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36 : 회의 시작 전 식사 시작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식사를 시작할까요

→ 모임을 하기 앞서 밥부터 들까요

→ 모임에 앞서 밥 먼저 먹을까요

→ 얘기하기 앞서 밥부터 먹을까요

《내일도 눈이 올까요?》(마사코 야마시타/최혜기 옮김, 산하, 2012) 20쪽


모여서 얘기를 합니다. 자리를 함께하며 생각과 말을 나눕니다. 모임에 앞서 든든히 먹기로 합니다. 밥 먼저 먹고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자, 즐거이 밥을 들어요. 느긋이 먹고서 차분히 수다꽃을 피웁니다. ㅍㄹㄴ


회의(會議) : 1. 여럿이 모여 의논함. 또는 그런 모임 2. 어떤 사항을 여럿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여 의논하는 기관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전(前) : 1. 막연한 과거의 어느 때를 가리키는 말 2. ‘이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앞’의 높임말 4. 이전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 5. ‘이전’ 또는 ‘앞’, ‘전반기’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식사(食事) : 끼니로 음식을 먹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37 : 심해지고 점점 -해지고 있


더위가 심해지고 바다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요

→ 더 덥고 바다는 자꾸자꾸 따뜻해요

→ 더욱 덥고 바다는 자꾸만 따뜻해요

《내일도 눈이 올까요?》(마사코 야마시타/최혜기 옮김, 산하, 2012) 4쪽


여름에는 덥게 마련이지만, 오늘날 더위는 끔찍할 만큼 사납다고 여깁니다. 이러다 보니 ‘더워지다’라든지 “더위가 심해지다”처럼 옮김말씨를 쓰는 분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우리말씨로는 ‘덥다’입니다. ‘-지다’를 안 붙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느끼는 결을 그대로 말로 나타냅니다. 바다를 놓고도 매한가지입니다. 옮김말씨인 “바다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요”가 아닌, “바다는 자꾸만 따뜻해요”처럼 적어야 알맞습니다. ㅍㄹㄴ


점점(漸漸) :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 ≒ 초초(稍稍)·점차·차차

심하다(甚-) : 정도가 지나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38 : 것 힘이 될 거


옆에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될 거야

→ 옆에 있으면 힘이 나

→ 옆에 있기만 해도 기운나

《안녕》(박소정, 보리, 2021) 14쪽


군말씨인 ‘것’을 넣으면 말결이 무너집니다. “(누구한테) 힘이 되다”라는 말씨가 슬며시 퍼지는데, ‘돕다·거들다’로 손질하거나 “(네가 도와서 나는) 힘이 난다” 즈음으로 손질합니다. 네가 옆에 있으니 힘이 납니다. 네가 돕지 않더라도 옆에 있는 모습을 보고서 우리 스스로 기운을 차립니다. ㅍㄹ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39 : 넘버원 온리원 게 전혀 것


넘버원 또는 온리원 같은 게 전혀 아닌 것입니다

→ 꼭두나 첫째가 아주 아닙니다

→ 높거나 반짝이지 않습니다

→ 빛나거나 훌륭하지 않습니다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도코 고지 외/송태욱 옮김, 현암사, 2017) 6쪽


일본에서는 영어를 여러모로 어느 곳에나 쉽게 씁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어느 곳에나 즐겁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넘버원·온리원’을 굳이 안 써도 됩니다. 군말씨인 ‘게·것’은 털어내고, 일본말씨 ‘전혀’도 손질합니다. ㅍㄹㄴ


넘버원(number one) : 첫째나 으뜸. 또는 그런 사람이나 물건

number one : 1. 최고 2. (어느 한 주 동안의) 1위 곡[음반] 3. 자기 자신 4. (어린아이의 말로) 쉬[오줌]

온리원 : x

only one : [두운] 단 하나, 유일한 것, 하나뿐인 사람

the only one : x

전혀(全-) : (주로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낱말과 함께 쓰여) ‘도무지’, ‘아주’, ‘완전히’의 뜻을 나타낸다 ≒ 만만·전연(全然)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8.15. 모든 새길



  아침에 큰아이가 배웅을 한다. 하루하루 두 아이 손끝이 여물면서 스스로 피어난다. 아이는 언제나 스스로 피어날 꿈으로 두 어버이를 찾아온다. 어른은 스스로 새롭게 깨어나려고 아이를 맞이한다. 낳는길과 기른길은 다르면서 나란하다. 낳기만 해서 끝이 아니고, 먹여살리기만 하면 끝이지 않다.


  우리는 저마다 새길을 짓고 누리고 나누려고 하루를 맞이한다. 모든 하루는 새길이고, 모든 아침은 첫발이며, 모든 밤은 “꿈씨를 묻는 첫마음”이다. 날마다 새로운 줄 지켜보기에 문득 알아보는 눈을 뜬다. 날마다 안 새롭다고 여기니까 스스로 갇혀서 망가지고 닳는다.


  오늘(2025.8.15) 저녁에 〈책과 아이들〉에서 ‘낱말책 짓기’ 넉걸음을 맞이한다. 오늘은 ‘밥’으로 삶을 여는 길을 헤아린다. 먹든 안 먹든 누구나 바람과 물을 받아들여서 몸을 이룬다. 몸은 ‘바람 + 물’이다. 이 얼거리를 읽고 바라보고 받아안고 헤아리고 짚고 살피고 느끼고 깨달아서 눈뜰 적에 누구나 ‘님’이다. 겉몸뚱이로는 님이 아닌 놈에 머문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