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놀이 4 - 물바닥에 엎드릴까

 


  비가 쏟아질 적에는 땅바닥에 드러눕거나 엎드리면 되게 재미있다. 등이나 얼굴에 빗물이 떨어지면서 귀로는 빗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지구별이 나한테 새롭게 젖어든다. 이제 옷이고 몸이고 머리카락이고 다 젖었으니 빗물 흐르는 마당에 마음껏 드러누워 뒹굴며 놀아라. 4346.7.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빗물놀이 3 - 발로 물을 튀겨

 


  신나게 마당을 비 맞으며 달리던 아이들은 새로운 빗물놀이를 찾는다. 바로 발을 높이 들었다가 쿵쿵 내리찍으며 물을 철썩철썩 튀기는 놀이. 누나는 키도 크고 다리도 길어 철썩철썩 소리가 나도록 물을 튀기며 걷고, 작은아이는 조물조물 달리면서 누나 꽁무니를 좇는다. 이리로 철썩 저리로 철썩 온몸이 빗물에 젖으면서 개구지게 노래한다. 4346.7.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빗물놀이 2 - 비 맞고 달려

 


  팔뚝과 머리에 빗물을 한창 맞던 아이들은 이제 맨발로 마당으로 내려선다. 처음에는 우뚝 서서 온몸에 비를 맞다가 처마 밑으로 돌아오더니, 차츰 통이 커지면서 마당을 한 바퀴 빙 돈다. 큰아이가 달리고 작은아이가 뒤따라 달린다. 발로 철벅철벅 물을 튀기며 달린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4346.7.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3-07-10 10:14   좋아요 0 | URL
우왕~~!! 정말 신나게 빗물놀이 하네요~^^
아이쿠, 벼리랑 보라 표정좀 보세요~!
히히히...저까지 덩달아 무척 신나는 아침입니다~

파란놀 2013-07-10 10:19   좋아요 0 | URL
빗물놀이 사진을 100장 넘게 찍었는데
모두 다른 빛과 느낌이라
여러 날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렇게 다섯 차례로 나누어 올렸어요.

참 시원한 놀이랍니다!
 

빗물놀이 1 - 손뻗기

 


  주룩주룩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섬돌에 앉는다. 큰아이가 손을 처마 바깥으로 뻗는다. 빗물이 팔뚝으로 떨어진다. 빗물 맞는 느낌이 재미난지 자꾸 손을 내민다. 작은아이도 누나 곁에 서서 팔을 뻗는다. 빗물은 팔뚝뿐 아니라 머리로도 떨어지고, 비맞기놀이에 차츰 빠져든다. 4346.7.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한밤에 쌀씻기

 


  한여름이 되고 보니, 누런쌀 씻어 물에 담그면, 아침에 담근 쌀이 낮에도 살짝 쉰내 돈다. 이러면 안 되겠구나 싶어 물갈이를 자주 하지만, 엊저녁에 밥을 지어서 차린 뒤에 곰곰이 생각한다. 나는 어차피 아이들 모두 재운 깊은 밤에 글을 쓰니까, 글을 쓰다가 쌀을 씻어서 불리자 하고.


  한밤이랄까 새벽이랄까, 세 시 반에 쌀을 씻어서 불린다. 이렇게 불린 쌀은 아침이나 낮에 새밥을 지어서 먹겠지. 엊저녁 밥이 조금 남았으니, 이렇게 남은 밥은 옥수수랑 다른 여러 가지 섞어 볶음밥을 하고, 저녁밥을 새로 지을까 생각해 본다.


  쌀을 씻을 때마다 우리 식구 모두 밥 맛나게 먹을 수 있기를, 하고 빈다. 우리 식구 모두 맛있는 밥 즐겁게 먹으며 사랑스러운 기운 얻기를, 하고 빈다. 우리 식구 맑은 물 서린 밥을 기쁘게 먹으며 고운 노래 부르는 하루 누리기를, 하고 빈다.


  나는 국민학교 3학년이던 열 살 때부터 내 꿈을 ‘가정주부’라고 적으면서 살았는데, 참말 열 살 적 꿈처럼 서른아홉 살 오늘, 집살림꾼 되어 밥을 짓고 아이들 돌보는 나날을 누린다. 얘들아, 우리 함께 고소한 밥 먹으면서 날마다 새롭게 꽃노래 부르자. 4346.7.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