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25] 집안일



  남한테 맡기고

  내 손을 안 대면

  바로 갉아먹는 살림



  집안일은 가시내나 사내 가운데 어느 한쪽이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집밖일도 사내나 가시내 가운데 어느 한쪽이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습니다. 어느 일이건 일을 할 만한 기운이 있는 사람이 즐겁게 하면 됩니다. 기운이 있대서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아요. 즐겁게 해야 할 뿐입니다. 일을 하는 즐거움이나 보람이나 아름다움을 모르기 때문에 집안일이나 집밖일에 마음을 쓰지 못한다고 느껴요. 놀이를 하는 즐거움이나 보람이나 아름다움처럼, 모든 일에도 즐거움이나 보람이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2016.7.5.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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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이 꽃을 손에 쥐면서


  산들보라는 이 꽃을 손에 쥐면서 생각하지. 이 꽃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 꽃은 어떤 숨결일까. 이 꽃이 베푸는 냄새는 얼마나 고울까. 이 꽃을 손에 쥐고 달리면 얼마나 신날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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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그리고 3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정은서 옮김 / 애니북스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연작은 권수가 늘면 늘수록 이야기도 생각도 꿈도 한결 깊고 짙어지는데, 셋째 권에 이은 앞으로 나올 넷째 권에서는 만화가 아주머니 스스로 어느 만큼 거듭나거나 깨어난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는 생각으로 살짝 설레며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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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로 간 책들 - 진중문고의 탄생
몰리 굽틸 매닝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전쟁이라는 불구덩이에서 한쪽(독일)은 책을 불사르고, 다른 한쪽(미국)은 외려 책을 새롭게 찍어내면서, 서로 엇갈리지만 서로 엇갈릴 수밖에 없고, 이리하여 아프고 힘들며 외로운 군인한테 마음으로 벗이 된 책이란 무엇인가를 밝히는 앙증맞은 이야기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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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벌레를 읽는다



  밭에서 파씨를 훑다가 작은 벌레를 봅니다. 작은 벌레는 내 손가락을 타고 빙글빙글 돕니다. 얼마나 작은지 여느 때에는 이런 벌레가 우리 집 밭에서 함께 사는 줄 알아챌 수 없겠구나 싶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벌레는 틀림없이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는 목숨붙이입니다. 이 작은 벌레가 있어서 우리 집은 아늑하면서 따사로운 보금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미처 느끼지 못하더라도, 아직 알지 못하더라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더라도, 참으로 수많은 숨결이 내 곁에 머물면서 곱게 바람을 일으켜 준다고 느낍니다. 이러면서 생각하지요. 나는 내 곁에 있는 숨결한테 얼마나 싱그럽거나 하늘처럼 파란 바람과 같을까 하고요. 2016.7.5.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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