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16.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

 최향랑 글·그림, 창비, 2016.3.18.



어제는 19℃이더니 오늘은 20℃이다. 날씨가 폭하다. 얼고 녹기를 되풀이하는 겨울이니 이따금 포근히 풀리면서 느긋하지. 언제나 다른 날씨를 늘 새롭게 맞이하면 될 뿐이다. 마당에 내놓은 감을 여러 새가 돌아가며 쪼아먹는다. 물까치도 한 입, 직박구리도 한 입, 멧비둘기도 한 입, 저마다 조금조금 누린다. 감 한 알이면 뭇새가 즐겁다. ‘광주·전라’를 한묶음으로 하면 나라에서 20조 원을 베푼다고 떠들썩하고, ‘광주시장 이름’으로 ‘전남 고흥 시골내기’인 나한테까지 ‘통합행정 이루겠다’는 뜻을 밝히는 손전화 쪽글이 난데없이 온다. 그들은 내 손전화를 어찌 알고서 때 되면 쪽글을 보낼까?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를 되새긴다. 작은 바늘꾼은 숲빛에 맞추어 옷을 짓는다고 한다. 더 많이 짓는 옷이 아니라, “한 사람한테 맞는 옷 한 벌”을 짓는다. 벼슬아치나 임금님이 아닌 수수한 사람은 먼먼 옛날부터 “옷 한 벌”로 살았다. 옷을 굳이 여러 벌 안 지었다. 많이 갖추는 더미는 ‘살림’하고 멀다. 더 값싸게 만드는 뚝딱뚝딱도 살림하고 멀다. 손수 차분히 지으면서 즐겁게 나누기에 살림이다. 오늘 이 나라가 잊고 등지는 ‘살림’인 터라, 그림책과 어린이책뿐 아니라 어른책과 모든 글에도 살림이 깃들길 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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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9조' 나랏빚 또 늘었다…나라살림도 90조 적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201192?sid=101


[속보] 건보공단, 담배회사 상대 '500억대 손배소' 2심도 패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09162?sid=102


[단독] 중국 '서해 구조물 연어' 시판 첫 확인... 철거 거부 명분 우려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469/0000909070?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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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신은 李 75만 원 운동화 난리났다…“비서 신발 빌린 것”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764144


통합특별시에 4년 최대 20조원 지원…서울시 준하는 지위 부여(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50952?rc=N&ntype=RANKING


윗사람은 위증해도 면죄부.. 스스로 권위 무너뜨린 도의회

https://n.news.naver.com/article/659/00000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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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15.


《학교에 페미니즘을》

 초등성평등연구회 글, 마티, 2018.5.8.



날이 확 풀린다. 거의 새봄과 같다. 날이 풀리고 나면, 그동안 얼어붙은 날씨가 마치 꿈과 같다. 거꾸로 날이 다시 얼면, 여태 풀린 겨울바람이 꼭 꿈인 듯싶다. 갓 한글판이 나온 《토리빵 13》을 아이들하고 읽는다. 한글판이 고맙기에 석 자락씩 산다. 하나는 읽고, 하나는 이웃한테 드리고, 하나는 고스란히 둔다. 사라지는 아름책이 워낙 많다. 이제 우리나라 책숲은 ‘아름책 쉼터’ 노릇으로 나아갈 일이라고 본다. ‘빌려주는 곳’ 노릇을 줄이면서 ‘찾아와서 아름책을 누리고 배우는 쉼터’로 거듭나야지 싶다. 《학교에 페미니즘을》을 읽었다. 지난날 끔찍했던 굴레를 하나하나 털어내는 배움터이되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여기는 마음으로 ‘페미니즘’을 모든 배움터에 심어야 한다는 뜻을 밝히는구나 싶다. 그런데 배움터라면 ‘한곬(이즘·주의·주장)’이어서는 안 될 노릇이다. ‘페미니즘 심기’가 아닌 ‘아름씨앗 심기’와 ‘사랑씨앗 나누기’를 할 노릇이다. 배움터라면 이쪽도 저쪽도 아닌 ‘온쪽’을 보는, ‘온곳·온눈·온넋·온마음·온품’일 노릇이다. 글을 쓴 분들이 바라는 바는 ‘온길’이라고 느낀다. 어린배움터와 푸른배움터뿐 아니라, 집과 마을과 나라가 “어깨동무를 이루며 함께 짓고 나누는 사랑”을 바랄 적에는, 모든 아이를 ‘순이돌이’로 가르지 말고 ‘사람’으로 보는 눈이면 넉넉하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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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표도서관 유가족들 "참사 1달인데 재발 방지 약속 외면"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01060?type=journalists


