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인형놀이 1 - 인형들 날다

 


  큰아이가 종이에 그려서 만든 인형을 들고 하늘날기 놀이를 한다. 작은아이는 누나가 종이로 접은 비행기를 들고 누나하고 함께 하늘날기 놀이를 한다. 슝슝 핑핑 하늘을 나는 종이인형은 참말 하늘을 난다. 어떤 하늘을 날까. 하늘을 어떤 마음으로 날까. 어떻게 웃음지으면서 서로 하늘을 가르며 시원한 바람을 마실까. 4347.1.2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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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말 188] 빨래터

 


  마을 어귀에 빨래터가 있습니다. 이곳은 예나 이제나 빨래터입니다. 빨래를 하는 곳이라 빨래터입니다. 저마다 빨랫감을 이고 지면서 이곳으로 찾아와요. 빨랫감은 빨래통에 담아서 가져올 테고, 손으로 복복 비벼서 빤 옷은 집집마다 빨랫줄에 널어 말립니다. 빨랫줄은 바지랑대로 받칩니다. 빨래를 하는 어버이 곁에서 아이들은 빨래놀이를 합니다. 저희도 빨래를 한다면서 조그마한 손을 꼬물꼬물 움직여 복복 비비거나 헹구는 시늉을 합니다. 그렇지만, 시골마을마다 있는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는 사람은 거의 사라집니다. 시골집마다 빨래하는 기계인 ‘세탁기’를 둡니다. 도시에서는 빨래를 맡아서 해 주는 ‘세탁소’가 있습니다. 시골살이에서는 빨래터요 빨랫줄이지만, 도시에서는 세탁기요 세탁소입니다. 4347.1.2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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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으렴

 


  한참 자장노래를 부르는데, 오른쪽에 누운 큰아이가 왼손을 뻗으면서 “아버지, 손.” 하고 부른다. 그래, 손을 잡으렴. 손을 잡아도, 손을 안 잡아도, 늘 네 곁에 있으니, 마음 포옥 놓고 새근새근 잠들렴. 가장 아름다운 꿈을 꾸고, 가장 즐거운 사랑을 누리는 한밤이 되기를 빈다. 네 무지개꿈에는 고운 노래가 흐를 테니, 이 노래를 언제나 가슴 가득 담으면서 푸른 넋 될 수 있기를 빈다. 4347.1.2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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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책 《바람의 빛》은 아버지와 오빠를 죽인 사람을 찾아내어 앙갚음을 하려는 열다섯 살 가시내가 겪는 삶을 들려준다. 그런데 둘째 권에서 벌써 ‘원수’를 만나고 ‘앙갚음’을 한다. 아니, 앙갚음이라기보다 훨씬 깊고 큰 ‘무언가’를 한다. 이 만화책이 처음 나올 적에 이 대목을 보았다면, 아니 이야기를 이렇게 빨리 펼치면 일찌감치 연재를 끝낼 셈인가 하고 생각했을 텐데, 2014년 1월까지 34권째 나온 이 만화를 헤아린다면, 바로바로 새 이야기를 엮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빛과 넋과 사랑과 꿈’을 더 넓게 건드리고 싶은 뜻이로구나 하고 깨닫는다. 아무렴, 그렇겠지. ‘앙갚음’ 하나만 갖고 만화를 그리는 일은 그닥 재미있지 않다. 짤막하게 마무리를 짓든 오래오래 이야기를 잇든, 만화뿐 아니라 소설과 시와 수필과 예술과 인문과 철학과 과학, 어느 자리에서건 ‘사랑’을 바탕으로 그릴 때에 아름다우면서 즐겁다. 4347.1.25.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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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빛 2
와타나베 다에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2월
3,500원 → 3,15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원(5% 적립)
2014년 01월 25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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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9∼2000년에 한국말로 나온 《누나는 짱!》이라는 열다섯 권짜리 만화책이 있다. 이 만화책을 그린 와타나베 타에코 님 다른 작품인 《바람의 빛(風光る)》(일본 책이름에는 ‘の’가 안 붙었으나 한국 책이름에는 뚱딴지처럼 ‘-의’가 붙었다)이 일본에서는 34권째 나오고 한국에서는 30권까지 나오는데, 이제서야 1권을 읽기로 한다. 퍽 더디 읽는 셈이라 할 텐데, 천천히 읽어 즐겁기도 하다. 《바람의 빛》 1권이 한국말로 나온 지 열세 해가 되는데, 열세 해 지난 오늘 찬찬히 돌아볼 적에도 ‘재미나게 읽을 만하다’면 앞으로 열세 해 더 지나 2027년이 되어도, 또는 열세 해 더 흘러 2040년이 되어도 재미나게 읽으며 즐거운 빛을 가슴에 품을 만하지 않겠는가. 칼로 베어 죽이거나 목이나 팔이 잘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나오기도 하는 만화책인 만큼, 일곱 살과 네 살밖에 안 된 우리 집 아이들한테는 아직 보여줄 수 없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열네 살쯤 되거나 열아홉 살쯤 되면, 또는 스무 살이나 스물다섯 살쯤 되면 비로소 이 만화책에 서린 넋과 빛을 짚을 만하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나중에 즐길 만하고, 어버이로서 오늘 즐길 만한 만화책을 차곡차곡 건사하는 일이란 참 기쁘다. 4347.1.25.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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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빛 1
와타나베 다에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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