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토론



‘민주’로 가려면 ‘대화 + 토론’이라는데

어쩐지 아리송했다


마흔 살을 살아낸 어느 날

‘토(討)’가 어떤 한자인지 찾아보았다


워낙 ‘살림말’이 아니라서

서로 미워하는 마음을 심네 싶더라


이윽고 ‘이야기’가 무엇인지 곱씹었다

함께 하나이면서 다른 마음으로

새롭게 말을 잇는 길을 찾자고 느꼈다


내가 나한테 들려줄 마음을

낱말 하나에 담으며

나부터 한 마디를 짓기로 한다


2025.8.25.달.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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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23.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제임스 설터 글/최민우 옮김, 마음산책, 2020.2.10.



새벽바람으로 길을 나선다. 큰아이는 자다가 일어나서 배웅을 한다. 다음 불날까지 바삐 움직이면 열흘쯤 시골집에서 느긋이 쉴 수 있다. 시골버스도 시외버스도 늦여름이지만 찬바람이 매섭다. 우리는 버스에서 밖바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제는 ‘에어컨 끄고 창문 여는 버스’로 돌아갈 일이다. 온나라에 나무숲길을 이루어야 더위와 추위 모두 풀어낼 수 있다. 부산 동래 한켠에 자리한 〈금목서가〉를 들르고서 〈책과 아이들〉로 걸어간다. 퍽 수그러든 늦여름볕을 누리면서 걸아다니는 사람은 아예 없다시피 하다. 여름이니 더울 노릇이니, 여름에 땀을 실컷 흘려야 철든 사람으로 일어선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을 읽었다. 이 책이야말로 몇 해 못 읽히고서 사라졌는데, 쓰지 않기에 사라지지 않는다. 쓰지 않으면 스스로 마음에 새길 뿐이다. 몸을 내려놓는 마지막날까지 글이나 말로 안 남기면 조용히 품고서 잠재울 텐데, 이렇게 품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나 멍울이나 눈물이나 응어리나 생채기로 남고, 노래나 이야기나 삶으로 잇는다. 꼭 써야 하지 않되, 굳이 안 써도 되는 줄 받아들인다면, 누구나 홀가분히 모든 하루를 다 다르게 꽃피우고 열매를 맺으면서 나눌 만하다고 본다.


#DontSaveAnything #JamesSalter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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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22.


《獄中書簡》

 디이트리트 폰회퍼 글/고범서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1967.4.15.



마치 ‘신영복’이라도 된 듯, 또는 ‘김구’처럼 나라찾기에 온몸을 바치기라도 한 듯, 스스로 떠벌이고 자랑하기를 못 그치는 ‘조국’이라는 “옛 서울대 법학과 나으리”가 계시다. 이분은 시늉(코스프레)도 잘하고, 장사(북콘서트)도 잘하고, 벼슬도 잘 쥐고, 비싼밥도 잘 자신다. 다만, 이녁이 아닌 수수한 들사람이 나라일을 맡거나 길잡이로 서거나 일꾼으로 서지 않기를 바라는 티를 늘 낸다. 늘 이녁이 한가운데에 서서 우두머리로 찰칵찰칵 찍혀야 한다고 여긴다. 헌책집에서 본회퍼 님 책을 스치면 으레 새삼스레 쥐곤 한다. 이미 읽은 책이어도 다시 들추면서 곱새긴다. 2016년에 한글판이 새로 나온 《獄中書簡》이다. 눈물과 땀을 이슬과 비로 녹여낸 하루가 흐르는 꾸러미라고 여길 만하다. 모든 사람이 본회퍼 님 같을 수야 없다지만, 모든 사람한테는 ‘넋’과 ‘숨’이 있다. 누구나 스스로 마음에 살림씨앗을 심는다. 저마다 마음이라는 바다에 생각씨앗을 심는다. 하느님 이야기를 담았다는 꾸러미를 보면 “처음에 말씀이 있었다” 같은 대목이 있다. 우리 옛말에는 “말이 씨가 된다”가 있고, 둘은 나란하다. 참하거나 착한 길도 씨앗이되, 꾸미거나 거짓스런 길도 씨앗이다. 알맹이로 갈는지 쭉정이로 길들는지 스스로 갈 뿐이다.


《옥중서신, 저항과 복종》(디트리히 본회퍼/김순현 옮김, 복있는사람, 2016.9.19.)


#WiderstandundErgebung #DietrichBonhoeffer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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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낙과 落果


 낙과를 줍기 위해 → 떨어져서 주우려

 열매가 무르익어 낙과하다 → 열매가 무르익어 지다


  ‘낙과(落果)’는 “열매가 나무에서 떨어짐. 또는 그 열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다·없다·없어지다·있지 않다’나 ‘고꾸라지다·꼬꾸라지다·가꾸러지다·까꾸러지다·거꾸러지다·꺼꾸러지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곤두·곤두박질·곤두박다·곤두박이’나 ‘궁둥방아·엉덩방아·미끄럼·미끄덩·미끄러지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나가떨어지다·나떨어지다·뒹굴다·나뒹굴다·날아내리다·날아앉다’나 ‘내려가다·내려서다·내려앉다·내려오다’로 풀어낼 수 있어요. ‘떨려나가다·떨어져나가다·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로 풀어내고요. ‘쓴맛·안되다·지다·지는길·지는꽃’으로 풀어내며, ‘엎어지다·자빠지다’나 ‘자르다·잘라내다·잘리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낙과(落科)’를 “1. [역사] 과거 시험에 응하였다가 떨어짐 = 낙방 2. [법률] 소송에서 짐 = 패소”처럼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혹은 썩어서 낙과(落果)가 되는걸요

→ 또는 썩어서 떨어지는걸요

→ 아니면 썩어서 뒹구는걸요

《마이의 곤충생활 2》(아메갓파 쇼죠군/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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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타로tarot



타로(tarot) : 14세기경부터 유럽에서 사용된 그림 카드. 본래 22매의 우의화(寓意畵) 카드와 56매의 점수 카드로 되어 있으나 지금은 점수 카드를 32매로 줄였다. 점치기나 게임에 사용한다

tarot : 타로 카드(특별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카드로 주로 점을 치는 데 사용됨)

タロット(tarot) : タロットカ?ド의 준말. 타로, 타로 카드



먼나라에서는 먼나라 말씨로 ‘tarot’를 합니다. 우리는 먼나라 말소리 그대로 ‘타로’로 옮겨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먼나라에서 나누는 ‘tarot’를 곰곰이 짚으면, 별빛을 담아낸 그림으로 이야기와 삶을 풀어내더군요. 별 한 톨을 언제나 씨앗 한 알처럼 여기면서 사람과 살림과 사랑을 헤아리고요. 이런 얼거리를 본다면, 우리 나름대로 다독여서 ‘별꽃그림’이나 ‘별빛그림’으로 새말을 짓듯 옮길 만하구나 싶습니다. ㅍㄹㄴ



타로 점에 자신이 있거든

→ 별빛그림 보기 잘하거든

→ 별꽃그림 잘 짚거든

《할망소녀 히나타짱 9》(쿠와요시 아사/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5)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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