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물놀이 1

 


  겨우내 마당 한쪽에 두었던 고무통을 씻는다. 물을 받는다. 바닷가 놀러갈 때 미처 못 챙긴 헤엄옷을 입힌다. 이윽고 고무통에 물이 웬만큼 찬다. 디딤판을 놓고 두 아이가 고무통에 들어가도록 한다. 두 아이는 마당에서 물놀이를 한다. 두 아이는 마당물놀이를 하루에 다섯 차례쯤 한다. 4346.7.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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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02 10:00   좋아요 0 | URL
오우~ 수영복으로 갈아 입으니 또 새롭게 예쁜 벼리와 보라.^^

파란놀 2013-07-02 18:23   좋아요 0 | URL
집에서 놀 적에도 이렇게 노니 많이 다르더라구요~
 

아버지한테 책 보여주는 어린이

 


  동생과 그림책 재미나게 보던 큰아이가 문득 일어나서 “아버지도 보셔요. 자요. 얘네들이 이렇게 서로 인사하네.” 하고 말한다. 그렇구나. 너는 네가 재미나게 보는 책을 아버지한테 함께 보여주며 즐기고 싶구나. 그래, 그게 함께 살아가는 사람 마음이지. 좋으니 함께 누리고, 좋아서 함께 즐기는, 사랑스러운 마음이지. 4346.7.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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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3. 2013.6.27.

 


  조그마한 그림책을 조그마한 아이 둘이 조그마한 걸상에 앉아 조그마한 손가락으로 콕콕 가리키면서 함께 들여다본다. 한참 둘이 놀더니 아버지도 그림책 보라며 일어서서 다시 손가락으로 콕콕 가리키면서 보여준다. 오징어와 문어가 서로 인사하며 노는 모습이 재미있나 보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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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재우기까지

 


  졸리면서 안 자려고 하는 아이들을 재우려고 재우려고 하다가, 오늘 곰곰이 헤아려 본다. 왜 굳이 재우려고 하나. 이 아이들 두 눈에 졸음 가득 와서 벌건 데다가 해롱거린다 하더라도, 더 놀고파서 저런 모습이니, 굳이 재우려 하지 말고 함께 놀다가, 때로는 아버지 혼자 책을 읽거나 종이에 글을 쓰다가, 더는 못 견뎌 할 적에 품에 안아 재우자고 생각한다.


  이리하여, 작은아이 먼저 여덟 시 조금 넘어 곯아떨어져 살며시 재운다. 큰아이는 글씨놀이를 하고 그림놀이까지 실컷 하고도 더 놀더니 아버지더러 안아 달라 한다. 그래, 안아 주지, 그럼, 얼마든지. 큰아이는 아홉 시 사십 분 즈음 되어 비로소 자리에 눕히니 그대로 곯아떨어진다.


  이 아이들은 이듬날에 다시금 새벽 여섯 시 언저리에 깨어날까. 설마 새벽 다섯 시 반에 쉬 마렵다고 칭얼대다가 그때부터 또 하루를 열려 하지 않을까. 그러면 어찌해야 좋을까. 뭐, 딱히 다른 수란 없다. 그렇게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나라고 해야지. 그때부터 놀고프다면 그때부터 놀라 해야지.


  아이들 하고프다는 흐름을 잘 살펴서 맞추자. 아이들 물놀이 알맞게 시키고, 마당에서 개구지게 달리며 놀도록 하자. 참말 어느 곳에서 오늘날 아이들이 저희 마음껏 뛰놀 수 있는가. 참으로 어느 학교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아이들을 하루 내내 놀리는가. 이 아이들 마음에 사랑과 꿈과 믿음이 자라날 길을 생각하자. 4346.7.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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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글쓰기

 


  동시집 하나를 읽고 나서 곧바로 비평글을 쓴다. 참 잘 되었구나 싶은 작품이 있지만, 가벼운 말놀이에 그친 작품이 훨씬 많다고 느낀다. 동시를 쓴 분이 어린이 눈높이로 잘 살피며 알뜰살뜰 글을 썼구나 싶지만, 동시란 어린이 눈높이가 된대서 쓸 수 있지 않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 글’이라고 해서 모두 읽을 만하지 않다. 비뚤어진 입시지옥에 길들여지고 텔레비전에 사로잡힌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쓰는 글은 ‘비록 어린이가 쓴 글’이라 하더라도 비뚤어진 생각으로 살아가는 어른들이 쓰는 ‘슬픈 글’하고 똑같다.


  곧, 동시를 쓰려 한다면, 어린이 눈높이가 되어야 할 뿐 아니라, 어린이가 살아가고 싶은 지구별이 어떠할 때에 즐거울까 하는 생각을 갖추어야 한다. 어린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요, 어린이가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가를 어른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어린이하고 함께 뛰노는 마음일 뿐 아니라, 어린이가 신나게 뛰어놀 만한 터전을 마련하도록 ‘사회에서도 마을에서도 집에서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는 한편, 집안일도 웬만큼 맡아서 할 줄 알아야 하고, 하루 동안 아이들과 퍽 오랫동안 보내면서 아이들 삶을 지켜보고, 글쓴이(어른)가 어릴 적에는 어떻게 놀고 뛰며 지냈는가를 되새길 수 있어야 한다.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고 해서 동시를 잘 쓰지 않는다. 시골에서 살거나 도시에서 살거나 대수롭지 않다. 어디에서 어떻게 살든, 마음가짐을 슬기롭게 갖추고, 마음씨를 착하게 다스리며, 마음결이 올바른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동시집 하나를 놓고 쓴 비평글이 좀 따가운가 싶어 미안하다. 그러나, 이렇게 쓰지 않을 수 없다. 동시를 쓰는 어른들이 깨우치고 느끼며 생각할 것이 참 많다. 아이들이 뛰놀 홀가분한 자리 하나 마련하지 않고서, 아이들이 숨막혀 허덕이는데, ‘아이들이 숨막혀 허덕이는 모습’만 어린이 눈높이로 바라본대서 동시가 될 수 없다. 이 숨막히는 골을 파헤치고 아름다운 숲이 되도록 무언가 애쓰면서 새로운 꿈을 동시에 담아야 비로소 글이요 문학이며 삶과 사랑이 된다고 생각한다. 비평글 쓰면서 자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 어린이문학이 어떤 모습인가를 어른들이 잘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4346.7.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글쓰기 삶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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