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상설시장



 각지의 상설시장을 여행중이다 → 여러 고장 늘저자를 다닌다

 이제 상설시장도 과거의 일이다 → 이제 나날저자도 옛일이다

 상설시장에 마련된 무대에 → 나날저자에 마련한 자리에


상설시장 : x

상설(常設) :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함

시장(市場) : 1. 여러 가지 상품을 사고파는 일정한 장소 ≒ 시상·장 2. [경제]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영역



  지난날에는 사흘저자나 나흘저자나 닷새저자가 있었습니다. 여러 날에 하루 여는 저자가 있는 결하고 맞물려서 늘 여는 저자를 따로 가리키는 이름으로 일본말씨 ‘상설시장’을 받아들였어요. 곰곰이 보면 늘 여는 저자라면 날마다 여는 저자요, ‘나날자리·나날저자’이고 ‘늘마당·늘자리·늘칸’이자 ‘늘저자’입니다. ㅍㄹㄴ



새마을 중앙시장이 상설시장으로 바뀌게 된 것도

→ 새마을 가운저자가 늘저자로 바뀐 까닭도

→ 새마을 가운마당이 늘마당으로 바뀐 뜻도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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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용기 勇氣


 용기가 나다 → 힘이 나다 / 신이 나다 / 기운이 나다

 용기가 부족하다 → 기운이 모자라다 / 힘이 모자라다 / 씩씩하지 않다

 용기가 솟다 → 기운이 솟다 / 힘이 솟다

 용기를 기르다 → 힘을 기르다

 용기를 꺾다 → 기운을 꺾다 / 힘을 꺾다

 사실대로 말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 참말을 할 기운이 생기지 않는다

 저항할 용기가 없는 사람은 → 맞설 힘이 없는 사람은

 용기를 북돋아 준 사람 → 기운을 북돋아 준 사람

 용기 있게 → 씩씩하게 / 굳세게


  ‘용기(勇氣)’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 ≒ 용(勇)”을 가리킨다고 해요. ‘가슴펴다·고개들다·어깨펴다·얼굴들다·허리펴다’나 ‘검질기다·검질풀·질기다·괄괄하다·말괄량이’나 ‘굳세다·단단하다·든든하다·듬직하다·탄탄하다·튼튼하다’로 손질합니다. ‘기운·기운차다·심·힘·힘차다’나 ‘세다·북돋우다·뚝심·안차다·자랑·물불 안 가리다’로 손질하고, ‘씩씩하다·의젓하다·헌걸차다’로 손질합니다. ‘꼿꼿하다·꿋꿋하다·끈덕지다·끈질기다·깐질기다’나 ‘다부지다·당차다·대견하다·대쪽·대차다’로 손질해요. ‘마음·마음꽃·마음그림·속·속심·속힘’이나 ‘신·신나다·신명·야호·어깻바람’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미덥다·미쁘다·믿음직하다’나 ‘배짱·배짱좋다·배째다·뱃심·엄두’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야멸지다·야무지다·야물다’나 ‘오달지다·오지다·올차다·옴팡지다’로 손질하고요. ‘부라퀴·불끈하다·불타오르다·불타다’나 ‘불뿜다·뿔끈하다·타오르다·활활·훨훨’로 손질해도 됩니다. ㅍㄹㄴ



지식인이 그의 판단을 위험을 무릅쓰고 표명하는 용기를 갖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끝장이다

→ 글님이 꿋꿋하게 제 뜻을 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끝장이다

→ 붓님이 당차게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장이다

《유토피아의 꿈》(최인훈, 문학과지성사, 1980) 45쪽


시골집에서 당선 통지를 받고 용기백배 상경한 나는

→ 시골집에서 뽑혔다 받고서 의젓이 서울에 온 나는

→ 시골집에서 붙었다고 듣고 신나서 서울에 온 나는

→ 시골집에서 뽑혔다고 듣고 씩씩하게 서울에 온 나는

→ 시골집에서 됐다는 글을 받고 당차게 서울에 오고서

《출판과 교육에 바친 열정》(편집부, 우촌이종익추모문집간행위원회, 1992) 31쪽


용기를 내서 우리처럼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면 좋겠다

→ 기운을 내서 우리처럼 새길을 나서기를 빈다

→ 우리처럼 씩씩하게 나아가기를 바란다

→ 우리처럼 꿋꿋이 해보기를 바란다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스콧 니어링/류시화 옮김, 보리, 2000) 9쪽


