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말 49] 봄꽃

 봄에 피어 봄꽃을 시골자락에서 쉬나무 꽃으로 처음 마주합니다. 도시에서 살던 지난날에는 개나리를 보며 봄꽃을 처음 느꼈으나, 멧자락 시골집에서는 쉬나무 꽃이 맨 먼저 우리들을 반깁니다. 텃밭에 거름을 내려고 풀을 뽑고 흙을 갈아엎다 보니 아주 조그마한 풀에 곧 맺히려는 풀잎 빛깔 작은 꽃망울이 보입니다. 이 꽃망울이 활짝 터지면 풀빛 꽃이 조그맣게 흐드러지려나요. 사람 눈으로는 아주 작다 싶지만, 개미한테는 무척 함초롬한 꽃이 되겠지요. 봄날이기에 봄꽃을 봅니다. 멧자락 집이기에 멧꽃입니다. 시골마을인 터라 시골꽃입니다. 도시에서는 도시꽃이었고, 도시에서도 골목동네였기에 골목꽃이자 동네꽃이었습니다. 시골마을 들판에서는 들꽃이며, 도시자락 길바닥에서는 길꽃입니다. 종이로 만들면 종이꽃일 테고, 나무에는 나무꽃이요, 풀은 풀꽃입니다. 사람들 마음에는 마음꽃이 필까요. 사람들이 사랑을 나눈다면 사랑꽃이 흐드러질까요. 사람들이 서로를 믿거나 아끼면 믿음꽃이 소담스러울 수 있나요. 그렇지만 요즈음 도시내기들로서는 돈꽃과 이름꽃과 힘꽃에 자꾸 끄달릴밖에 없다고 느낍니다. 참꽃과 삶꽃과 말꽃과 꿈꽃을 사랑하면서 일꽃과 놀이꽃과 아이꽃과 살림꽃과 글꽃과 그림꽃을 피우기란 힘든 나날입니다. (4344.4.1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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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62] ‘뮤직 홈’과 ‘음악 감상’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지 않는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한국사람은 한국말 ‘노래’를 즐겨쓰지 못할 뿐 아니라, 널리 북돋우지 못합니다. ‘노래’하고 ‘音樂’이 다른 말일 수 없을 뿐 아니라, ‘music’은 ‘노래’를 가리키는 영어일 뿐입니다. 노래는 한국말이고, 음악은 중국말이며, 뮤직은 영어입니다. 이를 옳게 가누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사람 스스로 ‘노래’라는 낱말 쓰임새를 줄이거나 옭아맵니다. ‘노래듣기’는 못하고 ‘뮤직플레이어’만 하겠지만, ‘뮤직비디오’를 우리 말로 옮기려고 마음쓰지도 못합니다. ‘海外’는 일본사람이 쓰는 낱말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해외음악’ 같은 말마디도 ‘나라밖 노래’로 적을 줄 모릅니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알 때에는 ‘최근 들은 음악’이라는 말마디 글자수를 살피며 ‘관심음악’을 ‘좋아하는 노래’쯤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겠지요. (4344.4.1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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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3.31. 

날마다 옷을 갈아입혀야 할 만큼 잘 논다. 이듬날 또 자전거 어린이로... 

 

아버지 자전거 옆을 돌아서, 제 자전거를 타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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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3.30. 

얻은 자전거 하나가 제 몸에 맞아서 이 자전거를 타고는 조금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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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희


 노래꾼 이선희 님은 〈달려라 하니〉와 〈천방지축 하니〉 노래를 불렀다. 이 만화영화가 나중에 다시 나올 때에는 다른 사람 목소리가 흐르는데, 다른 사람이 이 만화영화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으니, 이선희 님 목소리가 하니 삶하고 얼마나 잘 어울리거나 걸맞는지 새삼스레 깨닫는다. 마음속에서 활활 불타지만 겉으로 보기에 사람들은 하니라는 자그마한 아이 가슴에 무엇이 있는지, 아니 자그마한 아이 하니 가슴이 활활 불타오르는지조차 느끼지 못한다. 이러다가 이 작은 아이가 뜨겁게 활활 불타오르면서 솟구칠 때에 비로소 입을 쩍 벌리며 놀란다. 도무지 삭일 수 없는 아픔과 슬픔과 미움과 기쁨과 괴로움과 힘겨움과 고마움과 안타까움에 꿈과 사랑과 그리움이 뒤엉크러진 불꽃. 이선희 님은 노래를 부를 때에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저 목소리만 남다르거나 돋보이는 노래꾼이었을까. 응어리가 터럭만큼도 남지 않도록 활활 불태우는 노래꾼이었을까. 하니를 마음으로 껴안으면서 사랑하는 노래꾼이었을까. 저 스스로 하니와 같이 살아가며 외치는 노래꾼이었을까.

 “꼭 감은 두 눈 속에, 엄마 얼굴 아른아른, 사실은 보고 싶대. 왼발 깽깽 오른발 깽깽, 그렇게 홀로 선대.”

 기쁜 삶을 기쁜 빛으로 부르고, 슬픈 삶을 슬픈 바람으로 부르며, 즐거운 삶으로 일구는 노래가 가슴 시리도록 좋다. (4344.4.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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