[단독] ‘일타 강사’ 현우진·조정식, 교사에게 최대 1억8000만원 주고 시험 문제 받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52976?sid=102


[단독] 보수 이혜훈 발탁 이어 국힘 김재경·최구식 민주당 입당 추진

https://n.news.naver.com/article/057/00019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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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로 눈·머리 조준 사격”…이란 시위 사망자 3000명 이상 추정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53000


1,500원 넘보는 환율에…기준금리 연 2.5%로 5연속 동결(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48248?rc=N&ntype=RANKING


[속보] 법원 “용인 반도체 산단 승인 적법”…환경단체 1심 패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8656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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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가로막는 동네 이장의 갑질

https://n.news.naver.com/article/417/0001124659?ntype=RANKING


내일도 전국 대기질 '나쁨'…충청·전북 올겨울 첫 비상저감조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50091?rc=N&ntype=RANKING


'김병기 아들 편입' 숭실대직원 소환…'수사무마 의혹' 前팀장도(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5850212?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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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태워라 - 성난 여성들, 분노를 쓰다
릴리 댄시거 지음, 송섬별 옮김 / 돌베개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1.20.

인문책시렁 426


《불태워라》

 릴리 댄시거 엮음

 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0.10.19.



  외롭다고 여기는 마음은 안 나쁩니다. 외곬이 나쁘지 않습니다. ‘외롭다·외곬·외눈’은 모두 ‘왼’을 나타내는 여러 낱말입니다. 오른쪽이라서 좋지 않으며, 왼쪽이라서 나쁘지 않습니다. ‘외·왼’으로 나아가기에 ‘오롯’이 설 수 있고, 배운 바를 ‘욀(외울)’ 수 있고, 이렇게 ‘외’라는 ‘하나’로 설 때에, 외하고 마주하는 오른을 느끼고 알아보면서 ‘왼오른’을 하나로 모으는 ‘온’으로 닿습니다.


  저는 하루를 으레 01∼02시 사이에 엽니다. 시골에서 살기 앞서 몸에 익힌 살림길입니다. 이미 서른 해 남짓 이러한 살림길이고, 열네 살 무렵에는 04시에, 여덟 살 무렵에는 05시에 하루를 열었습니다. 마흔 해 남짓 한결같이 ‘새벽사람’으로 살며 돌아보노라면, 새벽이슬을 훑고 새벽바람을 쐬고 새벽별을 보는 무렵에 머리와 마음이 가장 맑더군요. 그래서 아직 서울에서 살던 스물다섯 살 무렵까지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지냈습니다.


  오늘도 한밤이라 여길 깊새벽에 일어나서 새벽별과 새벽바람을 쐬며 날씨가 어떻게 흐를는지 읽습니다. 이윽고 부엌으로 가서 설거지를 합니다. 어제는 온몸이 찌뿌둥해서 집일을 놓았습니다. 어제는 모처럼 곁님이 국을 맡고 작은아이가 국수를 삶더군요. 마을 할매 한 분이 돌아가서셔 주검길(장례)을 마을에서 치렀는데, 이 주검길에 함께하노라니 집에서는 힘이 다해서 곁님과 작은아이가 부엌일을 도왔습니다. 다만, 두 분이 설거지는 안 하셨어요. 그러려니 지나간 뒤, 오늘 새벽에 기운을 차려서 즐겁게 마칩니다.


  왼이 나쁘지 않고 오른이 좋지 않습니다. 왼은 왼이요 오른은 오른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두 손을 모아서 일을 하고 놀이를 합니다. 아기는 두 손을 모아서 엄마를 안고 아빠한테 기댑니다. 아이는 두 손을 모아서 모래놀이를 하고 나무를 탑니다. 어른은 두 손을 모아서 ‘빚고 짓고 일구고 가꾸고 돌보고 보듬고 열고 틔우고 나누고 펴고 날갯짓을 하는’ 길입니다. ‘왼 + 오른’이란 ‘암 + 수’하고 같습니다. 왼오른을 하나로 모으는 몸짓이란, 암수가 한빛으로 깨어나서 눈뜨는 마음길입니다. 왼오른과 암수·순이돌이·엄마아빠가 맡는 사랑이란, 언제나 서로 다른 줄 알아보면서 함께 나란한 줄 깨닫는 보금자리에서 싹트고 일굽니다.