봉오리 네 개를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 봉오리 넷을 바라볼 기운이 나지 않습니다

→ 봉오리 넷을 바라볼 마음이 나지 않습니다

→ 네 봉오리를 바라볼 만큼 씩씩하지 않습니다

《작은 식물》(에릭 바튀/이수은 옮김, 달리, 2003) 20쪽


하기 힘든 말을 과감하게 꺼낸다는 건 장말 용기가 필요하지요

→ 하기 힘든 말을 모두 하려면 참말 씩씩해야 하지요

→ 하기 힘든 말을 당차게 한다면 참으로 의젓하지요

《열두 살의 전설》(고토 류지/박종진 옮김, 우리교육, 2003) 30쪽


용기는 역사를 만든다

→ 씩씩하면 길을 낸다

→ 뚝심은 길눈을 연다

《자유인의 풍경》(김민웅, 한길사, 2007) 43쪽


간디처럼, 진정성과 용기를 겸비하지 않으면 현대 사회의 평화주의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 간디처럼, 참답고 씩씩하지 않으면 오늘날 꽃넋이 이길 수는 없다

→ 간디처럼, 참다우면서 씩씩하지 않으면 오늘날 들넋이 이길 수는 없다

《과학은 반역이다》(프리먼 다이슨/김학영 옮김, 반니, 2015) 158쪽


책 읽기에는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할까

→ 책을 읽으려면 얼마나 다부져야 할까

→ 책을 읽자면 얼마나 배짱이어야 할까

→ 책읽는 뚝심은 어느 만큼이어야 할까

→ 책읽는 뱃심은 어느 만큼이어야 할까

《책이 좀 많습니다》(윤성근, 이매진, 2015) 220쪽


한 걸음을 내딛을 용기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 한 걸음을 내딛을 힘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 한 걸음을 내딛을 만큼 안 씩씩했기 때문이다

《좌충우돌 출판사 분투기》(미시마 쿠니히로/윤희연 옮김, 갈라파고스, 2016) 40쪽


조금만 용기를 내 다른 사람 조언을 구하면

→ 조금만 씩씩하게 다른 사람 도움말을 들으면

→ 조금만 기운을 내 다른 사람 말을 귀담아들으면

《다이스케, 아스파라거스는 잘 자라요?》(오치 다이스케/노인향 옮김, 자연과생태, 2018) 23쪽


용기만 있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단다

→ 씩씩하다면 참말 아름다운 누리를 볼 수 있단다

→ 기운만 낸다면 참 아름다운 곳을 볼 수 있단다

《토토와 오토바이》(케이트 호플러·사라 저코비/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9) 10쪽


잡을 용기가 꼭 필요해요

→ 잡을 만큼 씩씩해야지요

→ 잡을 힘을 꼭 내야지요

《맡겨 주세요》(히카쓰 도모미/김윤정 옮김, 봄개울, 2019) 18쪽


나는 강해, 용기로 가득해

→ 나는 세, 힘으로 가득해

→ 나는 힘있어, 씩씩해

《빨간 마음》(브리타 테켄트럽/이소완 옮김, 위고, 2022) 23쪽


내달리는 걸 좋다고 여기는 현대에서 물러난다고 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처럼 보입니다

→ 내달리려고 하는 오늘날 물러난다고 하면 씩씩해야 하는 듯싶습니다

→ 내달려야 한다는 요즈음 물러난다고 하면 의젓해야 하는 듯합니다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야마오 산세이/최성현 옮김, 상추쌈, 2022) 5쪽


쇠사슬을 붙잡고 가파른 절벽을 타고 올라가야 해서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 쇠사슬을 붙잡고 벼랑을 타고 올라가야 해서 좀 씩씩해야 한다

→ 쇠사슬을 붙잡고 가파른 길을 타고 올라가야 해서 아슬아슬하다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29쪽


커밍아웃과 앨라이, 서로의 용기가 필요한 일

→ 드러내기와 이웃, 서로 기운내야 하는 일

→ 목소리와 어깨동무, 서로 북돋아야 하는 일

→ 빗장열기와 손잡기, 서로 힘내야 하는 일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민나리·김주연·최훈진, 오월의봄, 2023) 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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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한심 寒心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 참으로 허튼 노릇이다

