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견 곤 이야기 2
가게야마 나오미 글.그림, 김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22.

책으로 삶읽기 1105


《시바견 곤 이야기 2》

 가게야마 나오미

 김수현 옮김

 한겨레출판

 2017.7.25.



《시바견 곤 이야기 2》(가게야마 나오미/김수현 옮김, 한겨레출판, 2017)을 읽었다. ‘고양이바라기’처럼 ‘개바라기’가 있다는 뜻으로 옮긴 그림꽃이지 싶다. 그러나 개바라기 말고는 딱히 줄거리도 이야기도 없다. 개를 좋아하니까 ‘개그림’을 실컷 실을 수 있을 테지만, 서울(도시)에서 그냥 집에 갇힌 개를 그냥그냥 귀여워한다는 얼거리라면, 굳이 한글판을 내야 할 뜻이 있을는지 아리송하다. ‘한겨레’라는 곳에서 일본을 나무라더라도 ‘귀염귀염개’라면 그렁저렁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이 그림꽃을 여섯 자락 옮겼을 수 있다. 달릴 수도 땅을 팔 수도 없는 개한테 목줄을 달고서 ‘귀여워! 좋아!’ 하고 외치는 그림꽃을 옮긴들 나쁘지 않다. 곁(반려)에 둔다는 뜻이란 무엇일까? 좋은밥을 먹이고서 집에 묶어 두기에 ‘곁(반려)’일까? 곰곰이 짚을 노릇이다. 마침 딱 ‘일본불매운동’이 불붙던 2019해까지 이 그림꽃을 펴내고서 살며시 사라진 듯하다. ‘개사랑’이라면 둘레에서 무슨 바람이 불든 말든 그냥 잇든지, ‘진돗개’ 이야기도 새로 그려서 내든지 할 노릇이겠지.


ㅍㄹㄴ


산책 중에 곤의 귀에 무언가가 붙은 것을 깨달았다. 설마 벌레가 저렇게 많이? 섬뜩해하면서 자세히 보니 뭐야, 풀씨였다. 117쪽


#柴犬さんのツボ #影山直美


+


저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입니다

→ 저는 이름도 못 내밀 만합니다

→ 저는 얼굴도 못 내밉니다

10쪽


우리 집 애견이 나를 어디로 인도할지 모르는

→ 우리 집 개가 나를 어디로 이끌지 모르는

→ 우리 강아지가 나를 어디로 끌지 모르는

13쪽


아직 어른과 아이의 중간을 왔다갔다 하는 중이다

→ 아직 어른과 아이 사이를 오간다

→ 아직 어른과 아이 사이에 있다

→ 아직 어른과 아이 사이다

32쪽


개를 씻기는 일은 그날 하루의 가장 큰 메인이벤트이다

→ 개 씻기기는 그날 하루 큰일이다

→ 그날 하루 큰일인 개 씻기기이다

→ 개를 씻기는 일은 늘 어마어마하다

→ 개를 씻기자면 힘이 억수로 든다

102쪽


산책 중에 곤의 귀에 무언가가 붙은 것을 깨달았다

→ 마실하는데 곤 귀에 뭐가 붙은 줄 깨달았다

→ 나들잇길에 곤 귀에 뭐가 붙은 줄 깨달았다

11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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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엄연 儼然


 소년의 용모가 엄연하고 → 아이 매무새가 어엿하고

 엄연한 기색으로 → 점잖게 / 버젓하게 / 참하게

 내외가 엄연하다 → 안팎이 뚜렷하다 / 둘이 또렷하다

 규율이 엄연하다 → 틀이 깐깐하다 / 틀이 단단하다

 엄연하게 구별되다 → 똑똑히 가르다 / 꼭꼭 나누다

 엄연한 장손이며 → 버젓이 맏이이며 / 틀림없이 첫째이며


  ‘엄연하다(儼然-)’는 “1. 사람의 겉모양이나 언행이 의젓하고 점잖다 2. 어떠한 사실이나 현상이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뚜렷하다”를 가리킨다지요. ‘곧·곧바로·곧장·곧다’나 ‘바로·바로바로·바르다·반듯하다’로 손봅니다. ‘굳다·굳음·굳은넋·굳히다·깐깐하다·꼼꼼하다’나 ‘단단하다·딱딱하다·따박따박·야멸지다·입바르다’로 손봐요. ‘의젓하다·어엿하다·어엿이·버젓하다·버젓이’나 ‘그렇다·그러하다·그 같은 일·그런 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그야말로·이야말로·꼭·꼭꼭·확·훅’이나 ‘또렷하다·뚜렷하다·똑똑히·똑바로·똑부러지다·똑소리·딱부러지다’로 손보지요. ‘노·노상·늘·언제나·언제라도’나 ‘누가 봐도·누가 보아도·두말없다·틀림없다·빈틈없다’로 손볼 만합니다. ‘드디어·참·참말·참말로·참으로’나 ‘참하다·맞다·말쑥하다·멀쑥하다·점잖다·잠잖다’로 손보고요. ‘반하다·번하다·빤하다·뻔하다·삼삼하다’나 ‘아마·아마도·어김없다·어찌·어찌나·얼마나’로 손봐도 돼요. ‘고개들기·고개를 들다·얼굴들기·얼굴을 들다’나 ‘잘·잘 보이다·제대로·크다’로도 손봅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엄연(奄然)’을 “매우 급작스러운 모양 ≒ 엄연히”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보전논리는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게 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 남기자는 말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이다