  《불태워라》는 여러모로 뜻있는 글을 잔뜩 모았습니다. 다만, 길을 잘못 틀었어요. 이 별은 ‘돌이나라(남성가부장)’여도 나쁘지만, ‘순이나라(여성가녀장)’여도 나쁩니다. 외로 기울면 그저 나쁠 뿐입니다. 이 별은 어떤 나라로도 갈 까닭이 없습니다. 푸른별은 푸르게 빛나는 별일 뿐입니다. ‘푸르다’에는 암빛도 수빛도 어울리면서 흐를 뿐, 암빛만이어야 하거나 수빛만이어야 하지 않습니다.


  멍청한 돌이나라(남성가부장)가 제법 길었지만, ‘나라없이’ 어울리던 ‘슬기사람’이던 나날은 엄청나게 까마득하도록 길고 오랩니다. 푸른별에서 사람은 아름답게 어울리는 사랑으로 아주아주 오래오래 잘살았어요. 이러다가 다른 별사람(우주인)한테서 잘못 배우기라도 했는지, 뜬금없이 멍청돌이가 나타나서 ‘나라(국가·정부)’를 세우기로 했고, 나라를 세우려니 칼을 들어서 이웃을 마구 잡아죽이며 땅뺏기·집뺏기·돈뺏기·추레질(성폭력)을 일삼더군요. 이윽고 칼부름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총을 만들어내어 더 쉽게 이웃을 마구 잡아죽이는 뺏음질을 키웠고, ‘세계사’라고 하는 멍청길(역사·history)을 잔뜩 벌입니다. 모든 쌈박질은 멍청한 길입니다.


  요사이는 거의 사라졌습니다만, “고추 좀 보자!”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추레질(아동성폭력)이 버젓하던 이 나라입니다. 어린순이도 추레질에 시달리던 나라요, 어린돌이는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모든 ‘어른’이라 일컫는 할매할배에 아지매아재가 나란히 추레질(아동성폭력)을 끝없이 해댔습니다. 순이도 밤길이 무섭던 나라이지만, 돌이는 밤길뿐 아니라 낮길조차 무섭던 나라입니다. 낯선 어른이 난데없이 나타나서 “고추 좀 보자!”라고 하면서 벌건 대낮에조차 어디에서나 추레질을 해댔거든요.


  ‘나라’가 서면서 힘(돈힘·이름힘·글힘)으로 찍어누르기에 순이돌이가 함께 억눌리면서 고달프게 마련입니다. 순이는 순이대로 돌이는 돌이대로 다르면서 나란히 어릴적부터 온갖 추레질로 시달립니다. 모든 부스러기(사회폭력·차별·유리천장)는 ‘나라(국가폭력)’가 찍어누르는 굴레질과 차꼬질에서 비롯합니다. 이런 굴레나라와 차꼬나라에서는 “불태워라!” 하고 외칠수록 오히려 굴레질과 차꼬질이 춤춥니다. 우리가 할 일이란, ‘태움’이 아닌 ‘살림’입니다.


  뜻을 알아가려면, 품이 들더라도 차분히 들여다보고, 다시 살피고, 또 헤아리면, 어느새 길을 열 수 있습니다. 불태우거나 태워서는 겉훑기조차 못 하고서 헤맵니다. 돌봄터(병원)에서만 ‘태움’이 버젓하지 않습니다. ‘페미니즘’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습니다만, ‘-이즘(-주의)’으로 기울 적에는 왼켠에 설 수는 있되 외곬로 기울다가 쓰러집니다. 외곬로 기울다가 쓰러지면 함께 죽는 ‘태움·불태움’입니다. ‘태움’은 ‘불태움’을 줄인 낱말입니다. 불(분노)은 ‘얼뜬짓(비이성적 행동)’입니다. 다 불지르고 불사르면서 ‘나(우리)’부터 죽이거든요.


  잘잘못을 짚고 따질 노릇이되, 잘잘못에 얽매이지 않을 노릇입니다. 잘잘못을 짚고 따지는 뜻이란, 잘잘못을 ‘아름답게 사랑으로 일구고 일으켜’서 온누리를 ‘푸른별’로 돌려놓으려는 몸짓과 마음일 노릇이지 않을까요?


  페미니즘이어야 옳지 않습니다. ‘-이즘(-주의)’이 아닌 ‘함께’ 살림하는 길을 찾을 노릇입니다. ‘옳다 = 오른쪽’이라는 밑뜻입니다. 우리말뿐 아니라 영어도 똑같습니다. 오른쪽(옳다)이어야 맞거나 좋을 수 없습니다. 왼쪽만 있어도 못 걷고 못 날고 못 짓는데, 오른쪽만 있어도 못 걷고 못 날고 못 짓습니다. 우리는 ‘손’을 쓸 노릇이고, ‘다리’로 설 노릇이고, ‘눈’으로 볼 노릇이고 ‘골(뇌)’로 생각을 일으킬 노릇입니다. 한쪽으로 기우느라 쓰러지거나 싸우지 말고, ‘함께 하늘빛으로 하나인 나와 너를 아우르는 숨결’을 바라볼 노릇입니다.


