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알아보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풀이 한결 푸르다. 나무가 더욱 우거지고, 숲이 참으로 아름답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밥이 한결 맛나다. 물이 시원하다. 이야기가 고소하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글이 한결 빛난다. 책이 눈부시다. 그림과 사진이 어여쁘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사랑이 한결 따스하다. 꿈과 믿음이 밝다. 삶이 즐겁다. 4346.8.2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글쓰기 삶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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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14. 비가 오는 마당 2013.7.29.

 


  비가 오는 마당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고, 아이들 놀이를 지켜볼 수 있으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내가 태어나 자란 도시 한켠 골목동네에서는 예전에 자동차가 아주 드물었으니 이렇게 아이들 누구나 빗놀이 누리면서 살았을 테고, 아저씨 아주머니 모두 아이들 빗놀이 가만히 바라보았겠지. 이제 도시 아이들은 빗줄기 받으며 빗놀이 할 줄 모를 뿐 아니라, 빗놀이 누릴 터를 어른한테 빼앗겼고, 어른들은 아이들과 느긋하게 빗소리 즐기는 마음을 잃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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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24 09:10   좋아요 0 | URL
비오는 마당이 참 푸르고 시원하니 좋습니다~
우산 쓰고 마당에서 놀아도 참 즐겁겠지요~? ^^

파란놀 2013-08-24 10:04   좋아요 0 | URL
우산놀이 이야기를 쓰면서,
이 사진 한 장은 더없이 좋아
따로 뺐어요.

따로 뺀 사진이 둘 더 있는데
참...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받고,
또 어버이는 아이들한테 사랑을 주고,
서로서로 즐거이 하루를 누리는구나 싶어요..
 

시골밥

 


밭둑에 자라는 풀
숲에 돋은 버섯
들에 난 열매

 

하나씩 톡 따서
살살 혀로 굴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데

 

콕 찌르듯 아리지 않은
쌉쌀한 맛과 내음이면
두고두고
나물 삼는다.

 


4346.8.22.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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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3. 평상에서 소리상자 (2013.8.1.)

 


  어머니 공부하는 방에서 ‘소리상자’를 찾아내어 돌리는 큰아이. 너 그거 돌리면 소리 나는 줄 어떻게 알았니? 동생이 낮잠을 자는데 마루에서 소리상자를 돌리다가, 벼리야 동생 자니 마당에서 놀렴, 하고 말하니 평상에 맨발로 올라서서 소리상자를 살살 돌리면서 천천히 바람소리 듣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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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0. 2013.8.12.

 


  마실을 가는 길에 들에서 달맞이꽃을 본다. 아직 이른아침이라 달맞이꽃 봉오리가 그대로 있다. 줄기 죽죽 뻗어 노란 꽃송이 맺는 모습을 보고는, 살짝 멈추고는 꽃내음을 맡는다. 큰아이 키보다 높이 자란 달맞이꽃이라, 큰아이는 줄기를 잡아당겨 제 코에 닿도록 내린다. 그러다가 제 키보다 작게 자란 달맞이꽃을 보고는, “아, 여기에도 꽃이 있잖아.” 하면서 느긋하게 냄새를 맡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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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24 09:07   좋아요 0 | URL
달맞이꽃이 벼리 키보다 더 크게 자랐군요. ^^
노란 꽃송이 달맞이꽃도, 달맞이 꽃송이 내음을.. 느긋하게 맡아보는
어린이도 모두모두 참 예쁩니다~

파란놀 2013-08-24 10:04   좋아요 0 | URL
처음 사진이 한결 마음에 드는데
아이가 제 키에 맞는 다른 꽃을 찾아
움직이더라고요.

그럴밖에 없지요.
참말 모든 풀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 키를 넘도록
잘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