아는 이웃하고 하루를 새롭게 지어야지 싶습니다. 2016.7.1.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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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19일 마포FM(100mhz) 이야기마당



  2016년 7월 1일 저녁 7시(19시)에 라디오 마포FM(100.7mhz)에서 ‘라디오네 별책속으로’가 흐릅니다. 이 방송에 제가 함께 나와서 40분 동안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철수와영희)하고 얽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사전을 어떻게 엮었는가, 이 사전은 어떤 책인가, 이 사전을 내기까지 어떠한 삶을 지었는가, 이 사전을 이웃님이 어떻게 읽으면서 즐길 만한가, 말과 넋과 삶은 서로 어떻게 이어졌는가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오늘 저녁 일곱 시에 짬을 내실 수 있는 분은 즐겁게 들어 주셔요. 오늘 저녁 일곱 시에 짬이 안 되는 분들은 요새는 ‘다시듣기’를 무척 쉽게 할 수 있으니, 느긋하게 다시듣기로 들어 주셔요. 아무쪼록 제 목소리를 사랑스레 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__^ 2016.7.1.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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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님한테서 배우는 살림



  나는 집에서 밥짓고 온갖 일을 하면서 살림을 꾸린다고 하지만, 아직 아장걸음처럼 어설프거나 엉성하다고 느낍니다. 곁님은 몸으로 움직이기 힘들어서 곁님이 집에서 밥을 짓는다거나 여러 가지 일을 하거나 살림을 돌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곁님한테서 여러모로 늘 배웁니다. 얼핏 겉으로 보자면 집일을 안 하거나 못 하는 사람한테서 무엇을 배우겠느냐 싶지만, 문득 들려주는 한두 마디라든지 문득 보이는 한두 몸짓으로도 즐겁게 삶과 살림과 사랑을 배워요.


  오는 7월 5일부터 7월 30일까지 미국 옘(Yelm)에서 하는 배움잔치가 있기에 이 자리에 온식구가 다 같이 가거나 적어도 곁님을 이 배움잔치에 보내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삯이나 값을 헤아리면, 네 사람이 모두 가자면 20000달러, 한 사람이 가는 데에 5000달러쯤 들 텐데, 그쯤은 넉넉히 댈 수 있으리라고, 올 7월 이 배움잔치에 네 식구도 갈 만하리라고 생각하며 올해를 맞이했고 1월부터 6월까지 신나게 일하면서 살림돈을 모으려 했어요.


  오늘 7월 1일에 출판사 한 곳에서 선인세 1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올 한글날 언저리에 나올 책을 놓고서 글삯을 먼저 받은 셈인데, 제가 그 출판사로 글삯을 먼저 달라고 여쭙지 않았는데 그냥 먼저 보내 주셨어요. 이리하여 우리 살림돈이 빚이 없이 160만 원이 되었기에 ‘적어도 한 사람은 비행기를 태워서 배움잔치에서 즐거이 배우도록’ 보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곁님더러 배움잔치에 가라고 얘기했지요. 곁님은 비행기삯만으로 어찌 가느냐고, 이제는 카드로 긁어서 배움길에 나설 뜻이 없다고 대꾸해요. 나도 곁님처럼 앞으로는 카드를 긁어서 어찌저찌 여러 달에 걸쳐서 갚는 배움바라지를 하지 않겠노라 생각하기는 하지만, 틀림없이 잘 풀리리라 생각하는데, 곁님은 딱 끊습니다. 이러면서 한 마디를 덧붙여요. 꼭 올 7월 배움잔치에만 가야 하지 않는다고, 다음 가을이든 겨울이든 이듬해이든 얼마든지 새로운 배움길이 있다고 얘기해요. 그러니까 나더러 바쁘게 굴지 말라는 뜻입니다. 서두르지 말라는 뜻이에요.


  낮에 빗길을 가르며 우체국에 다녀왔어요. 곁님은 곁님 스스로 입을 옷을 손뜨개로 이레 즈음 걸쳐서 한 벌 지었는데, 다 짓고 보니 곁님 스스로 입기에 크다면서, 이 뜨개옷을 동생한테 보내야겠다고 얘기합니다. 동생은 곁님보다 키나 몸이 크니 곁님한테는 크다 싶은 옷이 동생한테는 꼭 맞춤하리라 얘기해요.


  여러모로 다른 집일을 못 하는 곁님이지만 뜨개질을 할 적에는 밤샘을 하면서 붙잡습니다. 스스로 몸이며 마음을 살리는 길이라고 느낍니다. 아무튼 얼추 이레 즈음 낮밤을 모두 손뜨개에 바쳐서 곁님 옷을 스스로 지었는데, 이 옷을 한 번도 입지 못한 채 동생한테 선물로 띄운다고 할까요.


  빗길을 자전거로 달려서 우체국에 다녀오며 ‘스스로 입을 옷을 스스로 실을 고르고 스스로 뜨개를 익혀서 스스로 온사랑을 바쳐서 지은’ 뒤에 스스럼없이 선물할 수 있는 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라면 이렇게 할 만할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네, 저도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 내 온사랑을 들여서 무엇을 지었다면 기꺼이 누구한테든 선물할 수 있고, ‘그냥 누구’보다는 나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사랑스러운 님’한테 스스럼없이 주겠지요.


  우리 집 곁님은 여태 ‘돈을 버는 일’은 거의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돈이 아닌 살림을 짓는 일’은 늘 천천히 한다고 느낍니다. 돈으로 살 수는 없으나 사랑으로 나눌 수 있는 살림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고흥 시골집 네 식구 살림살이에서 곁님이 베푸는 작으면서 더딘 손길에서 묻어나는 이야기가 기쁨이라고 여겨서 늘 즐거이 배웁니다. 이 배움을 우리 아이들이 곱게 물려받을 수 있기를 꿈꿉니다. 2016.7.1.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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