→ 돌보자는 말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곤 한다

→ 살리자는 말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게 마련이다

《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꾼다》(김수일, 지영사, 2005) 91쪽


이번 일은 엄연한 노동의 대가였고, 또 다른 분야의 사람도 사귀게 되었으니

→ 이 일은 어엿이 일한 값이었고, 또 다른 갈래 사람도 사귀었으니

→ 이제 버젓이 땀흘린 값이었고, 또 다른 쪽 사람도 사귀었으니

→ 이 일은 바로 품삯이었고, 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사귀었으니

《엄마의 공책》(서경옥, 시골생활, 2009) 54쪽


공들여 키운 엄연한 중견작가라고요

→ 알뜰히 키운 어엿한 오래님이라고요

→ 참말로 살뜰히 키운 오래빛이라고요

《펜과 초콜릿 2》(네무 요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72쪽


남들이 좋아하는 타인이 되는 건 엄연히 다르잖아

→ 남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는 아주 다르잖아

→ 남들이 좋아하는 빛이 되는 길은 확 다르잖아

《Q.E.D. 48》(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4) 99쪽


정부 수립 과정이 곧 분단 수립 과정이었다는 엄연한 사실

→ 나라를 세운 길이 곧 끊어낸 길이라는 대목

→ 나라를 세운 얼개가 그야말로 잘라냈다는 대목

《10대와 통하는 사회 이야기》(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35쪽


허겁지겁 사과하러 가신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 틀림없이 허겁지겁 뉘우치러 가시기도 했다

→ 바로 허겁지겁 고개숙이러 가시기도 했다

《이 세상의 한 구석에 上》(코노 후미요/강동욱 옮김, 미우, 201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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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78 : 그녀의 사실 인정


그녀의 말이 옳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 그사람 말이 옳다고 받아들였다

→ 그분 말이 옳다고 여겼다

→ 그이 말이 옳다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조승리, 세미콜론, 2025) 21쪽


우리말에 ‘가시내·사내’나 ‘엄마·아빠’나 ‘암·수’가 있되, 굳이 둘을 갈라서 쓰기보다는 ‘이·그·저’를 바탕으로 ‘이·사람·분·님·놈’을 쓰곤 합니다. 일본말씨인 “그녀의 말이”이기도 합니다. “그사람 말”이나 “그분 말”이나 “그이 말”로 손질합니다. 겹말인 “옳다는 사실”입니다. “옳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옳다고 받아들였다”로 손질하는데, “옳다”로 단출히 손질해도 어울려요. ㅍㄹㄴ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인정(認定) : 1.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 2. [법률]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가 어떤 사실의 존재 여부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결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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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87 : 게 한심 -껴진 거


시골에서 사는 게 한심하게 느껴진 거구나

→ 시골에서 살아 바보스럽다고 느끼는구나

→ 시골에서 사니 가엾다고 느끼는구나

→ 시골살이를 창피하다고 느끼는구나

→ 시골살림을 한갓되다고 느끼는구나

《간신 슴바트 1》(토마토수프/김수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99쪽


시골을 심심하다고 여기면 시골살이가 바보스럽다고 여깁니다. 시골이 시큰둥하면 시골에서 짓는 살림이 부끄럽거나 창피합니다. 시골에서 따분하다면 하루하루 푸르게 흐르는 빛을 못 보느라 그저 한갓되다고 느껴요. 시골이든 서울이든 어느 곳을 높이다 보면 그만 기우뚱하지요. 언제나 먼저 이 삶을 가꾸고 이 살림을 돌보며 스스로 사랑으로 피어날 노릇입니다. ㅍㄹㄴ


한심(寒心) : 정도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딱하거나 기막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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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86 : 위해 시작한 건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아니었다

→ 돈을 벌려고 글을 쓰지는 않았다

→ 돈벌이로 글을 쓰지는 않았다

→ 돈 때문에 글을 쓰지는 않았다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이주윤, 드렁큰에디터, 2020) 9쪽


돈을 벌려고 글을 써서 나쁘지 않습니다. 돈을 벌 수 있고 안 벌 수 있습니다. 언제나 글에 우리 삶을 어떻게 담아서 누구하고 나누려 하는지 헤아릴 노릇입니다. 글을 쓴 까닭은 늘 되새길 노릇입니다. 돈벌이로 글을 쓰든, 마음씻이로 글을 쓰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돈 때문에 글을 쓰기에 얄궂지 않아요. 아무 마음이며 꿈이 없는 채 쓰기에 얄궂고, 팔리는 글에 얽매이느라 그만 꾸미고 치레하고 눈가림을 할 뿐입니다. ㅍㄹㄴ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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