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8. 2013.6.22.

 


  책을 거꾸로 들고 들여다보는 산들보라. 그러나 어찌 보면 거꾸로 들여다본다고만 할 수 없다. 산들보라한테는 거꾸로 들여다보는 셈이지만, 산들보라 앞에 앉은 누나한테는 똑바로 들여다보는 셈이 되니까. 산들보라도 알면서 거꾸로 들여다볼는지 모르고, 산들보라는 재미 삼아서 거꾸로 쥐어 들여다볼는지 모른다. 한 살쯤 더 먹으면 산들보라도 누나처럼 똑바로 들고 보리라 생각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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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6.22. 큰아이―다 그려서 끼우기

 


  밥상이자 책상에 올려놓고 그릴 수 있지만, 엎드려서 그림 그리기를 한결 즐긴다. 아이들은 엎드려서 놀고 책을 만지고 연필을 쥐고 할 때에 더 좋아할까. 아마 집에서만 이렇게 할 수 있겠지. 어린이집이나 학교 같은 데를 다닌다면 이렇게 할 수 없으리라. 집이기에 뒹굴면서 그림도 그리고 글씨놀이도 하고 책도 붙잡을 수 있다. 이제 그림 한 장 거뜬하게 그려내어 파일꾸러미에 손수 잘 끼워넣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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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누나와 함께 맨발로

 


  누나가 목긴신 신으면 저도 목긴신. 누나가 고무신 신으면 저도 고무신. 누나가 예쁜 신 신으면 저도 예쁜 신. 무엇이든 누나 꽁무니 졸졸 좇는 산들보라는 누나가 맨발 되어 달리니 저도 맨발 되어 달린다. 누나 따라쟁이 볼볼볼 노래하며 달린다. 4346.6.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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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24 10:06   좋아요 0 | URL
이날 찍으신 사진들, 아무리 봐도 너무 좋아요.~^^

파란놀 2013-06-24 10:34   좋아요 0 | URL
등에 무거운 짐 잔뜩 짊어진 채 아이들
꽁무니만 졸졸 좇아다니며
집으로 낑낑거리며
들어가던 날이었어요 ^^;;;;
 

맨발로 달리며 좋은 어린이

 


  큰아이가 왜 이렇게 맨발로 다니기를 좋아하나 생각해 본다. 그야말로 거침없다. 신을 벗기 무섭게 맨발로 척척 날듯이 달린다. 바닥 얇은 고무신이 굴레는 아닐 텐데, 외려 맨발로 한결 즐겁게 날면서 달린다. 발바닥으로 감기는 느낌이 훨씬 크기에 좋을까. 두 발로 더욱 성큼성큼 씩씩할 수 있어 재미있을까. 맨발로 맨발로 다닐 수 있는 곳이란 하늘나라일 테지. 4346.6.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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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책읽기

 


  도라지꽃이 바람에 한들거린다. 아이는 풀밭에 선다. 아이는 풀밭에서 들리는 가느다란 풀벌레 노래를 듣는다. 아이는 아직 저 뒤쪽에 있는 도라지밭 꽃송이를 바라보지 않는다. 아버지가 아이더러 “저기 뒤에 도라지꽃이 피었구나.” 하고 말하자 두리번두리번 살피다가 알아본다. 아이가 꽃을 보며 말한다. “도라지꽃이야? 이 꽃 꺾어도 돼?” “음, 그 꽃은 안 돼. 그 도라지는 누가 따로 심었으니 꽃을 꺾지는 말자.” 꽃대 참 높이 솟는 도라지꽃이다. 씨앗을 잔뜩 뿌려서 도라지밭이 되었는데, 여러 해 묵힌 뒤 뿌리를 캐시려나, 아니면 해마다 씨앗 새로 뿌려 꽃대는 다 베어서 버리고 뿌리만 캐시려나. 우리 집 한켠에 도라지 꽃씨 퍼져서 해마다 새롭게 꽃이 피면 어느 만큼 자라고 어느 만큼 줄기 굵을까 궁금하다. 4346.6.2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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