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봐주다



곁님이 걷는 길을 본다

나비가 타는 바람을 본다

어린이가 노는 몸짓을 본다

어른이 하는 살림을 본다


하나씩 보는 사이에 눈을 뜬다

겨울이면 잎눈이 돋으면서

새봄이면 잎망울이 부푼다


모두 보고 돌아보고 들여다보며

어느새 나는 나를 보아주고

보살피는 하루를 함께 걷는다


2025.1.22.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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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독·숲·숲 1 - S코믹스 S코믹스
세가와 노보루 지음, 박연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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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7.

책으로 삶읽기 1064


《독·독·숲·숲 1》

 세가와 노보루

 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5.9.10.



《독·독·숲·숲 1》(세가와 노보루/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5)를 곱씹는다. 여러 버섯이 나오고, ‘수수살림(평범한 생활)’을 외치고 바라는 마음이 엇갈리고 흔들리고 섞이는 줄거리이다.


‘평범·보통·일반·보편·일상·정상·소박·소소’ 같은 한자말은 언제부터 누가 왜 퍼뜨렸을까 하고 돌아보면, 하나같이 “삶을 등진 채 힘을 거머쥔 우두머리·벼슬아치”로 가닿는다. 왜 그러한가 하면, 모든 아이는 “다 다르”거든. 우리말 ‘다르다’는, “닮고 닿고 다가가고 담되, 담 너머라고 하는 너”를 가리킨다. ‘나’하고 ‘너’는 사람이자 숨결이자 빛이자 사랑이자 씨앗이라는 대목으로는 고스란히 똑같되, 몸과 마음으로는 아주 다르다. 누구나 다르면서 같게 마련인데, ‘다른’ 결을 그저 다르다고 하지 않고 ‘특별·특수·특이·판이·상이·차이·차별·구별’처럼 덧씌우려고 하면서 그만 갈라서면서 싸운다.


이 그림꽃하고는 멀어 보이지만 나란한데, 한나 아렌트 님이 헤아린 “누구나 사납다(악의 평범)”는 말마디 뜻이란, “다 다른 너와 나”를 ‘평범’이라는 틀에 가두려고 할 적에, 그야말로 ‘누구나(평민·보통시민)’ 이웃을 때려죽이고 만다는 무서운 싸움불씨를 속깊이 짚은 대목이라고 느낀다. “누구나 히틀러가 되고, 누구나 아이히만이 된다”는 뜻일 테니까. 왜냐하면 “평범한 생활과 시민”이란 “안 평범해 보이는 이웃”은 “솎아내어 죽여야 할 적군”일 수밖에 없다. “평범한 독일민족”이라는 허울을 내세우기에 그토록 숱한 사람을 참으로 ‘평범하게 죽일’ 수 있던 끔찍한 ‘일상폭력’을 차분하게 담아낸 붓 한 자루란 언제 되읽어도 놀랍기만 하다.


《독·독·숲·숲》에 나오는 버섯을 보면, ‘착한쪽’이건 ‘안 착한쪽’이건 아무렇지 않게 죽임질을 일삼는다. “평범한 폭력·살인”이다. ‘수수살림(평범한 생활)’을 이루고 ‘수수마을(마을의 평화)’을 지키겠다고 내세우면서 죽이고 죽는다. 그냥 우리 민낯이다.



“겁먹을 시간이 있으면 칼을 갈아. 이 숲에서 살아남는 길은 그것밖에 없어. 날카롭게 갈고 또 갈아서 죽여!” (46쪽)


“이름도 싫으면 바꾸면 그만이에요.”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어.” “아직 머리도 몸도 굳어 있는 모양이네요. 저도 같이 생각해 볼게요!” (121쪽)


“우리는, 우리는 있지, 그저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장소를 원할 뿐이야!” (178쪽)


#どくどくもりもり #背川昇


+


포자를 뿜을 줄 알아도 내 몸이 약하면 아무 의미도 없다고

→ 홀씨를 뿜을 줄 알아도 내 몸이 여리면 아무 값도 없다고

39


우화부전인가 보군

→ 덜나래돋이로군

→ 설날개돋이로군

→ 못나래돋이로군

97


누군가가 마음대로 지은 분류에 지나지 않아

→ 누가 그냥 지은 갈래야

→ 누가 함부로 갈래를 지었어

→ 누가 아무렇게나 나눴어

109


시체를 거점으로 삼아 마을이 만들어지기 쉽거든요

→ 주검을 밑자리로 마을을 세우기 쉽거든요

→ 송장을 바탕으로 마을을 일구기 쉽거든요

129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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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폭포 瀑布