  부디 태움질(불태움질)을 멈춰야지요. 지음빛으로 가야지요. “짓고서 지내는 곳”이라서 ‘집’입니다. 우리말에서 순이를 가리키는 어마어마한 이름 가운데 하나가 ‘계집’입니다. ‘계집 = 계시다(존재) + 짓다(창조)’로 엮은 이름인데, 이 놀라운 이름인데, 놀랍게 지은 아름사랑인 이름인 ‘계집’을 시샘하고 부러워하는 멍청한 꼰대들이 마치 ‘계집’이 낮춤말이나 놀림말이나 나쁜말인 듯 잘못 길들입니다. 이처럼 잘못 길들이는 멍청한 짓도 잘잘못으로 짚어야 하지 않을까요?


  계집(계시며 짓는 님)이기에 낳습니다. ‘낳다’는 “아기를 내놓다”만 뜻하지 않습니다. ‘낳다’는 “몸소 새롭게 지어서 내놓다”를 뜻합니다. 이 푸른별에는 계집이 계시면서 지어왔기에 여태까지 아름답게 피어났습니다. 계시면서 짓는 계집 곁에서 집안일과 밭일을 도맡아서 살림길을 일구는 사내가 나란하기에, 둘은 한결같이 사랑을 한빛으로 모아서 씨앗(아기)을 낳고 열매를 함께 누렸습니다. ‘국사·세계사’라는 허울에는 멍청길(쌈박질뿐인 역사·history)만 그득하지만, 글로 안 남은 ‘계집·사내 살림자취’에는 언제나 아름답게 사랑만 흘러온 나날입니다.


ㅍㄹㄴ


세리나 윌리엄스는 뚱뚱하지 않은 근육질 신체를 지녔음에도 선수 생활 내내 정당한 분노를 공공연하게 표출했다는 이유로 처벌과 비난을 받았다. 오사카 나오미와 맞붙은 2018년 US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전에서 주심 카를로스 라모스는 계속해서 윌리엄스를 표적으로 삼았다. (107쪽)


내가 아들을 분노로부터 지켜내고자 했던 것은 어린 시절의 내가 분노 없이 지낸 날이 단 하루도 없었기 때문이다. (176쪽)


나는 태평양 북서부를, 다시 보스턴을, 또 뉴욕을 향했고, 자유사상을 꽃피운 곳으로 이름 높은 근사한 대도시들을 거치며 또 다른 형태의 편협함을 경험했다. 형태는 달라도 본질은 같았다. (226쪽)


그 간호사는 미스젠더링을 통해 내 여성성을 빼앗음으로써 나를 성추행할 권한을 스스로에게 허락했다. (237쪽)


우연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던 아침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뒤로 나는 매일 나한테서 마음에 드는 점 네 가지를 큰 소리로 말하면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 1년째 매일 이렇게 했더니 상상 이상으로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278쪽)


나는 내가 쓸 수 있는 언어가 부족하다는 사실 때문에 실패한 것처럼 느꼈다.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말할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말재주를 부리는 것 같았다. (290쪽)


나는 잘못을 저지른 이들에게,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끔찍한 잘못을 저지른 이들이라 할지라도, 변하고 성장하고 나아질 능력이 있다고 믿고 싶다. 내가 세계를 보는 시선은 전적으로 그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나를 해친 그 사람 개인을 갱생시키는 것은 내 몫이 아니다. (295쪽)


#BurnItDown #WomenWritingaboutAnger #LillyDancyger


+


《불태워라》(릴리 댄시거 엮음/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0)


헝그리hungry와 앵그리angry의 합성어인 행그리hangry라는 단어는

→ 고프다와 타다를 더한 타프다라는 낱말은

→ 배고프다와 불타다를 더한 배타다라는 말은

128쪽


누군가가 자꾸만 나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아 가고

→ 누가 자꾸 나한테서 빼앗아 가고

→ 저들이 자꾸 나한테서 빼앗아 가고

→ 저들은 자꾸 나한테서 빼앗고

144쪽


분노의 가마로부터

→ 불가마에서

221쪽


나 자신과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연결되지 않는, 일종의 해리를 겪었던 것이다