 큰소리만 치니 한심하다 → 큰소리만 치니 불쌍하다 / 큰소리만 치니 엉망이다

 이렇게 게을러서야 한심하구나 → 이렇게 게을러서야 바보같구나

 내 말을 듣고 한심하다는 듯 → 내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듯


  ‘한심(寒心)’은 “정도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딱하거나 기막힘”을 가리킨다지요. ‘모자라다·딱하다·가엾다·불쌍하다·안되다’나 ‘애잔하다·애처롭다·애절하다’로 다듬습니다. ‘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터무니없다’나 ‘바보같다·돌머리·우습다·우스꽝스럽다·웃기다·울다’로 다듬어요. ‘엉망·엉망진창·엉성하다·엉터리·못 미치다’나 ‘잠꼬대·헛소리·거드름·껄렁·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다듬을 만하고, ‘부끄럽다·창피하다·쑥스럽다·남우세·남사스럽다’나 ‘낯없다·낯부끄럽다·낯뜨겁다’로 다듬지요. ‘군것·군더더기·군말·아무말·아무말잔치’나 ‘잠꼬대·자잘하다·자잘소리·자잘말’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짧다·짤막하다·젬것·젬치·젬뱅이’나 ‘처음·첨·처음 겪다·처음 듣다·처음 보다·처음 있다’로 다듬고, ‘철없다·철딱서니없다·코흘리개’로 다듬습니다. ‘한갓되다·허방·허방다리·헤뜨다’나 ‘허튼·허튼놈·허튼말·허튼짓·허튼꿈·허튼속’으로 다듬을 수 있고, ‘헛것·헛되다·헛말·헛소리·헛다리·헛발·헛꿈·헛속’이나 ‘헛물·헛바람·헛심·헛일·헛짓·헛짚다·헛헛하다’로 다듬으면 돼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한심(閑心)’을 “한가한 마음”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이 한심천만한 꼴이라니

→ 이 엉터리 꼴이라니

→ 이리 볼꼴사납다니

→ 이렇게 꼴사납다니

《오! 나의 여신님 29》(후지시마 코스케/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04) 13쪽


물론 아버지 입장에서도 아들의 클릭질이 한심하게 보일 게 틀림없었다

→ 뭐 아버지 보기에도 아들 딸깍질이 바보스레 보일 테지

→ 아버지 눈으로도 아들 또깍질이 우스워 보이리라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창비, 2011) 75쪽


그때의 버릇이 남아서, 지금도 사람들 앞에서 만화를 그릴 때와 도시락을 먹을 때는 나도 모르게 다른 한쪽 손으로 숨기려고 한다. 한심한 조건반사다

→ 그때 버릇이 남아서, 아직도 사람들 앞에서 그림꽃을 그릴 때와 도시락을 먹을 때는 나도 모르게 다른 한쪽 손으로 숨기려고 한다. 창피한 버릇이다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창작법》(데즈카 오사무/문성호 옮김, AK hobbybook, 2015) 232쪽


자기 옷이 뭘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다니 참 한심하구나

→ 제 옷을 뭘로 지었는지도 모르다니 참 바보로구나

→ 제 옷을 어찌 지었는지도 모르다니 참 가엾구나

《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김미희, 키위북스, 2020)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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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무형의


 무형의 가치를 무시한다면 → 살림빛을 낮본다면 / 마음빛을 깔본다면

 무형의 자산을 지닌 아이들이다 → 빛나는 아이들이다 / 숨빛이 흐르는 아이들이다

 어떤 무형의 존재인지 → 어떤 빛인지 / 어떤 숨결인지


  ‘무형(無形)’은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 ≒ 무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무형 + -의’ 얼개라면 ‘-의’부터 털고서, ‘몸없다·몸이 없다’나 ‘없다·있지 않다’로 손볼 만합니다. ‘민-·빛’이나 “안 보이다·보이지 않다”로 손보고, ‘삶·살림·살림하다·살림살이·살림붙이’로 손보지요. ‘마음·맘·마음꽃·마음그림’으로 손볼 수 있어요. ‘속·숨’이나 ‘숨결·숨빛·숨꽃·숨통·숨붙이·숨소리’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지금처럼 고향을 지키고 있는 농민들이 국토의 지킴이이고 무형의 문화유산 지킴이라는 생각을 나는 지금도 갖고 있다