 폭포가 쏟아지고 있었다 → 물이 쏟아진다

 거대한 폭포 앞에 선다 → 커다란 쏠물 앞에 선다


  ‘폭포(瀑布)’는 “1. 절벽에서 곧장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 폭포수 2. 물이 곧장 쏟아져 내리는 높은 절벽”을 가리킨다지요. ‘쏠·쏠물’이나 ‘쏟아지다·쏟물’로 손봅니다. ‘쏟다·쏟아내다·쏟아대다·쏟아붓다’로 손볼 수 있고, ‘좔좔·좔좔좔·좌르르’나 ‘철철·철철철·찰찰·찰찰찰·촬촬·촤르르’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발·줄기·줄기차다’로 손보기도 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폭포(瀑布)’를 “[문학] 김수영이 지은 시. 현실에 대한 태도가 자연 현상에 전이되어 표현된 작품으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이미지가 세상을 향한 올곧은 정신에 비유되어 선명한 시상을 형성하고 있다”처럼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구름 위에서 폭포구경을 하다가

→ 구름에서 쏠을 구경하다가

→ 구름에 앉아 쏟물을 구경하다가

《산정묘지》(조정권, 민음사, 1991) 93쪽


미니스커트에서 폭포처럼 곧고 하얗게 쏟아져내리는 다리

→ 깡똥치마에서 곧고 하얗게 쏟아져내리는 다리

《사무원》(김기택, 창작과비평사, 1999) 17쪽


우표 수집가가 폭포 밑에 앉아서 뭐하는 거지?

→ 나래꽃 모음이가 쏠 밑에 앉아서 뭐하지?

→ 날개꽃 모음벗이 쏟물 밑에 앉아서 뭐하지?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1》(마스무라 히로시/이은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3) 131쪽


말은 소리 없이 우리의 뇌 안에서 폭포처럼 떨어지고 있다

→ 말은 소리 없이 우리 머리에서 좔좔 떨어진다

→ 말은 소리 없이 우리 골에서 촤르르 떨어진다

《함께 살아가기》(주디 카라시크·폴 카라시크/권경희 옮김, 양철북, 2004) 232쪽


꼬추를 조준해서 아빠의 오줌 폭포를 맞혔다

→ 꼬추를 겨냥해서 아빠 오줌발을 맞힌다

→ 꼬추를 잡고서 아빠 오줌줄기를 맞힌다

《콧구멍만 바쁘다》(이정록, 창비, 2009) 46쪽


흰 폭포처럼 위용있게 쌀을 뿜어내는 정미소는 어린 나에게 정말 대단한 존재로 다가왔다

→ 흰쏠처럼 기운차게 쌀을 뿜어내는 방앗간은 어린 나한테 참말 대단해 보였다

→ 하얗고 드세게 쏟아지듯 쌀을 뿜어내는 방아집은 어린 나한테 참 대단했다

《감자꽃》(김지연, 열화당, 2017) 23쪽


폭포를 생각해 보렴

→ 쏠을 생각해 보렴

→ 쏟물을 생각해 보렴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2》(이리에 아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212쪽


겨울에는 폭포 물이 얼어붙어 커다란 고드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 겨울에는 쏠물이 얼어붙어 고드름이 커다랗기도 하다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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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준 照準


 표적에 조준을 맞추다 → 과녁을 가늠하다 / 과녁에 맞추다

 조준을 마치고 → 겨냥을 마치고

 그의 심장을 겨누어 조준된 손은 → 그이 가슴을 겨눈 손은

 목표를 조준하다 → 과녁을 잡다 / 길을 살피다

 정확하게 조준하며 → 또렷하게 살펴 / 똑바로 겨누어


  ‘조준(照準)’은 “1. 총이나 포 따위를 쏘거나 할 때 목표물을 향해 방향과 거리를 잡음 2. 둘 이상을 대조하여 보는 표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늠·가늠하다·겨누다·겨냥·겨냥하다’로 고쳐씁니다. ‘노리다·노려보다·보다·바라보다’나 ‘맞추다·잡다·따지다·살피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조준’을 둘 더 싣지만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조준(俎樽/俎尊) : 제사 때에 고기를 괴어 놓는 적대와 술을 담는 그릇 ≒ 준조

조준(趙浚) : [인명] 고려 말기·조선 전기의 문신(1346∼1405)



꼬추를 조준해서 아빠의 오줌 폭포를 맞혔다

→ 꼬추를 겨냥해서 아빠 오줌발을 맞힌다

→ 꼬추를 잡고서 아빠 오줌줄기를 맞힌다

《콧구멍만 바쁘다》(이정록, 창비, 2009) 46쪽


조준된 총구 앞에 새 한 마리 훨훨

→ 겨눈 총부리 앞에 새 한 마리 훨훨

→ 노린 총구멍 앞에 새 한 마리 훨훨

《아우내의 새》(문정희, 난다, 2019) 59쪽


정확하게 조준을 하세요

→ 잘 겨누세요

→ 제대로 겨냥하세요

→ 똑바로 노리세요

《절대 열어 보지 마 1 아이시》(샤를로테 하버작·프레데릭 베르트란트/고영이 옮김, 한솔수북, 2020) 231쪽


내 눈에서 이글거리는 분노 레이저가 그의 머리를 조준한다. 발사!