→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나 같지 않아서 어긋났다

→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내가 아닌 듯해서 비틀댔다

→ 거울에 비친 모습을 나로 못 느껴 기우뚱했다

235쪽


몇 달이나 데드네임을 사용하도록 강제했다

→ 몇 달이나 옛이름을 쓰라고 몰아세웠다

→ 몇 달이나 죽은이름을 쓰라고 시켰다

239쪽


어떤 사람은 구개열을 가지고 태어난다

→ 어떤 사람은 입하늘갈림으로 태어난다

244쪽


누군가가 나한테 이런 질문을 보냈다

→ 누가 나한테 이렇게 묻는다

→ 나한테 이렇게 묻는 분이 있다

274쪽


진짜 원했던 건, 세상으로부터 모자란 존재라는 말을 들을 때 느끼는 고통과 상처에서 놓여나는 것이었다

→ 모자라다는 말을 들을 때 더는 앓거나 괴롭지 않기를 몹시 바랐다

→ 모자라다는 말을 들을 때 아프거나 다치지 않기를 애타게 바랐다

276쪽


마치 누군가를 교정 시설로 보내는 것이 정의 구현이라도 되는 양 응당 그 사람도

→ 마치 누구를 가두어야 올바르기도 한 듯 마땅히 그 사람도

→ 마치 누구를 차꼬로 보내야 마땅하다는 듯 다들 그 사람도

29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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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카시 장의사 3
Yukiko AOTA 지음, 박소현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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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20.

책으로 삶읽기 1088


《아야카시 장의사 3》

 아오타 유키코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7.30.



《아야카시 장의사 3》(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을 읽었다. 우리 몸은 이 삶을 겪으면서 배운 바를 담는 그릇이요, 우리 마음은 몸으로 겪어서 배운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다. 몸만 본다면 마음을 못 읽을 텐데, 마음을 보려고 하면 몸에 깃든 숱한 자취와 빛과 숨결부터 헤아릴 노릇이다. 미처 말로 옮기지 못 한 온갖 이야기가 마음에 그득하게 마련이다. 언제나 말로 옮긴 갖은 이야기도 마음에 가득가득 도사린다. 몸을 내려놓기에 죽음이면서 저승으로 가는 길인데, 마음도 나란히 내려놓아야 이리저리 떠들지 않으면서 곱게 새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보려고 하기에 문득 본다. 보려고 안 하기에 눈앞에서 펼치더라도 못 받아들인다. 속을 들여다보면서 함께 걷는다. 이제 손을 잡으면서 이 삶을 나란히 빚는다.


ㅍㄹㄴ


“살아 있는 자가 모든 걸 결정한다. 이 세상에는 살아 있는 자밖에 없으니까.” (12쪽)


“인간은 약하구나. 이런 경고에 당하다니 …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흐트러진 감정이야말로 놈들이 노리는 거야.” (38쪽)


“하지만 새겨져 있어. 만약 잊어버린다 해도.” (132쪽)


#あやかしの葬儀屋 #あおたゆきこ


+


후회하는 게 더 바보 같아

→ 동동거리면 더 바보 같아

→ 아쉬워하면 더 바보 같아

11쪽


같은 종족이라서 역성을 들어주시는 건가요

→ 같은 겨레라서 역성을 들어주시나요

→ 같은 피라서 역성을 들어주시나요

19쪽


자기 일은 스스로 완수해

→ 네 일은 스스로 마무리해

→ 네 일은 스스로 끝내

20쪽


꽃의 비 같아

→ 꽃비 같아

23쪽


화우(花雨)라고 이름 붙이자

→ 꽃비라고 이름 붙이자

26쪽


우리는 사체의 보존에 온힘을 쏟아왔어요

→ 우리는 송장을 지키려 온힘을 쏟았어요

→ 우리는 주검을 돌보려 온힘을 쏟았어요

6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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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화우 花雨


 화우(花雨)가 내린다 → 꽃비가 내린다

 봄을 알리는 화우(花雨) → 봄을 알리는 봄꽃비


  ‘화우(花雨)’는 “비가 오듯이 흩어져 날리는 꽃잎”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꽃비’로 고쳐씁니다. ‘봄꽃비·여름꽃비·가을꽃비·겨울꽃비’처럼 철에 따라서 새롭게 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화우(化雨)’를 “교화(敎化)가 사람에게 미치는 것을 철에 맞추어 오는 비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화우(花雨)라고 이름 붙이자

→ 꽃비라고 이름 붙이자

《아야카시 장의사 3》(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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