→ 오늘처럼 텃마을을 지키는 흙지기가 나라 지킴이이고 사랑스런 옛살림 지킴이라고 생각한다

→ 이렇게 마을을 지키는 흙님이 나라 지킴이이고 아름다운 오래살림 지킴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 편》(유홍준, 창비, 2015) 228쪽


그만한 무형의 반대급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그만하게 마음으로 얻기 때문이다

→ 그만하게 삶으로 누리기 때문이다

《세계의 책축제》(이상, 가갸날, 2019) 90쪽


그만한 무형의 반대급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그만하게 마음으로 얻기 때문이다

→ 그만하게 삶으로 누리기 때문이다

《세계의 책축제》(이상, 가갸날, 2019)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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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 걷는사람 시인선 56
김명기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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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10.10.

노래책시렁 512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

 김명기

 걷는사람

 2022.1.1.



  살림밥도 들숲밥도 마음밥도 이야기밥도 누리면서 글밥도 누리면 아름다울 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싶은 이웃님이 있으면 언제나 ‘글쓰기’를 맨뒤로 놓으시라고 여쭙니다. ‘살림짓기’를 늘 꼭두에 놓고서, ‘들숲메바다’하고 ‘풀꽃나무’하고 ‘해바람비’를 나란히 아우르는 하루를 복판에 놓으라고 여쭈지요. 살림을 푸른빛으로 여미는 보금자리를 일구는 나날을 살면, 글이란 늘 저절로 샘솟거든요.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를 읽으면서 곱씹습니다. 우리는 ‘시인’이라는 일본스런 이름을 내려놓고서 ‘노래꽃’이라는 살림말을 품을 때라고 느낍니다. 살림을 지으면 늘 살림말을 펴고, 살림살이를 바탕으로 살림이야기를 하고, 스스로 살림순이에 살림돌이로 섭니다. 살림하는 사람이 나누는 말은 “씨앗을 틔우는 말꽃”일 테니, “시시한 시(詩)”가 아니라 “노을처럼 너울거리는 노래”를 누구나 반짝반짝 빚을 수 있습니다. 글감을 억지로 뽑으려고 하니 엉성합니다. 글감을 집밖에서 찾아나서려고 하니 짓궂어요. 밥하고 옷짓고 집살림을 돌보는 하루를 살면, 저절로 밥노래에 옷노래에 집노래가 흐릅니다. 먼발치 심심한 구경거리가 아닌, 손수 일으키는 꿈씨앗을 펼 적에 다같이 노래님입니다.


ㅍㄹㄴ


앞집 할매가 차에서 내리는 나를 잡고 묻는다 / 사람들이 니보고 시인 시인 카던데 / 그게 뭐라 // 그게…… / 그냥 실없는 짓 하는 사람이래요 / 그래? / 니가 그래 실없나 (시인/11쪽)


종일 비가 내린다는데 / 바깥 견사의 개들은 / 온기 없는 고요를 끌어 덮은 채 / 마냥 웅크리고 있다 / 온기 없다는 말은 어떤 / 간절함이 고인 것 같아서 ;/ 빗물 차오르는 물그릇에 / 자꾸만 눈이 간다 (호우주의보/46쪽)


기차를 기다리며 / 흡연실 구석에서 담배 피우는데 / 말쑥한 이가 다가와 담배를 빌린다 / 이렇게 빌려주고 / 돌려받지 못한 담배는 얼마나 될까 (서울역/112쪽)


+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김명기, 걷는사람, 2022)


곡비처럼 자꾸만 우는지도 몰라

→ 눈물종처럼 자꾸 우는지도 몰라

→ 계집종처럼 자꾸만 우는지 몰라

12


묵은 봉분이 있다

→ 묵은 묏등이 있다

→ 묵은 무덤이 있다

15


지금은 흐린 하늘 아래 바람 부는 일요일 하오 네 시경

→ 이제 흐린 하늘 바람 부는 해날 낮 네 시 무렵

→ 오늘은 흐린 하늘 바람 부는 해날 낮 네 시쯤

29


바깥 견사의 개들은 온기 없는 고요를 끌어 덮은 채

→ 바깥 개집에 개는 차갑게 고요를 끌어 덮은 채

→ 바깥 개우리에는 싸늘히 고요를 끌어 덮은 채

46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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