→ 내 눈은 이글거리며 그이 머리를 겨냥한다. 쏴!

→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 사람 머리를 겨누고 쏜다!

《호두나무 작업실》(소윤경, 사계절, 2020)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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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완벽주의



 완벽주의 성향 → 빈틈없다 / 말끔하다 / 칠칠하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다 → 꼼꼼히 하려 하다 / 하늘빛을 꾀하다

 정직의 완벽주의가 거짓말까지도 완벽하게 하려는 게 문제였다 → 아주 바르다 보니 거짓말까지도 빈틈없이 하려 하니 말썽이다


완벽주의(完璧主義) : 작은 흠도 용납하지 않고 완전함을 추구하는 태도



  일본스런 한자말로 쓴다면 ‘완벽 + 주의’입니다만, 우리말로는 ‘감쪽같다·똑같다·빈틈없다·빠짐없다’나 ‘촘촘하다·틈없다·흉없다·틀림없다·흐트러짐없다’로 손질합니다. ‘구슬같다·이슬같다·곱다’나 ‘이슬·이슬빛·이슬꽃’으로 손질하고요. ‘아름답다·잘빠지다·잘생기다·훤칠하다’나 ‘깔끔하다·깨끗하다·깨끔하다·맑다·말끔하다·말짱하다·멀쩡하다’로 손질할 만하고, ‘꼭·꽁·꼼꼼히·아주’나 ‘성하다·야물다·여물다’로 손질합니다. ‘님·임·밝님·빛·빛나다·빛꽃’이나 ‘온꽃·온님·온빛·온씨·온통’으로 손질하고요. ‘온나하·온한빛·온한꽃·온한길’이나 ‘옹글다·오롯하다·오달지다·오지다’로 손질하지요. ‘모두하나·모두한빛·몸숲하나·몸흙하나’로 손질할 만하고, ‘씹어먹다·짜임새있다·찰떡·찰지다·칼같다’나 ‘잘·잘하다·훌륭하다’로 손질하면 되어요. ‘단단하다·든든하다·탄탄하다·튼튼하다·안 아프다’로 손질하고, ‘단둘·단짝·아름짝·한마음벗·한짝·한짝꿍’으로 손질하지요. ‘새꽃·아이넋·아이빛·어린넋·어린빛’이나 ‘짙푸르다·푸르다·쑥·쑥쑥·칠칠맞다·칠칠하다’로 손질할 만하고, ‘손발이 맞다·죽맞이·죽이 맞다·쫄딱·홀랑’이나 ‘탕·탕탕·텅·텅텅·확·확확·훅·훅훅’으로 손질합니다. ‘하나·하나같다·하나되다·하늘솜씨·하늘지기’나 ‘하느님·하늘님·하늘넋·하늘숨·하늘꽃·하늘빛’이나 ‘한꽃·한뜻·한덩이·한마음·한몸’으로 손질해도 되어요. ㅍㄹㄴ



우리 것을 보여주는 데에도 완벽주의가 존재한 적이 있었던가

→ 우리 살림을 눈부시게 보여주려고 한 적이 있던가

→ 우리 숨결을 오롯이 보여주려고 힘쓴 적이 있던가

《인물과 사상 2》(강준만, 개마고원, 1997) 185∼186쪽


완벽주의 가정의 가장 유해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외모 관리와 수행 능력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감정 또한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 빈틈없는 집안은 어버이가 아이들 겉모습과 솜씨를 따질 뿐 아니라 아이들 마음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여기느라 말썽이고

→ 칼같은 집은 엄마아빠가 아이들 차림새와 재주를 따질 뿐 아니라 아이들 마음도 칼같아야 한다고 여기느라 얄궂고

《부모의 자존감》(댄 뉴하스/안진희 옮김, 양철북, 2013) 63쪽


너의 완벽주의를 꾹 누르고, 사회적으로 학습된 의무감을 진정시켜

→ 네 꼼꼼길을 꾹 누르고, 나라가 길들인 짐을 가라앉혀

→ 네 깔끔질을 꾹 누르고,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라앉혀

→ 빈틈없는 너를 꾹 누르고, 둘레에서 시킨 몫을 풀어내어

《엄마는 페미니스트》(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황가한 옮김, 민음사, 2017)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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